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둘러보기
공유하기

세계 종교 둘러보기

리뷰 총점 9.0 (21건)
분야
종교 > 세계의종교
파일정보
EPUB(DRM) 19.7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세계 종교 둘러보기 - 둘러보고 맛보고 파헤치고 평점8점 | v********0 | 2013.10.19 리뷰제목
저자 - 오강남   10주년 개정판이란다. 이런 책이 있다는 걸 10년 동안 몰랐다니, 나도 참…….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 겉표지에 ‘종교 문맹을 깨우치는 명쾌한 안내서’라는 구절과 함께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표지를 넘기면, 세계 종교 분포도 그림이 나온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종교를 주로
리뷰제목

  저자 - 오강남




  10주년 개정판이란다. 이런 책이 있다는 걸 10년 동안 몰랐다니, 나도 참…….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 겉표지에 ‘종교 문맹을 깨우치는 명쾌한 안내서’라는 구절과 함께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표지를 넘기면, 세계 종교 분포도 그림이 나온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종교를 주로 믿는지 세계 지도에 색을 칠해 구분해놓은 것이다. 전반적으로 그리스도교가 많았고, 이슬람교는 집중현상을 보인다. 군데군데 토속종교도 보인다.

 

 

 


  책은 제목 그대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믿는 신자가 많은 종교에 대해 둘러보고 있다. 그 종교가 처음 나타난 지역, 처음 시작한 창시자, 그것을 발전시킨 사람, 교리, 특징 그리고 어떤 길을 따라 발전해오고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다루고 있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유교, 도교, 신도,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그리고 동학에 대해 얘기한다. 거기에 각 장마다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은 참고하면 좋은 책도 소개해놓았다.


  특별히 어떤 종교 하나만 교리나 철학적 문제를 깊이 다루진 않았다. 저자가 이 교리는 일반인이라도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세히 설명을 한다거나 과거 시작점부터 현재까지 역사가 길거나 분파가 많으면 분량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한 읽는 사람이 심심하지 않게 중간 중간 발상지의 사진이나 벽화내지는 조각상, 사원, 창시자의 그림 내지는 현재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이나 내가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는 말이 맞다. 아직까지 자이나교를 믿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도교와 노장사상이 목적으로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는 사실에서는 ‘엥?’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도교=노장사상’이 아니었던가? 저자는 도가 사상은 죽음과 삶의 문제에서도 초월하는 참자유를 추구하지만, 종교로서의 도교는 육체적 불멸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스라엘을 건설한 사람들은 주로 유대교를 믿는다는 것도 알았다. 하긴 유대인들이니 유대교를 믿는 건 당연한 걸까? 왜 지금까지 그리스도교인들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리스도교를 하나로만 분류한 것이다. 그러니까 음, 가톨릭과 개신교는 교리부분이나 조직에서도 다르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그리스도교에서 다루었다. 개신교를 그냥 한 분파 정도로만 분류했다. 그러면 너무 자료가 많아지거나 복잡해질 것을 우려했던 걸까? 사실 이슬람교와 유대교, 가톨릭 그리고 개신교의 차이나 비슷한 점을 알고 싶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종교란 인간의 마음에 평화를 준다고 느꼈다. 각자 가는 길을 달라도 산꼭대기를 향하는 건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종교는 빙 둘러서 산을 올라가고, 어떤 종교는 직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차이인 것 같다. 그러니까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지옥으로 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전에 교황께서 ‘무신론자도 양심에 따라 살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시피 말이다.


  그런데 왜 종교 때문에 그렇게 미워하고 싸우고 죽이는지 모르겠다. 다른 종교끼리 뿐만 아니라, 같은 종교, 같은 교회 내에서도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인간은 신을 믿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우상을 믿는 모양이다. 신을 온전하게 믿거나 인간의 양심을 되찾아야겠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종이책 세계 종교 훑어보기 평점8점 | n******n | 2013.10.21 리뷰제목
현대 사회에는 무신론자도 많지만 유신론자가 여전히 더 많다. 그만큼 인간은 무한과 영원에 대한 갈망을 기본 조건으로 하는 존재인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가 공존하고 있으며, 나름의 신조와 믿음의 체계로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인식과 태도와 관념을 갖고 있어서, 모든 종교를 동등하게 대하기보다 어느 한 종교의 입장
리뷰제목

