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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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리뷰 총점 9.8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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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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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아 평점10점 | c*****9 | 2025.03.17 리뷰제목
폭력의 굴레 속에서 탄생한 한 소녀의 목소리, 『로아』로아는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졌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그녀를 품어주지 않았다. 단지 방치와 무관심이 있을 뿐. 그리고 결국 그 빈자리는 폭력이 채웠다. 『로아』는 폭력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되풀이되는지, 한 인간을 어떻게 갉아먹으며 무너뜨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전환되는 순간, 폭력은 그 자체
리뷰제목
폭력의 굴레 속에서 탄생한 한 소녀의 목소리, 『로아』

로아는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졌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그녀를 품어주지 않았다. 단지 방치와 무관심이 있을 뿐. 그리고 결국 그 빈자리는 폭력이 채웠다. 『로아』는 폭력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되풀이되는지, 한 인간을 어떻게 갉아먹으며 무너뜨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전환되는 순간, 폭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력을 얻고 무한히 증식한다.

작품은 철저히 로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로아가 단순히 피해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그녀가 자신을 학대한 언니 '상은'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나’가 ‘상은’이 되는 이 전복적인 서술 방식은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우리는 어느 순간 로아에게서 상은을, 상은에게서 로아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폭력의 객체와 주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휘두르는 폭력

이 소설에서 어른들은 철저히 아이들을 방치한다. 아버지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 어린 로아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든, 언니 상은이 어떤 상태로 자라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이러한 양육자의 무관심 속에서 상은은 폭력의 가해자로 성장한다. 동생을 짓밟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로아의 두려움 속에서 강렬한 쾌감을 얻는다.

그렇다면 상은은 태어나면서부터 가해자였을까? 아니다. 그녀 또한 어른들의 방치 속에서 길들여진 희생양이었다. 누구도 그녀를 보살피지 않았고,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의 분노를 고스란히 동생에게 쏟아내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로아』의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누가 진정한 가해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가해자는 상은이고 피해자는 로아이지만, 이야기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가장 큰 가해자는 이들을 돌보지 않은 어른들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가정폭력의 본질을 꿰뚫는다. 물리적으로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해서,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폭력의 연쇄, 그리고 기억의 재구성

『로아』는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가해자를 이해하게 만드는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폭력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며, 우리는 '이해'가 아니라 '목격'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소설의 문체는 건조하고 차갑다. 감정을 과잉되지 않은 상태로, 마치 기록을 남기듯이 폭력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로아가 폭력의 기억을 떠올리는 방식이다. 그녀는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점점 언니 상은과 동일시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가해자였던 상은이 되어 그녀의 시선으로 과거를 바라볼 때, 로아는 이전과는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기억의 회상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폭력을 재해석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곧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로아는 질문한다. “나는 누구였을까?” “내가 언니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우리는 누구나 로아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로아와 상은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혹은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휘둘러지는 크고 작은 폭력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그 폭력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폭력이 어떻게 사람을 바꾸고, 피해자가 어떻게 또 다른 가해자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운명이라거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고리를 끊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폭력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강조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에도, 로아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맴돈다. "나는 네가 되어본다. 너의 눈으로 나의 세상을 본다." 폭력의 연쇄 속에서도, 우리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혹은 가해자로 변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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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4 | 2025.01.21 리뷰제목
#로아#최정나소설 #작가정신 < 책 속의 말 씨앗 >1.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몰이해의 증거일 뿐이니까.2.모두가 다 피해자인데 도대체누가 가해했다는 말인가? 상처를줬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그 많은 상처는 다 어디서 비롯된 걸까? 모두가 가해자라 가해자가없는 걸까?3.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4.지나친 자기 연민에 빠져 상처받았다고
리뷰제목
#로아
#최정나소설 
#작가정신

 < 책 속의 말 씨앗 >

1.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
몰이해의 증거일 뿐이니까.

2.모두가 다 피해자인데 도대체
누가 가해했다는 말인가? 상처를
줬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그 많은 상처는 다 어디서 비롯된 걸까? 모두가 가해자라 가해자가
없는 걸까?

