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 한국문학을 권하다 20 : 김동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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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의 봄 - 한국문학을 권하다 20 : 김동인 장편소설

김동인 장편소설

리뷰 총점 9.4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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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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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운현궁의 봄 평점8점 | e****4 | 2014.11.18 리뷰제목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       평소 한국문한은 잘 읽지를 않았다.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근대문학은 학창시절 시험공부를 위해 살짝 본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어느 작가가 있으며, 어떤 작품이 유명한지 자세히 알지 못해 무지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했고,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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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운현궁의 봄>

 

 

 

평소 한국문한은 잘 읽지를 않았다.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근대문학은 학창시절 시험공부를 위해 살짝 본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어느 작가가 있으며, 어떤 작품이 유명한지 자세히 알지 못해 무지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했고,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는 생각에 읽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고종의 아버지인 흥성대원군의 이야기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시작은 종친이라고는 하지만 돈도 세력도 없이 상갓집의 개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람들의 조롱과 수모를 받는 흥선군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세도가들에게 돈이 없어 궁핍한 모습에 괄시를 받지만 먼 장래를 위해 불쾌해도 화를 참으며, 자신과 집안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후일에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고자 하는 야망을 품은 채 한없이 자신을 낮추다 못해 자신 따위는 어떤 위협도 되지 않을 인물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미천한 짓을 일삼는다.

 

그 결과 김씨들의 계략으로 차기 왕권 후보로 내정 되어 있던 인손 이하진이 사약을 받고 죽어나갔을 때도 무사히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 그리고 차츰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궁중의 가장 큰 어른인 조대비의 환심을 사고, 그 선택을 받기 위해 서서히 일을 꾸며나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봄의 기운이 운현궁에 도달하게끔 만든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시대의 상황과 문제들이 자세히 서술 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었었다. 매관매직의 폐해와 그 고충들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 충격이었다. 돈을 주고 산 관직이기에 자신이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다시 거두어들이기 위해 마달이나 과도한 군포 징수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드르이 돈을 갈취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그 시절이 어떠했는지 잘 알수가 있었다.

외척들의 득세로 왕실, 종친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백성들까지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이 실로 흉흉했던 시절임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흥선군이 자신의 꿈인 아들은 지존의 자리에 오르고, 자신은 흥선대원군이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흥선대원근의 업적들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 왕을 대신해 섭정을 하며 외척들을 타도하고 횡포를 일삼던 서원들을 철폐한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는 가르침을 따라 외척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가만히 자신을 낮추며 때를 기다린 흥성대원군의 지략이 돋보이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봄이 오기 까지 기다리며 혹독한 추위를 보냈기에 따뜻한 봄을 맞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 쉬운 이치이지만 쉽게 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 또한 봄을 맞이 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야 함을 어렴풋이 배울 수 있어서 무척이나 유익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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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운현궁의 봄 / 김동인 / 1933 평점10점 | m********e | 2024.07.05 리뷰제목
노론소론이니 남인북인이니 오랜 붕당정치와 외척세력의 개입으로 민생은 피폐하고 적자가 대를 잇지 못하는 상황에 왕권은 흔들리던 조선 후기. 양녕과 같은 삶을 살던 흥선은 조선의 반전을 꿈꿨다. 왕의 생친이 섭정을 하는 전례없는 상황을 그 스스로 만들며 계획대로 조선을 손아귀에 넣은 흥선. 아마도 일제의 침략이라는 대외적 정세가 없었다면, 3대 선왕의 외척이었던 김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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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소론이니 남인북인이니 오랜 붕당정치와 외척세력의 개입으로 민생은 피폐하고 적자가 대를 잇지 못하는 상황에 왕권은 흔들리던 조선 후기. 양녕과 같은 삶을 살던 흥선은 조선의 반전을 꿈꿨다. 왕의 생친이 섭정을 하는 전례없는 상황을 그 스스로 만들며 계획대로 조선을 손아귀에 넣은 흥선. 아마도 일제의 침략이라는 대외적 정세가 없었다면, 3대 선왕의 외척이었던 김씨 가문에 치를 떨던 과거로 인해 외척이 없다는 이유로 본인 스스로 간택한 민비가 없었다면 우리 역사는 어쩜 많이 달라졌을까?




