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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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쓸모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사전

리뷰 총점 9.8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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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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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자를 아는 게 왜 쓸모가 있냐 하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25.02.17 리뷰제목
한글 전용 원칙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고, 외래어의 유입도 거세지는 것도 현실이지만(외래어 사용에도 큰 거부감이 없다) 우리말이 한자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한자를 아는 것은 그저 고리타분한 일이 아니라 우리말을 잘 이해하는 지름길(한자로 쓰면 첩경(捷徑)이라고 할 터인데,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지 않다. 문득 생각나서 적어봤다)이다.  아무
리뷰제목

한글 전용 원칙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고, 외래어의 유입도 거세지는 것도 현실이지만(외래어 사용에도 큰 거부감이 없다) 우리말이 한자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한자를 아는 것은 그저 고리타분한 일이 아니라 우리말을 잘 이해하는 지름길(한자로 쓰면 첩경(捷徑)이라고 할 터인데,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지 않다. 문득 생각나서 적어봤다)이다.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인데도 어원을 알며 의미가 보다 분명해지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전혀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던 말도 있다. 또 잘못 쓰고 있던 말도 있고,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원래는 한자에서 온 말도 있다. 말과 글만 바로 쓰면 그런 유래나 원래의 의미 등을 몰라도 상관은 없을지라도 보다 풍부한 언어 생활을 위해서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말과 글을 바로 쓰기 위해서 한자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 것들도 없지는 않다. 그런 까닭에서 박수밀 교수의 『한자의 쓸모』는 우리말글을 쓰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을 주지만, 더 끌리는 것은 이것을 아는 것이 재미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대부분이 흥미로우면서, 또 살짝살짝 교훈도 집어넣고 있기에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서 얘기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그래도 정말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부분을, 아주 몇 부분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아주 몇 부분만’이라고 했는데, 옮기다 보니 ‘아주’는 터무니 없는 얘기가 됐다. 그래도 정말 일부분만 옮겼다). 

 


의사(義士)와 열사(烈士)의 차이.

“의사(義士)는 성패와 관계없이 총이나 칼 등 무기나 무력을 통해 항거하거나 순국한 사람을 말한다. ... 반면 열사(烈士)는 직접적인 행동 대신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죽음으로써 굳은 의지를 내보인 사람을 말한다.” 

- 안중군, 윤봉길은 의사이고, 유관순, 이준은 열사인 이유. 

 

질병(疾病)에 관하여. 

“질(疾)과 병(病)은 둘 다 병을 뜻하지만,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먼저 병(病)은 병들 녁(?)과 열 병(丙)으로 이루어져, 몸에 열이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몸에 열이 나서 누워 있는 것으로 육체적인 아픔을 나타낸다. 질(疾)은 녁(?)과 화살 시(矢)로 이루어져 화살처럼 빨리 진해오디는 아픔과 관계된다. ... 과거에는 가벼운 아픔은 질로 쓰고 더 심하거나 오래된 아픔에는 병을 썼다. 질병 가운데서도 돌림병, 즉 유행병에는 역(疫”)을 쓴다.“

 

동물에서 온 말들. 

”잠식(蠶食)은 ... 누에게 뽕잎을 먹는다는 뜻. 낭자(狼藉)에서 낭(낭狼)은 이리이고 자(藉)는 풀을 짠 깔개이다. 곧 낭자란 ‘이리의 잠자리’란 뜻이다. 이리는 깔고 자는 풀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잠자는 굴을 들여다보면 뒤죽박죽 지저분하다. 저격(狙擊)이란 ‘긴팔원숭이가 후려친다.’는 뜻이다. 이 말이 어떤 대상을 노려서 치거나 총을 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봉기(蜂起)에서 봉(蜂)은 벌을 뜻한다. 따라서 봉기는 ‘벌떼처럼 일어난다.’는 뜻이다.“

”낭패(狼狽)는 본래 전설상의 이리과 동물이다. 낭(狼)은 뒷다리가 너무 짧고, 패(狽)는 앞다리가 매우 짧다. 낭은 꾀가 부족하지만 용맹하고 패는 영리하지만 겁쟁이다. 나오가 패는 혼자서 다닐 수 없으며 항상 같이 붙어 있어야 다닐 수 있다.“

”응시(應時)의 응은 매다. 곧 응시는 매의 눈처럼 부릅뜨고 노려보는 것이다.“

 

잘못 쓰기 쉬운 말들. 

