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로라인데도 불구하고 [인형의 집]을 아직 안읽어봤더군요. [인형의 집2]를 예매해두고 연극을 보기 위한 준비로 읽었습니다. 연극은 '로라'가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후의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이고 책으로는 '로라'가 왜 집을 나가는지 보게되었군요.
아내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노라는 가정을 살피고 귀여운 부인임에도 남편과의 관계를 읽어보면 철딱서니 없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대화로 보면 남편을 살리기 위해 빚을 내면서도 남편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증서에 자신의 아버지 서명을 직접하게되죠. 그 상황에서 로라의 남편은 은행장으로 부임할 예정이고, 남편이 부임할 은행에는 '로라'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남자가 있었죠. 하지만 그 남자는 자신의 은행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로라가 서명을 위조한 것을 협박하고, 결국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자신을 살리려고 돈을 빌린 로라의 사정은 묻지도 않고 이 일로 자신의 체면이 얼마나 구겨질지에 대한 걱정으로 로라를 비난하죠. 로라는 그 상황을 접한 후 자신을 위해 집을 나갑니다. 그리고 방팅한 남편을 참아내며 가정을 지킨 알빙 부인의 이야기인 [유령] 또한 묘한 충격을 줍니다. 죽은 남편이 유령일까요. 남아 있는 부인이 유령일까요.
집을 뛰쳐나가는 로라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덤덤했습니다만 생각할수록 놀랍더군요. 1879년에 이렇게 자신을 찾아 나서는 로라라니. 대충 내용을 알고 읽은 것이지만 꽤나 충격적입니다.
책 상태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스타일입니다.
이미 자리 잡은 스타일이라 설명을 붙일 필요가 없다 싶네요. 표지는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방인데, 무늬가 있는 벽지와 병과 과일이 놓여 있는 상 앞에서 테이블을 정리 하는 듯 보입니다. '로라'의 모습이라 생각되기도 하네요. 요즘 표지의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되네요.
희곡작품을 소설에 비해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체호프 희곡을 통해 새롭게 희곡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
이 책의 제목인 인형의 집이라는 것이 결국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사랑받은 것이 아닌 인형처럼 소유물로 사랑받고, 자신은 마치 인형의 집에서 살아왔었다는 것을 깨닳게 된다. 결국 주인공이 자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떠나는(주체적인 선택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량도 적당하고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읽기에도 편하기 때문에 희곡 작품에 대해서 고민이 있으신 분들도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여성해방 문제를 최초로 다룬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여성의 참다운 삶에 대해 고민하는 헨리크 입센의 문제작 『인형의 집』. 여성해방운동의 불씨가 된 세계 근대희곡의 대표작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아가던 노라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노라의 삶을 통해 여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맹목적인 사명 아래 그 육체와 영혼을 무조건 남성에게 바쳐야 한다는 기존의 남성 사회에 커다란 경종을 울린 작품이다. 특히 성스러운 것처럼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한편 허위의식과 기만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여, 남녀를 불문하고 그들의 허위 속에 감추어진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책 소개처럼 근현대극의 출발점에 서서 여성해방 운동에 깊이 영향을 끼친 문한 거장 헨릭 입센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