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기억하기에 조조 모예스의 신작 『원 플러스 원』은 두 번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신간 안내를 할때부터 저 책은 구입할 책으로 작정했으니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내용으로 올해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작가의 신작이기에. 조금의 염려도 없이 읽게 되었던 이번 신작 『원 플러스 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역시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작가답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또 한 번 감동하고 눈물을 터트렸고, 이런 작품을 쓴 조조 모예스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내가 소설 속 제스라면 어떨까. 남편이 떠나고 2년 동안 아이들 양육비 한 푼 받지 않고 낮에는 청소부 일을,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 싶었다. 아이들은 둘이나 되는데,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때 모든 일에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더군다나 큰 아이 니키는 남편의 첫사랑에게서 낳은 아이로 학교에서는 괴짜로 놀림 받으며 폭력적인 아이들에게 자꾸 맞는 아이다. 둘째 아이 탠지는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를 가졌다면? 편하게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저녁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어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조조 모예스는 참 따스한 마음을 가진 작가인것 같다. 소설 속에서의 주인공들의 마음이 늘 따스한 걸 보면.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기본적으로 따뜻함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힘든 상황임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 이게 참 힘든 일인데 주인공 제스는 힘든 일이 있어도 잘 될거라는, 어떻게든 해결할거라는 긍정적인 말을 건네는 사람이다. 내부자거래에 대해 법정에 서야하는 에드를 대하는 마음에도 푸근한 마음을 전해주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은 우연찮게 다가오는 것 같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삶을 포기한 남자 윌 트레이너를 돌보며 어느새 사랑에 빠져버렸던 루이자의 이야기를 그렸던『미 비포 유』에서도 그렇고, 수학 천재인 탠지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수학올림피아드를 위해 우연찮게 여행을 같이한 에드와 제스의 만남도 그렇다. 제스에게 에드는 기적처럼 다가왔다. 보험도 없이 남편의 차를 몰고 스코틀랜드를 향해 가려고 했지만, 에드의 배려로 차 안에서 3일간의 여정을 함께 한 것이다. 깔끔하고 자신 밖에 몰랐던, 침을 질질 흘리는 커다란 개와 차 멀미로 자꾸 토하는 탠지, 말이 없는 니키, 그리고 옆에 앉은 낯선 여자 제스를 차에 태우는 일이 쉽지 않았음에도, 에드를 변화시켰다.
언젠가부터 가족을 이루는 사람들이 꼭 피를 나눈 사람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차라리 피를 나눈 가족이 오히려 더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오합지졸처럼 모여든 가족이 더 진짜 가족처럼 보여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제스가 선택한 니키, 제스를 바라보는 니키의 마음, 정신없는 가족처럼 보여졌지만, 그곳에서 느꼈던 따스함이 에드를, 우리를 따스한 마음으로 물들게 했다.
조조 모예스는 우리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우리들 주변에서 있음직한 소재로 우리의 마음을 열었고, 점점 가족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스토리를 보며 우리는 감동을, 가슴뭉클함을 느끼는 것이다. 조조 모예스가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정말 좋다. 힘들고 지치는 삶을 살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로 전해지는 그녀의 시선이 좋은 것이다.
좋은 책을 읽었다. 조조 모예스는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소설가다.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저자의 전작을 읽었던지라 그 이름만으로도 선뜻 관심이 갔다. 뛰어가는 실루엣의 사람들이 가족이리니.
<이책은>
솔레이 님의 선물.
