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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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리뷰 총점 9.9 (16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02.0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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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그리다가 뭉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w*********0 | 2024.10.03 리뷰제목
이기주의 에세이 "그리다가, 뭉클"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책입니다. 유튜브 채널 ‘이기주의 스케치’를 운영하는 이기주 작가는 그림을 통해 느낀 깨달음을 일상의 작은 순간에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어떻게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작은 실수나 불완전함을 긍정적으로 받아
리뷰제목
이기주의 에세이 "그리다가, 뭉클"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책입니다. 유튜브 채널 ‘이기주의 스케치’를 운영하는 이기주 작가는 그림을 통해 느낀 깨달음을 일상의 작은 순간에 녹여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어떻게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작은 실수나 불완전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그리면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을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해, 현실에서 겪는 혼란과 실수를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작가가 그림과 인생을 동일선상에 놓고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에둘러 빨리 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는 건 그림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꽤 쓸모 있는 거라는 걸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와 같은 구절에서 작가는 구도 잡기부터 색칠하기까지 그림의 단계가 인생의 과정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삶의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인생은 즉흥적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과정 속에서 쌓이는 경험과 실수를 통해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실수를 지우지 않고 그 위에 덧칠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교훈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는 “실수한 선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용기”를 강조하며, 그것이 인생의 일부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과거의 실수에 집착하며 그것을 지우려고 애쓰지만, 그 과정에서 더 큰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순간들 속에서 나만의 독특한 문양이 형성된다는 점을 작가는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독자들에게 일상의 실수나 부족함에 대해 더 너그러운 시각을 갖게 합니다. 실수한 선도 전체 그림의 일부가 되고, 인생의 실수도 결국 우리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는 깨달음은 깊은 위로를 건네줍니다.
이기주 작가는 밝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빛은 어둠으로 그린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고난과 어려움이 없이 밝음만을 기대할 수 없듯이, 밝은 순간도 어두운 순간의 대비로 인해 더 빛나는 법입니다. 이 관점을 통해 삶의 고난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어둠이 있기 때문에 빛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밝은 것을 그리려면 그림자를 진하게 그린다’는 말처럼, 이 책은 밝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둠이 필요하다는 역설적인 지혜를 전합니다 . 이는 우리가 삶에서 겪는 고난과 시련이 결국 우리의 밝은 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는 메시지와 일치합니다. 인생의 어둠 속에서 우리는 빛을 더욱 간절하게 찾고, 그 빛이 비치는 순간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그 어둠을 마주하고, 그것이 인생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수채화에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 물감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덧칠하면 색이 번져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며,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작가는 기다림이 주는 힘을 강조하며, 우리가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멈추고 기다릴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물은 사라지지만 색은 스며들어 흔적을 남긴다’는 수채화의 특징은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종종 성급하게 결과를 얻으려 하지만, 인생도 그림처럼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의미가 형성됩니다. 인생에서 중요했던 순간들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는지를 깨닫게 하는 이 부분은, 조급함 대신 천천히 시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마음의 여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는 ‘그림은 나이로 그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 나이 든 사람의 그림은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삶의 경륜과 경험이 그림에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인생의 깊이를 이해할수록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게 됩니다. 여든 살의 그림이 더 울림이 있는 이유도 그만큼 삶의 굴곡과 추억이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상처도 많아지지만, 그 상처가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욱 깊고 의미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평소 저는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실수와 불완전함이 오히려 그림과 인생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을 통해 완벽함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실수마저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우게 해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실수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얻게 되었고, 이제는 완벽하지 않은 순간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다림과 여유에 대한 깨달음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종종 서두르며 결과를 빨리 얻고 싶어 하지만, 책을 통해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삶의 과정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수채화에서 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만 색이 제 모습을 드러내듯, 삶도 기다림 속에서 더 깊이 있는 결과를 낳는다는 생각이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리다가, 뭉클"은 저에게 삶의 여유와 실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준 소중한 작품입니다. 그림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고, 실수와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어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게 하며, 각자의 인생을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실수와 기다림, 빛과 어둠의 조화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줍니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결국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때로는 삶의 과정에서 너무 서두르거나 실수를 두려워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다림과 여유를 가지고, 삶을 그림처럼 섬세하게 그려가고 싶습니다.
#그리다가뭉클  #글쓰다가두근 #이기주 #에세이  #터닝페이지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19
종이책 새하얀 도화지에 새하얀 빛은 무엇으로 그리나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 2024.10.13 리뷰제목
[My Review MDCCCXXXV / 터닝페이지 1번째 리뷰] 시, 에세이를 그리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그보다는 긴 '산문'을 즐겨 읽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소설도 단편보다는 긴 호흡이 필요한 '장편소설'을 즐긴다. 특별한 까닭은 없다. 그저 '한 번 꽂히면, 쭉 가는 길'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일 따름이다. 그래서 '에세이'도 오랫만에 읽는다. 그렇지만 이 책도 '그림'이 첨가되지 않았
리뷰제목

