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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리뷰 총점 9.6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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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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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26.6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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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세이]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세상으로 뛰쳐나온 히키코모리 평점10점 | c********u | 2024.11.01 리뷰제목
예전에 이효리가 한 방송에서 어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가 되지 않아도 돼."라고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아마 동행한 누군가 먼저 아이에게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나 그랬던 것에 대답처럼. 그때 체기가 싹 쓸려내려가는 느낌이 얼마간 있었다.우린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공부도 취업도 결혼도 자녀 양육도 다 마찬가지다.
리뷰제목

예전에 이효리가 한 방송에서 어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가 되지 않아도 돼."라고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아마 동행한 누군가 먼저 아이에게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나 그랬던 것에 대답처럼. 그때 체기가 싹 쓸려내려가는 느낌이 얼마간 있었다.


우린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공부도 취업도 결혼도 자녀 양육도 다 마찬가지다. 어쩌면 살아가는 내내 그 쓸모를 증명해야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것쯤으로 안도할 수 있다. 어릴 때 부모나 어른으로부터,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우린 그렇게 뭐가 되어야 한다거나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배우고 자랐다.


그랬는데 딱히 뭘 하다 보면 그런 쓸모를 보여줄 수 있다니 좀 당혹감이 있다. 우린 적당히라든지 목표를 정해서 미친 듯이 달리지 않으면 뭐가 되지 못한다고 의식하고 있는 터라 나 역시 내 아이들에게 그 쓸모를 강요하는 편이다. 얼른 읽고 싶었다.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작가 사이토 뎃초는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나고 대학 졸업 후 취업 실패로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방에 처박혀 우연히 보게 된 루마니아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영화 <경찰, 형용사>를 보고 루마니아어에 꽂혀 독학으로 루마니아 문화와 소설과 시를 썼다. 심지어 일본어가 아니라 루마니아어로. 그러던 중 온라인 문예지에 엽편소설을 발표하며 일본인 최초의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되었다. 루마니아에서 독특한 필치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희한한 인물이다. 소설을 써낼 역량이 있다면 어쨌거나 자국의 언어가 편할 텐데 다른 나라의 언어로 쓰다니. 얼마 전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유명 대학에 대기업 출신의 남성이 10년 동안 한자리를 떠도는 사연이 나왔는데, 이혼이 실패로 여겨지는 경험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그래서 저자 역시 취업에 실패해서 세상과 단절했다는 이야기가 마음이 쓰였다.


한데 의외의 이런 성공담이 신비한 일이기도 했다. 힙한 영어 하나도 미친 듯이 어려운데 작가는 희귀한 루마니아를 비롯해 여러 언어를 독학으로 한다니 놀랍다. 나는 트위터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읽고 서평을 쓰면 어쩌면 <지바루>의 그가 아는 체 해줄런지도 모르겠다는, 판타지가 생겼다.


주로 히키코모리 그러니까 은둔형 외톨이 그러니까 왕따 내지는 스따(스스로 따돌림 당하는 사람)는 참 부정적인 인식이어서 보통은 자칭하지 않는데 그는 스스로 그렇게 불러달라고 애원한다. 히키코모리 생활이 아름답다고 했다.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아닌가? 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시간이 초등학생이 씹던 껌을 꺼내 침이 흥건한 손으로 쭉쭉 늘리다 다시 입에 넣고 씹는 것처럼 지저분하게 늘어났다는 그의 히키코모리 생활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서 자꾸 피식거리게 된다. 혹시 흰 줄이 위아래로 죽 그어져 있는 파란색 추리닝을 입고 있었던 건 아닌지. 아, 웃을 일은 아닌데. 미안하다.


“비평이든 창작이든, 스포츠든 어학이든, 나아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전부 모방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35쪽, 우울증, 지진, 은둔


히키코모리의 최악의 친구인 초조함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영화 비평이 결국 작가에게는 살고 싶다고, 살아내고 있다고 알리려는 행위였다는 것이 또 한 번 가슴을 후빈다. 자칭 히키코모리라 하지만 정작은 스스로 그렇게 인정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시간이 많이 공감 된다. 그는 우울에서 자살로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작정 썼을 테지.


뜬금없지만 반색하며 그에게 나도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한국어에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일본 아줌마들 이야기 끝에 나온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나도 한때는 교복 입은 쿠조 죠타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더랬다. 한데 그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나?