<저자는>
저 : 조조 모예스 --- 발췌하다 런던에 있는 로얄 홀로웨이 대학(RHBNC)에서 공부했고, 시립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배웠다. 홍콩의 영자 신문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 1년, 영국 「인디펜던트」에서 10여 년간 일했다. 그 후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그녀는 『미 비포 유』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미 비포 유』는 영국에서 입소문만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소재와 내용 덕분에 독서 클럽과 SNS, 언론 매체에서 토론이 벌어지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후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잇따라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국가를 막론하고 뜨거운 관심과 감동적인 리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읽고 나서 ‘내 삶이 바뀌었다’는 독자들의 증언은 이 책이 평범한 로맨스 소설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훌쩍 뛰어넘어 묵직한 감동과 끝없는 울림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증명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책은 영어 외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이 확정되었고, 곧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다. |
<책내용 맛보기>
출판사 리뷰中에서 ---발췌하다 두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싱글맘 제스. 좀처럼 지칠 줄 모르고 약간은 제멋대로인 그녀의 유일한 낙은 열일곱 살 때 낳은 딸아이 수학 천재 탠지의 어려운 수학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은 별거 중인 남편이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니키가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녀는 낮에는 가사도우미로,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면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지만 늘 돈에 쪼들린다. |
<책읽은 소감>
원 플러스 원은 1+1 로 나타낼 수 있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때론 글자보다는 숫자나 기호 또는 도표나 그림이 더 명확한 의미 전달이 될 때가 있다. 1+1 은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덤으로 주는 상품이 연상된다. 제목을 원 플러스 원으로 했다는 것에서 기분좋은 덤이라 결부시키기에는 이 책을 읽어봐야 안다.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상처를 내보이고 그걸 이해하며 승화시켜가는 과정을 알아야 비로소 원 플러스 원이 얼마나 탄탄한 구성원인지를 알게 됨이라.
첫 만남에서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면 저자의 신작이 나왔을때 기꺼이 관심이 간다. 구매해 읽었던 '미 비포 유'는 바라던 결말이 아니었음에도 저자가 그려낸 결말이 현명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안락사에 대하여 큰 이슈가 되었던 적도 있었던바 수명이 늘어나는 시대에 꼭 생각해 볼 일이다. 기계에 의존해 그야말로 숨만 쉬는 삶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을 터, 미리미리 자신의 닥칠 날들에 대한 대비를 해둠도 남겨진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 한 방법이지 싶다.
아이의 아빠가 가정을 떠나면 끔찍한 일이 수없이 뒤따른다. 돈 문제, 아이를 위해 억눌러야 하는 분노, 남편을 훔쳐가기라도 할 것처럼 경계하는 친구들의 시선. 하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진 빠지도록 발버둥치는 일보다 더 끔찍한 것은, 손 쓸 길 없는 상황에 처한 외짝 부모라는 지위가 지구상에서 무엇보다 외로운 자리라는 사실이다. ---21 페이지
싱글맘 제스는 아둥바둥 사는 삶이 너무나 힘겹다. 하루 종일 동당거리며 바지런을 떨어도 늘 세금은 밀리고 그걸 상기시켜주는 니키에게 미안하다. 니키는 엄연히 말하자면 자신의 자식이 아니지만 오래 살다보니 당연히 가족이다. 이혼만 안했다 뿐이지 별거 중인지 2년이 넘는 탠지(딸)의 아빠가 전 부인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오갈 데 없는 어린 니키는 남편과 살 적에 왔는데 현재는 하등 상관없는 니키가 남고 탠지 아빠는 집을 떠난 지 오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제스의 삶은 버겁기만 한데 그건 변변한 학력도 없는 싱글맘의 위치라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
교사였던 엄마는 제스에게 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남들 보기에는 다정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몰라도 제스에겐 늘 엄격하고 엄마가 원하는 걸 강요했다. 17 살에 탠지를 출산하면서 친정과는 멀어졌다. 탠지 아빠는 몇 번 사업이랍시고 말아먹고는 제스가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지경까지 되었다. 원래 심지가 굳고 확고한 남자가 아니었던 탠지 아빠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더니 자신의 모친에게로 갔다. 제스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모라해도 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휴식이라 생각해 받아 들였을게다. 그게 영영 이별의 전조 증상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제스.
니키는 허구헌날 멍 자국이 사라질 새가 없다. 딱히 학교가 싫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닌 존재감 없는 아이로 지내는게 불편하지 않은 조금은 몽상가적인 타입이라고 할까. 그렇게 있어도 없어도 별반 상관없는 존재인 니키가 만만하고 괴롭힐 대상이 되기엔 적격. 게다가 싱글맘의 자식이요 덤비거나 따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정확히는 따지고 할 시간이 없이 주어진 단순 노무를 해야만 그나마 집안경제가 최소한이라도 돌아가는 삶. 니키는 게임중독에 의욕이 없고 마리화나를 피워야만 잠을 잔다. 제스는 이해하는 편이지만 딱히 어떻게 할 줄을 모른다. 탠지를 잘 돌봐주는 게 고맙고 안쓰럽다.
