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에 강변도로를 따라 뛰었다. 뛰지 않으면 이것저것 머리가 복잡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운이 좋았지. 남들은 소송까지 간다는데, 나는 이렇게 언제 사랑했냐는 듯 끝나버렸으니. 그럴 때 나를 위로해 준 건 달리기였다. 워낙 기초체력이 좋지 않아서 처음에는 5km를 뛰는데, 뛰다 걷다 해서 1시간이 걸렸고, 점점 속도가 붙어 나중에는 5km를 40분에 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속에도 나와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이혼 후 힘든 마음을 안고 달리기를 하고, 자신의 한계가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사례자.
공황장애로 고생하던 사람이 달리기를 꾸준히 함으로써 병을 이겨내었다는 해피엔딩.
이 책에는 달리기로 인해 해피한 엔딩을 맞은 사람들이 많다. 인생은 지속되는 것이라, 어차피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없지만 달리기로 자신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은 우울의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가 어렵다. 그 경험을 나도 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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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밖에 산악 달리기 같은 고난이도의 달리기도 나오는데, 결론은 달리기를 하면 우리의 한계를 알게 되고 그 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 책이기 보다는 위로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머리가 복잡하고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조금만 힘을 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원해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달리기 열풍이 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야외로 나와 달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달리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실내외에서 모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라톤은 달리기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개인의 도전 정신과 끈기를 시험하는 대회이다.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인내심, 집중력, 자기 관리 능력 등 소중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
흔히들 우리는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마라톤은 42.195km라는 긴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려나가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인내심은 우리 인생과 같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일 것 같다. 그만큼 달리기나 마라톤은 단순한 운동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해준다. 달리기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라톤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는 교훈과 조언을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세희 님의<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였다.
저자인 김세희님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임상교수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마음건강클리닉에서 사내 임직원을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문의 취득 후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경북 안동병원에서 11년간 정신건강의학과장으로 있었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진 료하고, 틈틈이 주변 군소 도시를 다니며 향토 문화의 정서를 이해하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내면을 보게 되었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이면 아름다운 낙동강변을 달리다가 마라톤에 입문하게 되었다.
2012년 처음 시작해서 세계 6대 메이저 베를린, 보스턴, 도쿄, 시카고, 런던 마라톤을 포함해 지금까지 50여 차례 마라톤을 완주하였다. 최고 기록은 2024년 3월 17일 서울 국제 마라톤에서 3시간 7분 30초다. 달리기를 하며 내면 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 하면서 조언할 때 치료 효과가 많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였다. 새벽마다 달리며 힘들고 지친 이들의 정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앉아서 공부만 하던 사람이 어쩌다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PART 1. 내 마음 이해하고 존중하기
PART 2. 마음의 근력 키우기
PART 3. 정신과 의사의 마라톤 이야기
PART 4. 달리기 심리학
달리기는 저자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달리기를 통해 느낀 경험은 많은 공감을 주었다. 저자는 의과대학 시절 유급에 대한 불안감과 인간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통해 삶의 균형을 찾아갔다. 저자는 자신이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사연과 그 과정에서 얻은 의미, 그리고 달리기가 저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해 준다. 저자는 의과대학 시절, 유급의 불안감과 힘든 인간관계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는 달리기를 선택했다. 달리기는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일 뿐만 아니라, 마음의 긴장을 풀고 감정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다잡는 방법을 찾았다. 이러한 경험은 저자에게 중요한 자가 처방이 되었고, 그는 이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해 나갔다. 운동을 통해 얻은 심리적 안정은 그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마라톤 경력을 진료 경력과 함께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넘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달리기는 저자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첫째, 달리기는 인내심과 정신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마라톤은 단순한 체력 소모가 아니라, 정신적인 도전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러 차례의 마라톤 대회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달리는 동안 느끼는 고통과 극복의 과정은 삶의 여러 난관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정신적 힘을 기르는 데 기여했다.
둘째, 달리기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달리기를 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을 이해하고, 불안과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달리기를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법을 배웠다. 셋째, 달리기는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마라톤의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준다. 저자는 여러 차례의 마라톤을 완주하며, 그 과정에서 느낀 쾌감은 자신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이는 그가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저자가 달리기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삶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우울의 순환이라는 점이다. 그는 좋고 나쁨을 상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주어진 하루의 삶을 그냥 인정하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태도는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삶의 모든 감정을 수용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달리기는 또한 자신의 속도와 보복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를 통해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힘을 배웠다.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다. 타인의 기대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마라톤은 시작과 끝이 분명한 운동으로, 저자에게는 회복과 재시작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차례의 대회에서 중도 포기한 경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도 삶의 균형을 찾는 법을 배웠다. 이는 실패와 좌절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결국, 달리기는 저자에게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교훈을 얻으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빠른 성과와 큰 성취를 갈망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방식이 아닌, 작은 성취의 습관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을 달리면 내일이 달라집니다." 이 말처럼, 매일 조금씩 전진하다 보면 결국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반짝하는 승리보다는 작은 성취의 반복이 더 중요하다. '5km 달리기'를 그 시작점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 30분 정도의 짧은 달리기지만, 건강한 신체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선사한다. 더욱이 "나는 5km를 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인식은 우리를 더 멀리 나아가게 한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긴 시간을 작게, 자주 나누어 실천한다면 우리는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작은 성취의 반복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조언인 것 같다.
변화의 도전, 달리기로 시작하면 어떨까.. 누구나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주변의 시선 등 수많은 장애물이 우리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달리기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삶을 혁신이 가능하지 않을까... 달리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진솔한 달리기 경험담은 달리기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다양한 팁이 될 것 같다. 저자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주변 러너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팁들은, 변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데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오늘부터라도 달리기로 시작해 볼까 한다. ^.^
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 총리뷰
저자의 달리기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달리기는 운동이면서, 내면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다양한 감정을 수용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얻은 교훈을 통해, 무기력한 시대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자신의 속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현재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달리기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삶을 마주하고, 끝난 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결국, 달리기는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와 회복,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힘을 주는 소중한 경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