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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을 읽기 전까지 미완성 작품이라는 걸 몰랐다
마지막이 아무래도 갸우뚱해서 바로 해설을 읽었더니
도선생이 처음 구상했던 작품과는 다르게 끝맺어진 소설이라고 한다
약간 당한 기분이 들었다 전개가 휙휙 틀어지고
깔아놓은 밑밥 회수가 되지 않아 내가 뭘 읽었나 싶었다
그래도 역시 도선생의 미친자들은 흥미로웠다
1부가 제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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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집에 어떤 참을 수 없는 영원한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지 헤아려 보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그런 방식으로 헤아리도록 도와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것이 어머니의 탓이라고 생각하여 어머니를 비난하였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왜 그런 기괴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애착을 가지면 가질수록 가련한 어머니를 더욱 증오하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이 모든 것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쓰라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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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허망하지만 읽는 동안은 웃을 일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이 미쳐있을 때가 많은데
이 점이야말로 도쓰또예프스끼 문학이 사랑받는 이유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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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를 괴롭히는 게 무엇인가? 가난과 궁핍인가? 하지만 가난과 궁핍은 예술가를 성장시키지. 그것들은 처음부터 늘 같이 있다네. 아직은 아무도 자네를 필요로 하지 않고 아무도 자네를 알고 싶어하지 않네. 세상이란 그런 거야. 하지만 기다려 보게나. 사람들이 자네의 천부적 재능을 알게 될 날이 올 걸세. 질시와 소심한 비겁함이, 그리고 무엇보다 어리석음이 가난보다 더 강한 흔적을 자네에게 남겼네. 재능은 공감을 필요로 하네.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해야 한단 말이지. 자네도 보게 될 걸세. 자네가 조금이라도 목적을 이루었을 때 어떤 인물들이 자네를 둘러싸는지를. 그들은 다른 건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자네가 고통스러운 노력과 궁핍, 배고픔, 잠 없는 밤들을 통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경멸의 눈으로 쳐다볼 걸세.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저/ 박재만 역
박재만 역은 처음 읽어보는데 상당히 기대된다.
소냐의 원형이 네또츠까 네즈바노바의 여주인공에 있을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리고 아마도 주인공(여자) 이름이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일 것 같다.
빨리 읽고 싶다. 오늘 배송온댄다. 300페이지면 그리 긴 분량도 아니다.
시험끝나면 바로읽어야지 헤헷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