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른숲에서 가제본으로 받아본 책이다.정식 출판 되기 전의 책으로
표지도 없고 출판지도 없다.
그럼에도 내가 가제본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누구보다 빠르게 그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소름 보장!' 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누구보다 빠르게 읽겠다는 일념 하나로
받아본 책이다.
그리고 나는 이 문구가 얼마나
찰떡 같은 단어인지, 이 보다 더 완벽한
홍보 문구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 한 일이
이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조지 닉슨.
그녀는 미술 교사로 기혼이지만
남편과의 합의하에 자유연애를 추구한다.
* 조지가 이토록 설레는 것이 꼭
첫 출장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누군가와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혼자서 능동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조지는
다음 날, 시체로 발견 되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그녀가 발코니에서 떨어진 것.
* 자살일까? 타살일까? 머리를 핑핑
굴리고 있을 때, 한 커플이 나왔다.
사서로 일하는 마사와 교사를 상대로 한
콘퍼런스에서 판촉물을 판매하는 앨런이다.
* 마사는 자신이 어릴 적 한 소녀에 의해
'사랑의 저주'에 걸렸다고 믿었다.
마사는 그녀가 저주에 걸렸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 후로 만난 남자들은 모두
쓰레기통도 아까운 사람들이었다.
* 그런 마사가 앨런과 결혼을 했다.
앨런은 재혼이었고,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그날, 마사는 보았다.
집에 들어오기 전 마치 큐 사인이 떨어진 것처럼
생글생글 표정을 바꾸는 앨런을.
* 마사는 유독 이 날의 앨런 표정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사랑의 저주가 힘이 약해져서
앨런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인가...
홀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던 마사는
출장에서 돌아온 앨런의 셔츠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절대 스스로의 손으로 닿을 수 없는 곳.
그 곳에 왜 피가 묻어 있을까?
앨런은 출장지에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걸까?
왜, 앨런은 셔츠에 피가 묻어있다고 하자
자신이 연쇄살인마 같냐고 물어 봤을까?
의심이 싹튼 마사는 결국 앨런의 출장지와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에 대해 조사한다.
* 그리고 앨런이 콘퍼런스에 간다고
집을 비운 그 날,
여성들의 사망, 폭행 사건을 접하게 된다.
이건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정말 앨런이 연쇄살인마일까?
* 앨런에게 대놓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심증만 가지고 경찰서를
찾아 갈 수는 없고.
그래서 마사는 대학원 때 자신을 구해줬던
친구 릴리를 찾기로 결심했다.
릴리, 어쩌면 현재 마사의 안정된 가정과
직장은 릴리가 만들어 준 것일지도.
* 마사는 릴리에게 자신의 남편이
연쇄살인마일지도 모른다고 얘기를 하며
예전처럼 자신을 도와 달라고 한다.
릴리는 그녀의 제안을 수락하고
조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허얼........!!!!!!!!
*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 입에서는 끊임 없이 헉! 헐! 맙소사! 대박!
이라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절대 상상할 수 없었고 짐작조차 못했던 일들이
반전에 반전의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 남편이 연쇄살인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마사의 공포와 릴리가 그녀를 돕고자 하는 마음,
냉철하게 사건을 보고 판단하는 그 모습이
너무 실감나게 다가왔다.
* 아까 맞은 곳인데 또 맞은 것 같은
느낌에 뒤통수는 아프고 온 몸이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나, 내일 몸살 날지도.........?
한 페이지만 더 읽고 자야지,
한 챕터만 더 읽고 자야지 했는데
어느새 밤을 꼴딱 새우고 아침 해와 함께
책을 덮게 되었다.
* 훗날 읽었던 책을 봐도 줄거리가
언뜻 생각나지 않는 적이 많아서
나는 보통 메모를 하면서 책을 보는 습관이 있다.
등장 인물들과 그들의 나이, 직업, 관계와 더불어
간단한 줄거리들을 메모한다.
그런데 그 메모하는 것도 잊고
페이지 넘기기에 그저 급급했다.
이 책, 미쳤다 진짜.
이 말 밖엔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