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에 따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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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에 따랐을 뿐!?

복종하는 뇌, 저항하는 뇌

리뷰 총점 8.9 (11건)
분야
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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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55.1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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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25.02.11 리뷰제목
밀그램의 복종에 관한 실험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 실험에 대해서 그 결과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거의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이 실험의 가치 내지는 아이러니를 말해준다. 우리는 권위에 복종한다! 젊은 뇌신경과학자 에밀리 캐스파는 복종의 뇌신경학적 근거를 찾고자 했지만 밀그램의 실험을 그대로 따라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심리학자가 아니었고, 다시 증명할 필요도 없었
리뷰제목
밀그램의 복종에 관한 실험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 실험에 대해서 그 결과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거의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이 실험의 가치 내지는 아이러니를 말해준다. 우리는 권위에 복종한다!

 

젊은 뇌신경과학자 에밀리 캐스파는 복종의 뇌신경학적 근거를 찾고자 했지만 밀그램의 실험을 그대로 따라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심리학자가 아니었고, 다시 증명할 필요도 없었다. 우선은 실제의 복종 상황을 연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르완다와 캄보디아. 르완다는 90년대 투치족에 대한 후투족의 종족 말살이 벌어진 곳이다. 캄보디아는 70년대 크메르루주에 의해 어마어마한 집단학살이 벌어진 곳이다. 그곳에서 가해자를 인터뷰하고, 또 기저에 있는 뇌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과학적 기기를 썼다. 

 

저자 소개를 보면 그녀의 연구 결과는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쉽지 않은 연구였다는 점, 고전적 연구를 다시 확인하면서도 그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였고, 확장했다는 점, 그리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요한 교훈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정받았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연구 결과를 조금 대중적 언어로 풀어쓴 결과다. 연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다소 지루하게 소개하는 면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연구서와 대중서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지만, 연구의 과정이 저자의 연구에서 무척이나 중요했고, 가치가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권위에 관한 복종 연구 결과를 보면서 착잡한 생각이 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권위에 대한 복종의 문제, 즉 명령에 따를 뿐이라는 변명 같은 보편적 핑계, 내지는 인간성의 본질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공포감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는 르완다라든가 캄보디아의 ‘killing field’가 자행되지는 않았을 뿐 아니라, 젊은 군인들의 현명한 대처를 목도했다는 점이다. 권위에 대한 복종이 어떤 조건을 달리하더라도, 어떤 신분의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더라도 거의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는 저자의 연구에 비추어보면 정말 다행스럽고도 자랑스러운 일이다(저자는 친사회적 불복종의 사례를 찾기 위해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저자의 연구 결과는 대부분은 절망스러우면서도(권위에 대한 복종, 즉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이 매우 보편적인 인간성이라는 점에서),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일부의 친사회적 불복종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빛을 찾을 수 있다. 비록 나라면 어찌할 것인지 더욱 자신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의 내용이지만, 그래도 권위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 아닌 다른 길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므로 조금은 희망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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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전쟁에 승자는 없다"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길을 찾아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 2025.03.14 리뷰제목
이 책은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후투족의 투치족 집단학살과 1975~1979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루주(khmer Rouge) 군대가 캄보디아 시민 170~220만명을 집단학살한 사건의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뇌파검사 등을 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때마침 한국에서는 2024년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었고 국민을 지키는 의무를 부여받은 군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리뷰제목

이 책은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후투족의 투치족 집단학살과 1975~1979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루주(khmer Rouge) 군대가 캄보디아 시민 170~220만명을 집단학살한 사건의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뇌파검사 등을 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2024년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었고 국민을 지키는 의무를 부여받은 군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무장한 채로 진입하여 물리력을 행사한 일이 일어났다. 계엄은 다행히 해제되었고, 이후 어떤 군은 불법적인 명령에 복종하였고 어떤 군은 확실하게 거부하였으며 어떤 군은 명령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지연으로 거부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 책이 갖는 함의는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책의 내용만 보면 (저자는 말미에 희망을 얘기했다 하지만)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명령을 거부하도록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일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사람들은 집단의 영향을 받아 정당화 하려 하고 나쁜 권위에 쉽게 복종하는 경향이 있으며 강요를 받는 경우에 뿌리치는 일을 어려워 한다. 어떤 땐 설득만으로도 집단학살에 참가하기도 한다. p80-90

