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년 전의 고독하되 실존적인 황제를 만나다.
『자성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옮긴이/박민수 발행처/열린책들
아주 오래된 고교시절 국어 교과서에 등장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기억한다.
서기 121년 출생에 180년 천연두로 사망해 무려 2000여 년이란 시차가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윤기의 수필집에서 그가 쓴 글에서다.
작가의 글이 제대로 쓴 글인지를 알려면 작가의 사후 10년쯤 지나보면 알게 된다고 한다.
사후 10년이 된 시점에도 고인이 된 작가의 책이 발행되고 읽혀진다면 그 작가는 작가로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부터 우리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대단한 작가인 셈이다.
혹독한 전투를 뒤로한 저녁, 어두운 막사에서 불을 밝히고 세상사의 덧없음을 깨달으며 기록한 그의 글이 서기 2012년에도 거의 이질감 없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 시대의 인간의 삶이 현대 인간의 삶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며, 이성이며 선과 악이며 행복이 그때와 다를 수 없이 똑같다.
인용되는 이솝 우화며 소크라테스를 언급함을 읽을 즈음이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인 양 착각에 빠질 듯 하다.
소시민이자 평범 중의 평범인 인 나도 책장을 넘기며 부끄러운 맘, 양심에 찔리기도, 이 글귀처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채찍질을 해보기도 하는데 작금 한국 정치인의 부분이라 칭하려나-권력과 금력 모두를 획득하고 지도층을 자처하는 자들 중에서 이 책을 읽고 놓아버린 정신 줄을 챙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의 국민이 봐도 양심을 저버리고 명예욕과 물욕의 발로로 비롯되었음에도 부인하며 변명하는 식자층들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얼마나 국가의 발전을 가져올까.
이런 몰염치한 작자들로 인한 나를 정확히 진단하는 구절도 있다.
“우리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는 인간들의 행동보다는 거기서 느끼는 우리의 분노와 슬픔이 우리를 더 괴롭힌다”
그의 명상록에 담긴 담론은 불교와 유사한 동질성으로 내면을 주시하고 연마하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자신 속의 부처를 발견하고 부처가 되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영혼에 주의집중 하라는 것이다.
죽음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전혀 슬퍼하지 말 것이고, 여하한 경우라도 타인을 탓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욕심에서 이틀 동안 읽었다.
이 책과 더불어 『인생이란 무엇인가』(톨스토이 저)와 함께 항상 곁에 두고 되새김이 필요하다.
고통을, 짜증이, 외롭다고 느낄 때 마음의 청량제가 되어줄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침울한 영웅이여! 실존적 노력의 짙은 자취를 보여주어 고맙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 열린책들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자의 자성록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어려운 느낌이 팍팍 났는데... 역시나 어렵습니다.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지은 책이라고 들었는데 전장에서 써서 그런지 뭔가 인생의 마지막 일 수도 있는 시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사상을 필사적으로 서술한 것 같습니다. 육체적 욕망을 자제하고 불굴의 의지로 역할에 충실하자는 스토아적 도덕성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중훙기를 이끌었던 5현제 중 마지막 황제다. 군주일 뿐만 아니라 유명한 스토아 철학자였다. 스토아 학파는 우주의 원리를 관조하고, 거기에 따르는 금욕적인 삶을 지향한다. 아우렐리우스는 어렸을 적부터 남다른 금욕 생활과 지혜로 두각을 나타냈고, 선황제의 눈에 들어 왕위를 이어받는다.
그에게 가장 큰 폐단이 있었으니 바로 혈육인 아들에게 왕위를 넘긴 것이다. 로마 황위는 현명한 사람에게 양위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핏줄에게 대를 잇게 했다.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우에게 다시 로마를 제정에서 공화정으로 만들어달라는 유지를 전하다가,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왕이 바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다.
영화처럼 그는 제위 기간 많은 부분을 전장에서 보냈다. <자성록>은 전장에서 자신을 다잡기 위해 쓴 자경문 혹은 일기입니다. 우주와 삶에 대한 관조부터, 아침에 이불을 걷고 일어나는 일상적 게으름에 대한 경계까지. 위로는 철학적 담론, 아래로는 자경문을 담았다. 스토아 학파의 현인으로 꼽히는 만큼, <자성록>은 스토아 철학 명저이자 세계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전장에서 우주의 원리를 관조하고, 개인의 삶과 욕망보다는 원리에 합치되는 삶. 금욕과 철학적 사색을 중시하는 삶의 자세를 써 내려가는 황제의 모습은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자칫 따분할 수 있다. 남이 쓴 자성록이 얼마나 자극적이고 흥미로울까. 하지만 스토아 학파의 철학과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일생을 떠올리면서 읽어나간다면 한결 의미 있게 다가갈 것이다.
드라마에서 접한 자성록. 이전 학생시절일때 접해본적이 있긴했지만 그땐 그저 필독서 목록에 포함된 정도로 그저 읽기 힘든책이다 정도로 여겨졌었는데 드라마에 나오면서 문구문구 하나하나 읽혀나오면서 급관심에 생겨 다시 한번 읽고자 구입하게되었다. 아 이런내용이였지 하는 부분도 있고 역시 지금 읽어도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이 나오게 되고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다 그리 큰 고민들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하며 본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며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하게끔 해주는거 같다. 맘에 드는 부분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은 표시까지 해두며 조금씩 아주 천천히 느껴가며 일고 싶은 책이다. 지금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한번 구입하여 읽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