3.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4.지나친 자기 연민에 빠져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되려 상처받았다.

5.자신을 들여다보는 대신 타인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망치고 타인을 망쳤다.

최정나 작가의 첫 중편소설 '로아'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세계의 모순을 들추어내면서도, 이 비루한 

생을 버티고 서로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로아'는 모두가 피해자를 자처하고 가해자는 없는 세계 속에서 폭력의 심연을 

들여다봅니다. 이장욱 소설가는 이 책을 두고 "현실의 허구성과 가상성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소설"이라고 평가했으며, 

신형철 평론가는 "경계를 넘나드는 유체적인 상상력"을 지녔다고 극찬했습니다.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면서도 아프게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난무하는 폭력이 조금은 읽기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벼락처럼 사랑을 마주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를 매료시키는 이 작품은 폭력과 사랑, 그 사이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치열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보여줍니다. 최정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현실의 무게를 

느끼게 하면서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가 사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그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작가는 현실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따뜻함과 희망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는 독자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줍니다.

'로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과 깊이 있는 인물 묘사로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치열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면서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통해 위로를 전해줄 것입니다.

 특히, 삶의 복잡성과 모순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인간의 

따뜻함과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큰 위로와 감동을 줄 것입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협찬도서 #서평단활동 #완독리뷰추천 
#로아 #최정나소설 #작가정신출판사
#신간소설추천 #신간소개 #베스트셀러예감
#북스타그램 #읽고쓰는삶 #독서스타그램 #잡식성병열독서 #책속의말씨앗 #인생 
#북러버의독서노트 #선한영향력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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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아>: 이 회귀는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 평점10점 | h********e | 2025.01.17 리뷰제목
<로아>, 최정나, 작가정신 <로아>를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가족. 그 가깝고 소중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숨 막히게 잔인했다. 언니 상은은 동생 로아를 때리고 엄마 기주는 두 딸을 방치한다. 심지어 상은이 로아를 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은을 말리지 않는다.처음에는 동생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상은을 탓하게 되지만 소설 끝에 다다라서는
리뷰제목


<로아>, 최정나, 작가정신 <로아>를 읽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가족. 그 가깝고 소중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숨 막히게 잔인했다. 언니 상은은 동생 로아를 때리고 엄마 기주는 두 딸을 방치한다. 심지어 상은이 로아를 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은을 말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동생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상은을 탓하게 되지만 소설 끝에 다다라서는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엄마 기주의 '방치와 방관'으로부터 생겨났음을. 애초에 그녀가 두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었다면 상은이 보상 심리의 격으로 로아를 때리지도 않았을 테니까. 


▶ 분해 서술

"나는 네가 되어본다. 너의 눈으로 나의 세상을 본다” 

<로아>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분해 서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로아는 자신을 떄린 언니, 상은이 되어 본다. 그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상은과 기주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무자비한 폭력의 모습은 '가해자의 서사' 보다도 '피해자의 증언'에 가깝다. 그래서 이 소설이 소중하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시선으로 그때를 보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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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아의 서문

2, 3, 4: 로아가 상은이 되어 되짚는 폭력

5: 로아가 기주가 되어 되짚는 폭력

6~9: 분열된 로아의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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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로아 > (로아를 때린) 상은 > (상은과 로아를 방치한) 기주로 흘러간다. 상은은 엄마가 자신을 방치하며 생긴 외로움을 로아로부터 채우고자 한다. 동생이 자신에게 복종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면 어느 정도 그 상처가 충족되리라 생각한다. 엄마 기주는 자신이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두 딸을 방치한다. 딸들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세상만 중요하다. 이 둘 폭력의 상대가 되는 로아는 미소만 지을 뿐이다. 그것이 로아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을 넘어서 자신의 세상에 함몰되어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 가해자와 피해자

"이 회귀는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

소설을 읽는 내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가해자의 시선을 옹호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의 말들은 불분명해지고 로아가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두 번째 읽었을 때, 이것이 작가님이 의도한 방식임을 알았다. 신기하게도 가해자의 서사가 펼쳐지는데 피해자만 눈에 들어왔다. 피해자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나열하지 않지만 독자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서술 될 말들보다도 더한 고통을.