풍지박살이 아니라 풍비박산(風飛雹散), 동거동락이 아니라 동고동락(同苦同樂), 성대묘사가 아니라 성대모사(聲帶模寫), 절대절명이 아니라 절체절명(絶體絶命), 홀홀단신이 아니라 혈혈단신(孑孑單身). 

 

변한 말들(많다). 

”도무지는 도모지(塗貌紙)가 변한 말이다. 도모지는 얼굴에 바르는 종이인데 조선 시대 형별의 하나로 쓰였다. 죄수에게 벌을 줄 때 도모지라는 창호지에 물을 묻혀 죄수의 얼굴에 여러 겹으로 착 달라붙게 한다. ... 끔찍한 형벌만큼이나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뜻에서 도무지(도모지)란 말이 나왔다.“

”방귀는 방기(放氣)가 변한 말이다.“

 

잘못 알고 있던 말. 

좌우명이 ‘좌우명(左右銘)’인 줄 알았는데, 좌우명(座右銘), 즉 ‘오른쪽에 새겨두는 경구’란 뜻이란다. 

”피로연에 대해 사람들은 큰 잔치에 피로(疲勞)할 테니 이를 위로해 주는 잔치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피로(披露)에는 다른 뜻이 있다. 피(披)에는 헤치다, 열다는 뜻이 있다(창피(猖披), 피력(披瀝)에 쓰이는 한자란다). 로(露)에는 ... 드러내다, 노출하다는 뜻이다(노출(露出), 노골적(露骨的)처럼). 곧 피로(披露)란 열어 헤쳐 보여주다, 혹은 드러내 보여준다는 의미다.“

 

뜻하지 않은 유래. 

나사(螺絲)는 소라처럼 생긴 실이란 의미에서, 용수철(龍鬚)은 용의 수염처럼 꼬불꼬불하다는 의미에서, 수류탄(手榴彈)은 석류 모양의 폭탄을 손으로 던진다는 의미에서 나왔다는 것. 그리고 주전자의 한자가 주전자(酒煎子)로, 원래 술을 데우는 용도였다. 

 

술에 관한 말들. 

”짐작(斟酌)에서 짐(斟)은 속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술잔이다. 곧 짐작은 속이 보이지 않는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이었다.“

”건배(乾杯)는 ‘술잔을 마르게 하다.’, 즉 술잔의 술을 남김없이 비운다는 뜻이다.“_말하자면 ‘원샷’. 주의해서 써야겠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구매 한자의 쓸모란 이런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k | 2024.12.16 리뷰제목
검색의 시대에 한자를 책으로 읽는다는게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읽다보면 이런 책이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단어장을 써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단어 옆에 계속 새로운 내용을 비교해가며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 때의 기쁨을. 이 책이 그런 정성이 들어간 책 같다.  단어의 비교에만 그쳤다면 양념빠진 겉절이의 모둠에 불과할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의 인문학적 성찰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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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의 시대에 한자를 책으로 읽는다는게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읽다보면 이런 책이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단어장을 써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단어 옆에 계속 새로운 내용을 비교해가며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 때의 기쁨을. 이 책이 그런 정성이 들어간 책 같다.  단어의 비교에만 그쳤다면 양념빠진 겉절이의 모둠에 불과할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의 인문학적 성찰이 잘 버무러져 더 없이 맛있는 음식이 되었다. 꼭 꼭 씹어 삼키면 보약이 될 내용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한자를 알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 《한자의 쓸모》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0 | 2024.12.26 리뷰제목
<도서협찬>책읽는 쥬리님(@happiness_jury) 서평단에 선정되어 여름의서재 출판사(@summerbooks_pub) ??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우리는 매일 무심코 단어를 쓴다. 하지만 그 단어의 뜻이나 유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흐지부지’, ‘젬병’, ‘도무지’처럼 익숙한 말들조차 그 뿌리를 물으면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언어는 생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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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읽는 쥬리님(@happiness_jury) 서평단에 선정되어 여름의서재 출판사(@summerbooks_pub) ??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매일 무심코 단어를 쓴다하지만 그 단어의 뜻이나 유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흐지부지’, ‘젬병’, ‘도무지처럼 익숙한 말들조차 그 뿌리를 물으면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언어는 생각의 틀이자 세계를 보는 창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어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의 사고와 표현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한자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가 쓰는 말의 뿌리다한자의 쓸모는 이 점을 유쾌하고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한자의 기원과 쓰임새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풍성한 언어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막연한 당위에서 벗어나이 책은 한자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매력적인지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어 하나의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예를 들어, ‘의사와 열사의 차이는 단순한 어휘적 구분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인물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의사 안중근과 열사 유관순이 두 호칭의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세상을 해석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단순히 한자를 배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한자가 가진 스토리를 소개하며독자가 자연스럽게 어휘의 뿌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흐지부지같은 익숙한 단어가 사실 한자에서 유래했음을 알고 나면우리는 더 이상 단어를 피상적으로만 사용할 수 없게 된다언어에 담긴 맥락과 이야기가 우리의 사고를 깊게 만들어준다.

