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에세이 『행복은 능동적』
가끔 궁금하다. 사람들은 정말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행복한지.
남들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게 여전히 당연해지고 있는 요즘. (근데 또 생각해보면 무난하게 그게 나은것도 같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완전하게 또 그렇지는 않지만... 어렵다앜!) 기준에 휘둘려 정해진데로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라한다. 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할수만 있다면 참 좋겠는 제안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내일의 걱정만 있는 일상이 이어진다면.. 행복하지도 기쁘지도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보다 당장에 가진 게 없어 해야만 하는 일, 이뤄내야만 하는 일에 몰두해 있던 나에게 아주 쓸모 있는 재주 하나가 있었다면, 오라고 하면 가야죠, 하면서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내는 재주였다. 나를 위하지 않았던 와중에도 가장 나를 위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 만들어 낸 재주. 나는 행복하고 싶었던 거다. (p.71)
아름다운 곳에 와서야 행복해지길 바랄 게 아니었다. 더 많이 감상해야겠다. 내가 있는 곳에서 일상을, 삶을, 모든 것을. 그럼으로써 행복해야겠다. 이것이 바로 감상이구나. 감경받는 일이구나. 아름다운 곳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에서, 모든 찰나의 모든 순간이, 모든 삶이 아름답고 눈이 멀 것 같은 것이구나. 정말로 눈부신 것이구나. (p.84)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언제부터인가 '행복'을 참 많이 원하고 있는데 나는 소소한 행복을 행복이라 치지 않았던 모양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나오는 길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그런 사소함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아마 나는 특별한 행복을 원했던 게 아닐까.. 바보같이. 앞에 있는 나의 모든 것이 행복인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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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내 인생을 살렸다고 생각하거든. 우울에서 도무지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동아줄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책이야. 그 힘든 시기를 철학을 공부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어. 그때부터 책 읽는 일이 좋아졌어." (p.105)
『행복은 능동적』에서 가장. 제일. 많이 공감했던 105페이지의 문장. 뭐든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던 시기에 나를 잡아준 건 책이었다. 정말. 진짜. 책이 좋아진 이유가 같은 사람을 만났..다!! :)
제목처럼 행복은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겠다 싶었던 에세이. 읽는 내내 행복했다. :D
연말연시 선물할 책으로 추천. 새해 선물 책으로도 추천. 맑은 기운을 받아 행복해지자구요. 우리. 모두.
삶은 감상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유도, 사랑도, 우정도,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도 모두 감상에서 나온다. 사전에서의 미하는 대로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면, 행복 역시 감상에서 나온다. 느낄 수 없다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느낄 수만 있다면, 나는 이미 다 가진 사람이다. (p.91)
오늘 오랜만에, 절친과 통화를 했다. 사는 이야기부터 일 이야기, 요즘 하는 운동 이야기 등을 실컷 하다가 문득 그 사람이 나에게 “너는 역시 뭘 하든 행복한 사람이다. 너는 참 작은 것도 고맙고, 참 작은 것도 발견하는 사람이니까”라는 말을 해서 고마웠다. 점심시간 매일 밥을 같이 먹는 동료가 “역시 성선설”이라며 나를 심성 자체가 착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고마웠다. 보고서에 쓸 자료를 검색하는데, 다른 동료가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또 고마웠다. 택배로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때, 친구에게 물으니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물류센터 상황과 주소까지 알아봐 주었다. 또 고마워졌다. 그리고 이렇게 적고 보니 고마운 사람이 여럿이라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이렇듯 정말, 『행복은 능동적』이다.
노연경 작가님의 『행복은 능동적』안에는 이렇게 우리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십여 개의 에피소드, 짤막짤막한 에세이인데 페이지 군데군데 찡해지는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처음 내 마음에 닿은 문장은 “좋아하는 것들로 내 일상을 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p.30)”였다. 나 역시 하루를 부지런히 쪼개어 쓰는 사람인데, 15년가량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은 노하우는 부지런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온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처럼 책에 풍덩 빠져 사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동료의식과 함께 “그래 맞아”하는 긍정의 기운을 느끼며 나 역시 좋아하는 것들을 더 알차게 사랑하리라 생각했다.
“아름다운 곳에 와서야 행복해지길 바랄 게 아니었다(p.80)”라는 말도 마치 처음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던 문장처럼 펼치자마자 내게 다가왔다. 나는 원래도 쉬이 행복해지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에 와서 조금 더 그렇다. (그러려고 꽤 노력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던 일인데, 마음 하나 바꾸면 더 쉽게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점점 더 쉽더라. 세상에서 나를 바꾸는 게 가장 쉬운 일임을 이제야 배운 나지만, 『행복은 능동적』을 읽는 내내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처음엔 잘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거야(p.182)”를 읽으면서는 나의 삶도 삶이지만, 아이를 위해서도 이 문장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돌아보면 나는 너무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잘 자랐지만, 노심초사가 습관이신 분들이었기에 나는 독립성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였다. 그래서 종종 만나는 좌절에 쉽게 부서지고 주저앉았던 것 같다. 물론 호되게 주저앉으며 이내 단단해지는 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아이에게 조금 더 잘 넘어지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보호자,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길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행복은 능동적』은 마치 노란 해바라기처럼, 스마일마크처럼 긍정이 가득 묻어나는 책이다. 작고 얇아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책의 가벼움과 달리 묵직하고 단단한 긍정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드는 이들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고 묵직한 위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행복하다고 믿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데,
내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에너지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꽉 채워 충전되는 기분. 마법 같은 일이다.
행복은 능동적인 것이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발 벗고 찾아 나서야 하나보다.
(…) 별것도 아닌 귀엽고 하찮은 것들이
다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p.88)
『행복은 능동적』은
저자가 불행에 걸려 넘어졌던 순간들에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담은 에세이다.
예상치 못한, 별것도 아닌 일들로
불안하고 힘들었던 경험들을
'내가 열렬하게 살았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불행이 있었다면 행복도 있다고
함께 못 봤던 행복들을 찾아 모아
'나 자신'으로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
긍정적인 글귀를 전해준다.
좋아하는 일을
매일 조금씩 쌓으면 내가 되고,
그게 나의 일상을 지킨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존재를 '나'라고 부를 수 있다.
내 인생도 내 것이라 할 수 있으려면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가득 채워 나가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
남들이 해야 한다고 하는 것들은
결국 밖에서 오는 것들이다.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만 채워질 수 있다. (pp.34-35)
번듯한 직업과
내세울 만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삶-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도착지가 있지만
그 삶이 나와 꼭 맞으리란 법은 없다.
모든 이가 서로 다르듯
나에게 맞는 인생의 길을 또 따로 있을 거라고,
'나는 나 자체로 이미 완성이다.
나로서 이미 성공이다 (p.28)'라며
진정한 나 자신으로 나의 길과 도착지를
찾은 이의 이야기는 주저앉은 마음에
다시금 긍정을 불러일으킨다.
노란 책 표지에 마치 비타민 한 포가
절로 생각나게 하는 에세이 『행복은 능동적』-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매일 조금씩 찾는다면 행복해질 거라는 말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 행복을 찾아내고 싶어진다.
사소한 것이라도 오늘의 비타민이 되어줄
작은 행복들을 찾고 즐기며
나 자신을 건강하게 챙겨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671821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