현대 사회에는 무신론자도 많지만 유신론자가 여전히 더 많다. 그만큼 인간은 무한과 영원에 대한 갈망을 기본 조건으로 하는 존재인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가 공존하고 있으며, 나름의 신조와 믿음의 체계로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인식과 태도와 관념을 갖고 있어서, 모든 종교를 동등하게 대하기보다 어느 한 종교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들 '열린 사고'를 주장하여 모든 종교를 동등하게 대한다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실상은 어느 특정 종교를 기반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종교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기란 인류에게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강남이 쓴 『세계종교 둘러보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종교 둘러보기』의 저자 오강남은 나름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세계 주요 종교들에 대한 기본적 정보와 사실을 제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이것은 저자에 대해 가장 존중하는 입장에서 내리는 외교적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금 리뷰를 쓰는 필자는 기독교를 자신의 종교적 신념 체계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따라서 『세계종교 둘러보기』를 읽으면서 비교적 객관적 정보와 자료를 통해 다른 종교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흥분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기독교를 다루는 부분을 접하면서 이런 기대와 흥분에 찬물이 조금 끼얹어짐을 느꼈으며 내심 저자가 다른 종교들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와 자료도 어느 정도 편향된 시각으로 제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되었다.

 

가령, 저자는 예수의 세례 사건에서 굳이 “침례”(물에 잠김)를 강조하는데, 사실상 세례를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 물에 잠긴다는 형식적 측면만 치중한다기보다 “씻어서 깨끗하게 한다”는 정결 예식과 관련이 크다(참고로, 구약 성경에 보면, 우슬초로 물과 제물의 피를 뿌리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의 일대기를 서술하면서 자신의 주관을 넣어 “침례”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또한 저자는 예수가 시험받는 사건을 “궁극 실재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한 ‘의식의 변화’를 가져온 체험”으로 표현한다. 이런 저자의 표현을 조금 각도를 다르게 돌려서 생각하면, 예수는 그런 사건들을 통해 새로운 “신 의식”(god-consciousness)을 갖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식으로 들린다. 그렇지만 이런 태도는 슐라이어마허가 주장한 자유주의 사상인데, 오늘날 현대 기독교의 신학적 논의에서 크게 비판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예수의 가르침에서 가장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이 “회개”와 “하나님 나라”인데, 그 부분을 예수의 “종말관”과 연결시켜 이해하려고 한 것도 좀 억지스럽다. 성경을 조금만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가 자신의 지상 활동에서 하나님 나라를 반드시 종말론만을 기반으로 이해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저자가 종말관과 연결시키는 것은 아마도 성경신학자들에 대한 저자의 선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저자들이 이 책에서 인용하는 성경신학자들은 비록 그 중요도가 크기는 하지만 19~20세기에 활동한 인물들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소위 “역사적 예수”(historic jesus)를 주장하는 인물들이다. 오늘날 기독교계 안에서 복음주의(evangelicalism)가 중요한 목소리로 대두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리고 이 책이 개정판임에도 이와 관련해서 여전히 수정되거나 증보된 부분이 없음을 보면, 이런 인물들의 선정도 저자의 편향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저자는 예수가 전한 가르침의 중심이 ‘자비’이며 이것이 당시 구약 성경에 바탕을 둔 다른 유대인들의 생각(‘거룩’)과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예수도 자신의 모든 가르침에서 구약 성경에 바탕을 둔 ‘거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니, 오히려 구약 성경에 나타난 율법의 정신을 누구보다 더욱 크게 강조한다. 예수는 마음에도 없이 형식에만 치중하는 ‘외식’(hypocrisy)을 누구보다도 비판했다. 그래서 예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형식적인 제사에 치중하는 것보다 마음이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렇게 이해할 때, 우리는 예수가 사람이 어떤 의무감 때문에 자신의 힘에 부치는 제물을 바치거나 남들의 이목이 두려워 형식에 치우지지 않기를 바랐고, 그를 통해 여러 가지 제약에서 해방시키는 자유를 가져왔으며, 이것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의 가르침은 저자의 생각처럼 ‘거룩’과 대조되는 ‘자비’가 아니라, ‘거룩’을 바탕으로 하는 ‘자비’다.