 

문해력 문제는 단지 단어의 뜻을 모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사고의 깊이도 얕아진다한자의 쓸모는 한자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의 언어를 풍부하게 하고나아가 우리 삶의 지혜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요즘처럼 짧고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시대에 오히려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한자가 가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상상의 동물에서 비롯된 단어 '유예', '낭패'를 설명하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다단어 속 이야기를 알고 나니 단순한 어휘 학습이 아니라 역사를 배운 느낌이었다또한, '김치'가 한자에서 유래한 '침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은 우리의 전통 음식조차 언어의 역사를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한자와 관련된 지식을 쌓는 책이 아니다언어의 뿌리를 이해하면서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글자를 넘어그 안에 담긴 인간의 마음과 역사를 들여다보며 독자는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된다.

 

한자의 쓸모를 통해 한자가 더 이상 어렵고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단어 하나하나를 통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말과 문화의 세계를 넓혀간다이 책을 다 읽고 나면세상을 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말은 곧 세상이다당신의 세상을 더 넓히고 싶다면이 책으로 시작해보자.

 

#한자의쓸모 #한자교양 #언어의힘 #문해력키우기 #한자와문화 #어휘력확장 #인문학적통찰 #슬기로운언어생활 #말의뿌리 #책추천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구매 뜻을알고 말하기 평점10점 | j*****7 | 2024.12.15 리뷰제목
우리가 일상 쓰던 말들뜻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말만 잘하면되지 뜻까지 어떻게 파악하며 쓰냐고 타박할수도 있지만우리의 언어는 사회의 약속이기 때문에올바른 뜻으로 적절한 단어쓰기가 되어야 사회 질서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경제발전이 빨랐던 대한민국은 사회가 워낙 빠르게 변해 세대간 지역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이런 때일수록 격한 말을 삼가고 올바른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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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 쓰던 말들
뜻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만 잘하면되지 뜻까지 어떻게 파악하며 쓰냐고 타박할수도 있지만
우리의 언어는 사회의 약속이기 때문에
올바른 뜻으로 적절한 단어쓰기가 되어야 사회 질서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경제발전이 빨랐던 대한민국은 사회가 워낙 빠르게 변해 세대간 지역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격한 말을 삼가고 올바른 뜻으로 바르게 말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동아시아  문화의 깊숙히 자리잡은 한자~
한글사용도 중요하지만 한자의 뜻을 바르게 알게 하는 '한자의 쓸모'!!!!  명심하겠습니다.
이시대의 필독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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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자의 쓸모 평점10점 | d*****h | 2024.12.23 리뷰제목
마음이 심란하고 어수선할 때 하면 좋은 공부가 있다. 바로 한자 공부이다. 한자는 획과 획이 만나 이루어진 문자인데, 획이 간단한 글자는 쉽게 쓰면서 익힐 수 있지만, 획이 복잡한 글자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획을 빠트리고 쓰거나 글자를 잘못 쓰기가 쉽다.한자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자 공부 열기가 뜨거웠던 시절을 뒤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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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하고 어수선할 때 하면 좋은 공부가 있다. 바로 한자 공부이다. 한자는 획과 획이 만나 이루어진 문자인데, 획이 간단한 글자는 쉽게 쓰면서 익힐 수 있지만, 획이 복잡한 글자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획을 빠트리고 쓰거나 글자를 잘못 쓰기가 쉽다.

