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광수는 한국 근대 문학의 선구자이자 소설가, 시인, 사상가로, 근대 소설의 형식을 정립하고 문학과 민족운동을 결합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광수는 주로 계몽주의적 사상과 민족주의적 메시지를 문학을 통해 전달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현실을 고찰하고, 근대적 사고와 사회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반영했다.그의 작품들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심리적인 분석을 특징으로 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형과 서로 떠난지가 벌써 팔년이로구려. 그 금요일 밤에 Y목사 집에서 내가 그처럼 수치스러운 심문을 받을 때에 나를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믿어 주던 형은 동정이 그득한 눈으로 내게서 「아니요!」하는 힘있는 대답을 기다리신 줄을 내가 잘 알았소. 아마 그 자리에 모여 앉았던 사람들 중에는 형 한 사람을 제하고는 모두 내가 죄가 있기를 원하였겠지요. 그 김씨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렇게 순후한 Y목사까지도 꼭 내게 있기를 바랐고 「죽일 놈!」하고 속으로 나를 미워하였을 것이외다.그러나 내가 마침내,“여러분 나는 죄인이외다. 모든 허물이 다 내게 있소이다!”--- “사랑에 주렸던 이들” 중에서금년 겨울은 도무지 춥지 않다 하던 어떤 날, 갑자기 추위가 왔다. 소한 추위다. 어저께는 하얗게 눈이 덮인 위에 그렇게도 날이 따뜻하더니, 봄날과도 같더니, 인왕산에 아지랑이도 보일 만하더니,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다만 젖 빛으로 뽀얀 것이 있을 뿐이더니, 초저녁에도 별들이 약간 물을 먹었길래로 철그른 비나 오지 아니할까 하였더니, 자다가 밤중에 갑자기 몸이 춥길래 잠이 깨어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 것을 보고 놀래었더니, 이튿날 신문에 보니 영화 십 칠도라는 금년 들어서는 첫 추위었다.아침에 일어나 유리창가에 국화 잎사귀 같은, 잎떨린 고목 같은 성에로 매닥질을 하였다.“어 추워!”--- “난제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