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는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기처럼 남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글쓰기도 있겠고, 여행기처럼 예전의 경험을 회고할 때 읽어보거나 남에게도 읽히는 글쓰기도 있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적으로 다른 이에게 읽히기 위한글쓰기도 있겠습니다. 특히 다른 이가 읽어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글쓰기의 경우 그 형식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글쓰기를 겁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일까요? 이런 분들에게는 일단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단 써보기를 시작하면 조금씩 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일단 써보는 것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나도 글을 쓸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 일단은 성공적으로 출발한 셈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나면 글 수준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하겠지요? 이런 분들이라면 글쓰기 훈련에 관한 책을 읽고, 또 연습을 해보아야하겠습니다. 이런 단계에 들어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소개합니다. 여세주교수님의 <효과적은 설득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입니다. 제 경우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써놓은 글을 읽어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다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참에 만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새겨둘만한 내용을 요약해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일단 몇 가지 글쓰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쓰는 법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1. 자료를 조사해 쓰기, 2. 관찰해 쓰기, 3. 면담 후 쓰기, 4. 경험 살려 쓰기, 5. 상상해 쓰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저는 자료를 조사해 쓰기, 관찰해 쓰기, 경험 살려 쓰기 등은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만, 면담 후 스기와 상상해 쓰기는 아직 시도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어떤 종류의 글쓰기라도 수월할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려면 직접 경험하거나 아니면 읽어서 간접 경험을 늘리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경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 읽는 것이 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읽어서 글을 쓰더라도 남의 글을 그대로 짜깁기해서 쓴 글을 아무래도 좋은 글이 될 수 없겠습니다. 따라서 남의 글을 읽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하여 재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글읽기에는 수동적 글읽기와 능동적 글읽기가 있습니다. 수동적 글읽기는 글쓴이가 이끄는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반면 능동적 글읽기는 글쓴이의 의도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논지를 분석하고 비판함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세워나가는 글읽기입니다. 당연히 자신의 글을 쓰는데 능동적 글읽기가 더 보탬이 될 것입니다.
쓰는 글의 성격에 따라서 글쓰기의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목적을 가진 칼럼을 쓸 때는 전체의 얼개를 구상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저자는 ‘주제를 분명히 확정하고, 제제와 소재를 찾아 정리’하라고 권합니다. 다음 단계로는 전체의 틀을 조직적으로 구상해가면서 써보라고 권합니다. 당연히 구상의 개요는 자세할수록 좋겠죠? 한 단락씩 글을 써보기 시작하는데, 단락의 내용을 펼쳐놓는 전략으로는 1. 시간적 배열과 공간적 배열, 2. 연역적 구성과 귀납적 구성, 3. 인과적 구성과 열거식 구성 등이 있다고 합니다. 논리적 글쓰기에도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서론쓰기의 유형입니다. 즉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어떤 미끼를 사용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사회적인 문제나 일상생활의 경험으로 일끌기, 2. 글쓰는 목적이나 의도 등을 밝히며 이끌기, 3. 통계 자료 등을 제시하면 이끌기, 4. 명언이나 속담을 인용해 이끌기, 5.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견해 제시로 이끌기, 6. 인식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끌기, 7. 현실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끌기, 8. 개념 정의를 하며 이끌기, 9. 비유를 통해 이끌기, 10. 논의하려는 핵심주제 제시로 이끌기 등입니다. 본론쓰기에는 다음과 같은 유형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1. ‘문제점-원인-해결방안’식 본론 쓰기, 2. ‘두 가지 입장비교-한 가지 선택 또는 제3의 방안 모색’식 본론 쓰기, 3. ‘긍정적 측면-부정적 측면-부정적 측면의 극복 방안’식 본론 쓰기, 4. ‘상대방의 주장 비판-자신의 주장 피력’방식의 본론 쓰기 등입니다. 그리고 결론 쓰기 형식에도, 1. 요약하고 강조하는 마무리, 2. 대책이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마무리, 3. 기대나 당부를 하는 마무리, 4. 전망을 제시하는 마무리, 5. 당위성을 강조하는 마무리 등입니다.
