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했던 가수는 이상은이었다. 그녀를 제일 처음 보았던 것은 분식집의 조그마한 브라운관에서였다. 가요제가 열리고 있었고 대상수상자가 바로 그녀였다. 그렇게 처음 '담다디'라는 노래를 알고 그녀의 매력에 빠졌고 그 이후로 한동안 그녀의 노래를 모조리 다 들을만큼,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녀를 그렸고 목판을 새기라고 하면 그녀를 새길만큼 그렇게 좋아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처음 본 분식집을 잊지 못한다. 비록 상호도 주인도 장소도 기억나지 않아도 말이다.
이상하게도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여중생이나 여고생이라면 당연히 분식집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학생이라고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분식집에 가지 말라는 법도 없는데 말이다. 그만큼 분식집이라는 곳은 학창시절을 그리워하게 되는 그런 곳이다. 비록 내가 친구들과 마구 어울려서 매일 들락거리거나 단골로 가던 집이 없었어도 말이다. 위에서 얘기한 추억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그리워하는 곳이 된다.
십년만에 초대장을 받고 유미분식으로 향하는 사람들. 그들은 다 유미분식과 인연이 있는 그런 손님들이다. 차례에 보면 소제목을 음식의 이름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은행원이었던 아기 엄마가 먹었던 김밥, 오래전 실종되었던 아이가 좋아했던 돈까스, 아내를 간병했던 남편이 마셨던 쿨피스 등 저마다의 사연과 음식을 하나로 묶어 놓았다. 마치 세트 메뉴처럼 말이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유미분식을 운영했던 주인의 딸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자신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리며 엄마의 유언으로 전해줄 것이 있다는 연락이다. 손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유미분식을 찾을까.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오래 전의 그들의 기억을 되새기며 힘들 때 우울할 때 외로울 때 유미분식이 있어주어서 힘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게 그런 소중한 곳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미스터리를 썼던 작가답게 그저 단순하게 힐링 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후반부에 반전이 등장을 하면서 잔잔하던 이야기는 또 한번의 다른 감동을 주게 된다. 모두가 행복한 것이 가장 행복한 이야기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가장 만족스러운 해피엔딩이 될 것이다. 작가님도 좋아하고 즐겨 드셨다던 소불고기 덮밥이 먹고 싶다. 어제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하필 정기휴일이어서 먹지 못하고 말았다. 다음에 다시 가서 소불고기 덮밥 이야기를 읽으면서 밥을 먹을 거다. 유미분식은 아니어도 그 맛을 배가시킬 수는 있을 것 같다.
본문에는 떡튀순 세트가 나온다. 떡볶이와 튀김과 순대를 묶어서 파는 것인데 표지에는 떡볶이와 순대밖에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소금이 있는 자리에 튀김을 그려주었으면 좋았을 걸. 튀김이 그리기 어려웠나. 이런 건 나만 느끼는 생각이려나.
오늘은 리뷰어스클럽 을 통해 만나게된 유미분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책 이름인 "유미 분식" 어딘가 익숙한 간판이름 같지 않나요?
예전에는 ㅇㅇ분식 처럼 이름을 넣은 분식집이 참 많았는데...(과거회상 멈춰!!)
네, 그럼 이제 과거 회상은 그만하고 분식집 풍경을 떠올려 봅시다.
제가 가지고있는 분식집에 추억을 말하자면 저는 초등학생때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조그맣게 포차처럼 생긴 분식집에가서 다같이 손때묻은 돈을 하나 하나 모아 떡볶이를 사먹었어요.
그때 친구들과 웃으면서 먹은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리고 가게안에는 할아버지들이 떡볶이, 순대를 안주삼아 소주를 드시고 계시고 어느 대학생 언니는 떡볶이 사장님과 하하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요(이제 딴소리 그만하고)
이 책의 차례입니다! 이 책에서는 어느 메뉴에 얽인 사연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여러분에 분식집 추억은 어땠나요? 이처럼 책 유미분식의 내용도 분식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호탕하게 풀어낸 이야기지요, 저는 이 책을 보며 울고 웃고 많은 감정을 느꼈답니다. 또 분식집에 얽여진 이야기를 작가님만에 방식으로 풀어 감동적인 부분과 유러러스한 부분이 조화롭게 어우러저 있는 책이었어요. 또 이 책을 통해 이웃,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느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분식집을 단순한 의미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로 풀어나갑니다.