니키 오빠가 괴롭힘을 당하며 자신도 머잖아 그렇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10살의 아이가 그런 공포를 가지고 있는건 탠지의 옷차림 때문도 한몫한다. 반짝이가 달린 걸 좋아하는 특성에 맞춰 제스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다니는게 그 또래 아이들에게는 튄다는 것. 우리네 고정관념이기도 하지만, 부잣집 아이들이 그런 옷을 입으면 수제옷이 되지만 수제옷일망정 탠지네 형편서 입으면 수제옷 대접을 받긴 어렵고 무시당할 수 있다는 것. 이런 탠지에게 명문학교의 입학 권유는 죽는다해도 먹고 싶은 독이 든 사과 같다고 해얄까.
탠지의 수학 재능에 관하여 상담도 받고 평소의 태도로 보아 제스는 그 제안에 몹시도 흔들린다. 탠지의 아빠에게 어렵사리 전화를 한 건 탠지의 할머니 도움이라도 받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도움 여부를 떠나 탠지 아빠의 싸가지 없는 전화 태도에 예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이런 싸가지하고 그동안 살았었나 싶은 실망감만 더 커지는 제스. 그런 마음을 니키는 알아채지만 가만 있고, 탠지는 세상이 무너진듯 위축되는데, 수학올림피아드가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소식에 제스는 탠스를 잉태하고 출산한 것처럼 행동에 돌입한다.
보험도 없는 차에다 2년 여의 시간동안 차고 안에 방치되었던 차. 수학올림피아드가 열리는 곳까지의 여비를 계산한 바에 따르면 차라리 무보험차를 운행함이 더 나은 결론 도출. 이 위험한 여행객은 운전사 제스, 승객은 니키와 탠지 그리고 엄청나게 큰 탠지의 개. 운전도 언제 해봤는지 가물가물한 제스가 용감하게도 운전대를 잡고 니키가 네비로 길 안내를 하고 탠지는 문제를 풀고 개는 큰 덩치로 하품을 하면서 출~발~. 그러다 딱 걸리고 말았는데 한 밤중에 이 수상한 여행객들을 잡은 경찰은 어이상실이다. 얼마나 위험한 운전을 한 건지 인식보다는 수학올림피아드에 늦지 않아야한다는 절박함 앞에서 제스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소프트 회사를 운영하며 부를 거머 쥔 에드. 오래전 이혼을 했으나 가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면 전화를 해오는 모델였던 아내. 그러던 중 대학 때 누구나의 우상이었던 여자가 등장하면서 에드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행복을 잠시 맛본다. 이게 독이 든 사과였음을 깨닫고 그녀를 떼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조금의 도움을 주기 위한 말을 한다. 이 말이 내부자 거래에 해당되는 중대한 실책이었음이 밝혀질 동안 은둔자의 삶을 지내야했다. 하루아침에 자신은 이 세상에 없는 존재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누나는 자꾸만 그를 찾는다.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일로를 거듭하던 중 위독하다는 것.
에드는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아들이 아니었다. 일부러 그런게 아닌 아버지가 바라는 타입이 아니었다. 부자지간은 껄끄러운 상태로 왕래도 거의 없었고 대학에 가서야 자신과 닮은 친구를 만나 활력을 찾았다. 존재감 없기는 니키에 버금갔던 에드였지만 단짝인 친구가 있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성공가도를 달린다. 대학시절 모두의 우상이었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던 여자가 있었다. 경제적 부는 이룬 가운데 결혼에는 실패한 독신남 에드에게 접근했다. 이 일로 인해 친구와도 소원해지고 자신은 범법자가 되다시피한 상황.
그가 은거한 별장의 청소를 하는 제스. 에드의 상태는 불안정했는데 일하는 사람이 보기엔 성격이 안좋은 사람으로만 보일 법도 해. 가사도우미의 급료가 밀린 것도 못 챙길 상황이지만 제스는 그 돈을 받아야만 해 당돌하게도 따지고 받아간다. 일은 해도 비굴해지고 싶지 않은 결연함이 때로는 건방짐으로 해고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리했지만 그런 감정은 사치일뿐. 그만큼 절박한 삶.