▶ 로아, 후기

<로아>는 작가정신의 소설, 향 시리즈의 신간이다. 작정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읽기 힘들었던 책이다. 2장 시작하면서부터는 책의 주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내가 이정도로 방치 되고 상처 받았으니 너에게 이래도 되는 거지' 라며 폭력을 휘두루는 상은을 소설 밖에서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한다.


로아는 그 분해된 자신들을 통해 상은과 기주를 들여다보고, 결국 다시 눈을 뜬다. 파편화 된 자신을 안아주는 느낌이 들어 슬픈 동시에 다시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며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힘겨웠던 것을 기억한다. 작정단 활동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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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작정단이 받은 선물은 최정나 작가님의 <로아>예요. <로아>는 작가정신의 '소설, 향' 시리즈의 신간 도서입니다. 지난 작정단 활동 당시 '소설, 향' 시리즈 중 조경란 작가님의 <움직임> 신작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이번은 또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 그것은 방치로부터 생겨난다는 무거운 주제를 전하는 책이에요. 피해자가 가해자로 분해 서술하는 기법이 인상 깊었고 '이런 식으로도 책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사유할 수 있는 책을 만나 좋았습니다. 책을 선물해주신 작가정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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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폭력의 민낯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0 | 2025.01.17 리뷰제목
이 책은 얇고 가벼운 양장본이다.하지만 이 얇은 소설을 읽는데 몇날며칠이나 걸린 것은, 내용을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낸 인간의 모습과 폭력적인 장면묘사를 읽는 것이 어려웠다. 폭력이 어디서 왜 비롯되는지, 또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해가는지 집요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독자는 가해자 또, 피해자로 이 장면에 참가한다.안으로 숨기
리뷰제목
이 책은 얇고 가벼운 양장본이다.
하지만 이 얇은 소설을 읽는데 몇날며칠이나 걸린 것은, 내용을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낸 인간의 모습과 폭력적인 장면묘사를 읽는 것이 어려웠다. 폭력이 어디서 왜 비롯되는지, 또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해가는지 집요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독자는 가해자 또, 피해자로 이 장면에 참가한다.

안으로 숨기고 곪아들기 쉬운 가정폭력, 폭력을 행사하는 자와 알면서도 묵인하는 자. 그 모든 사람이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들이다.
피해자는 다시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하루하루 더욱 난폭해지며 폭력을 당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결국 아픔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마치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타인이 된 것처럼 외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작품 전반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상은은 사랑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만만한 화풀이 대상 로아를 때리고, 이를 다 아는 상은과 로아의 엄마는 로아의 멍들고 낫고 다시 멍이 들어 온 몸이 무지개빛인 로아를 보면서도 언니 말을 잘 들으라고, 또 그랬구나... 다 잘될 거야. 우린 가족이야. 우린 똘똘 뭉쳐야 해. 아무한테나 집안 이야기를 해서는 안 돼. 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이 폭력이 그려지는 장면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

끝없이 맞던 로아는 자기를 가해하던 상은의 입장이 되어 이 상황을 되짚는다. 그리고 말한다.

슬픔은 실체는 없고 자기 연민만 가득한 세계였다. 사실은 자신도 없고 선도 악도 없는, 이용가치에 따라 선과 악이 바뀌는 세계.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기에 늘 불안에 시달리는 세계. 그래서 상처도 슬픔도 모두 전형인 세계라고.

그러므로 나를 가해하던 그 사람은 전형적인 사고에 갇혀 자기 언어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도 없고 변화도 없고, 고작 그런 세계에 살던 고작 그런 사람이가고, 나를 그저 불안에 떨게하던 사람이라고 자신이 당한 폭력을 정리한다.

로아는 말한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 몰이해의 증거일 뿐이니까." 라고.

