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요리를 배웠다고 하거나 기계 등의 부품을 고치는 방법을 배웠다는 사람이 많다. 유튜브는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고, 가장 잘 아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그로 인한 재미와 즐거움, 자기만족을 주는 플랫폼이 된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면 유튜브 영상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영상을 보는 것 보다 종이가 좋은 나는 한참 후에야 유튜브의 세계에 입문했는데 좋아하는 배우나 코미디언이 나오는 콘텐츠를 가끔 보는 편이다. 자주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전과자’ 정도다. 유튜브는 현재의 가장 핫한 플랫폼으로 한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는 단계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건 알 수 없다.
유튜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가벼운 이야기일 거로 생각했다. 아빠가 유튜버가 되겠다고 결정하면서 그로 인한 숨겨진 이유를 탐색하면서 눈물과 감동이 있는 소설로 변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침대에 누워 웃으며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나와 어쩔 줄 몰랐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미야코섬은 오키나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태풍을 대비할 수 있는 콘크리트조 주택으로 되어 있다. 특히 바다가 아름다운 미야코섬에서 그림을 그리며 장차 도쿄에 있는 미술대학에 가고 싶은 우미카(海香)가 주인공이다. 우미카는 게스트하우스 유이마루를 운영하는 아빠 유고와 산다. 처음에는 손님으로 왔지만, 지금은 이곳의 스태프가 된 겐키와 잇큐, 아빠의 친구 고타로 삼촌과 가족처럼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 갔다가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유튜버 히카링 이야기를 듣고 아빠한테 말했다. 유명해지면 돈도 벌고 텔레비전에 나올 수도 있다는 말에 아빠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우미카의 아빠 유고는 대책없는 사람에 가깝다. 유튜브 만드는 방법을 듣고는 당장 시작하기로 했다. 오래전에 코미디언으로 활동했었던 전력으로 회심에 차 있었다. 조회수가 5명. 첫 업로드의 성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미카가 자기의 시를 읽고 있는 아빠를 때렸던 영상이 시쳇말로 떡상을 하며 십만이 넘어가는 ‘유명한’ 유튜버가 되었다.
여기에서 의문이 드는 게 유고는 왜 유명해지고 싶은가다. 이만하면 우미카를 도쿄의 대학에 보낼 만큼 돈을 벌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에 불이 나도 영상을 끄지 않고 계속했다. 소설은 현재의 상황과 과거 도쿄에 있었던 상황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코미디언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유고와 고향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도쿄에서 견습생처럼 일하는 고타로, 만화가의 꿈을 안고 있는 고미야미 마사키의 고군분투와 우정이 그려진다. 유고가 왜 유명해지고 싶은가 그 이유는 과거의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아는 순간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를 것이다.
피가 이어져 있기만 하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가족이 아니다. 서로를 진심을 다해 믿고 이해하는, 진정한 가족이 나한테도 생겼구나 하고 말이죠. 그리고 가족에게는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라는 말을 나눌 수 있는 집이 필요해요. (339~340페이지)
유튜브의 세계를 아주 상세하고도 감성적으로 그렸다. 클리셰처럼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도 작가의 역량에 따라 작품이 달라진다. 번역가도 말했다시피 뻔한 이야기인데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감동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작가의 발견이었다. 식상한 이야기에서도 감동할 줄 알게 하는 것. 비슷한 내용의 소설을 자꾸 읽는 이유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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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하마구치 린타로는 1979년 나라현에서 출생했다. 2011년에 《어게인》으로 제5회 포플라 소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저서로 《풋내기!》 《폐교선생》 《22년 후의 고백─내가 살인범이다》 《AI붕괴》가 있다.