집단학살은 스스로 멈추는 사례는 찾기 어렵고 외부의 개입을 통해서만 중단되었다. p102

집단으로 행할 수록 주체의식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고 책임은 개인들 사이에 분산된다기보다는 행동한 자와 명령하는 자 간에 이동하였다. 공통점은 이런 과정을 통해 모든 당사자의 책임이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p170

집단학살을 주도한 정권은 공통적으로 선전을 통해 '우리'와 '그들' 사의 차이를 과장하는 데 성공했다. 각각의 개인을 개인으로 보지 않고 집단의 구성원으로 취급하였으며, 성공적인 범주화('우리'와 '그들'의 구별) 이후엔 '그들'을 비인간화 하였다. 인간성을 제거함으로써 집단학살 즉 폭력을 용인하고 정당화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p219

사람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추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식하면, 즉 자신의 행위를 감출 수만 있다면 책임을 덜 느끼고 반사회적 행동에 가담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지게 된다고 한다. p254

책에 소개된 수많은 연구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갈등들을 대입해서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12월 3일 그 밤의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관점에서 가능하다. 유튜브를 통해 투명하게 생중계된 환경, 과거의 경험으로 즉각적으로 모여든 시민들의 눈과 목소리, 사회전반적으로 높아진 교육 수준과 부당한 명령에 대한 개별적인 군인들의 도덕적 갈등과 주저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부당한 명령에 적극적으로 거부한 인사들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날의 위기를 넘긴 것은 운이 좋았으나 여전히 남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우려스럽다. 전쟁에 승자는 없다. p304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와 '그들'을 분리하고 '그들'을 비인간화 하는 것은 자칫 폭력의 위험만 가중시킬 따름이다. 전쟁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흔을 남기고, 이는 대를 이어 물려받는다고 한다. 1950년 같은 민족에게 총과 칼을 겨눴던 6.25전쟁의 비극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서 책을 덮었다. 부디 서로를 너무 미워해서 해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부터 더 이상 누구도 원망하지 말자 결심했다. 혼란스럽고 어지럽지만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 사태가 수습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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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명령에 따랐을 뿐!?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25.03.08 리뷰제목
전쟁사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왔기에 제 자신에 묻는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과연 나는 저 상황, 명백히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 따를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입니다. 불행하게도 전쟁 중에는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으며그 명령이 실행되었기에 비극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은 명백히 타인을 해치게 될 명령에 따랐을까요?거기에 대해서 분석연구한 책이 나왔습니다. 밀
리뷰제목

전쟁사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왔기에 제 자신에 묻는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과연 나는 저 상황, 명백히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 따를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입니다.

 

불행하게도 전쟁 중에는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으며

그 명령이 실행되었기에 비극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은 명백히 타인을 해치게 될 명령에 따랐을까요?

거기에 대해서 분석연구한 책이 나왔습니다.

 

밀그램의 실험은 유명하고 그 내용과 결과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실험에 더해서 MRI와 같은 과학장비를 동원하여 뇌에 대해서도 연구한 내용입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뇌의 반응에 대해서 심도깊게 연구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란 점입니다.

그래서 연구 과정과 인터뷰 내용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명령에 따르는 이유와 심리, 그리고 뇌의 활동 부위를 살펴고 있으며

동시에 그러한 명령과 분위기에 따르지 않고 신념을 지키면서 저항했던 인물들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요즘 세상이 하수상하니.. 다시 한번 내 뇌는 어떨까 의심해 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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