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책의 마지막 장에 적혀 있는 숫자이다. 그야말로 벽돌 책이다. 이 두꺼운 책을 읽어내고야 말겠다는 큰 결심을 하고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보니 걱정이 앞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제목처럼 진짜 100가지의 식물에 대한 이야기이긴 한데, 처음부터 읽어야 할 필요가 없다. 손 끝과 눈으로 차례를 따라 가다 멈춰서는 바로 거기서 시작하면 된다. 나는 100가지의 식물 중 5번째인 '버드나무'에서 시작했다. 초록초록한 것은 워낙 좋아하는 데다 이른 봄부터 제 몸을 불려가며 기다린 가지를 물가에 드리우는 버드나무에겐 특별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버드나무
상서로운 모습만큼 이로운 나무
버드나무의 길고 유연한 가지는 선사시대부터 인류를 이롭게 했다. 쉽게 휘어져서 어망이나 바구니처럼 다양한 모양의 생필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가축을 가두는 울타리와 인간이 살 집도 지었고, 크리켓 경기에서 사용되는 배트를 만들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버드나무의 가장 혁신적인 활용은 수액에서 발견한 성분을 합성해서 만든 아스피린이다. 나무로 약을 만들었다니,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버드나무 껍질에서는 씁쓸한 수액이 잔뜩 나온다고 한다. 이 수액에는 통증을 줄이고 열을 내리는 살리신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프랑스의 앙리 르루는 살리신을 결정체 형태로 분리한 뒤 1874년 헤르만 콜베가 살리신 합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살리신을 과다 복용하면 구토와 혼수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걸림돌이었다. 다행히 얼마 후 펠릭스 호프만이 소화 장애를 덜 일으키면서 류머티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이 아세틸살리실산이라는 성분을 이용해 염료 회사이자 제약 회사인 바이엘이 아스피린이라는 약을 만들어 판매했다.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이 나오기 전까지 아스피린은 세계 최고의 진통제였다. 오늘날에는 심장 마비와 뇌졸중 예방에도 활용되며, 아스피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낸 연구자들은 1982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사실, 어느 여름날 두 세명이 손을 이어잡아야만 껴안을 수 있을만큼 커다란 버드나무를 보며 아스피린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은 이 나무는 2세기부터 18세기까지 실크로드를 통해 다른 여러 교역품들과 함께 유럽으로 전해졌고, 곧 유럽에서 중요한 나무가 되었다. 18세기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지금의 튀르키예를 여행하던 중, 수양버들의 매력에 빠져 서펄 부인에게 무화과를 담은 바구니를 보내며 살아 있는 수양 버들 나뭇가지를 달라고 애걸했다고 전해진다. 어렵게 얻어낸 나뭇가지를 런던 남서부 트위크넘의 템스강 변에 있는 자신의 집에 심었다. 그렇다면 현재 유럽에 있는 수많은 수양 버들은 알렉산더가 고이 모셔온 나뭇가지의 후손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긴 이파리들이 물에 잠겨 있곤 하는 수양 버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순전히 미적인 환상을 품어왔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45쪽
영화 <해리 포터>의 한 장면에서 해리와 친구들을 후려치는 것이 바로 버드나무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족 메리와 피핀은 버드나무 뿌리에 영감을 갇힌다. 중국에서 버드나무로 조상의 무덤을 쓸어내리고, 일본에서는 버드나무가 귀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영국의 민담에도 불길한 버드나무가 등장하는 걸 보면 역시 사물은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깊은 밤, 물가에 선 버드나무의 모습은 어찌 보면 흡사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귀신처럼 보이기도 할 테니 말이다.
저자의 깊고 넓은 지식을 따라 가다 보면 그가 꽤 수다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3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의 이력을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여느 학자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 베티랑 기자 출신다운 생생한 현장감과 재치 있는 위트가 그를 뒷받침한다. 그의 전작인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도 마음이 기운다.
세계사는 하나의 전체로서 통일적인 연관성을 지닌 세계의 역사이다.
학창 시절에는 시대별로 일어났던 사건으로 세계사를 배웠다. 성인이 되어 책으로 읽은 의약품과 쓰레기의 세계사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사에 대한 즐거움을 주었다.
그런데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라니!!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인류인 우리 곁에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그러나 온갖 다채로운 방식으로 활약해온 식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세계사를 되돌아보는 책이다.
저자인 사이먼 반즈는 영국의 대표 신문사인 [더 타임스]에서 수석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자연과 동식물에 관한 저작을 다수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다운 폭넓은 지식과 생생한 현장감으로 100가지 식물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웠다.
책을 살펴보니 2023년 3월에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가 출간되었고, 2024년 12월에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가 출간되었다.
