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담 출판사의 중고생 논,서술형 주제토론 수업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인구가 줄면 정말 위험할까?》
이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자본주의 사회 빈부격차는 당연한 걸까?》가 부의 불평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면 《인구가 줄면 정말 위험할까?》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인구 위기 문제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몇 년 전부터 인구 위기라는 말을 종종 들어보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거나 알아본 적은 없어서 대부분 뉴스를 통해 접한 소식(그래봐야 저출산 문제)이 내가 알고 있는 인구 위기의 전부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인구 위기가 단순히 출산율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구가 줄어들면 무조건 위험할 것이라고만 알고 있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단순했던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인구 위기와 관련된 다섯 가지 질문이 토론 주제로 주어지는데 첫 번째 질문 이외에는 내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더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1. 인구가 줄면 정말 위험할까?
2. 인구가 줄어들수록 경제가 어려워질까?
3. 인공지능이 인구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4. 인구 위기 해결을 위해 이민을 활성화해야 할까?
5. 아이들이 사라지는 나라, 개인의 책임일까?
각 주제의 시작마다 나오는 ‘토론 열기’는 인구 위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나 구체적 수치를 통해 앞으로 다룰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예고편이 되어주었는데 특히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미인대회 이야기나 저출산으로 골치를 앓은 싱가포르의 출산율 등은 처음 알게 된 것들이라 더 흥미로웠다.
‘배경 열기’는 토론 주제와 관련하여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들을 전달해주는데 ‘인구 데드크로스’, ‘멜서스의 함정’, ‘모라벡의 역설’, ‘샐러드볼 이론’, ‘톨레랑스’, ‘라이시테’ 등 인구학이나 사회학과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을 내용과 함께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저절로 배경지식이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이 용어들은 ‘주제 관련 핵심 용어 정리’에서 다시 한 번 따로 정리해준다)
‘찬성’과 ‘반대’ 부분에는 주제에 대해 각 입장에서 제시할 수 있는 이유들이 3~4개씩 따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다양한 근거자료를 통해 양쪽의 입장을 모두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어 가장 유익했다.
이후 이어지는 ‘본격 토론을 해봅시다’는 앞서 나온 찬성과 반대 의견을 바탕으로 실제 토론하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둔 것이어서 토론을 어려워하거나 잘 모르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에 ‘네 생각을 말해 봐’는 주제와 관련된 기본 개념과 각 입장의 주장이나 근거,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서 토론의 마무리를 알차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토론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양쪽의 주장에 대해 골고루 생각해 보고 주장에 대한 다양한 이유나 근거를 찾아보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구가 줄면 정말 위험할까?》는 인구 위기 문제와 관련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자연스럽게 제공해 주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배경지식이 쌓이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빈틈없이 꽉 차 있는 단계별 토론 구성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고 나만의 생각을 찾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책, 《인구가 줄면 정말 위험할까?》!!
주제 논술이나 토론 수업, 대입 면접 등에 관심 있는 학부모님이나 중고등학생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