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지난해 야심 차게 공개한 AI, '하이퍼클로바X'입니다.
해외 AI에 맞설 핵심 경쟁력으로 압도적인 한국어 능력을 내세웠습니다.
[성낙호/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지난해 8월 : "한국어를 굉장히 많이 학습한 초대규모 언어 모델입니다. 그 결과 우리의 언어와 문화, 맥락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는데요."]
'하이퍼클로바X'는 학습 과정에서 블로그 글은 물론,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를 집중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신용우/변호사/뉴스저작권포럼 위원 : "(뉴스는)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AI의 환각을 줄일 수가 있고요. 최신 동향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사들은 자사 기사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면 합당한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AI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뉴스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부와 언론사, 학계 등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후략)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오늘 아침(2024. 11. 26.) 뉴스에서 본 내용이다.
?? 뉴스를 접하고 드디어 ‘우리 나라도 구글이나 메타와 같이 AI 산업이 발전하고 있구나.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AI, 빅테크, 저널리즘]을 읽으며 단순하게 기술의 발전만을 생각하는 것은 신기술에 대한 무분별한 감탄이라는 반성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과 저널리즘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많은 진화의 과정을 거쳤으나 지금처럼 인간이 아닌 AI가 주도하게 될지도 모를 시대엔 저널리즘 공동체에겐 위기의 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뉴스를 AI 학습에 이용하고 있는 것을 법적인 문제로 보고 소송과 분쟁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정부가 AI 학습용 기사 저작권에 대해 올 연말까지 진전된 제도 마련을 목표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발표했을 뿐이다.
또한 AI 업계에선, 외국처럼 대규모 소송으로 가는 것 보다 뉴스를 정당하게 이용하는 절차와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해 이른바 '갈등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정작 기자들에겐 유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기자노조 JCPA에서 우려한 바가 있다.
?? [AI, 빅테크, 저널리즘]은 1800년대 초중반 철길의 확장에서 시작된 신문 재벌의 탄생부터 빅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하기까지 언론사들이 실존의 위기 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해나가야 할지 앞으로의 저널리스트들은 어떻게 진화해야할지에 대한 문제점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생성형 AI라는 ‘창의성의 갑옷’을 입고 부활한 디지털 노벨란크와 강화된 전문성과 윤리로 무장한 전통 저널리스트 간의 공존. 어쩌면 이들의 관계맺기와 역할 분담에 의해 미디어가 재정의 될 수도 있을 것이다.(p.34)』
『국내에도 기렉시트라는 말이 떠돈다. 비아냥과 조롱이 뒤섞인 절망적 언론 내 현상을 설명하는 조어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저널리즘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기자들에게 기성 언론사는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걸 상징하기도 한다. (p.67)』
『‘그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듯하다.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그날은 생성형 AI 경쟁 구도와 뉴스에 대한 보상 정책 환경이 급변하며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중략) ‘검색에서 뉴스가 사라지는 날’이다. (p.160)』
?? [AI, 빅테크, 저널리즘]의 저자 이성규 대표는 끝으로
『이제 뉴스 신뢰는 진실과 진심의 결합물이 됐다.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수용자들의 궁금증에 ‘진심과 진정성을 담아’ 답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저널리즘의 원칙과 신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p.222)』 라고 말한다.
뉴스와 기술이 오랜 때화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 AI, 빅테크, 저널리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롭고 생각할 수 있는 책 [AI, 빅테크, 저널리즘]을 추천하고 싶다.
?? 비욘드날리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AI빅테크저널리즘 #AI #빅테크 #저널리즘 #이성규 #뉴미디어 #비욘드날리지 #베스트셀러 #도서협찬
뉴스미디어를 안 받침 해주던 필수 기술 전면 등장
뉴스의 오랜 역사에서 기술은 학문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그림자였다. 뉴스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지, 뉴스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에 관해서는 관심 밖이었다.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중요한 활용법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뉴스 미디어들은 빅테크들의 다양한 플랫폼-블로그, X,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의 흥망성쇠와 더불어-들에 대체되거나 위협을 받으면서 지금껏 누려왔던 정보와 지식 생산, 유통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 기술혁신에 따른 저널리즘의 지형과 지각변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성규가 쓴 이 책<AI, 빅테크, 저널리즘>은 “뉴스와 기술의 대화”가 핵심이다. 3장으로 구성됐고, 내용은 우선 1장에서는 저널리즘과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뉴스 플랫폼 시대의 개막, 새로운 언론사의 출현, 정보원의 다양성을 위한 저널리즘 테크놀로지, 허위조작정보 자동생산, 인간-기계 협업의 위험 등을 다룬다. 2장 빅테크와 저널리즘, 빅테크 저널리즘 보조금 정책과 언론의 딜레마를 시작으로 빅테크는 왜 뉴스레터에 뛰어드는가까지를 톺아본다. 3장에서는 저널리즘의 위기와 도전, 팩트의 빈곤과 픽션의 풍요로 대변되는 시대, 뉴스 형식의 파괴와 저널리즘 신뢰회복 등을 다루고 있다.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
한국인의 언론 신뢰도 31%의 이유,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디지털뉴스 보고서’는 10명 중 3명만이 TV나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접하는 뉴스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언론자유지수는 64.87점으로 180개 국가 중 62위다. 보고서는 언론 매체의 정체된 혁신과 이선균 마약 복용 의혹 관련 보도에서 드러났듯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 등이 저널리즘 불신으로 이어졌다.