'100가지 세계사' 2부작은 인간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식물과 자연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또한 자연세계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수성을 제안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라고 한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식물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는 균류인 버섯과 곰팡이, 조류가 있지만 이들을 식물로 분류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분류해야 할까, 분명한 건 이들 없이 인류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0가지 식물을 통해 역사, 문화, 예술, 과학, 기술, 환경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식물 세밀화, 고전 명화, 고화질 컬러 사진들은 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나 역시 처음 듣는 식물들도 있었고, 들어봤지만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시각적 자료가 식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32]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작물 감자
중요한 주식이었고 감자가 나오면 잊을 수 없는 아일랜드 대기근
[94] 옥수수를 보면 세계의 빈부 격차가 보인다
어느 나라에겐 옥수수가 삶과 죽음의 문제이지만 다른 나라에겐 가축 사료와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옥수수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스포츠는 풀밭에서 시작되었다.
p.54
파리지옥은 알고, 파리지옥은 기억하고, 파리지옥은 먹는다. 우리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깊이 느끼고 있는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관념이 오싹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파리지옥은 알려준다.
p.183
지구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더 정확하게는 지구를 지배하는 우리 인간 종이 얼마나 그 재생을 돕느냐에 달렸다.
p.235
한때 오래됨과 장수의 완벽한 상징으로 인류가 숭배했던 바오바브나무는 이제 지구에서의 삶이 얼마나 덧없고 취약한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p.584
생물 다양성은 (중략) 그것은 생물이 작동하고 지속되는 방식이다. 다양성은 회복력과 활력을 뜻한다. 생물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작동하고, 그런 복잡성에서 힘을 얻는다.
p.594
"우리는 늘 그랬듯 지금도 태양을 먹고, 살아 있는 내내 먹을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라는 시작으로 [모든 역사는 나무 그늘에서 시작된다는 교살무화과나무]를 처음 읽어 내려갈 때는 호기심이 앞서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생물 다양성을 떠받치는 열대우림의 기둥인 딥테로카프나무]가 모든 생물 다양성과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나서는 마음이 가득 차고 웅장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식물이 없었으면 결코 발전할 수 없었을 인간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는 100가지 식물만 다루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식물이 인간의 역사에 참여했으리라 생각된다.
세상을 바꾸는 인간이기에 자연 또한 우리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행해 버렸다.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 자본주의 시작과 식민주의와 다문화주의, 세계화의 시작. 그리고 오늘날 생물의 다양성이 문제가 되었다.
인류보다 먼저 있었고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생물의 다양성을 인간이 파괴했으며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식물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식물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여러 가지 사실 중 몇 가지는 나에게 익숙하지만, 어떤 것은 처음 아는 상식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식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와 함께하는 식물 이야기다. 마치 TVn에서 방영하는 ‘벌거벗은 세계사’-식물편을 보는 듯했다. 그래서 가까이 두고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 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TV나 대화에서 등장하면 한번 찾아 보고 싶은 책. 이것도 식물?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제법 눈에 보였다. 균류가 책에 실렸다. 인류는 이분법을 좋아하기에 생물도 동물과 식물로 나누었을 것이다. 균류는 동물이 아니기에 식물편에 실었을 것이다. 이제 인상 깊던 몇 가지를 나열해 본다.
버드나무에서 아스피린을 추출했다는 사실을 접했다. 방송 매체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내용이었다. 하지만 내 뇌리에는 익숙하지 않았기에 이 기회에 다시 알아두는 상식이다. 기가나무에서 말라리아 치료제가 나왔다. 퀴닌이라는 성분이다. 제국주의는 팽창을 위해 기가나무의 덕을 봤으니 씁쓰름하다. 그래서 퀴린은 쓴가 보다. 기가나무 덕분에 아프리카로 제국이 인도로 진출했다. 기가나무에서 나오는 퀴닌을 섭취하면서 팽창한 그들은 그 씁쓸함에 설탕과 탄산수를 거쳐 진을 섞어 마셨다. 그것이 진토닉과 토닉워터로 발전되었다. 참나무는 유럽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나무다. 많은 나라를 상징한다. 심지어 바다 건너 미국까지도.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병사들은 참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그들의 적 독일 나치군은 전쟁영웅에게 참나무 잎 무늬가 새겨진 철십자 훈장을 수여했다니 참 재미있는 일화다. 효모 때문에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빵과 술을 주었으니까. 