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탑 - 한국문학을 권하다 21 : 현진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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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 - 한국문학을 권하다 21 : 현진건 장편소설

현진건 장편소설

리뷰 총점 8.0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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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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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영탑/현진건/애플북스]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예술 혼과 화랑도 계승 의지를 담은 소설……. 평점10점 | a******7 | 2015.02.02 리뷰제목
[무영탑/현진건/애플북스]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예술 혼과 화랑도 계승 의지를 담은 소설…….   불국사 석가탑의 전설을 그린 <무영탑>을 중학교 때 읽은 후론 오랜만에 접했다. 저자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으로 유명한 빙허 현진건이다. 1938년 7월 20일부터 1939년 2월 7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우리의 역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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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현진건/애플북스]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예술 혼과 화랑도 계승 의지를 담은 소설…….

 

불국사 석가탑의 전설을 그린 무영탑을 중학교 때 읽은 후론 오랜만에 접했다. 저자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등으로 유명한 빙허 현진건이다. 1938720일부터 193927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우리의 역사소설이다.

 

 

무영탑은 불국사 경내에 다보탑과 나란히 있는 석가탑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술 혼, 사랑과 갈등, 권력욕과 부패, 사대주의에 맞선 화랑도라는 전통 국선도 계승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당학을 사대하는 권력층에 반해 전통적인 화랑도의 정신을 계승하고자하는 의지를 담았기에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살았던 빙허의 작가정신이 느껴지는 책이다. 1939년 출간된 박문서간본을 저본으로 했고, 대화 속의 방언과 속어 등은 최대한 살리고 지문은 현대어로 고쳤다고 한다. 569쪽에 이르는 방대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이야기는 신라 경덕왕 시절 사월 초파일 석가탄일 축제가 배경이다. 그 당시 초파일은 설, 대보름, 팔월 한가위보다 더 큰 명절이었다. 온 나라가 오색 종이를 바른 연등과 관등으로 불을 밝힐 정도로 불교가 번창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경주 안에는 808개의 절이 있었다고 하니, 초파일 축제가 얼마나 큰 축제였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그 당시의 연등은 연말이면 집집마다, 거리마다 커지는 지금의 크리스마스트리 같지 않았을까.

 

재주가 특출한 아사달은 스승의 딸 아사녀와 혼인을 한 뒤, 신혼의 단 꿈을 뒤로하고 불국사의 탑을 지을 천하의 명공을 구한다는 방을 보고 신라로 온다. 부여의 이름난 석수장이 부석의 으뜸 제자인 아사달은 다보탑의 완공이후 석가탑의 완성이 더디기에 승려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석가탑은 탑 한 층마다 온전한 돌 한 덩이를 가지고 짓기에 다보탑에 들인 노력과 시간보다 갑절이 들 정도다. 그럴수록 아사달은 부여에 두고 온 스승과 아사녀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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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에 석가탑에서 탑돌이를 하며 스승과 아사녀의 안녕을 빌던 아사달은 불국사 탑돌이에 나선 아름다운 주만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주만을 보며 아사달은 고향에 두고 온 아사녀로 잠시 착각하게 된다. 주만은 낮에 본 아사달을 다시 마주하면서 그에게 더욱 빠져들게 된다. 주만은 귀족 세력인 금성과 전통 무예를 갈고 닦는 경신 사이에서 혼인 말이 오가지만 모두 거절해 버린다. 첫눈에 반한 사랑엔 이유가 없다고 했던가. 아사달을 보며 첫 눈에 반했기에 주만은 모든 혼사를 거절하며 아사달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인다. 주만은 아사녀의 존재를 알면서도 아사달님만 뵐 수 있게 해달라며 그의 여 제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곱게 자란 그녀가 힘든 석공의 일을 배우고 싶다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힘은 과연 위대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철이 없다고 해야 하나.

 

구슬 아가씨라 불리는 주만은 이찬 유종의 외동딸이다.

늙은 향도인 유종의 유일한 희망은 자지 중심이 잡히고 공명하는 사윗감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유종의 사윗감은 사대주의적인 당학을 뿌리치고 번창하는 불교를 꺾을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기울어져가는 화랑도를 부흥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경신의 형제들은 당학파를 미워하고 국선도를 숭상하고 있었다그러니 유종의 눈에 든 인물은 당에 유학을 다녀온 금성이 아니라 전통 무예를 닦는 이찬 금량상의 아우 경신이었다.

 

금성은 금 시중의 아들로 당나라의 말과 글을 조금만 알아도 유세를 하던 세상에 당나라에 유학까지 다녀온 인물인데다 한림학사이기도 하다. 자신이 사모하던 주만에게 매파를 여러 번 보냈지만 거절당한 금성은 주만의 집 담을 넘으려다 주만과 부딪치기도 하고 석가탑 현장으로 쫓아가 아사달에게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위기에서 구해주는 건 경신이었다.

