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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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와 메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리뷰 총점 9.0 (2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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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56.3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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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리와 메리, 열정의 삶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m | 2025.04.09 리뷰제목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쓰기 시작한 것은 1816년이고, 스위스 제네바에서였다. 남편 퍼시 셸리, 이복동생 클레어, 이미 유명한 시인이며 난봉꾼이었던 바이런, 의사 존 폴리돌리와 함께 한 여행 중이었고, 괴담 경합을 벌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1816년은 전 해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의 폭발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지구를 뒤덮어 이른바 ‘여름이 없는 해’라고 불릴
리뷰제목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쓰기 시작한 것은 1816년이고, 스위스 제네바에서였다. 남편 퍼시 셸리, 이복동생 클레어, 이미 유명한 시인이며 난봉꾼이었던 바이런, 의사 존 폴리돌리와 함께 한 여행 중이었고, 괴담 경합을 벌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1816년은 전 해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의 폭발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지구를 뒤덮어 이른바 ‘여름이 없는 해’라고 불릴 정도로 춥고 음산한 해였다.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최종 원고를 1817년 완성하고 1818년 발표했다. 스물 한 살의 나이였다. 몇 년 전 유부남이었던 퍼시 셸리와 사랑의 도피를 하면서(그때의 이름은, 그러니까 메리 고드윈이었다) 발견했던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성을 소설의 제목에, 괴물을 만든 인물의 이름으로 썼다. 그러나 익명이었다. 

 

그녀가 《프랑켄슈타인》을 익명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의 여성에 대한 인식을 잘 드러낸다. 더군다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시인이자 진보주의자 퍼시 셸리와의 추문(물론 그들에겐 로맨스였지만, 퍼시 셸리의 아내가 자살한 것은 메리와 퍼시의 관계가 어떤 충격을 가져왔는지를 보여준다)과 같은 꼬리표가 붙은 메리 셸리였기에 어쩔 수 없이 취할 수밖에 없는 조치로도 여겨진다. 물론 나중에는 내가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요!라고 나섰다. 

 

메리 셸리는 유명하다. 그녀의 유명세는 현대로 오면서 더해지는 것 같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설이 현대 문명의 아이러니한 야만성을 예견케 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그러면서 그녀의 생애에 대해서도 재조명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당대에는 그녀보다 더 유명했던 어머니가 있었다. 바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어머니와 딸의 이름은 같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메리와 메리’다. 

 

그런데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가 같은 하늘에서 숨을 쉰 것은 겨우 며칠이 되지 않는다. 엄마 메리는 딸 메리를 낳고 산욕열로 죽고 만 것이다. 그래서 엄마 메리가 메리의 삶에는 큰 영향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사상은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시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메리와 메리》에서 샬럿 고든은 두 명의 메리의 삶을 한 챕터씩 엇갈려 가며 두 메리의 삶과 사상이 어떻게 공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거의 최초의 페미니스트로서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기존에는 어머니 메리의 사상에 배신자처럼 여겨졌던 딸 메리가 실은 시대에 저항하기도 하면서 열정을 불태웠고, 그것을 통해서 어머니의 사상을 체화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을 안 것은 불과 1주일 전이다. 크리스타 토마슨의 《악마와 함께 춤을》에서였다. 이미 《메리와 메리》를 내 책상 한 켠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고, 메리 셸리의 엄마 이름이 메리라는 것은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성이 울스턴크래프트라는 것을 몰랐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 무지를 자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라는 인물이 현대에 받는 대접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통해서 점점 명성이 높아지는 데 반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오랫동안 잊힌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보면 그것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남편이었던, 역시 정치철학가였던 윌리엄 고드윈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죽은 후 회고록(《여성의 권리 옹호 저자의 회고록》)을 썼는데, 거기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을 왜곡하고 만다. 그녀의 삶을 미화하는 과정에서 당당했던 삶의 행보, 그녀의 (당시에는 과격했지만, 나중에는 당연해진) 주장들이 생략해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은 초라해지고 오랫동안 잊힌 인물, 메리 셸리를 낳고 바로 죽은 엄마 정도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간의 권리 옹호》, 《여성의 권리 옹호》와 같은 인간의 보편적 권리, 여성의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한 선구자였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굉장히 분량이 많은 책이다. 어머니 메리와 딸 메리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엇갈려 제시되고 있는데, 이름이 같다보니 헷갈릴 때도 적지 않았다(물론 금방 되돌아 왔지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의 생애가 길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책이 두꺼울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삶이 불꽃같았다는 것을 증언한다. 

