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아하는 여화배우인 톰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를 다시 보았다.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아 IQ가 75밖에 되지 않는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미국의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으며, 감동과 유머를 섞어 보는 이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포레스트검프프가 뛰기로 전국을 누비는 장면으로 영화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검프가 뛰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제니와의 이별 때문이다. 제니는 검프에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떠나버리는데, 검프는 그녀를 잊기 위해 뛰기를 시작하고, 뛰는 동안에도 그녀를 생각한다. 그러나 뛰기는 단순히 그녀를 잊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의 삶의 방식이기도 한것같다. 뛰기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부정하고, 자연과 조화되며, 예술과 지혜에 몰두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는 나에게 나는 무엇을 해주었는가 의심이 들었다. 너무 각박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나 자신에게 위로하는 편지를 써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 한 것 같다. 이러한 나에게 위로를 주는 책을 읽었다. 내 자신의 성장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에세이로 마음의 위로를 주는 책이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와 마주한다. 때로는 그 문제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단지 문제를 만났을 뿐, 그 문제가 나 자신을 규정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문제 속에서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살면서 종종 허기를 느낀다. 그러나 그 허기가 배에서 오는 것인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괜히 냉장고를 열고, 무언가를 입에 넣으며 공허함을 채우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모든 행동이 결국 나의 문제를 외면하는 ‘공갈젖꼭지’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음식을 먹어도, 쇼핑을 해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봐도 마음 한구석의 허기는 여전했다. 저자가 말하듯이, 나는 나의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힘들지만, 이제는 회피하는 대신 스스로를 보듬어 줄 때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허함을 채우려는 헛된 노력에 쏟았던가. 타인의 인정에 목마르고, 순간적인 위로를 찾아 헤매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런 날들 속에서도 내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마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외부의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삶은 건빵과 별사탕 같다. 우리는 달콤한 순간을 먼저 맛보기도 하고, 씁쓸한 시간을 견디고 나서야 단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순간이 결국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별사탕을 먼저 먹든, 나중에 먹든 그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 인생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힘든 순간에 있다고 해서 영원히 이苦味(고미) 속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별사탕 같은 순간이 찾아올 것이며, 그때 나는 그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별사탕을 기다리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기다리는 동안의 고독과 불안은 나를 여러 번 무너뜨렸다. 때로는 이 터널의 끝에 빛이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남들은 모두 자신의 별사탕을 찾은 것 같은데, 왜 나만 여전히 건빵 속에 갇혀 있는 걸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별사탕의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기도 하고, 내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견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건빵의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내는 것이다. 삽질을 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더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멈춰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전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이미 쏟은 시간과 노력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은 우리를 더 깊은 늪으로 밀어넣는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모든 노력이 값진 것은 아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멈추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묻는다. 지금의 노력은 정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미련 때문에 붙잡고 있는가?
나는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포기하는 것이 패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끊임없이 애쓰고,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나는 지쳐갔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그런 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싶다. 삽질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걷고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문제와 나를 동일시하는 순간, 자존감은 무너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문제와 존재 사이에는 분명한 칸막이가 필요하다. 거절을 당해도, 실패를 해도 그것이 나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문제와 나를 분리할 수 있다면 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나를 탓했지만, 사실 문제를 만났을 뿐이었다. 나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단지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을 뿐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이 나를 규정하지 못하도록 하자. 나의 허기를 진짜로 채울 수 있는 것을 찾고, 공갈젖꼭지에 의존하지 말자. 건빵과 별사탕 같은 인생을 즐기고, 삽질을 멈출 줄 알며, 지향하는 자유를 향해 나아가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생이 내 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렇게 조금씩, 더 단단한 나로 성장해가자.
#내가커지면문제는작아진다 #문요한 #해냄출판사 #심리상담 #심리치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는 책들이 있어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마음이 힘들 때 빨리 벗어나려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문제로 삼지 않는 것, 대신 내가 그 문제를 별거 아니라 여길 만큼 더 강하고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공감의 마음으로 집어든 책에서 더 많은 삶의 고민의 해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 치유를 위한 94가지 처방전이 담겨 있어요.
내 마음 들여다보기 : 마음 뒤의 마음을 보라
정신적 맷집 키우기 : 모든 생명은 힘껏 살아간다
문제해결력 키우기 :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변화와 도전 속에 균형 잡기 : 실험하라, 인생은 당신 편이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 그래도 함께 가라
정신과의사의 삶의 문제들에 대한 처방전이지만, 인생선배의 에세이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흔들리고 멈춰 서지만 결국 또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찬찬히 들려줍니다. 다양한 삶의 문제에 대해 1~2장의 짧은 글과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 있어,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제목을 찾아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읽고 생각해볼 수 있어요. 부담 없이 병원이 아닌 약국에 들르듯, 내 마음에 맞게 펼쳐보고 처방전의 글을 받아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