[My Review MDCCCXXXV / 터닝페이지 1번째 리뷰] 시, 에세이를 그리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그보다는 긴 '산문'을 즐겨 읽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소설도 단편보다는 긴 호흡이 필요한 '장편소설'을 즐긴다. 특별한 까닭은 없다. 그저 '한 번 꽂히면, 쭉 가는 길'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일 따름이다. 그래서 '에세이'도 오랫만에 읽는다. 그렇지만 이 책도 '그림'이 첨가되지 않았다면 진득하니 읽지 못했을 거다. 수많은 에세이 모음집이 그렇듯이 대개 '비슷비슷한 감상이 나열되는 공식(?)'이 반복되는 일종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공식(!)'이 발견되는 순간 에세이 책을 덮어버리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한 폭의 '그림엽서'가 연상되는 거리의 풍경이 담긴 수채화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림 한장 한장에 대한 '감상'을 수필로 남겨 놓은 이 책에 그만..흠뻑 젖어들고 말았다. 어느덧 계절은 '가을'이 되었으니 말이다.

작가 이기주는 '그림 그리는 너튜버'로도 활동을 하는 모양이다. 이 책 <그리다가, 뭉클>에도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조목조목 나열되어 있고, 작가도 은근슬쩍 자신의 너튜브 활동담을 자랑스럽게 늘어놓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비아냥거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난, '그림, 잘 그리는 재주'를 아주 존경하기 때문이다. 나도 글을 쓰다보면 간혹 '이건,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이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백에다가 깨적깨적 서툰 솜씨로 그림을 그려넣어본 적도 있지만, 언제나 '실패'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발꼬락'으로 그려도 이보다는 잘 그리겠다는 수준보다 한참 떨어지리는지라 두 번 다시 그런 '무모한 시도'는 하질 않았다. 그래도 여러 번 시도를 하면 잘 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십분 받아들여 노력도 해보려 했으나, 번번이 발꼬락보다 못생긴 그림을 그려놓고 후회하길 반복하니 더는 그릴 용기조차 생기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글보다 그림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듬뿍 담아서 말이다.

그림 실력이 신통치 못하니, 한때는 '사진'을 찍는 연습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솔직하게' 찍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맘에 쏙 드는 '피사체'를 매번 찾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 '노출'이나 '각도와 구도'를 일일이 사진기에 '입력'해야만 좋은 사진이 찍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슬슬 귀차니즘이 발동하더니 결국 '자동카메라'에 의지하게 되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또다시 분류하고 거르는 작업도 해야 해서, 결국엔 그마저도 때려치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사진'에는 '상상'을 담을 수 있는 여지가 남겨져 있지 않아 매번 불편을 겪다보니 멀리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그저 '글'에 몰두하고 있다. 결국에는 '읽고, 쓰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었던 셈이다. 그런 까닭에 머릿속에 떠오른 영감을 붓이나 펜으로 쓱쓱 그려내는 실력을 갖춘 사람을 정말 부러워하게 되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던 모양이다. 책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끝까지 읽어나가고 말았다.

그리고 작가의 연배가 '나'와 비슷하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감상에 해당하는 글의 내용이 하나같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고 읽은 적이 있는듯한 낯익음이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는 재주'를 바탕으로 인생을 철학적으로 논하는 담론들이 그 옛날 TV프로그램 중에 하나였던 <사랑방중계>를 연상시켜서 참 좋았다. 당시의 난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에 밤11시쯤에 시작하던 그 프로그램을 매번 시청할 수는 없었지만, 어린 나의 눈에는 어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꽤나 철학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작 철학이 뭔지도 모르던 나이에 말이다.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이 나는 대목은 '외워 그리는 그림'과 '빛은 어둠으로 그린다'였다. 인생을 살다보니 '대충' 살아지기도 했고,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해서 '망신살'이 뻗치던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살아야지, 물러터진 정신력으로 어찌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다그치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많았다. 나이가 어릴 적에는 더욱더 많이 그랬고 말이다. 물론 자발적인 다그침보다는 주위의 책망 때문에 그랬던 적이 많았다. 참으로 쪽팔렸다. 그런데 마흔살이 넘으니 그럴 필요가 있겠느냔 생각이 부쩍 들었다. 앞으로 '살 날'보다 이제까지 '살아온 나날들'이 더 많아지는 나이가 되니, 사알짝 '내려놓기'를 해도 괜찮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인생 뭐 있어?'라는 철학적 질문에 나름의 답이라고나 할까. 살다보면 '대충' 살아도 괜찮을 때가 더 많고, 실수를 해야 '인간미'가 넘치는 것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번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삶인지 느낄 때쯤에야 겨우 깨우친 '나만의 철학'이었던 것이다.