 

<곁가지>

책을 읽으면서 많은 죽음을 맞닥뜨린다. 18세기, 19세기가 그랬다. 그런데도 결핵, 발진티푸스, 산욕열, 말라리라 등등의 감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대목에 이르면 잠깐씩 숨을 고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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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 서평]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에 관한 이야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b*******e | 2024.05.30 리뷰제목
여성학 공부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고전이 하나 있다.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이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정치철학자로서의 메리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공헌을 했다고 한다.또 다른 메리인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다.각종 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때론 밈화되는 괴물이 주인공이다.작년에 책 프랑켄슈타인을 읽었는데,
리뷰제목
여성학 공부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고전이 하나 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이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
정치철학자로서의 메리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공헌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메리인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때론 밈화되는 괴물이 주인공이다.
작년에 책 프랑켄슈타인을 읽었는데, 창조자의 오만과 잘못된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볼 수 있었다.


여성의 권리 옹호

여성의 권리 옹호
글쓴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저/<문수현> 역 저
출판사
책세상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글쓴이
<메리 셸리> 저/<오수원> 역 저
출판사
현대지성


두 명의 메리는 그의 시대에 좋은 의미, 나쁜 의미로 유명 인사였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그들이 모녀 사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도 그들의 관계를 알고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메리 셸리를 낳고 산욕열로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게 된다.
그럼에도 딸 메리는 평생을 걸쳐 어머니를 존경하고 그녀의 사상과 철학을 공부하고 따르려고 했으며 엄마와 연결되어 있음을 거의 확신했다.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그녀와의 개인적인 기억이 없음에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의지를 잇는다는 것이 초반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어린 시절은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 해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한탕주의와 허세로 가득 찬 아버지는 폭력적이고 퇴폐적이었다.
그녀가 현실에 적응하고 만족하는 사람이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없을 것이다.
배움을 통해서 자신이 처한 현실과 삶의 방향을 바꾸려 했던 그녀의 노력이 놀랍기만 하다.
내가 그녀의 입장이었다면, 현실에 만족을 하지 못하면서 감히 바꿀 생각도 못 하고, 끊임없이 내 처지를 한탄하며
관성처럼 남들과 비슷한 인생을 평생 불만 속에서 살지 않았을까?

그들과 마찬가지로 메리는 야심만만하고 불만이 많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 것을 이해했다. 바로 교육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리라는 것이었다. 자기 가족을 특징짓는 퇴폐적이고 폭력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학교 교육을 받는 것이다. (…) 책을 한 권씩 읽어 가면서 메리는 자신과 부모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었다. p.39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평생에 걸쳐 썼던 기록들은 메리 셸리에게는 삶의 지침과도 같았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남자와 동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자기 자신이 되어 자신의 관점을 글로 쓰는 것
그것이 두 메리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육체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녀의 사상과 업적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했다.
수많은 비판 속에 쉽지 않은 길을 가야만 했던 그녀를 지지하고, 그녀의 글을 실천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딸인 메리에게서 울스턴크래프트의 흔적을 찾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내 삶의 자라이고 기쁨이었어. 내가 누린 행복의 대부분은 … 어머니를 향한 다른 사람들의 흠모에서 비롯되었지. 어머니의 위대한 영혼은 나를 낳아준 분들로부터 내가 가급적 퇴보하지 않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었지. p.697

메리 셸리는 어머니의 인도를 따르며 온 생애를 보냈다. 어린아이였을 때 묘비에 적힌 "메리 올스턴크래프트 고드윈.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라는 구절을 바라보며 그녀는 바로 여기, 어머니 곁에서, 가장 자기다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결국 메리 셸리가 가장 원했던 것이었고, 어머니와 딸이 공유한 욕망이었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장애물이나 비판가들, 적대자들, 모욕, 추방, 배신, 무시, 심지어 마음을 찢어놓은 비통한 일들 그 어는 것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p.707~708


두 메리의 사생활은 현재를 사는 내게도 다소 벅찬 일이다.
메리들이 살던 시대에는 너무나도 파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그들이 옳다고 생각한 생활방식을 실천했다.
그러한 시도들이 항상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실패와 실수도 많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더 좋아졌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보다 앞서 나아가고, 세상의 이성이 발전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부정할 편견을 정신의 힘으로 대담하게 버리는 사람들은 용감하게 비난을 직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느라 너무 노심초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p.550

두 메리를 만나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용감한 한 여성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들고 그의 딸이 그녀가 만들어 놓은 길을 열심히 다듬어서 그 이후 다른 여성이 그들이 갔던 길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눈이 무서워서, 그들이 비난이 무서워서, 가야 하는 길이 현재의 삶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아서,
진짜 나를 드러내어 놓는 일은 쉽지 않다.
아주 높은 확률로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익명의 사람들에게 악플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일상에서 뉴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메리는 이야기한다.
용감하게 비난을 직시하라고…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내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두 메리를 통해 배운다.


※ 본 글은 교양인에서 증정 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그러나 해당 글을 작성 시, 타의에 의한 작성, 가이드라인이 없이, 주관적으로 (내 맘대로) 썼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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