그리고 뜨끔할 정도로 차별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도 있다. 뭐냐면, 블랙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어느 면에선 인종차별적 언어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블랙 컨슈머, 블랙 리스트, 블랙 유머 같은.


평범한 단어에 블랙이 붙어 부정적이고 마이너스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돌고 돌아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맞다. 충분히 그럴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말았다.


64쪽, 슬프도다, 루마니아어의 입지


한편, 소설가로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배출한 일본인으로 루마니아 문단에 루마니아어로 소설을 쓰는 자신의 부심을 포기에 가깝게 내려놓는 이유를 들으면서 이제 한국의 작가들은 한강의 작품이나 일상 정도는 꾀고 있어야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또 한 번 피식거렸다.


뒤로 더 읽다 보면, 그저 외국인이 외국어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넘어 언어학으로 언어와 언어의 연결성이나 새로운 언어의 재탄생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는데 그저 방구석 히키코모리라고 하기엔 너무 훌륭하다. 근데 그가 혹시 한글을 좀 안다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많은 한글을 줄임이나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지 안다면 꽤나 신기해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다수에 속하는 존재이므로 논바이너리를 포함해 성에 관해 살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배워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176쪽, 논바이너리한 언어


참 멋진 생각 아닌가! 일본인으로 루마니어를 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고 그런 인식의 문제를 정체성으로 확장하는 힘을 갖춘 그의 멋짐이 뿜뿜했다.


180쪽, 논바이너리한 언어


솔직히 히키코모리는 어딘가 부족한 사람임에도 뭐든 노오오오오력만 하면 작가처럼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의 자기계발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다. 비단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누구라도 필요에 의해 즐기면 이런 일도 벌일 수 있다는 자기주도형 히키코모리 백서 같은 책이다.


물론 모든 히키코모리가 그와 같을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이 책은 그걸 알려준다. 그냥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를 적당히 하고 싶다면 그보다 조금 더 하고 싶게 만든다. 은둔하며 수련에 매진하는 무림 고수처럼. 그의 히키코모리적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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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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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1 | 2024.10.31 리뷰제목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내용이겠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단연 제목과 표지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때론 특징 없는) 표지의 책은 왠지 비주얼부터 별로인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읽은 책 중에 상당히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작품도 상당수 있다. 표지
리뷰제목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내용이겠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단연 제목과 표지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때론 특징 없는) 표지의 책은 왠지 비주얼부터 별로인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읽은 책 중에 상당히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작품도 상당수 있다. 표지에서 이미 마음을 내려놨기에 기대가 낮아져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내용 자체가 훌륭했다는 데 한 표를 주고 싶다.) 


