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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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리뷰 총점 9.9 (7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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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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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o | 2025.02.15 리뷰제목
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살아 있는 사람이 매일 같이 죽음을 마주한다면,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유한한 삶에 무한한 허무감을 느끼거나 혹은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에 압도되지는 않을까. 독자의 걱정과 달리 한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날마다 주검을 대하며 죽음을 대비하게 되고 나아가 삶에 대한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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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이다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을 읽고



  살아 있는 사람이 매일 같이 죽음을 마주한다면,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유한한 삶에 무한한 허무감을 느끼거나 혹은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에 압도되지는 않을까. 독자의 걱정과 달리 한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날마다 주검을 대하며 죽음을 대비하게 되고 나아가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생긴다고. 특수청소부, 장례지도사, 유품정리사 등 죽음을 일(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쓴 책들을 아껴 읽은 터라, 그가 삼십여 년간 수천 건의 시신을 부검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깨달은 것들을 담아낸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도 무겁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집어든다.

  저자가 법의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동안 법의학과 법의학자를 놓고 '의(醫)'보단 '법(法)'에 방점을 찍으며 지레짐작했던 나의 오해를 바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는 (아프지만) 살아 있는 사람뿐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의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보통 때는 '사인(死因)을 찾는 사람'이지만, 최근 일어난 여객기 추락 사고처럼 화재, 폭발을 동반한 참사에서는 시신이 훼손되어 맨눈으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법의학자는 '사람을 찾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에게 부검은 단순히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해부하고 검사하는 일이 아니다. 부모보다 먼저 스스로 또는 타의로 생을 마감한 자식부터, 보험금 때문에 배우자에게 살해된 사람,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와 세월호 침몰 사고 같은 대형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사망했으나 그 원인을 모르(려 하)는 '사인 불명'의 사람들까지. 죽어서야 들리는 소리 없는 외침과 죽은 몸을 통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이며 한 사람의 삶을 되짚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망자가 저세상으로 가는 길을 헤매지 않도록 촛불을 들어 밝혀주며 고인의 고통을 헤아리는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법의학자가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죽음을 맞은 이들과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죽음의 이유를 밝혀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삶의 이유를 찾도록 도와주는 일까지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58쪽)