자신이 일하는 바에서 형편없이 취해 망가진 그를 보게 되고, 운전하려는 그를 만류한다. 제스에게 호시탐탐 추파를 던지는 남자에게 부탁해 그의 차로 집에 데려다주는데 그때 품에서 떨어지는 돈다발. 제스는 훔칠 마음이 아니고 누가 줏어도 모를 돈이니 잠시만 빌리자...수학올림피아드에서 상금을 타면 갚자...그때까지만 빌리는거다...이게 짜여진 각본이라 믿어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생각지 못했던 제스.
중략
522페이지를 가는 동안의 인물에 대하여, 처한 상황에 대하여 풀어놨다. 얼마나 다급하고 절박하고 미치겠는 상황일까. 더구나 온전히 자신을 터놓고 상의할 사람도 없는 지경이라니. 극과 극인 사람들에서 벌어지는 일들. 다르다면 한쪽은 경제가 바닥이라 더 내려갈 수 없기에 치고 올라와야는 절박함이 있고, 한쪽은 다 가졌다가 모든걸 다 잃다시피한 상황.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려해도 위치가 노출되기에 전화조차 맘대로 하지 못하니 수족이 잘린거나 마찬가지인 상태. 평소 폭넓은 인간관계를 갖지 못한 에드라해도 자신이 고립되는 것 하고는 달라도 너무 달라.
비교적 낙천적이며 딱 부러지는 성격인 제스. 아비는 같은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내는 그녀의 모정이 대단했다. 평탄한 길을 걷는 아이라 해도 버거울 터인데 폭력에 노출된 전 남편의 아이를 거둔게마음에서 우러난 일임을 니키가 안다. 친엄마도 버린 자신을 이혼한 남편의 자식을 품은게 감동을 준다. 한 생명이 태어나 양육되어지는 과정에서 기른 정이 그 인성을 만든다는 것. 제스는 몸소 실천하며 아이를 올바르게 인도해간다. 탠지 역시 상처가 있는 가정에서 이복 오빠일망정 니키가 있어서 그나마 의지가 되고 노먼이라는 개를 통해 대화도 하며 견디는 삶이 된다.
교우관계가 좋고, 인간관계가 넓다고 해서 원만한 생활을 하는 건 아니란걸 이 책은 말해준다. 외톨이로 자라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찾아내는 것. 그런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있고 그런 사람들을 일상이 아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에드. 어느새 마리화나 없이도 잠을 자고 게임을 하지 않고도 시간을 보낼 줄 알고...무엇보다 놀라움은 제스와 에드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며 가족애는 무엇인지, 여러 사건을 겪은 후에 맛보게 되는 참행복이다. 조조 모예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가족애를 조용히 일러줌과 함께 싱글맘도 당당히 살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진정한 사랑을 찾도록 희망을 던져준다. 그 여정은 두근거리지만 설레임이다.
조조 모예스의 신 장편소설 -원 플러스 원
조조 모예스의 전 작에 대한 명성은 듣고 있었지만 정작 전 작인 "미 비포 유"을 읽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그녀의 이름도 그녀의 차기작인 원플러스원도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였다.
꽤나 두툼한 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이걸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처음 몇 페이지는 다짜고짜 돌입부로 들어간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부자 거래로 궁지에 몰린 에드의 이야기로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게 생긴 지독히 난감하고 억세게 운이 나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외우고 이 사람이 저 사람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이고 저 사람은 이런 일을 하고 이 남자는 이런 성격의 남자이고..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조연인지를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나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파악되었을때 부터는 소설도 가속도가 붙어 읽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싱글맘으로 두 아이의 엄마인 제스 ..그녀는 아들인 니카와 딸인 탠지를 보살피고 있다.넉넉치 않은 그녀의 살림이 그녀를 외소하게 만들어 가고 빠듯한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녹녹치 않은 생활의 버거움이 나한테도 느껴진다.
투잡을 하면서 침이나 흘리고 잠만 자는 덩치큰 개까지 끌어안고 살아가는 그녀의
팍팍함이 왜 그렇게 짠하던지..
가족이라는 것은 그 존재만으로 힘이 되기도 하지만 또 굴레가 된다..라고 한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모든것을 인내하며 씩씩하게 버텨낸다.