한자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자 공부 열기가 뜨거웠던 시절을 뒤로하고 한자 관심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한자 교육이 줄어들고, 한문 과목 선택률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자는 뜻글자이며 글자와 글자가 만나 단어를 만드는 특성이 있다. 한자어가 60퍼센트 이상인 우리말은 한자의 뜻만 잘 알아도 단어의 의미를 깊게 알 수 있다. 

한자에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스며 있다. 

한자의 쓸모 이 책은 한자의 뿌리와 배경을 살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한자어 속에 담긴 뜻을 밝혀 우리 일상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데 있다. 

 

탄핵, 소추, 인용. 기각, 각하

요즘 가장 핫한 단어들 일 것이다.

법률 용어인데, 한글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말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서는 역시 한자 공부만 한 게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자의 쓸모는 한자를 아주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어 한자교양 책으로 아주 좋은 책이다. 

 

보는 것과 관련된 글자는 퍽 많다. 견(見), 간(看), 시(視), 관(觀), 찰(察), 성(省) 등이 모두 ‘본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보는 것에는 다양한 차이가 있다.(16면) 

 

바위가 많아 가파르고 험준한 산에는 악(岳) 자를 붙인다. 악(嶽)으로 쓰기도 한다. 관악산, 설악산, 치악산 등이 있다. 이들 산은 주변의 다른 산에 비해 험하고 가파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46면) 


흐지부지라는 말도 순 우리말 같지만 한자에서 유래했다. 흐지부지는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고 흐리멍텅하게 넘기려는 모양이다. 흔히 흐지부지 넘어갈 생각하지 마라와 같이 쓴다. 흐지부지는 휘지비지諱之秘之가 변한 것이다. 휘는 피한다는 뜻이고, 비는 숨긴다는 뜻이니, 휘지비지는 꺼리고 숨긴다는 뜻이다. 일을 분명하게 끝맺지 않고 어물쩍 피하고 감추는 태도를 말한다. 이 말이 흐지부지로 바뀌었다.(87면) 

 

그냥 편하게 책을 읽으면서도 한자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끔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썰매, 흐지부지, 젬병 같은 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이고 일상생활에서 즐겨 쓰는 말인데, 뿌리를 더듬어 보면, 한자말에서 유래된 것을 알 수 있다. 


형광등(螢光燈)은 직역하면 반딧불이(형)의 빛(광)으로 된 등불(등)이란 뜻이다. 용수철(龍鬚鐵)에서 용수는 용의 수염이라는 뜻이다. 용의 수염은 꼬불꼬불하다. 용수철은 용의 수염과 같이 꼬불꼬불한 쇠라는 뜻이다.(131면)


한자는 뜻글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 글자 속에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글자 하나에 여러 한자어들이 있다. 한자를 알면 한자의 뜻을 유추해서 그 단어가 가진 뜻을 추리해 볼 수 있고, 나아가 명확하게 그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구설수(口舌數) :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어려움을 겪게 될 운수

식언(食言) : 입 밖에 냈던 말을 도로 삼킴. 약속을 어기는 것

실언(失言) : 말을 잘못 놀리다. 실수로 잘못 말하는 것(258면)

 

이 책은 한자가 왜 이런 뜻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 놓았고, 다시보기를 통해 한자어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인류의 문자 중에 한자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이며 또 아름답기까지 한 문자가 다시 있을까 싶다. 한자 한 글자를 익히면서 그 글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뜻을 아울러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증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족에 족보가 있듯 글자도 그 기원이 되는 뿌리가 있다. 뿌리를 잘 알면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넓힐 수 있다. 한자의 쓸모를 읽다보면 자연 한자의 중요성과 우리말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된다. 한자를 알면 알수록 어휘가 고급스러워지고 문해력이 풍부해지며 슬기로운 언어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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