『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14.07.20.열린책들)』는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의 작품 열 세편을 수록한 소설선집입니다. 똘스또이가 평생 쓴 중‧단편소설은 50편을(p.430) 웃도는데 본 선집은 그 중에서 10년 단위로 주요한 단편소설을 선별(p.430) 하여 발간하였습니다. 1852년에 발표한 「습격」을 시작으로 1907년에 발표한 「가난한 사람들」을 수록한 본 선집은 시대별로 똘스또이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똘스또이의 작품 세계의 변화 양상을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습격」과 「세바스또뽈 이야기」는 똘스또이가 경험한 전쟁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전쟁의 피폐함이 결국에는 인간을 황폐하게 만든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세 죽음」과 「홀스또메르」는 죽음에 대한 똘스또이의 관점을 짐작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당장 내일 먹을거리를 걱정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제화공 ‘세묜’이 외투를 마련하러 마을에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배당에서 벌거벗은 이방인 ‘미하일라’를 데려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세묜’의 집에서 신발 만드는 일을 하게 된 ‘미하일라’ 덕분에 ‘세묜’의 재산은 불어납니다. 어느 순간 ‘세묜’은 솜씨 좋은 ‘미하일라’가 제화공 일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하는 날이 올까봐 걱정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하일라’가 ‘세묜’의 집을 떠나겠다고 얘기하였을 때 ‘사람은 무엇으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세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땅 욕심에 눈이 먼 ‘빠홈’이 만족을 모르고 끝까지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게 되는 이야기이며, 「바보 이반」은 부유한 농부의 아들 셋 중 똑똑하고 잘난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은 악귀의 유혹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반면, 셋째 아들 바보 ‘이반’은 악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충실히 지켜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신부 세르게이」는 약혼자가 과거 황제의 정부였다는 사실에 충격으로 돈과 명예, 성공을 향한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수도사가 된 까사쯔끼 공작이 등장합니다. 세르게이 신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물질적인 욕망과 유혹을 버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진정한 삶의 의미는 ‘신부’라는 옷을 벗어던진 후에야 알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죽은 옆집 아낙의 옆에서 잠들어 있는 두 아이를 데려온 가난한 집에 다섯 아이를 둔 ‘잔나’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똘스또이의 단편소설은 모두 욕심과 욕망에 대한 경고를 담았으며, 진정한 삶의 의미는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진리를 확인시켜 줍니다. 똘스또이의 문학으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다시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유명 작가의 작품은 제목을 접할 기회가 많아 그 내용까지도 익숙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읽지 않은 작품임에 분명하지만 이상하게 이미 오래전에 읽은 작품처럼 기억이 희미해진 듯 혼동을 느낍니다. 제게 똘스또이의 문학이 그랬습니다. 궁금했던 똘스또이의 문학을 제대로 읽었기에 만족스럽습니다.
나는 소설은 잘 안 읽는다. 막상 잘 쓰인 걸 보면 재미있게 읽는데 굳이 찾아 읽지 않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식을 쌓는 데 더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그래도 이른바 세계명작이라 불리는 클래식들은 교양을 위해서라도 한 수 접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정도는 클래식 중에서 클래식, 끌래식 정도는 되지 않을까. 똘스또이의 작품들은 소싯적 읽어봤을 테지만, 기억에 제대로 남지 않은 것 같으니 다시 읽을 필요가 있었다. 마침 톨스토이 단편을 모은 이 책이 눈에 띄길래 읽어봤다.
이런 류의 책은 번역과 기획력이 책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할 줄 아는 러시아어라고는 스바시바밖에 없는 내가 번역을 논할 수준은 아니고, 그냥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올드한 고루함 내지는 클래식함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편안한 문어체가 거슬리지는 않는다.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내가 작품 선정에 대해 논할 깜은 아니지만서도, 책 말미의 변을 보면 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는 있다(책 맨 뒷부분의 해설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알고 가는 길과 모르고 가는 길에는 차이가 크다. 특히 이 책에는 알아야 읽히는 부분이 많다)
용감한 사람은 응당 해야 할 일을 한다. 플라톤도 등장한다. 플라톤에게 용기란 두려워해야 할 것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것.
초반의 톨스토이는 조금 딱딱한 면이 있다.
후반의 똘스또이는 민화 개념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단편을 쓴다.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묘사가 탁월하다. 가을 안개가 진흙탕 길에, 지붕에, 마차에, 마부의 외투에 내려앉았다니.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리나, 부활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톨스토이 문학작품들 중에서,,
1852년 부터 1907년 까지의 근 60년 동안에 쓴 80여편의 글중에 13편의 단편 글들로 모음을 하였다..
책 말미에 역자의 해설이 특별히 잘 정리가 되어 다시금 글들의 의미와 사상을 음미해볼 수 있었고,
톨스토이 연보를 통해서글의 변모도 살필 수 있어서 톨스토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글들은 대체로 종교적이다..그리고 동화스럽다.