또 이책에는 특별하게 한 차례가 끝나면 레시피를 알려줍니다.
이 책의 작가인 김재희 작가는 섬세하고 현실감 넘치는 필체로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김재희 작가님의 독창적인 필체는 감정과 분위기를 세심하게 묘사하여 독자가 주인공의 감정과 상황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고 몰입감 있게 전개되며, 일상적이게 사용하는 표현과 사실적인 표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룹니다. 또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님이 전달하고 싶은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평범하고 무기력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이 가장 값지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말 기대하며 기다렸던 도서!!!!! 가장 큰 이유는 '저자'다.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너무 무섭거나 잔인한 혹은 너무 읽기 어렵게 자극적인 글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추리 소설을 읽어가는 즐거움을 느끼는 시작이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작그적이거나 읽기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좋아하는 장르의 도서를 읽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김재희 작가님의 도서를 만나며 '아, 나는 이런 장르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장르가 김재희 작가님이라고 말하고 싶은 작가님의 책은 추리 소설의 구성과 흐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만약 추리 소설을 읽고 싶은데 이러한 고민이 있어 추리 소설책을 쉽게 잡지 못한다면,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보기를 추천드린다.
저자에 대해 소개하면,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의 저자 추리작가 김재희 작가님!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고,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와 같이 여성 탐정의 서사를 담은 추리 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추리 소설 외에도 힐링 소설인 베스트셀러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을 쓰셨다.
추리 소설 작가님의 강점인 몰입과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식이라는 소재로 김재희 작가님만의 힐링 소설이라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유미 분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더욱 궁금했다. 보통 위로의 소재로 음식이 등장하면 그 배경이 되는 장소는 특이한 산속이나 뭔가 고즈넉한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분식점'이라면 그렇지 않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 까지 누구나 즐기는 분식! 책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인 '유미분식' 에서 김재희 작가님이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만나러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김재희 작가님은 집필 후기에 추리 소설과 힐링 소설의 매력에 대해 적어주셨다. 평생 추리 작가로 소설을 집필했지만,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이나 <유미 분식>같은 힐링소설을 쓰는 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유미분식'은 이전의 김재희 작가님의 추리 소설과는 장르도 흐름도 차이가 있지만 작가님이 적어주신 힐링소설의 의미, 그 의미가 잘 와닿는 소설이었다.
작가님은, 힐링소설은 쓰는 내내 과거로 회귀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고 하셨다. 내가 읽었던 다른 힐링소설들도 생각해 보면, 현재의 시점도 존재하지만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이 나오고는 한다. 어쩌면 그건 힐링이라는 표현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아픔, 묵묵히 묵혀 놓은 그리움, 울지 못한 슬픔, 외면하고 돌아보지 못한 상처를 인지하고 알아가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이라는 표현이 인상깊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독자들에게 눈물과 함께 기쁨을 따뜻한 마음을 주려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사랑을 북돋게 해주려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 이라는 표현. 이 '그러려고'는 힐링소설안에 담겨진 메시지와 독자에게 전하는 마음이 다 함축되어 있는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소설 <유미 분식>을 통해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마음이 잘 전달되어졌으면 좋겠다.