 

이렇게 보니, 다른 종교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견해가 실제의 사실이나 객관적인 정보를 어느 정도 탈색시키거나 윤색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든다. 물론 이것이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기독교를 다루는 장의 앞부분을 조금만 들쳐 봐도 이 정도여서 사실상 조금 망설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세계종교 둘러보기』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없거나 찾으려면 크게 애써야 하는 노력을 어느 정도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보면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세계종교 둘러보기』를 읽고 난 뒤에 정말 특정 종교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과 흥미가 생긴다면, 그 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써서 어느 정도 검증된 작품을 읽어도 좋을 듯하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세계 종교 둘러보기 평점8점 | b******n | 2013.10.16 리뷰제목
흔히들 서양하면 크리스트교, 중동지역은 이슬람교, 동아시아는 불교와 유교,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은 힌두교등으로 지역색을 구분하여 종교를 나누고는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다. 특히 그리스도교는 외부에서 유입되어 한국에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종교이다. 이제 한국에서의 그리스도교인의 숫자는 불교신자를 넘어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리뷰제목

흔히들 서양하면 크리스트교, 중동지역은 이슬람교, 동아시아는 불교와 유교,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은 힌두교등으로 지역색을 구분하여 종교를 나누고는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다. 특히 그리스도교는 외부에서 유입되어 한국에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종교이다. 이제 한국에서의 그리스도교인의 숫자는 불교신자를 넘어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그리스도교 역사를 다루는 책 어디에나 나오듯이 그리스도교 선교의 기적을 이룬 나라이고, 지금 미국 중요 신학교는 한국 학생이 없으면 운영이 곤란할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학생의 비율이 크다고 한다.

반면 서양에서의 그리스도교인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유럽 국가 중에는 교회 출석률이 전체 인구의 2%정도인 나라도 있다고 한다.

이제는 적어도 그리스도교를 더 이상 "서양 종교"라고만 단정지을수는 없을 것이다.

 

종교를 배타적으로 따르기 시작한 국가는 유럽이다. 주지하다시피 유럽은 로마제국의 멸망이후 시작된 이슬람의 세력확산에 대항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래서 찾게된 구심점이 크리스트교였다. 이러한 맹목적인 신앙은 타종교를 이단으로 규정하며 불법화하기 시작하였고, 십자군원정을 비롯하여 신대륙에서의 원주민 학살과 같은 잔혹함과 야만성은 이런 배타성에서 나온것이라고 할수 있다.

 

반면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서양과 달리 어느 한 종교를 배타적으로 따르지 않았다. 동아시아 사람들은 유교, 불교, 도교 등 여러 종교를 필요에 따라 하나 혹은 그 이상을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었는데 그 단적인 예를 1886년 한국에 선교사로 왔던 헐버트의 다음과 같은 관찰에서 감지할수 있다.

 

독자들은 한국인들이 사물을 전체적으로 뒤섞어 본다는 사실,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들 사이에 적대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일반적으로 한국인 대부분은 사회생활을 할 때는 유교인, 철학적 사색을 할때는 불교인, 그리고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영혼숭배자(무속인)가 된다. (p.126)

 

종교 전반에 대해 다룬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더욱더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고, 나처럼 평소 삐딱하게 바라왔던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나에게 종교를 이야기하는것은 조금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책은 종교에 대해 주관적인 관점 없이 말 그대로 세계의 주요 종교들을 둘러보며 알기 쉽게 설명해준 책이다. 더욱이 다음과 같은 말로 종교적인 배타성에 대해 경계한다.

 

종교학은 결코 "내 종교만이 진리요 다른 모든 종교들은 다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전제를 가지고 이웃 종교를 알아보겠다는 생각을 자제해야 한다. 영구의 유명한 역사가 토인비가 말한 것처럼 "오늘날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 어느 한 종교가 다른 모든 종교들보다 더 위대하다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p.346)

종교를 정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각자 개인적, 문화적, 종교적 관점이 달라서 그에 따라 서로 다른 정의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의가 옳고 그르냐를 판단할 기준이 누구에게도 없다.