눈에 보이는 악마도 나타나고,, 인간 모습의 천사도 등장한다.
전쟁터의 참담한 모습을 담았다는 [습격][세바스또뽈 이야기] 등도 그렇게 처절한 모습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인간끼리의 묘한 갈등과 심리적인 모습보다는 삶속에서 자연 발생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들을
주로 보여주면서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깨우치게 하며, 주변적 상황이나 배경등을 세밀하게
그려냄이 조금은 특별하다... 생각 들엇다.
책 전체에 등장하는 주제는 사랑...으로 보인다.
기독교적인 종교적 색채가 강한 글들이 보이는데,,
특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잘못을 저지른 천사에게 하느님은 ..사람에게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라는 벌을 내린다..
천사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을 모르는 것이며,,
사람에게는 사랑을 할 마음이 주어졌고,,사랑으로 살아간다...답을 얻고 기뻐한다..는 글과,,
'가난한 사람들' 을 통한 사람의 의미...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글을 통해서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철학적이고
교훈적인 삶의 태도를 엿보게 한다.
톨스토이 자신이 교육자적인 모습이었기에 글의 흐름이 이런 듯하다.
특히 '세죽음'에서는 귀족 부인, 늙은 마부, 나무 의 죽음을 동일하게 죽음으로 다루면서
자연과 인간이 유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데,,,'홀스또메르 말이야기'를 통해서 말을 의인화 하여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것을 통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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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대하는 마음은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다..
많은 소설과 세상이 많은 변모로 인해서 사실 고전은 조금은 싱겁다... 하는 표현도 어울릴 듯 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톨스토이의 글을 새롭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것이 고마움이다..
읽을 것이 많은 세상이지만 고전을 다시금 새롭게 대하고 싶다...
우리들은 보통 톨스토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의 저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입니다. 풀네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똘스또이의 책을 만나면서 정확한 이름까지 알아갑니다. 솔직히 똘스또이는 가까이 하기에는 거리가 먼 작가였습니다. 책과 그리 가깝지 않던 제가 책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똘스또이의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까레니나>를 읽는 것을 보면서 도서관이 아닌 서점으로 갔습니다. 기존에 가볍게 동화책을 읽던 제가 중학생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를 따라 그 책들을 구입하고 읽으려 했던 것입니다. 독서의 깊이가 깊지 않았던 아이가 그 책을 읽었으니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당시에 똘스또이는 어려운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에 한동안 그의 작품들을 읽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시 읽게된 것은 고등학생이 되어서였습니다.
똘스또이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만큼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인물입니다.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고 지금도 읽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고전의 힘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또한 학창시절에 읽은 책임에도 종종 찾아서 읽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부활뿐만 아니라 영화로 제작된 안나 까레니나는 여러번 만나게 됩니다. 영화로 여러번 제작된 안나 까레니나는 원작만큼 사람들에게 각인되지 못했습니다. 어느 평론가가 똘스또이가 작품속에서 모든 것을 표현했기에 영화로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뛰어난 필력을 가진 작가이기에 어느 작품을 만나든 실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해 습격, 세 죽음, 홀스또메르, 바보 이반 등 13편의 단편을 만날수 있습니다. 예전에 유인촌 배우가 출연한 한 공연을 통해 <홀스또메르>를 만났습니다. 그 당시 공연을 보기전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똘스또이의 작품들은 영화나 공연으로도 만날수 있는 것입니다.
홀스또메르는 늙은 말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에 대처하는 모습이나 죽고 나서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말이라는 동물을 통해 인간세계의 어두운 면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읽고나면 우리의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우리들이 숨기고 싶은 추악한면까지 보여지는 이야기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 더 마음 속에 남는 작품은 바보이반입니다. 친구들이 이 책을 보고 비슷한 면이 있다며 학창시절 바보ㅇㅇ이라 불렀습니다. 모든 모습이 이반과 닮은 것은 아니지만 우직한 면이 닮았다며 친구들이 종종 부르던 별명입니다. 어쩌면 그냥 바보였기에 그렇게 불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의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작가이기에 작가와 작품에 대한 기억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의 줄거리는 모두 아는 내용이니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마 줄거리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나 작가에 대한 만남이 더 설레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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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의 작품 다음이라 읽기가 한결 수월했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들고 일어서야될 것 같은 기분을 차분히 눌러주었다
전래동화 몇 편을 읽고 난 느낌이 들었다
턱수염을 길게 기른 할아버지가 옆에 앉아 있을 것 같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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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단해" 촌장이 소리쳤다. "넓은 땅을 갖게 되었군."
빠홈의 일꾼이 달려와 그를 일으켜 새우려 했다. 그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고 그는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바쉬끼르인들은 혀을 차며 안타까워했다. 일꾼이 삽을 들고 빠홈의 무덤을 파서 그를 묻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가 차지한 땅은 3아르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