가정폭력으로 팔이 울긋불긋 멍들어 등교하던 아이가 생각났다. 조용히 상담하니 허벅지와 등에도 피어있던 피멍들. 그런 것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로아
#작정단13기
#작가정신
#소설향시리즈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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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시대의 로아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h*****1 | 2025.01.17 리뷰제목
웜톤노랑의 따뜻한 표지와 예쁜 이름을 가진 제목에 마음이홀려 책을 펼치게 되면 일러두기에 경고의 문구가 있다. 본문 중 다소 폭력적이고 잔인한 표현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관람등급 같은 걸까 생각하며 섣불리 읽어나가다가는 당황할수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폭력으로 점철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것과 별개로 책의 전개방식도 낯설다. 시점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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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톤노랑의 따뜻한 표지와 예쁜 이름을 가진 제목에 마음이홀려 책을 펼치게 되면 일러두기에 경고의 문구가 있다본문  다소 폭력적이고 잔인한 표현이 있을  있다는 내용이다관람등급 같은 걸까 생각하며 섣불리 읽어나가다가는 당황할수 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폭력으로 점철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것과 별개로 책의 전개방식도 낯설다시점과 시각이 한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하다한번 읽고  다시 읽고 나서야 온전히 이해가 되었다


로아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이자 피해자다.

로아는 ‘하나뿐인’ 언니 ‘상은으로부터 학대당한다아주 어린시절부터 계속해서 점점  심하게 대부분의 내용이랄  있는 벗어날 없는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숨이 막혔다이성적인 사람이라면 폭력이 응당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불편해하고 분노를느낄것이다. ‘상은 폭력으로서 ‘로아 괴롭히는 가해자다.

여기서 다른 가해자가 등장한다바로 그녀들의 어머니 ‘기주이다

작은 선술집을 운영하는 ’기주 상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도, ’로아 맞고 산다는 것도 안다처음에는 말리려고도 해봤다그럴때마다  심해지는 ’상은 히스테리와 폭력적인 행동에 어느순간부터 회피하게 된다보고도 못본  외면하게 되었다어쩔수 없다는 자기위안로아가   참다보면 결국엔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며 애써 외면하며 방관하는 또다른 가해자다

이토록 가해자만 가득한 소설의 아픔을고통을  읽어야만 하는가 이야기해보자면 이야기가 ’상은 ’기주라는 가해자들의 시선에서 서술되는 변명이 아니라 어느날 ‘로아 의식이 과거의 기억속으로 들어가 회귀되는 피해자의 증언이기 때문이다이에 우리는 ’로아 읽어야  당위성과 의미를 갖는다


잔인하고 폭력적이라서 끔찍한 ’상은

그를  닮아 잔인한 ’상은의딸‘ 그리고

조금만참아‘’어쩔수없어’‘언니말잘들어야지라고 함부런 위로를 건네며 자기위안을 삼는 나쁜 엄마 ‘기주’ 모두 가해자이지만 스스로는가해자임을 알지 못한다오히려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상황이 본인을 그렇게   밖에 없었으므로’ 라는 변명으로 본인들의 행동을합리화하고 스스로를 불쌍하게 피해자화 시키기까지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소설속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작은 무리집단사회 곳곳 이러한 일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최근 ‘워킹데드라는 드라마를 몰아보고 있는데-

좀비로 시작한 영화가  결국엔 사람인간의 본성폭력성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간다드라마속 인물들이 좀비라는 존재로 처참하게 변모한  환경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리화해가는 과정이  책에서 가해자들의 자기변명 과정과놀랍도록 일치한다는 점이 결국 인성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로아역시 본인이 당한 상황을 힘없는 강아지나 학급의 지체장애 친구에게 돌려주고마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모하는 모습을 또한 보여주고 만다물론 그런 본인의모습에 자기혐오와 반성이 있다는 점은 다른 모습이랄까.  

그렇기에 결국은 누구도 가해자도피해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처없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없다나역시 여기저기 상처받고 사는 여린존재이면서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적도 무수히 많았겠지


로아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문득상처받은 사람이 이토록 많은데 상처를  사람들은 없는.. 약간의 불편함도 견디지못하며 남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대신 타인만을 들여다보며 자신과 타인을 모두 망치는 안타까운  시대의 어리석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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