뉴스를 보지 않는 한국인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3040 연령층의 뉴스 소비가 줄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에 접근할 때, 사용자가 특정 언론사를 선택하거나 식별하지 못하고 포털이 띄우는 뉴스만 접할 수 있기에 그에 대한 피로감이 뉴스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바로 이 대목에서 기술혁신 문제가 불거진다. 기술발전을 놓칠 수 있다는 염려로 언론사가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지만, 장기전략 부재 때문에 진전이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언론노조나 언론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허위조작정보의 폐해가 심각”한데, 이런 상황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지상파 방송보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팩트체크부재, 받아쓰기 수준의 기사. 아마도 이런 행태에 질린 사람들은 뉴스를 믿지 않는 것이 이른바 저널리즘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AI의 창의성?, 기사에서 삽화까지,
AI가 창의성이 있다고 믿는가?, 생성형이든 뭐든 학습의 결과일 뿐이다. 여전히 인간이 AI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설정하기에 그렇다. 인공 보통 지능(AGI)처럼 인간의 사고방식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이라면 몰라도, 아무튼 AI가 표지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초, 이미지 생성 언어모델 달리 2가 연산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여기서 당연히 일자리 문제가 나온다. 산화 디자이너에게는 달리 2가 밥그릇을 빼앗아가는 꼴이니, 인공지능이란 존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웹 3의 평판경제의 저널리즘의 미래 환경
평판이 상호 간의 경제활동을 통제, 촉진하여 전체적으로 최종적인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경제구조가 평판경제다. 지은이는 웹 3이 저널리즘에 희망이자 과제라고 말한다. 저널리즘 본래 목적을 지향할 때, 독자들과 진정성을 교환하며 대화할 때 비로소 지속할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다. 오늘날 저널리즘의 위기는 저널리즘의 본연의 자세와 방향을 잃어버렸기에 벌어진 일이다.
뉴스레터 시대의 도래, 저널리즘의 변곡점?
저널리즘에 관한 신뢰 추락은 저널리스트들의 프리랜서 선언으로 이어진다. 독자 명단 이른바 구독자만 확보되면 프리랜서로서 기성 언론사에 안주하지 않고 뉴스룸이나 데스크를 박차고 나가서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하며 기사를 쓸 수 있다. 말 그대로 진실 혹은 사실을 전하고, 왜곡되거나 조작된 허위정보가 아니라 말글과 양심의 소리에 따라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이 반대로 열린다는 점 또한 놓쳐서는 안 될듯하다. 뉴스타파와 같은 매체도, 일본의 정치 기사가 전해주는 유료구독 뉴스레터, 증권가의 전단(이른바 짜라시)처럼 유료, 회원제의 정보 제공이라는 것이다.
AI, 빅테크 속에서 재발견한 저널리즘의 본질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인공지능의 순기능과 역기능, 웹 GPT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인공지능이다. 챗GPT의 역기능, 거울 속의 쌍둥이처럼 거울 효과다. 저널리즘의 어떤 과정을 통해서 뉴스를 만들어내고 시청자와 구독자에게 전달되는가, 이 과정에서 묻혀있던 기술들이 생명을 찾았다고나 할까, 마치 터미네이터 5편처럼, 인공보통지능을 가지게 되고, 기계와 인간이 서로 융합도 가능한 그런 세계처럼, 순간 기사를 만들어내고, 편집까지. 디지털이 지배적인 환경에서 저널리즘의 활로는 다양성에 있다. 웹 3의 평판경제가 펼쳐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 책 속에 담긴 한 꼭지 한 꼭지가 무겁다. 허위정보 조작, 가짜뉴스의 생성원리, 댓글 조작 등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조지오웰의 소설<1984>, 빅 브러더가 세상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듣고 있다는 말이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듯이 말이다.
뉴스와 기술의 대화란 말은 바로 이런 의미다, 기술 진보와 혁신이 저널리즘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고, 위기에 빠진 저널리즘은 기술혁신의 반사이익으로 미디어의 새로운 시대, 뉴스 만들기가 거대 언론사 사옥이 아닌 뉴스타파처럼 골목길 차고에서, 기자와 팀원들이 함께 회의하면서 팩트체크를 철저히,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저널리즘의 본래 목적 궤도로 돌아올 기회를 안겨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디지털 전환을 추구해야 하는 저널리즘의 동반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