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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격양된 대사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미친자는 반드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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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얘를 좋아하는데
얘는 나를 좋아하는 줄 알지만
쟤를 좋아하므로
나는 얘가 쟤한테 갈 수 있게...
도른자 도른자 도선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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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도른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문장을 적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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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땅거미가 질 때쯤, 나는 보즈네센스끼 광장을 통과했다. 나는 빼째르부르그의 3월의 태양, 특히 석양을, 물론 맑게 갠 혹독히 추운 저녁때의 그것을 사랑한다. 거리는 온통 밝은 빛으로 가득 차 환해진다. 모든 건물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한다. 그들의 회색, 노란색, 더러운 녹색이 한순간 모든 칙칙함을 떨어낸다. 그것은 마치 영혼이 밝아지는 것 같기도 했고, 사람이 깜짝 놀라는 것 같기도 했고, 또는 누군가가 팔꿈치로 툭 치는 것 같았다. 새로운 시선, 새로운 생각들.....한 줄기 햇빛이 인간의 영혼에 일으키는 조화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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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과 어쩐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역자 해설을 잠깐 봤는데 작가 스스로는 가난한 사람들보단 더 재밌는 작품이었다고
자평했다고 하는 구절을 봤는데 어느 부분 공감하는 지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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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미친 사람들을 잘 만들어내는지 도선생 가만 보면 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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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에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다면 그것은 성공의 황홀한 첫 순간이 아니라, 내가 아직 아무에게도 내 원고를 읽어 주지 않고 보여 주지 않았을 때, 그 긴 밤, 흥분된 기대와 공상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사로잡혀 있을 때였으며, 환상에 젖어 내가 창조한 인물들이 마치 내 친척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처럼 느껴져 서로 교류할 때였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했으며, 더욱이 때때로 나의 평범한 주인공들의 운명에 대해 진실 어린 눈물을 흘리곤 했다.
고전은 고전이구나~ 하는 생각하게 되는 책....... 상처받은 사람들 상, 하 읽으면서 휴가를 보냈는데.... 고전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번역도 참 잘 되어서 매끄럽게 읽힙니다.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보셔야 하는 소설 입니다.... 작가도 믿고 읽는 도스토옙스키... 저는 읽고 나니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꼭 일독을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