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한 예민하기 때문이다. 예민함은 먼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좋은 특성일지 모르겠지만 현대 사회를 사는 나에게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었기 때문에 언제나 고치고 싶었던 성격이었다. 시험 보기 전에 고통, 낯선 사람과 만날 때 과한 긴장, 중요한 발표 또는 면접을 앞에 두고 오는 주체할 수 없는 떨림은 나에게 좋은 결과를 주기보다는 나에게 과한 스트레스와 실망스러운 결말을 보여주었을 때가 많았었다. 적당한 긴장감이었다면 감당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항상 나에게 과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습관화는 왜 이리되지 않는지 익숙해지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려 항상 나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장기간 지속시키기일 수였다.
사실 나는 이러한 성격이 천성이라고 생각하여 내가 맞서서 고치고 개선해야 나의 마음의 평화가 오고 덜 예민해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 빈번하였다. 나는 왜 이럴까? 더 잘하고 싶은데, 나도 즐기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가득하며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만성적인 불안과 걱정, 피로, 번아웃, 압도감에서 해방될 수는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의 마음속 예민함이라는 악마들에게서 도망치거나 그들을 바로 잡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멈추고 받아들이면서 치유의 여정의 첫걸음을 떼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며 배우고 느꼈던 지식과 교훈들을 우리와 같은 예민한 이들을 돕겠다는 사명감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예민하고 힘든 이유가 스트레스 요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신경계 조절 장애에 있다고 말하며 신경계 조절 장애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우리가 신경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기본 지식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해가 있어야 치료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에 저자는 이것을 강조한다. 이 지식을 바탕으로 신경계 조절 장애를 치유할 5단계 계획(인식 - 조절 - 회복 - 관계 - 확장단계)을 통하여 우리의 예민함과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실이 지식만으로 하루아침에 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부딪히기보다는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예민함 속에서 나를 맡기며 나의 힘듦에 대한 원인을 파악한 후 저자의 계획을 따른다면 지금의 힘듦과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고통스럽고 피곤한 하루하루에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나, 더 나은 하루를 위해 배우고 실천한다면 우리와 같은 예민한 이들에게도 즐거운 나날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이 서평은 디지컬감성 e북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가?
나는 별로 예민하지 않고 예민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근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반복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온 신경이 스트레스의 근원지에 집중되고 긴장을 하게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면 난 다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신경을 덜 쓰려고 노력을 한다. 동시에 노화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 무기력함과 피곤함 그리고 두통이나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이 조금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본인은 몸의 변화에 둔감한 편이어서 조금 다치거나 아파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거나 지나가서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심해져 병원에 가도 언제부터 아팠다고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이러는 와중에 "이유 없이 우울하고, 피고하고 아픈...", "번아웃, 불안, 소화 문제, 염증, 만성피로... 아직도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오해하는가?"라는 문구를 보게되니 나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던 "예민"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당연하게 자신의 일부로 여겼던 많은 것이 사실 신경계 조절 장애의 증상이며
더 이상 그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랄지도 모르겠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26p
불안, 자가면역질환, 번아웃, 만성 통증, 감각 과부하, 수면불안, 과민대장증후군, 주사, 습진, 두드러기, 소화기질환.... 등등 어쩌면 신경계 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증상일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몸에 이롭지만 그 이상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신경계가 긴장 또는 알람 상태에서 다시 이완의 상태로 유연하게 조절되지 못하는 신경계 조절 장애는 이 처럼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사람마다 각종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예민도나 증상도 다르기 때문에 전문화 되어 있지만 개별화된 현대의 의료 시스템으로는 포괄적인 진단이 어려워 현재의 증상만을 치료하게 되고 결국엔 응급조치의 악순환이라는 고리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신경계 건강을 지탱하는 네 기둥을 신체, 마음, 관계, 영성이라고 말하는데 이 네 기둥이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한 가지 기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네 기둥 모두를 강화해야 비로소 신경계의 조절이 정상화되고 장기적으로 만성적인 조절 장애에 빠지지 않고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치유의 여정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나'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예민함을 사회가 규정하는 것처럼 약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점 또는 강점으로 인식하자. 오히려 덜 예민한 사람보다 치유의 과정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강점이 된다. 예민도나 스트레스 민감도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다거나 유아기 양육 환경으로 이미 정해져서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응 조절 모델'에 따르면 스트레스 반응을 네 유형으로 설명하며 유아기의 환경이나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반응도는 평생 업데이트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응급조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장기적 계획을 세워 할 수 있는 신경계 조절 장애의 치유와 성장의 단계는 크게 5단계로 되어 있다. 인식, 조절, 회복, 관계, 확장.
1. 인식의 단계의 핵심은 "습관적 반응을 늦추고 신경계에서 순간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 나의 마음을 더 잘 알아차리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2. 조절 단게에선 신체적 훈련을 하게된다. "순간순간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방법을 배워 자기 몸과 마음을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 이런 경험을 할 때 실제로 직접 몸을 이끄는 자심들의 능력에 깜짝 놀란다고 한다. 공황 발작이나 불안 발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몸을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예전보다 더 금세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3. 회복 단계의 핵심은 "신경계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재생하는 것이다." 앞의 인식과 조절 단계에서 몸과 마음의 안전감을 키우고 난 뒤에 천천히 부지런하게 진행하여야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
4. 관계의 단계에서는 "신경계의 네 기중 중 관계 기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함께한 후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또한 자연 세계와의 관계를 재확립하면서 "모든 존재와 상호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회복할 수 있다."
5. 확장의 단계를 거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호기심 많고 용감한 태도로 삶을 마주하게 된다. 관대함이 생겨나고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단계를 거쳐 신경계를 조절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모두가 다른 속도로 가기 때문에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인식 및 조절 단계를 실천한 지 4~6주가 지나면 안도감을 느끼고, 4~6개월이 지나면 더 고정적이고 지속적인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극심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1~2년간 매일 짦게 훈련한다면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책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인식의 단계를 실천하기에 앞서 신경계를 지원한 기본 루틴이 있는데 신체 기중에 주로 해당하는 이 루틴은 건강한 생활 방식을 실천 하기 위한 상식적인 방법들이 주를 이룬다. 특정 자극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감각 자극 루틴을 만들에 본인이 불편해 하는 감각을 피하지 않고 하루에 조금씩 직면해 가며 불편함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다. 전정감각과 고유감각의 자극을 시작으로 최소 3분에서 최대 10분을 목표로 매일 조금씩 꾸준히 실천을 해 나간 후 준비가 되면 촉감 자극을 추가한다. 머리를 좌우로 돌린다던지 나무 자세처럼 균형을 잡는 요가 자세를 한다던지 빠르게 자세를 바꾸는 등의 전정 감각 자극 활동이 나오는데 매일 똑같은 것을 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조금씩 하면서 내가 이런 루틴에 대한 내적 반응이 어떠한지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촉각, 시각, 청각, 후각 자극을 할 수 있는 활동 리스트가 나오는게 보면 볼 수록 마치 어린이집 주간 계획표를 보는 것같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이 들지만 같이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탓이 아니었나보다.
나의 단계는 아직 초반에 그쳐있다. 루틴을 하루 건너띄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힘을 얻으면서 조금씩 실천하는 중이다. 중요한 것은 "신경계 조절 장애의 치유를 위한 네 가지 서약"에 나오는 것처럼 나는 작은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고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실천하며 장애물을 만나도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완벽주의적 성향에 빠져 완벽하지 못할테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나아졌다면 내 자신을 축하해 주고 인정해 주는 태도를 유지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