수학 천재인 탠지의 수학경연 대회 참가를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는 이들 가족 앞에
에드가 나타나고 고맙게도 에드의 도움으로 그들은 스코틀랜드로 함께 떠난다.
길고 긴 여정 속에서 그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조금씩 채워가며
하나의 완전체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가면서 가슴 저릿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은 준다.
못말리는 철부지 같은 이들 때문에 깔깔 웃다가 가슴 뭉클해지도 하며..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조조 모예스의 필력에 감탄을 삼키며 그녀가 만들어 내는
지독히도 따뜻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전 작인 "미 비포 유"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여 내친김에 그녀의 전 작도 읽을 예정이다. 내가 이렇게 원플러스원에 감동 받게 된건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사실 나는 이 글의 주인공이기도 한 싱글맘 제스와 놀랍도록 닮은 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녀도 제스와 다름없는 두 아이들 둔 싱글맘이다. 아이들을 위해 그녀 또한 본 직업 외에 주말이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다른 일도 병행하고 있었다.
중학생이 된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그리고 하루종일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개털을 흩뿌리고 다니는 재패니스 스피치..숫컷 한마리
그녀의 삶의 무게도 만만찮아서 가끔 늦은 퇴근길에 나에게 전화해서 버거운 그녀의
생활에 대해 넋두리를 하면서 눈물을 짓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녀의 넋두리를 묵묵히 들어주고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몇마디의 위로와..
주말에도 일을 하러 나간 엄마의 빈 자리를 대신해서 가끔 그녀의 집으로 가서 산더미처럼 쌓인 설겆이와 빨래를 대신해주고 쇼파에 덕지덕지 묻은 개털을 청소기로 빨아내거나 아이들의 간식을 챙겨주는게 고작이였다.
그러면서 그녀가 어서 빨리 듬직하고 좋은 남자를 만나 사랑받고 사랑하며 안정되기를 기원했는데..몇년 후 기적같이 그녀 앞에 성공한 사업가가 나타났고 둘은 재혼을 하였고 지금은 양쪽 집의 아이들 둘씩 ..4명의 아이의 엄마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랬다.. 조조 모예스의 작품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하고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로 등극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줏어온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고 또 일어나길 바라는 그런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노력하는 모든이들에게 마법처럼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독자들로 하여금 찬사를 받는게 아닌가 싶다.
연일 바깥 기온이 영화 10도를 오르락 거리는 칼날 같은 추위속에
가슴 한켠에서 부터 따뜻한 오렌지색 불빛 하나가 켜지는 소설을 만난듯 하여
마음만큼은 춥지 않은 고마운 책이다.
어쩌면 전형적인 소재와 스토리로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적어나갔던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를 기억하기에, 이번 <원 플러스 원> 역시 기대를 안고 보게 되었던.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미 비포 유>가 훨씬 더 좋았던 거 같다. 물론 이 책이 재미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작이 더 나은 느낌! 그렇지만 <미 비포 유>처럼 <원 플러스 원>도 영화화 하기 좋은 내용 같더라는. ^^
낮에는 가사도우미로,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는 제스, 남편의 전 여자친구의 아들이나 자신이 돌보고 있는 소년 니키, 수학 천재로 나오는 딸 탠지, 그리고 덩치 큰 개 노먼. 남편 마티가 정신적 문제로 이들을 떠나고 나서 제스는 생계와 아이들 돌보는 일을 고스란히 혼자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탠지를 위해 시작하게 된 여행... 그리고 그들의 여행에 우연히 함께 하게 된 잘 나가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드. 그는 여자로 인해 어쩌면 상처받았고, 또 여자로 인해 실수를 저지르게 되어 현재 인생의 큰 고비에 서 있는 상태다. 그런 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함께 오르게 된 여행길. 그리고 그 안에서 싹트는 사랑...
'하나 더하기 하나의 관계 같은 게 들어갈 공간(p 294)'이 없을 것만 같아 보였던 그들 사이 꿈같은 견고한 사랑이 흐르게 되지만, 제스가 저질렀던 예전의 실수로 인해 에드는 그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결국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랑을 선택한 그들.