이런 철학적 깨달음과 비슷한 것이 바로 '외워 그리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일수록 '순간포착'을 잘 해서 '찰나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천재적인 재주를 지닌 것이 아니라 늘상 그리던 것을 외워서 이 화폭, 저 화폭에 '대충' 찌끄려놓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만들면 훌륭한 작품이 완성된다는 이야기 말이다. 또한, '빛은 어둠으로 그린다'는 것도 하얀 도화지에 새하얀 빛을 그릴 때는 엉뚱하게도 '그림자'나 '음영'을 그려넣는 것으로 빛을 표현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인생을 살면서 '화려한 성공'을 실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평범한 실수'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림 뿐만 아니라 '위인전'에서도 자주 나오는 단골 수법 아닌가 말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페니실린 항생제'가 사실은 실수로 '푸른곰팡이'를 배양했기 때문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인생을 살다보면 '어둠'만 가득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 우울함을 '음영'으로 삼아 주위를 더 밝게 표현할 수만 있다면 쥐구멍에 볕들듯이 희망찬 '밝음'을 그려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살면서 나름의 철학을 신념으로 삼는다. 하지만 대개는 금방 잊고 다시 원상복구되는 일상을 반복하며 산다. 누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이 '화려한 성공'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어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한몸에 받겠지만, 그로 인해서 내가 슬퍼할 까닭은 절대 없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부러운 건, 그냥 '부러울 뿐'이다. 딴에는 조금쯤 '부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내가 부족한 '욕심'을 심어주고, 그 욕심이 '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니 마다할 까닭도 없다. 다만 '시샘'할 필요는 없다. 남이 가진 걸 못 가졌다고 배 아파하면, 결국 '내 배'만 아플 뿐이다. 그러니 결국은 '자기만족'을 하며 살아가면 그게 최고의 행복인 셈이다. 살짝 부족한 듯 살아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그게 내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 말이다. 다만, 한 가지! 살짝 아니라 많이 부족한 '내 그림실력' 때문에 이기주 작가가 부러운 것은 '인정'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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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 그림으로 그리고 글을 더하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y*****2 | 2024.11.06 리뷰제목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지에서 만나는 아름다움을 붙드는 방법으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예술평론가 존 러스킨을 인용합니다.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인들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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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지에서 만나는 아름다움을 붙드는 방법으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예술평론가 존 러스킨을 인용합니다.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인들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에 관해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해서 아름다운 장소들을 묘사하는 것이다.(277쪽)”라고 하였습니다. 러스킨은 또한 여행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더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인상을 굳히려면 “말로 그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글로 써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기주의 수필집 <그리다가, 뭉클>을 읽으면서 러스킨의 권고에 충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신비하고 오묘한 삶의 모습을 그림을 그리고 글로 남기다보면 역사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고 쓴 이야기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에 힘입어 책을 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려 두기도 하는 듯합니다. 사진으로 간직한 장면은 토요일 오전에 그림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가장 여유롭고 감정도 말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글감을 찾아 집을 나서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사진을 하는 대학 동기는 사라져가는 풍물을 간직하기 위하여 주말에 집을 나서곤 한다는데 아마도 같은 맥락일 듯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의 눈길을 붙든 대목이 있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여행자의 눈은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하다못해 길 옆 잡초 하나에까지 의미를 붙인다. 여행자의 시선은 늘 이래다. 여행지에선 별거 아닌 것들이 특별해지는 이유다.”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 있는 저 역시 눈길을 끄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글로 요약해둡니다.


작가는 먼저 ‘나는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설명합니다. 먼저 화면을 가로 세로로 각각 3칸씩 9등분하여 나누고, 그릴 장면의 원근과 소실점을 좌표에 표시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선을 긋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 그리고 사물들은 일정한 틀에 따라 그려넣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채색을 하여 완성한답니다.


목차에서 보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일과 관련한 이야기이면서도 이야기에 곁들인 그림들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다음 구절에 담겨있지 싶습니다. “그림은 인생이다. 지우개를 쓰지 말고 실수한 선을 그냥 놔둔 채 그대로 거침없이 그려간다. 지금은 마음에 남아 괴롭지만 나중에 실수한 선이 나만의 독특한 문양이 된다. 그렇게 인생은, 그림은 예측할 수 없어 아름답다.”


