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도 레트도 정말 문학사 역사상 전후무후한 캐릭터 아닐까요. 정말 비슷한 캐릭터도 못찾겠다 싶은 그 특유의 강렬함이 있어요. 폭풍의 언덕도 그렇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그렇고 인물들의 그 강렬함을 어디서도 다시 찾아보기 힘들어요. 물론 폭풍의 언덕은 광기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생명력이라는 차이가 있지만요. 중편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얼른 하편까지 다 읽고 이 책을 완독하고 싶어요.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 마거릿 미첼의 대표작이자 유일한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안정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사랑과 전쟁에 대한 이 장엄한 소설은 1937년 그녀에게 퓰리처상을 안겨다 주었다. 남북 전쟁에 대해 쓰인 소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 남부의 불타는 대지로 우리를 직접 끌고 들어가, 우리로 하여금 현재까지도 그들의 감정, 두려움과 빈곤을 기억하게 할 만큼 선명하고 스릴 만점의 인물들의 초상화를 보여 준 소설은 흔치 않았다. 조지아의 붉은 흙의 전통과 남부인의 피를 이어받은 스칼렛 오하라는 전통과 비전통 사이의 갈등을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하는 등장인물로,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 삶의 복합성을 터득해 가며 자신이 익숙했던 「살아 있는 전통」이 결국 「죽어 버린 전통」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남북전쟁을 다룬 작품으로서도, 역사소설로서도,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남북전쟁 당시의 다양한 인간과 사회상을 보여 주는 대하소설로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제는 생존이다. 재난을 만나도 쉽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능력 있고 강하고 용감한데도 굴복하고 마는 사람이 있다. 모든 격변에서 그렇다. 살아남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의기양양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없는 특징이란 무얼까? 나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말하는 「불굴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 뿐이다. 그래서 불굴의 정신을 지닌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전3권)는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48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번째 작품. 스칼렛 오하라는 이제 전쟁의 끝을 본다. 애틀랜타를 함락된 이후 힘들게 고향인 타라로 돌아오면서, 이제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그녀의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그녀 또한 살아남아야 한다. 이제 생존을 위한 긴 삶의 여정을 지나야 한다. 이제 스칼렛 오하라 강인한 여성의 삶의 도전을 이제 느낄 차례다. 여러분도 재미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초대하고 싶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권마다 (이북 기준) 약 800페이지 가량의 많은 분량을 자랑하는 책임에도 저는 부담감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워낙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인 중권은 남북전쟁 이후 몰락한 남부의 대지주들이 겪는 현실적인 삶의 고통과, 또 그 빈곤함을 당찬 우리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가 그녀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아주 쉽게 읽히도록 쓰여졌지만 '생존'이라는 무거운 키워드를 갖고 있는데요. 전쟁 이후 남부인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급격한 변화들을 지켜보면서, 푹 빠져 보았던 상권과 달리 중권은 이야기를 약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권에서 작가의 차별적인 시선이 가장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간 꺼리게 되는 부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재밌습니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