 장황하게 서두를 쓴 이유는 예상과 다른 내용에 적잖이 당황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에세이! 일 거라 생각했고, 용기를 주는 생활 에세이! 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 책의 실제 제목은 단연! 소주제라고 강하게 말하고 싶다.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근데... 그 뭐가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소주제인 "루마니아 소설가가 된 (일본인) 히키코모리"이다. 방점은 일본인이지만, 루마니아 소설가가 된, 대놓고 E가 아닌 곧 죽어도 I인 작가에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 책 안에는 "루마니아"이야기가 가득하다. 루마니아어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루마니아 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 맞다. 저자 역시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드라큘라. 물론 루마니아에 드라큘라성이 있긴 하지만, 드라큘라를 쓴 작가는 아일랜드인이라는 사실. 물론 루마니아에 대해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자처럼) 또 다른 뭔가를 떠올리겠지만 내게는 딱 거기까지다. 그만큼 뭔가 알려진 게 없는 루마니아어를 공부해서 타국의 언어로 소설을 낸다는 게 과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거기에 자칭 히키코모리라면 어떨까? 물론 바깥출입을 안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공부에 집중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외국어를 포함해 언어라는 것이 타인과 소통을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인데, 히키코모리가 굳이 외국어를 왜 배우고 그 언어로 책은 왜 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우선 저자는 언어를 익히는 데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영어에 대한 학창 시절에 아픈 기억들을 꺼내긴 했지만, 결국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대학에 다닐 때 영어를 어느 정도 능통하게 했다는 것. 흥미를 가져도, 외국어는 배우는 게 쉽지 않은데 동영상과 함께 (책조차 흔하지 않은... 저자 말로는 총 3권의 루마니아 어학 책 중 2권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어항 책의 도움을 받아 루마니아어를 배웠다는 것. 이것만 해도 놀랍지 않은가? 근데 저자는 루마니아어를 배우기 위해 활용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SNS! 루마니아어를 어느 정도 익힌 후, 그는 SNS를 통해 루마니아 사람들을 대상으로 친구를 맺었다. 예상과 달리 상당수 루마니아 사람들은 친구를 맺었고(개중에 너 누구니?를 물은 사람은 정말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중 절친이 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정도의 친화력을 가진 그가 왜 히키코모리가 된 것일까? 물론 지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SNS였기에 가능했던 것도 있다. 그렇게 익힌 루마니아어를 실전에서 사용한 경험 또한 책 안에 들어있다. 루마니아의 영화감독인 아드리안 시타루 감독과의 대화, 작가인 랄루카 나지와의 만남 등은 루마니아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던 나조차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한 대가로 그는 루마니아 소설가가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쓴 책이 한국에서도 출판된다. 특히 주목받지 못했지만 작품성 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한 것이 여러 권이라고 하니(영화 한편 당 한 페이지 분량으로 썼다고 한다.), 정말 제목만 모아도 책 한 권이 나올 것 같다. 제목은 쉽게 썼지만, 책 안에도 루마니아어를 독학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재미"때문이었단다. 지금도 그는 또 다른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 언어들로 된 책도 꼭 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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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를 학습으로 이끄는 열정과 동기의 원천은 무엇일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v******1 | 2024.11.03 리뷰제목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특한 에세이에요. 원제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지바에서 거의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인 내가 한 번도 외국에 가보지 않고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된 이야기>라는 마치 웹소설과 같은 문장형 원제 만큼이나 내용도 이세계물처럼 개성이 있습니다. 소설의 재미있는 설정이 아닌 무려 현
리뷰제목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특한 에세이에요. 원제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지바에서 거의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인 내가 한 번도 외국에 가보지 않고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된 이야기>라는 마치 웹소설과 같은 문장형 원제 만큼이나 내용도 이세계물처럼 개성이 있습니다. 소설의 재미있는 설정이 아닌 무려 현실 속의 이야기라 더 흡입력이 있네요.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은 250의 뽕짝을 들으며 한국어판 서문을 쓰고 있다는 저자를 보니 문화에 대한 내공이 깊은 사람이란 느낌이 와요. 일본에도 유행한 케이팝도 아닌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뽕짝 앨범이라뇨. 그는 도쿄 옆에 지바현에서 태어나 살고 있으며, 평소에는 개인 사이트에서 인디 영화 비평가로 활동했습니다. 그가 루마니아어를 선택한 힙스터적인 면모가 엿보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루마니아라는 언어와 문화를 일종의 예술처럼 다루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루마니아어를 공부하면서 그 언어가 가진 문화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루마니아의 현대 문학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녹아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라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세계를 탐험하고 창조하는 과정으로 나아갔던 것이죠. 단순한 암기나 반복의 언어 학습이 아닌 흥미로운 문화 탐구의 여정일 수 있다는 걸 보니 저도 큰 감명을 받습니다. 루마니아의 영화, 문학, 음악 등을 언급하며 그 언어와 문화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친근하게 설명해줍니다. 루마니어는 문법적으로는 이탈리어와 가깝고 발음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슬라브어와 닮았다고 하네요. 덕분에 그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생경한 나라의 지식도 접하는 기회가 되어 루마니아와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알려줍니다. 흔치 않은 언어를 독학으로 마스터한 저자의 이야기는 지식을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공감을 줍니다. 특히 언어를 정복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문화를 이해하고 영화나 문학을 통해 몰입하는 방식은 학습을 그저 지식 습득이 아닌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하죠. 문체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참 유쾌해요. 저자는 자신을 히키코모리라고 부르며 은둔형 외톨이 특유의 유머로 자신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저자가 이뤄낸 성취가 단순한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마치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어내듯 열정과 창의력으로 빚어진 것처럼 느껴지죠.

 단순한 언어 학습기가 아닌 삶의 일부로 언어와 문화를 헤쳐나가는 콜롬버스 같은 탐험기입니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용기와 열정을 우리들에게 전하며 학습의 즐거움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학습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큰 울림을 받으실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암기를 더 잘할까 몰두하는 게 아닌 우리 본연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열정과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기분 좋은 에세이입니다.