여행을 통해 운명같은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아무래도 여행지에서의 낯선 환경, 새로운 사람이 기존의 평범했던 삶과는 다른 그 무엇을 꿈꾸어보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제스와 에드처럼 일상에서 극한에 몰려있었던 경우라면 더더욱!
조금 아쉬웠던 점은 가족이라는 기적을 강조하고 있지만, 니키나 탠지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생생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듯 하다. 에드의 가족 간 갈등 역시 어쩌면 별스럽지 않았던 느낌. 하긴, 인생이란 것이 어쩌면 그런 것일까?
조금은 특이한, 전형적인 가족 구성원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제스네 가족을 보며, 그리고 세상이 그들 가족에게 보인 호의와 선행들을 보며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말을 나 역시 믿고 싶어진다. 또한 가족은 그 어떠한 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며, 끝까지 언젠가는 해낼 것을 서로 믿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이번 주말은 우리 가족 구성원이 한달 보름 만에 모두 모였다. 항상 데리고 살 줄 알았는데 세월이 흐르니 아이들은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이젠 4명 모두 모이는 것이 특이한 일이 되어 버렸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서로를 위해 배려하면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요즘은 이혼을 하는 커플도 많고,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서 가족의 형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여기 제스라는 여자가 있다. 16살에 남자를 만나 딸 탠지를 낳고,남편이 밖에서 낳아서 데리고 온 아이 니키를 키우고 있는 여자.남편은 사업하다 실패하고 결국은 우울증등 정신적 건강을 핑계로 시어머니에게로 간 후 아이들의 양육비 한 푼 보내고 있지 않다.열 살,열네 살 두 아이와 자신의 생계를 위해 청소일도 하고 바에서 일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들 니키는 동네 아이에게 폭행을 당하지만 묵묵히 참고 있으면서 게임에만 빠져 있다.컴퓨터 게임 속으로 도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스를 좋아하는 듯한데,완전히 맘을 열지는 못하고 있다. 탠지는 수학 천재로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을 할 자격이 주어졌지만, 수업료등이 부담스러워 제스는 그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딸을 포기시키려 하는 입장이다. 평범하고는 정말 거리가 먼 가정의 모습이다. 남편의 아이까지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하지만 다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아이들에게도 항상 바른 사람이 되기를 가르치는 멋진 엄마다. 참,노먼을 빼놓을 수가 없다. 덩치는 크지만 너무나도 순한 그들의 든든한 지킴이 개 '노먼'
에드라는 남자가 있다. 유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갑부지만 내부자 거래 위반이란 범죄에 뜻하지 않게 연루되면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스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것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유일한 끈이라고 하면 제스가 그의 별장을 청소해주고 있다는 것.
탠지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큰 금액의 상금을 받게 되고, 그녀가 원하는 사립학교에 입학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데 쉽지 않은 길이지만 시도해보지 않는 엄마가 있을까? 그녀의 가족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우연히 아니면 운명적이라고 해야하나? 에드가 그들의 기사가 되면서 며칠간의 여행을 하게 된다.
그 여행이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멀리 있으면 보이지 않을 것들이 가까이 있다 보면,상대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좋은 점을 많이 보게 된다면 호감으로 바뀌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이 될 수도 있을테다.하지만, 의외의 나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조금씩 멀어지겠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서로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에드와 제스는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된다. 에드는 니키에게 니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한다. 행복할것만 같았던 제스와 에드에게 먹구름이 끼게 되지만,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해피엔딩. 니키와 탠지도 행복해질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현실은 소설과 똑같지는 않을테다.소설이기에 억지스러운 면들도 있다. 하지만, 난 이런 행복한 결말을 맺는 소설들이 좋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참 특이한 가족이 탄생했다. 난 이 책을 보면서 니키와 탠지는 참 복이 많은 아이들이란 생각을 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키우지는 못하지만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자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있으니까.오늘 뉴스에서 이혼하고 혼자서 다섯 살과 세 살 두 딸을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가족의 문제는 어떻게 보면 엄밀한 문제라 누구도 제대로 알 수는 없다. 그래서,오히려 더 많은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린 아이들일 것이다. 가족의 형태가 중요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진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서로를 배려하면서 사느냐가 중요한거지.
PS : J+E+C+E=One F
올케의 카톡창에 떠 있는 문구다. 가족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one Plus one 이란 제목을 보니 문득 이 글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