아빠는 유튜버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야코섬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섬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해녀로 유명하며, 푸른 바다와 흰 모래사장,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일상을 그려낸다. 주인공 유고는 도쿄에서 무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다가 꿈을 포기하고 고향인 미야코섬으로 돌아와 작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열두 살 딸 우미카와 함께 살고 있으며, 그녀는 그림 그리기와 바다를 좋아하는 소녀다. 유고는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의 세계를 알게 되고, 과거의 코미디언 꿈을 다시 한 번 이루기 위해 유튜버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더 많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얻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다양한 영상을 기획하며 노력한다. 하지만 유고의 이러한 도전은 종종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것으로, 딸 우미카와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소설은 유고의 유튜브 도전기와 과거의 회상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이를 통해 유고가 왜 그토록 유명해지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사연과 반전이 드러난다. 유고는 과거와 현재에서 모두 유명해지고자 했지만, 그 이유와 방식은 시간이 흐르며 변화해 왔다. 도쿄에서 오디션을 보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카메라 하나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유고는 더욱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좇아가며,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튜브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 제공,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경제적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취미를 발전시키며, 더 나아가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자신만의 콘텐츠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유튜브는 개인에게 창의적 표현의 장을 열어줄 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이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유명세'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주인공 유고의 내면과 유튜버가 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주인공 유고에게 '유튜버'가 되는 것은 단순한 유명세를 얻기 위한 수단을 넘어, 자신이 꿈꾸던 삶을 다시 한 번 실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과거 도쿄에서 코미디언으로서의 성공을 꿈꾸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유튜브는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고는 유튜버로서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영상을 제작한다. 그의 이러한 도전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서, 딸 우미카에게 아버지로서의 책임과 자부심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딸에게 꿈을 좇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유고와 우미카의 관계는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그들의 상호작용은 이야기의 감동을 더한다. 유고는 딸 우미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그의 무모한 도전은 때때로 딸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우미카는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려 하지만, 그의 위험한 행동에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유고의 유튜브 도전은 단순한 개인의 꿈을 넘어, 가족의 의미와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그는 딸과의 갈등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이는 결국 그들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든다. 유고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딸에게 꿈을 좇는 것의 중요성과 가족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저자가 '아빠는 유튜버'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하마구치 린타로는 이 작품의 제목을 '아빠는 유튜버'로 정하며, 유튜버라는 현대적 소재를 통해 꿈을 좇는 과정에서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가족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 같다. '아빠'라는 단어는 유고가 단순한 유튜버로서의 성공을 넘어, 가족을 위한 책임과 사랑을 함께 담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튜브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하마구치 린타로는 이 작품을 통해 유튜브라는 소재를 넘어서, 꿈을 향한 여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는 유고라는 캐릭터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단순히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개인의 성장과 가족의 의미를 깊이 있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마구치 린타로는 이 소설을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유고의 도전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겪는 다양한 도전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유고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법한 삶의 고민과 선택을 반영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하마구치 린타로는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주는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한다는 것이 유튜버, BJ라고 한다. 그만큼 연예인 보다 오히려 더 대중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 같다. 유튜버들이 심심치 않게 티브이에 출연해서 연예인 같은 느낌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요즘에 유튜버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 역시 유튜버를 꿈꾼다. 그런데 아이가 아니다. 아빠가 유튜버를 꿈꾼다. 대체 무슨 일일까.
유튜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유튜버가 되겠다고 하는 유고 아빠, 그런 아빠를 지켜보는 우미카는 아빠가 과연 유튜버를 할 수 있을까 의문만 자아낼 뿐이다. 유튜버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아빠를 보면 아빠가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보인다. 아빠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유튜버를 꿈꾸는 현재 아빠와 과거 개그맨 지망생이었던 유고 아빠의 이야기로 흐름이 이어진다. 유고 아빠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데, 개그맨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아빠가 왜 지금은 유튜버를 하려고 하는 걸까.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의 유튜버 도전기라 하기엔 이야기가 단조로울지 모르지만 이 흐름 속에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 이야기가 아빠의 도전을 더 멋있게 만들었고 딸에 대한 애정도 더 사랑스럽기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은 따뜻함이 있는 소설이다. 우스꽝스러울지 모르겠지만 그 속에서 꽃 피는 이야기가 감동적이게 만들기까지 한다.
좌충우돌 유튜버 도전기이기도 하지만 희망을 주고 책임감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멋진 소설이자 힐링 소설이어서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과 콩나무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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