  차마 말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내어 당사자는 물론,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하여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또 상실을 애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법의학자의 역할이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도록 제도 마련 또한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개인과 집단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 그속에 숨겨진 문제를 찾아내어 동일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계속해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반복되는 죽음은 결코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의 시스템이 문제"라는 인식을 다 같이 나누기 위한 첫걸음으로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세 가지의 죽음을 소개해본다.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들의 죽음. "우리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은 오지 않는다. 죽음이 왔을 때에는 우리는 이미 살아 있지 않다.(221쪽)"는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나의 죽음'은 경험할 수 없다. '너의 죽음'은 가족, 애인, 친구 같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라 상실과 애도가 있는 반면, '그들의 죽음'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죽음으로 여겨질 테다. 저자는 '그들'의 죽음에 주목하면서 '그들'을 대상화하지 말고 '우리'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연대함으로서 함께할 수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여기에 그가 다른 장(章, 「의미를 찾는 삶에 대하여」)에서 인용한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와 『페스트』 이야기를 덧붙여도 좋을 듯하다. 무한반복되는 형벌의 굴레를 짊어진 시지프에게서 우리는 삶의 부조리를 애써 극복하거나 부정하기보단 차라리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해 페스트에 맞서 공중보건연대가 보여준 것처럼 "부조리함에 희생된 이들끼리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부조리함에 맞서는 반항이며 삶에 희망을 안겨주는 유일한 방법(122쪽)"임을 모두가 깨닫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과 괜찮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죽음에 관하여 배운다는 건 삶을 톺아보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락독서챌린지 #살아있는자들을위한죽음수업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1
종이책 구매 .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 2024.12.30 리뷰제목
평소에  깊은 생각을 많이 하고 사시는 분인 게 글에 드러난다. 그리고 참 따뜻한 분이신것 같다.좋은 내용이 많아서 구입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다만 책 속에 오타들이 좀 있는 편이다.예를들면 청천벽력이 천청벽력이라 쓰였다든지이런 오타들이 있고 문장구조가 어색한 부분이 몇군데 띄어서다시 읽은 부분이 두세군데있었다.교정을 꼼꼼하게 했으면 피할수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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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깊은 생각을 많이 하고 사시는 분인 게 글에 드러난다. 그리고 참 따뜻한 분이신것 같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구입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책 속에 오타들이 좀 있는 편이다.
예를들면 청천벽력이 천청벽력이라 쓰였다든지
이런 오타들이 있고 문장구조가 어색한 부분이 몇군데 띄어서
다시 읽은 부분이 두세군데있었다.
교정을 꼼꼼하게 했으면 피할수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던 책이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구매 2024년 가장 가슴따뜻한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t******2 | 2024.12.22 리뷰제목
2024년 읽는책 중에 가장  가슴깊은 울림을 주는책입니다.  두고두고 삶에 지칠때마다 꺼내 보고 싶습니다.잠시 잊고 살던 나,너, 그리고 우리...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가슴속에 울컥함이 생깁니다.의료계종사자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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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읽는책 중에 가장  가슴깊은 울림을 주는책입니다. 
 두고두고 삶에 지칠때마다 꺼내 보고 싶습니다.
잠시 잊고 살던 나,너, 그리고 우리...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가슴속에 울컥함이 생깁니다.
의료계종사자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평점10점 | m****s | 2025.03.07 리뷰제목
세상에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리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의 인생도 같은 모습이 없지만 누구 하나도 죽음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은 공통교육과정이자 필수교육과정에 해당한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국영수 만큼도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이 책은 나의 삶 만큼이나 타인의 삶도 소중하며, 누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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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리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의 인생도 같은 모습이 없지만 누구 하나도 죽음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은 공통교육과정이자 필수교육과정에 해당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국영수 만큼도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이 책은 나의 삶 만큼이나 타인의 삶도 소중하며, 누구의 죽음도 가벼이 여겨짐이 없도록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간존중의 마음을 일깨운다.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저자가 법의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도 많으신 덕이다.
죽음의 사인규명과 사망 등록, 장례의 선후 관계에 대한 우리나라의 제도와 외국의 차이에 대해서 몰랐었고,  왜 여태까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을까, 재고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라는 성경의 구절이 스펠링 하나의 오타에 의한 오역이라는 것은 그저 웃어넘기기에는 여운이 컸다. 작은 실수 하나가 만든 오역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명언으로 여기고 있다니,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잘못된 상식들이 오류인지도 인지되지 못한 채 그저 전승되고 있을까? 우리의 믿음이나 신념이라는 것이 사실 그렇게 공고한 진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우리가 늘 의심하고 깨어있어야 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 2024.12.19 리뷰제목
이 책에서는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수많은 죽음을 마주하며,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삶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최근 삶을 바라보며 느꼈던 부분과 맞닿아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요즘 삶을 통해 느낀 점은,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며, 인간은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 불확실성에 기대어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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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수많은 죽음을 마주하며,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삶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 삶을 바라보며 느꼈던 부분과 맞닿아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삶을 통해 느낀 점은,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며, 인간은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 불확실성에 기대어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유일한 확실성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두려워해야 할 확실성 앞에서는 오히려 삶의 본질과 가치를 잊은 채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마치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죽음을 수용한 상태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가야 한다.


죽음을 의식하면서 삶을 돌아보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나 우리의 욕심과 분노는 한없이 덧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당장 내일 죽는다해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까? 그 순간에는 아마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스쳐지나갈 것이다.


결국, 나의 대답도 저자와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사랑이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순간순간을 따뜻함과 행복으로 채워보는게 어떨까. 그 순간들이 쌓여 인생이 완성된다.

완벽한 인생이나 인생의 정답은 없다.

다만, 먼 훗날 죽음을 맞이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 순간을 소중히 살아가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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