이와 같은 글쓰기의 전체 틀을 구성할 때 고려할 형식들을 구체적인 예문을 들어서 이해가 쉽도록 돕고 있으며, 끝으로 글쓰기의 효과를 강조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덤으로 붙이고 있어, 좋은 글쓰기를 바라는 분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에 독서한 '좋은 문장 나쁜 문장'이라는 책을 기초적인 문법을 습득하여 어휘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읽었다면, 이 책은 논술을 작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방법을 익히기 위함이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지만, 작문에 있어서만큼은 '백청불여일문'이다. 글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읽고 또 많이 써봐야 한다. 또한 전달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과 글의 체계적인 구조, 설득력 있는 표현기법과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문고판인 이 책의 분량은 비록 적지만 책 제목에 어울리는 논리적 글쓰기 방법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독창적인 생각을 펼쳐라',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라', '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라', '조직적으로 구상해 써보라.', '분명하게 진술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라' 이렇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좋은 글의 사례, 독자로 하여금 학습한 내용을 직접 써보게 하는 '적용하기'가 수록되어 있다. 소개되는 글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글이며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와 잘 부합되어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라고 쉽게 이해시켜 준다.
그동안 학생들의 논술 지도에 있어서도, 내 개인적인 논문 작성에 있어서도 많은 글을 읽어보기는 했으나 많이 써보지는 못했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에 남기 위해서는 결국 글의 형태로 기록되어야 한다. 이 책은 작문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함과 함께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 글 쓸 때마다 이 책을 수시로 찾아 도움을 받으려 한다. 작문법의 정석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살림지식총서 471[효과적인 설득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
글을 쓸 때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펜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내가 쓴 글이 잘 되고 있는 걸까, 읽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의식하기 시작하면 손에 접착제를 붙여 놓은 것처럼 그 자리에서 한 줄도 써나갈 수가 없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더 나아가서 텅 비어 버린다.
쉽게 생각하자.
그렇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당장 몇 줄 안 내려가 그쳐버릴지도 모른다. ^^
그럴 땐 당연히 도움을 주는 책을 읽어야지.
길고 어려운 책은 중간에 읽다가 집어던져 버릴 수가 있으니
작고 가벼우면서도 남는 게 많은 책을 선택해야 한다.
살림지식총서라면 딱 알맞지 않을까.
[효과적인 설득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에서는 글쓰기에 있어 다섯 가지 팁을 제공한다.
첫 번째, 독창적인 생각을 펼쳐라.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막히는 이유는 꺼낼 생각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뻔한 생각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두려움을 버리고 '나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라.
생각을 꺼내는 데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 맵을 활용할 수 있다.
제시된 [적용하기]를 1부터 8까지 직접 해 보면서 연습해 보자.
두 번째,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라.
먼저 자료를 찾아 읽자.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읽자.
세 번째, 주제를 명확하게 설정하라.
허균의 <호민론>을 읽어보고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주제를 확정한 다음에는 제재와 소재를 찾아 정리해야 한다.
네 번째, 조직적으로 구상해 써보라.
구상개요는 자세할수록 좋다.
한 단락씩 써보자.
단락의 내용을 펼쳐놓는 방법을 배워보고
논리적 글쓰기의 유형도 파악해본다.
서론,본론, 결론을 쓰는 데 어떤 정형화된 방식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의 개성에 따라 글쓰기의 양식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일반적인 방식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은 글쓰기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행위에 우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편법이다. -65
다섯 번째, 분명하게 진술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라.
목적과 의도에 따라 설명, 논증, 묘사, 서사 등으로 진술한다.
글이란 아름다움도 갖추어야 하는데 글의 아름다움은 내용의 진실성에서 나오기도 하고, 구성의 탄탄함에서 나오기도 하며, 표현의 아름다움에서 나오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는 표현법의 활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학교에서 배웠던 글쓰기의 방법들을 다시 훑어보는 것 같았지만 분명, 잊고 있었던 것들이 있었다.
글쓰기의 기초를 튼튼히 해서 자기만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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