소년은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장래 숱한 고난을 겪고 숱한 비극을 겪은 뒤에 태조 적부터 면면히 물려 내려온 사직의 소멸까지 친히 눈으로 보고, 왕자로서 능히 겪기 어려운 가지가지의 일을 다 보아야 할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소년이었다. 영특한 눈, 총명한 눈으로 잠시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또 자기의 자격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가장 윗사람이고, 따라서 만인의 표본이 돼야 할 사람인 줄을 알아야 한다. 또 남을 눈 아래로 볼 줄도 알아야 한다. 호령할 만한 사람이나 호령할 만한 일이 있을 때는 호령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높은 집을 허락하지 않고 높은 문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작다랗고 낮게 지은 집 안에는 비교적 거대한 체격의 주인인 시민들이 들썩거린다.이 시민이 가진 집에는 뜰이 없고, 뜰이 있을지라도 나무가 없다. 이층집에서 손 할 권리가 없는 이 시민의 집들은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서 높은 곳에서 굽어본다 할지면, 일면이 거무튀튀한 먹물의 바다일 것이다. 거무튀튀한 기와와 검게 덜민 초가지붕이 잇달리고 또 잇달려서, 이 시민의 가진 좁다란 길이며 좁다란 뜰은 추녀 끝에 가리어서 보이지도 않고, 고저가 없는 평균한 지붕 아래 감추어져 있는 이 시민의 생활처는 물결도 없는 커다란 먹물 바다일 것이다.



"대감! 양녕 대군이 됩소사. 결코, 세상이 평하는 바와 같은 대감이 아니시기를 바라옵니다."



아무런 악정 아래서도 반항이라는 것을 할 줄을 모르는 이 어질고 착하고 기운 없는 백성과, 선정은 베풀고 싶지만 대신들의 낯이 어려워서 행하지 못하는 상감과, '선정'이라는 말과 '악정'이라는 말의 의의도 모르는 위정자들과, '의식'이라는 것을 인생의 최대 중요사로 여기고 있는 선비들-이런 사람들의 모임인 조선이라는 나라에 신유년이 고요히 타고 넘어갔다. 비가 오려는지 바람이 불려는지 예측할 수 없는 임술년이 이르렀다.



야위고 창백한 얼굴이지만, 한번 그 눈을 크게 뜰 때는 등골로는 소름이 쭉 끼쳤다. 천연히 구비된 위풍-일조일석에 배우거나 스스로 짓지 못할, 그것은 왕자의 위엄이었다. 눈을 고요히 감고, 고요한 말로 하는 한마디의 명령이라도, 앞에 있 사람은 마음이 송구하여져서 저절로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 위풍ㅡ이것은 결코 배우거나 연습하여서 될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천품을 타고나서야 비로소 가질 수 있는 위엄이었다. 대사가 결정된 이후에는 한번 흥선을 찾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흥선에게 복종하기를 맹세하였다.이 패기, 이 위력, 이 압력, 이 지배력, 이 통찰력 이래 반항을 하거나 대항을 할 만한 용기를 가져본 사람이 없었다.



"이 사람은 흥선 대원군, 주상 전하의 사친이오." 놀라운 성량-그 넓은 뜰에 태공의 말은 우렁차게 울리어 나갔다. "대왕대비 전하의 어명으로 오늘부터 유충하신 주상 전하를 협찬해서 이 사람이 대정을 보기로 합니다. 국정이 극도로 피폐한 오늘, 대소 백관들의 현력을 바라오."



진실로 거대한 야욕의 공전절후의 성공이었다. 항상 계획을 하며 진행을 시키면서도 일변으로는 스스로 코웃음 치고 싶던 이 야욕이 오늘날 성공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사이 십수 년간을 시정에 배회하며 시민들과 무릎을 마주 걷고 사귀면서 보고 들은 지식에 의지하여 그들에게서 고통과 중하를 제하고, 이 나라로 하여금 굳센 나라가 되게 하고, 이 백성으로 하여금 가멸은 백성이 되게 하고, 이 강토로 하여금 기름진 강토가 되게 하고, 이 사직으로 하여금 아직껏의 더럽고 추잡한 구태를 벗고 명랑하고 화기 찬 사직으로 만들어놓는다는 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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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동인 - 운현궁의 봄 평점9점 | k*******3 | 2023.09.30 리뷰제목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은 역사 시간에 배워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의 일생과 고종과 명성황후의 이야기, 크게 두 외척세력이었던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권력싸움, 매관매직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변해버린 조선의 상황,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절대 끼지 못하는 일반 서민들의 비참한 삶이 잘 묘사되어 있어 특별한 배경지식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
리뷰제목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은 역사 시간에 배워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의 일생과 고종과 명성황후의 이야기, 크게 두 외척세력이었던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권력싸움, 매관매직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변해버린 조선의 상황,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절대 끼지 못하는 일반 서민들의 비참한 삶이 잘 묘사되어 있어 특별한 배경지식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흥선대원군이라는 인물은 참 다양한 면모를 가진 인물이라 해석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흥선대원군을 조선을 구할 영웅에 가깝게 묘사한다. 개인적으론 그 뒤에 벌어지는 조선과 대한 제국의 상황을 알고 있다 보니 흥선대원군이라는 인물을 김동인의 서술과 같이 마냥 영웅신화처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볍게 1930년대 소설에 대해 접하기에는 좋은 소설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 문장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마음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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