3줄 요약
1. 저자는 히키코모리라는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루마니아어를 배우고 소설가가 되는 과정을 유쾌한 문체로 풀어내며, 현실 속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학습에 대한 관심을 끌어들입니다.
2. 언어 학습을 단순한 암기를 넘어 루마니아의 영화, 문학, 음악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탐구하는 여정으로 확장하여, 독자에게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진정성 있게 탐구하는 매력을 전달합니다.
3.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언어를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문화적인 이해를 통해 학습의 즐거움과 진정한 동기를 찾도록 독자에게 영감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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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사이토 뎃초 지음/이소담 번역(북하우스 출판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h | 2024.11.03 리뷰제목
‘사이토 뎃초’의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는 자발적 은둔 생활을 이어온 ‘히키코모리’인 저자가 언어와 삶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에세이다. 저자는 독방에서 루마니아어라는 드문 언어를 독학해 현지 문단에 진출한 특별한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고립된 생활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사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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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뎃초’의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는 자발적 은둔 생활을 이어온 ‘히키코모리’인 저자가 언어와 삶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에세이다. 저자는 독방에서 루마니아어라는 드문 언어를 독학해 현지 문단에 진출한 특별한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고립된 생활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이토 뎃초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로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외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 채 지내왔다. 그러한 고독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접한 루마니아 영화와 소설에 매료되어 그 언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로 언어 장벽을 넘어섰다. 저자는 책에서 “고독 속에서 찾은 목표가 나를 이끌었다. 방 안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지만 새로운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간 셈이다”라고 말하며 고립 속에서 자신의 성장을 고백한다.

저자가 루마니아어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며 자신의 작품을 현지 문단에 내놓았을 때, 이는 단순히 히키코모리의 탈출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이었다. 그의 책이 루마니아에서 출간된 것은 일본과 루마니아의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문학적 성과로 평가받았다. 특히 그는 “끝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조금씩 세상에 대해 궁금해졌다. 나를 재발견하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다가온 변화를 설명한다.

책 속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고립과 실패, 절망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다. 뎃초는 히키코모리 생활의 외로움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그대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고독은 끝이 아니다. 고독에서 오는 성장이 분명히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그 감정들과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하기로 선택하고 지속하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전한다.

이 책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는 사이토 뎃초가 고립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기만의 삶을 용기 내어 이끌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
덧붙이는 말로 루마니어 문학사의 위인이나 유명한 시인들 등 평소 접해 보지 못한 루마니아에 대한 정보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자가 루마니아어를 독학하게 되면서 삶이 크게 변화가 되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저자가 루마니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가득함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루마니아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 가기도 하고 루마니아 문학에 대한 정보가 많아 해당 정보들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루마니아 문학을 한번 접해보자.


'북하우스 @bookhouse_official'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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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뭐든 하다보면 뭐가 되긴 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3 | 2024.11.03 리뷰제목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 실패로 인해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지만, 우연히 접한 루마니아의 영화를 보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루마니아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루마니아라는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루마니아어로 소설과 시를 쓰던 중에 온라인 문예지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일본인 최초로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된 저자.그 후로 성공을 한 건가 싶었지만 코로나19
리뷰제목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 실패로 인해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지만, 우연히 접한 루마니아의 영화를 보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루마니아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루마니아라는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루마니아어로 소설과 시를 쓰던 중에 온라인 문예지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일본인 최초로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된 저자.


그 후로 성공을 한 건가 싶었지만 코로나19 기간 중에 발병된 난치병 중 하나인 크론병에 걸리지만 투병 기간에도 꾸준하게 자신의 블로그에 에세이나 소설을 업로드하였고, 현재는 룩셈부르크어와 몰타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해요.


지금 대한민국에서나 심각한 취업난에 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2030 세대의 청년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처음에는 책의 제목만 보고 너무 광범위한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을 너무 쉽게 그려진 건 아닐까 기대 반 걱정도 반이었는데, 그럼에도 무언가를 꾸준하게 준비하고 도전한다면, 그 과정 속에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적성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


제가 책을 즐겨 읽는 이유 증 하나가 내가 가보지 못한 곳,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도서를 통해서 익숙하지 않았던 루마니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길도 있구나, 꼭 누구에게나 말만 하면 알아주는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흥미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뭐든하다보면뭐가되긴해 #사이토뎃초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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