이 책은 제목처럼 전세계의 주요종교를 둘러보면서 알기쉽게 이야기 준다. 평소 관심있던 그리스도교와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와 유교뿐만 아니라 이름만 알고 있었을뿐 창시자와 유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힌두교, 시크교, 자이나교, 조로아스터교와 같은 어디서 그저 단편적으로 들었던 종교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힐수 잇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구매 [세계 종교 둘러보기] 평점10점 | j********7 | 2017.12.26 리뷰제목
종교는 문화와 정신에 녹아 있으며 우리는 종교의 영향 속에 살아갑니다. 한국 사람은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유불선의 분위기 안에서 효와 집단을 중시하며 자라고, 일본 사람은 평소 종교와 무관한 듯 살다가도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여전히 신도의 ‘가미'를 찾고 부적을 씁니다. 무슬림이나 유대인들은 아예 종교와 분리될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태국처럼 국교가 있는 나라도 있
리뷰제목

종교는 문화와 정신에 녹아 있으며 우리는 종교의 영향 속에 살아갑니다. 한국 사람은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유불선의 분위기 안에서 효와 집단을 중시하며 자라고, 일본 사람은 평소 종교와 무관한 듯 살다가도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여전히 신도의 ‘가미'를 찾고 부적을 씁니다. 무슬림이나 유대인들은 아예 종교와 분리될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태국처럼 국교가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세상을 더 잘 이해하려면, 다른 나라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종교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은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세계종교 둘러보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의 문구 그대로 <종교 문맹을 깨우치는 명쾌한 안내서>입니다. 12개 종교의 핵심만 추렸고 종교학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저같은 종교 문맹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12개 종교를 훑었다는 뿌듯함이 몰려옵니다.

 

평소 가졌던 종교에 관한 대부분의 질문들 -  종교란 왜 생겼으며  세상엔 어떤 종교들이 있는지, 기독교 종파는 왜 이렇게 다양한지,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는 이단인지, 우리나라 불교와 태국 불교는 무엇이 다른지, 붓다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나왔다는 걸 믿어야 하는지, 공자와 노자는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지, 채사장이 말하는 범아일여가 무엇인지까지.. 이 책에서 답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오강남 교수는 권위있는 비교종교학자로 기독교 신자라고 알고 있는데 책은 어느 한 종교에 편향됨이 없어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자이나교, 도교, 조로아스터교, 동학도 소개됩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태도, 종교 간 대화를 촉구하는 에필로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용이 풍부하여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필요할 때 들춰보며 여러 번 읽으려 합니다.

 

브라흐만은 ...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절대적인 것은 어느 범주로도 제약하거나 제한할 수 없다. ... 절대적인 브라흐만은 ... 나 자신의 본질이며 참된 자아(아트만) 자체다. 나 자신은 바로 그 브라흐만이 구체화된 상태로서 "나는 곧 브라흐만이다". ... 이것을 한문으로 '범아일여'라고 한다. 이렇게 내가 곧 브라흐만이요, 브라흐만이 나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바로 무명이요, 이를 몸소 체득해서 깨닫는 것이 바로 목샤라고 본다. (34)

 

... 카를 융에 따르면 30대 초반이 되어야 인생사에서 참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개인화 과정’이 시작된다고 한다. 인생의 여러 문제를 나 자신의 문제로 심각하게 보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심리학자 겸 문필가였던 버크도 사람이 살아가다가 어느 단계에서 극적인 의식의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 새로운 의식을 그는 ‘조명’ 혹은 ‘우주 의식’이라고 하고, 보통 30대 초반에 경험한다고 보았다. 예수나 무함마드, 루터, 웨슬리의 경우 모두 30세쯤에 특별한 종교적 체험을 하였다. (+ 싯다르타) (66)

 

... 동양인이 신봉하는 불교를 ‘민족 불교’라고 하고 서양에서 유행하는 불교를 ‘엘리트 불교’ 혹은 ‘백인 불교’라 분류하기도 한다. 이제 그리스도교가 서양인만의 종교가 아니듯 불교도 동양인만의 종교가 아니다. (110)

 

머지않아 그리스도교는 서양 사람의 종교라기보다 비서양인의 종교가 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85)

 

(911테러는) .. .독선적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그리스도교 및 유대교 근본주의자 사이의 대결과 충돌이라 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근본주의의 충돌’이라는 말이 더욱 적절하다는 것이다. (321)