개양귀비- 아편 양귀비가 아닌 여러 양귀비. 그것이 꽃 피우는 여러 가지 선명한 색 중 빨간색은 영국에서는 정말로 중요하게 여긴다. 1차 세계대전 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플랜더스의 들판에서 빨간색의 양귀비가 피어서일까? 영국에서는 양귀비가 전쟁에서 숨진 군인을 추모하는 꽃이자 애국심의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정치인, 방송인 등 그 누구든지 특정 기간에 양귀비꽃을 다는 것은 중요시 되었다. 사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서양 문화에서는 기본적인 과일이다. 별다른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면 과일은 사과다. 그래서 성경에 등장하는 금단의 열매가 사과라고 추측해 왔다. 세상을 크게 바꾼 3대 사과가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라고 한다. 난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태고 싶다. 스티브 잡스의 사과다. 비틀즈의 애플사와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가 오랜 법적 분쟁을 벌였다고는 하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디기탈리스라는 약초를 처음 알았다. '버드나무'와 '푸른곰팡이'는 잘 알려져 있으나 '디기탈리스'는 유명하지 않음은 '버드나무'와 '푸른곰팡이'는 아스피린과 페니실린의 근원이 되어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쓰이고 있지만 '디기탈리스'는 심부전증에 효과가 있는 강심제 등에 쓰였으나 독성이 강해 오늘날에는 안 쓰이기 때문이다. 아편 양귀비는 순수한 약품 아편으로 시작했지만, 강력한 중독성 마약으로 끝나는 슬프고도 으스스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가 워낙 극적이기에 많은 책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결국 인간의 사악함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된다. 쐐기풀- 인간 주변엔 재와 뼈, 각종 쓰레기, 동물 배설물, 매장한 인간의 시체, 두엄더미 등이 있으니 인간 주변의 토양에는 쐐기풀이 좋아하는 질소와 인산염이 넉넉하다. 쐐기풀은 인간 삶에서 가장 유쾌하지 않은 모든 부분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번성한다. 그리고 영양이 아주 좋은 식량이 되고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니 참 오묘한 풀이다. 대두를 읽으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좋아하는 두부도 나오고, 콩 음료도 나온다. 그런데 읽을수록 우울감이 드는 것은 유전자 변형 콩이다. 더 많은 고기 단백질을 얻기 위해 동물 사료로 쓰이는 대두의 유전자를 변형시킨다. 책의 표현을 빌린다면 "우리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말. 그대로 미래에 도박을 걸고 있다." <피터 싱어> 튤립은 잘 알려진 대로 네덜란드에서의 튤립 광풍을 말해준다. 오늘날의 선물시장과 같은 시스템이 이루어졌고, 흑사병 때문에 사람들이 튤립 경매에 참석하지 않아 튤립 시장의 몰락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추측을 보여준다. 올리브나무는 서양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성경에서는 노아의 방주에서 나오는 메신저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나뭇가지가 그랬다. 현대에서는 미국의 국새 모양에서 대머리독수리가 움켜잡은 올리브나무 가지, 국제연합의 휘장 속 올리브 화환이 그렇다. 라플레시아- 단일 꽃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 물론 '시체꽃'이나 '탈리풋 야자나무'가 더 크지만, 그것은 여러 꽃이 모여있다. 오로지 꽃만 있다. 발견은 프랑스인이 했는데 학명은 영국인의 이름을 따는 인간의 옹졸한 모습이 지겨워 악취를 풍기는 가 보다. 시조나무를 읽으며 독을 품은 많은 식물이 의술에 사용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물론 신중하고도,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지만. 바오바브나무- 나뭇가지들이 뿌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뒤집힌 나무라고 불린다. 장수의 완벽한 상징이었으나 기후변화 때문에 죽어간다. 생태계가 무너진다. 일일초-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식물이다. 몇몇 종류의 암 종류에 어마어마하게 효과적인 물질을 만들어 낸다. 그 중 '빈블라스틴'은 젊은 성인에게 치명적인 호지킨병의 치료제가 된다. '빈크리스틴'은 소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 활용한다. 딥테로카프- 열대우림의 중심이 되는 이 나무를 읽으며 다시 한번 생물 다양성을 떠올린다.
정리를 하고 보니 눈에 띄는 결과가 드러나는 것에 치중했음이 나타난다. 책에서 나열하고 있는 식물 중에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는 식물이 많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밀, 벼, 보리, 감자, 고추, 인삼, 마늘, 포도, 바나나, 콩, 오이, 딸기, 토마토, 아몬드, 양배추, 옥수수 등 식품이 되는 식물은 물론이고 해바라기, 데이지, 대마, 난초, 기름나무, 미국삼나무, 주목, 보리수, 마법의 버섯, 인디고, 대나무, 티크나무, 백합, 목화, 애기장대, 호랑가시나무, 건조 부휴균 등 인상적인 식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외에도 우리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식물이 너무도 많았다. 노목(칼라미테스)과 석탄, 푸른곰팡이와 페니실린, 고무나무와 고무, 조류(진핵생물->플랑크톤)와 석유 등. 이쯤되면 식물에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아니다. 그럼, 동물이나 광물이 서운해 할테니까 자연으로 하자. 그럼 인간은 지구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식물의 세계에 인간이 관여하여 일어난 세계사의 현상을 살펴보니 환경보호가 더욱 생각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가지게 되는 생각일 것이다. 한편 용어도 처음 접하는 듯한 것들이 있어 정리해 둔다. 유미주의- 예술지상주의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약징주의- 식물이 신체의 한 부분처럼 보인다면 신체의 그 부위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