 

한편 부여에 있는 아사녀에게는 괴이한 소식이 전해진다. 신라에 간 아사달이 장가도 들었고 자식까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 걸까 

아사달을 기다리다 지친 아사녀는 직접 경주 불국사로 찾아간다. 하지만 불국사 문지기는 거지같은 아사녀를 내쫓기 위해 거짓말을 해버린다. 불국사에서 십오 리나 되는 연못인 그림자 못(影池)에 가면 석가탑이 완공될 때 그 그림자가 비친다고 말이다. 아사달에 대한 그리움이 과했을까.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문지기 말만 믿는 아사녀는 그림자 못을 찾아가서 그림자가 비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서라벌의 유명한 뚜쟁이 콩콩 노인을 만나게 되면서 끼니도 해결하고 여자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드디어 아사달은 석가탑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는 슬픈 결말로 치닫게 된다.

탑을 완성한 아사달, 부모 몰래 아사달을 따라 부여로 갈 채비를 하는 주만, 그런 주만을 막을 수 없는 부모의 결정, 남편을 기다리던 아사녀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사달, 그런 아사녀의 환영을 보고 아름다운 아내의 얼굴을 혼을 다해 돌에 새기는 아사달, 아사녀의 죽음 이후 옷값과 밥값을 받으려는 콩콩 노인, 이루지 못한 사랑에 절망해 불덩이에 뛰어들려는 주만, 주만을 구해낸 경신의 이야기가 슬프도록 아름답게 흐른다. 지금의 시대에는 이해 못할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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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이 조선이 일제 치하에서 분연히 일어설 의지를 모으기 위해 썼다는 소설이다. 부여의 석수장이의 예술 혼, 불심, 세속화된 승려, 당학에 대한 사대주의에 대한 경종, 외세를 물리치고 신라 화랑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정신, 장인정신 등을 보며 작가가 나타내고자하는 시대정신을 보게 된다.

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예술혼과 화랑도 계승 의지를 담은 소설,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문화재를 부각하고 전통 국선도를 통해 민족혼을 고양 시키고 싶었던 빙허의 간절함이 담겼기에 더욱 소중한 소설이다. 예스런 문체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정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은 한국의 대표문학이기에 귀중한 책이다. 올리뷰 이벤트로 받은 책이기에 더육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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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현진건의 [무영탑] 평점6점 | b*******8 | 2019.11.20 리뷰제목
중학생때였는지 고등학생때였는지 교과서에 실린 <운수좋은 날>을 읽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집에 죽어가는 처자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술을 마시고 자꾸만 집에 들어가기를 미루는 인력거꾼의 태도에 놀랐다.아내의 죽음이 그저 한 가난한 인력거꾼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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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였는지 고등학생때였는지 교과서에 실린 <운수좋은 날>을 읽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집에 죽어가는 처자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술을 마시고 자꾸만 집에 들어가기를 미루는 인력거꾼의 태도에 놀랐다.

아내의 죽음이 그저 한 가난한 인력거꾼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나 도구로 사용되었음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다.

유난히 손님이 줄줄이 있던 운수좋은 날이 아내가 죽던 날이었다는 아이러니 어쩌구하는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노무 설렁탕 들고 일찍 좀 집에 들어가볼것이지. 회피하고 회피하다가 '이년아,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이지랄.

현진건의 다른 단편 <빈처>도 생각난다. 가난한 아내라는 뜻이라던가. 아내가 가난하긴 무슨 지가 가난한 거지.

아무튼 현진건이라는 작가이름은 내게 별로 좋은 인상은 못 주었다.

장편소설 <무영탑>은 어떨까. 석가탑에 얽힌 아사달 아사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장편소설로 확장시켰다고 하니 의외의 신선한 포인트를 발견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당학파와 국학파가 대립하고 불교가 부패해 가던 시대상이 새로워 보이기는 했다.

근데 스토리 자체는 고구마 백 개쯤 먹은 기분이랄까. ㅎㅎ

1938년에서 39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무영탑>. 어쩌면 당시 사람들은 한 회 한 회 다음 이야기가 어찌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렸을지 모르겠다.

그저 당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현재의 독자인 내가 현재의 기준을 가져다가 마구 비판하면 억울한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처럼 씹는 재미가 있기는 했다.ㅋㅋ

어처구니 없어서 어후~ 어후~ 하면서 했던 리뷰를 들어보시라. 의외로 재미있는 리뷰가 나온듯 하다.

https://youtu.be/_OZQD_FexKg


호감가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소설인데 몰입은 잘 된다는.

현진건은 분명 재능있는 이야기꾼이다.

근데 남자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이야기만 쓰는 이야기꾼이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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