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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굴곡진 결말을 기대했는데, 예상 외로 힘없이 끝나버렸다.
허무하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좀처럼 읽는 법이 없는 역자해설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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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의 사회적 흐름과 정세에 맞물려 쓴 소설이라고 하니 새롭게 보였다.
앞으론 역자해설을 좀 더 챙겨봐야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아마 안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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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도선생 시리즈...
그동안 즐거웠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먼저 읽고 가난한 사람들을 읽었다.
가난한 사람들에 비하면(아마 책에도 추가로 쓰여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책들에서 작가의 종교적 로망이 많이 발생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살아있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또한 캐릭터를 관찰하면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부끄러움도 처녀작에 비해 많아졌다. 분량적으로도 그렇다.(가난한 사람들이 부끄럽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열린책들 판도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인 명작 번역은 민음사판이 훌륭하다. 물론 그렇게 유명하지 못한 작품들의 번역은 아기들 영작보다 훨씬 못할 때도 있다.(아들과 연인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열린책들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많이 번역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틈날 때마다 사서 읽을 생각이다.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하권입니다.
EBOOK으로 구매했는데 좋네요.
종이책으로 보면 두껍기도 하고, 글자가 좀 빡빡하기도 해서 보기 좀 힘들었을텐데요.
편한대로 조율해서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번역도 워낙에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은 열린책들 출판사가 좋다고 하니 마음에 들고요.
전자책으로 볼까 하다가 PC로 봤는데 마음에 드네요.
앞으로도 자주 볼 것 같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네요.
미완성작. 미완성이라는 것에 걸맞게, 전혀 뜬금없이 끝이 난다. 심지어 중요한 사건은 제대로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웬 훈계 같은 것을 하면서 끝나버리고 만다.
하지만 미완성작이라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작품이다. 특히 여러 인물상의 묘사와 사상, 그리고 사회적 관념의 묘사는 읽다 보면 입이 떠억 벌어질 정도로 훌륭하다.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