여행의 형식도 한군데 머무는 방식과 여러 곳을 도장 깨기 하듯 하는 방식으로 구분하면서 작가 자신은 한 곳에 머무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여러 군데 도장깨는 방식’은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길 요량으로 여기 저기 발품을 팔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휘발돼 버리고 사진의 흔적만 쾌쾌하게 남기 때문에 별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들은 서울의 원경에서부터 골목길, 파주 남양주 등 서울 근교에서 속초, 남해 해남 등 먼 길을 다녀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림이 다양한 것처럼 이야기도 종횡무진입니다. 그림이 많아지면서 이야기도 짧아지는 듯합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은 그곳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좋기는 한데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갈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도장 깨기 여행을 그저 다녀왔다고 자랑하기 위한 여행이라고 평가절하 할 일도 아닐 수 있겠습니다. 그림과 글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는 궁금한 채 책읽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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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리다가, 뭉클 평점10점 | g*****3 | 2024.10.11 리뷰제목
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그래서 정신 건가에 딱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했다.-본문 중-  몇 년 전 그림을 배우고 싶어 집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곳을 다녔다. 당시, 지인이 즐겁게 그리는 그림을 보고 해보고 싶은 생각에 도전을 했었다. 두 해 정도 다니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꾸준히 관심이 있어서 혼자 드로잉 노트에 연습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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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그래서 정신 건가에 딱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중-

  몇 년 전 그림을 배우고 싶어 집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곳을 다녔다. 당시, 지인이 즐겁게 그리는 그림을 보고 해보고 싶은 생각에 도전을 했었다. 두 해 정도 다니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꾸준히 관심이 있어서 혼자 드로잉 노트에 연습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끈을 이어갔다. 도대체 그림이란 나에게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놓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오늘 이기주 에세이 <그리다가, 뭉클>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의 작품을 몇 권 읽었기에 도서 제목을 보고 그림 속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도서는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먼저 본론을 시작하기 전 준비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무엇이든지 바로 시작할 수 없고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 붓과 물감 그리고 살짝 무딘 손가락을 풀기 위해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본문으로 들어가면서 글과 채색된 그림을 보면 부담스럽지 않는 배경과 색감이 마음이 평안하게 한다. 그 중 고흐의 유명한 카페 그림도 그려져 있는 데 익숙한 것이라 저자의 글처럼 고요하게 다가왔다. 


상상의 그림이 아니기에 어느 곳의 배경이라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 멋스러운 색채가 책을 읽으면서 그려보고 싶어진다. 과하지 않는 색감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여기에 저자의 글과 같이 있으니 마치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보려는 마음이라는 문장에서 나 역시 그랬던 것일까? 남겨진 그림을 보면 어느 한 시점의 기억이 떠오르니깐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림 역시 또 하나의 글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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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리다가, 뭉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3 | 2024.09.30 리뷰제목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그리다가, 뭉클> 은 사물과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입혀주는 이기주 작가의 방식이 그림과 콜라보를 이루어절정에 이르는 '에세이'이자 '일상 모음집'이다.'그림은 기세'라며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수채 물감, 만년필로 무심한 듯 그린 스케치들은 마치 작가의 렌즈 너머 시간을 박제해 놓은 것 같다.또한 소실점, 어련히, 무용, 평행선,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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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그리다가, 뭉클> 은 사물과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입혀주는

 이기주 작가의 방식이 그림과 콜라보를 이루어

절정에 이르는 '에세이'이자 '일상 모음집'이다.

'그림은 기세'라며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수채 물감, 만년필로 

무심한 듯 그린 스케치들은

 마치 작가의 렌즈 너머 시간을 박제해 놓은 것 같다.

또한 소실점, 어련히, 무용, 평행선, 리추얼 등

글맛 좋은 단어에 또 다른 생기와 의미를 불어넣어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이기주 작가가 

그림을 그리다가 인생의 참맛을 

배우게 되었음을 전한다.

빛을 그릴 때 유일한 방법이 그림자를 그리는 것이며

현재 어둠이 그려지는 시간을 살고 있다면

밝은 빛도 함께 그려지고 있다는 위로.

물 마르는 시간을 따져 그려야 하는 수채화가

탁하고 지저분하게 그려졌다면

조급했거나 게을렀을 거라며

뭐든지 때를 알아야 한다며

그림을 인생에 비유하는 그의 글귀를 보며

역시 언어 세공사답다 싶었다.


울산, 서울, 속초, 고창....... 일본, 프랑스, 미국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담은 그의 그림들에서는

여유와 빈틈없는 행복이 느껴져

보는 맛도 있고 읽을 맛도 있으니

내겐 휴식 같은 책이었다.


카디건이 자연스레 생각하는 이 계절

잠들어 있는 감성 DNA를 깨우고 싶다면

감히 추천하고 싶은 책 <그리다가, 뭉클>


인생을 사는 건 

라면을 끓일 때

물 맞추는 일이고

누군가 쓴 글을 읽었다.

결국 경험이라고 결론 내린다.


줄지어 피어있는 하얀 벚꽃을 보면

'후시딘'을 바른 거 같다고 생각했다.

겨우내 후위와 싸우다 생긴

황갈색 상처가 가득한 산에

'벚꽃후시딘'을 바르면

이윽고 연두색 새살이 돋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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