 

... 동학의 가르침은 세계 종교사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가치의 결집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이상과 구체적 실천을 제시한다. (338)

 

... 지금 상태로 고정된 ‘영원한’ 종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종교는 과거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르도 계속 자라고 발전하고 변화할 것입니다. (341)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세계종교 둘러보기 평점10점 | j***5 | 2013.10.19 리뷰제목
*10년이라는 오랜시간을 두고 다시 다듬은 현암사의 이 책은 종교학과 비교종교학의 전문가 오강남교수의 친절한 세계종교 안내서이다. 저자는 세계의 여러 종교에 대한 안내에 앞서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몇몇 종교학자와 신학자의 정의를 인용했지만 기실은 종교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것은 각자 개인적, 문화적, 종교적
리뷰제목

*10년이라는 오랜시간을 두고 다시 다듬은 현암사의 이 책은 종교학과 비교종교학의 전문가 오강남교수의 친절한 세계종교 안내서이다. 저자는 세계의 여러 종교에 대한 안내에 앞서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몇몇 종교학자와 신학자의 정의를 인용했지만 기실은 종교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것은 각자 개인적, 문화적, 종교적 관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종교 정의에 대한 옳고 그름에 누구에게도 그 판단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있는 학자들의 정의를 보자면, '엄청나고도 매혹적인 신비'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성스러운 것 the Holy'에 대한 체험을 말한다. 우리의 이성을 초월한 '절대 타자성'으로서의 신비와 함께 앞에 서기만 해도 갖게되는 어떤 두려움과 떨림, 압도적인 힘, 그러면서도 끌리게 되는 어떤 신비의 매혹을 말한다. 종교의 초자연적인 실체 숭배를 넘어선 의미다. 이것은 서양종교의 이론적, 교리적인 측면을 넘어 절대의존의 감정을 받아들여 종교의 비주지적인 면, 체험적인 면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 (1886~1965)는 '궁극관심'이라 정의 했다는데 이것을 또 셋으로 나누어 재물, 권세, 성, 명예 같은 준준궁극적인 것에 관한 궁극관심은 '가종교'라 하고 정치이념, 사상 등 준궁극적인 궁극관심은 '사종교' 그리고 진정으로 궁극적인 것에 관한 궁극 관심을 '종교자체'로 보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종교를 우리의 전 존재를 사로잡은 것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종교의 핵심은 궁극 실재와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변화의 체험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세상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종교 체험에는 종교사학 교수이자 비교종교학자인 요하임 바흐 Joachim Wach(1898~1955)가 요약한 것을 살펴 본다. 종교 체험은 '궁극 실재'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의 전 존재로 대응하는 전폭적 반응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정의 知情意가 다 관여된 체험이라고 한다.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이며 전율적이고 심오한 체험으로 마침내 행동으로 귀결된다고 하며 그것은 동기부여와 행동을 위한 가장 강력한 근원이 종교 체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체험은 어쩔 수 없이 상징적, 은유적, 유추적일 수 밖에 없다는데 바흐는 생각, 행동, 사귐으로 표현한다고 한며 이것은 신화, 교설, 교리 같은 이론적 표현과 경배, 헌신 같은 실천적 표현, 그리고 집단을 형성하여 교파, 교단으로 확산되는 사회적 표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러한 체험과 표현에서 변화없는 체험과 달리 표현은 신화, 교리, 예배 형식, 조직 등에서 여러 조건에 적응하면서 변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이렇게 역사적으로 변화해 온 종교의 전통과 맥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대표적 종교를 두루 여행해 본 후 책의 말미에 다다르면 종교가 체험의 영역이지 학문의 대상인가라는 물음부터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처럼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 일반의 관심과 같이 학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탄생한 종교학에 관한 것도 부록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한편, 저자는 이 책 세계종교 둘러보기에 이은 세계종교 깊이 보기와 같은 종교 심층에 관한 책도 저술했으니 참조하라고 한다.    

또 저자가 피력한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에 대해 짧게 책의 초입에 제시한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것은 이 책의 진정한 방향을 큰틀에서 제시하는 것 같았다. "이웃 종교에 대한 기본적 연구없이 종교간의 대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간의 대화없이 종교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간의 평화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이 서평은 예스24에서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9점 8.9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