힐링소설도 읽으며 느껴지는 마음과 메시지가 동일하지 않다. 그리고 작가님마다 담아내는 방식도 스토리도 마음도 다 다르다. <유미분식>은 작가님께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힘입어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 인물들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러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아픔과 성장을 통해 읽어가는 독자에게도 미소를 전해준다. 또한, 맛있는 분식과 그와 관련된 레시피를 읽어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인물들의 갈등해결이 쉬워 물음표가 그려지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건 유미분식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된다. 초대장이라는 소재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럼에도 그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월차를 내기도 하며 이 곳에 찾아온다. 그만큼 이들에게 추억의 공간이자 위로를 얻었던 장소였다. 힐링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유미분식'이라는 그 공간 자체가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에게는 이미 힐링적 배경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추리 소설작가님 답게 미스터리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넣어주셨다. 개인적으로 왕년이모 스토리는 슬프면서도 이 사건을 다른 추리 소설로 해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간과 음식의 미스터리도 해결되어지니 꼭 끝까지 보시길 바란다.
샤이니와 틴탑의 노래, 1박2일 재방송에서 김종민과 차태현, 빅뱅의 붉은 노을,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언급되어진다. 지금의 20대 중후반~40대 독자들이 소설 속 시기를 예상하며 그리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가기 좋을 것 같다. 소설 속 언급되어지는 시기가 추억이 생각나는 시기여서 그런지 읽으며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놀이터와 분식집 등이 생각난다. '탄수화물 줄이고 대신 단백질 많은 소불고기덮밥 같은 거 매장에서 먹고 가' 등의 말을 하는 유미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생각해주는 사장님, 그리고 빠른 해소점 등이 현실과는 먼 이야기 같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유미분식의 인물들과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떡볶이와 쿨피스, 또는 추억이 떠오르는 다른 음식이어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분식을 먹으며 읽어가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각 잡고 읽어가는 독서라기 보다는, 편한 자세로 맛있게 즐겁게 읽어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정답게 미소지으며 소설 <유미분식>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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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추억을 부르는 힘이 있다!
<유미 분식>
어린 시절 방과 후에 즐겨먹던 간식이 있어요.
잘게 썬 당면을 계란 물에 섞어
납작하게 만두처럼 부쳐낸 계란 만두.
반달 모양의 노란 계란 만두에
빨간 케첩을 구불구불 쭉 짜내어 얹어 먹으면
따끈따끈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어른이 되어 직접 만들어 봤지만
아무리 더 좋은 재료를 써도
그때만큼 맛있지가 않았어요.
아마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먹는 사람이 그때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유미 분식>의 차례에 등장하는 제목들도
맛있는 분식 메뉴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가득 담겨있어 보입니다.
소설은 유미 분식으로부터 도착한
한 장의 초대장에서 시작됩니다.
발신자는 유미 분식 김경자 사장님의 딸 황유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유미 분식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어머니가 남기신 것들을 전하고자 하니
꼭 한번 유미 분식으로 방문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초대장을 받은 손님들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김밥으로 바쁜 점심을 해결하던 은행원,
떡튀순 세트를 즐겨먹던 은둔 청년,
소불고기 덮밥만 시켜 먹던 짠돌이 건물주,
치즈 라면을 좋아하던 사업가 청년 등
유미 분식에서
음식으로 위로받은 경험이 있던 손님들은
다시 한번 유미 분식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누군가 겪는 삶을
나의 부모도 나도 겪고 있는 것일 뿐이다.
별다를 것도 없고
크게 놀라울 것도 없는 일상들이다.
이걸 조금씩 이겨나가면 될 뿐이다.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한 모금 들이켠 어묵 국물에
온몸이 녹아들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
바쁜 시간에 쫓겨 끼니도 거르다시피 하다
허겁지겁 입에 집어넣은 김밥 한 알에
배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느낌,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망설이다 전한
'떡볶이 먹으러 갈래?' 한 마디에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던 추억.
소박한 분식집에서 경험한 음식과의 추억들은
생각보다 나를 많이 행복하게 해주었네요.
책 속 등장인물들 또한
유미 분식을 통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도 하고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뜻밖에도 이야기마다
해당 음식의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어요.
익숙한 음식들이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재료나 조리법 등이
유미 분식만의 맛깔나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작가의 지인이 했다던 말처럼
힐링 소설은 '그러려고 쓰는 소설' 같아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려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
어떤 결말이 올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감동과 희망을 함께 느끼게 하는
진정한 힐링 소설.
<유미 분식>에 방문해 직접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