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6권 『태평천하』.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속물적이고 천박한 가족주의를 반어와 역설로 날카롭게 풍자한 천재작가 채만식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정적인 상황들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을 독자적인 문학적 기법과 비판의식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태평천하’, 일제 말의 질곡 속에서 행동의 자유를 잃고 시체가 되어 가는 지식인과 조선인을 냉동어로 표현하며 한 무기력한 지식인의 삶을 냉소적으로 그려낸 ‘냉동어’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 작품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채만식 대표작품집 《태평천하》는 채만식의 시대별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작품을 모았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아이러니와 풍자, 패러디 기법으로 현실 비판적 작품을 쓴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는 농민의 궁핍, 지식인의 고뇌, 도시 하층민의 몰락 등을 주제로 다루며 사회적 상황을 비판했다. 또한 풍자적 기법에 능수능란한 작가로 평가됨과 아울러 ‘근대 리얼리즘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서 총서로 묶었다. 특별히 채만식 대표작품집에 실린 <허생전>은 현재 단행본으로 출간된 판본이 없어서 종이책으로는 현재 유일한 판본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내용 소개]채만식의 풍자 소설 중 가장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태평천하>는 부정적인 상황들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을 독자적인 문학적 기법과 비판의식으로 그려낸 장편소설로 판소리 사설의 반어, 자기 폭로, 비유, 과장, 희화화 등의 표현법에 사투리를 섞은 요설, 창을 듣는 듯한 느낌과 재미를 선사한다. 세태풍자소설의 장을 열었던 채만식이 쓴 가족사소설의 전형이다.이야기는 채 하루가 안 되는 시간 동안 5대에 걸친 윤 씨 집안의 행태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화적패에게 죽은 아버지 윤용규와 고리대금업으로 재산 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주인공 윤직원 영감, 그리고 그에게 붙어사는 식구들과 어린 기생, 하인 등을 통해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모습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작가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행태를 구수한 사투리와 발랄한 묘사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인간 군상을 통해 식민지 자본주의의 왜곡상과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채만식의 역량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라 평가받는 1938년, <조광>에 <천하태평춘>이란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냉동어>에서는 일제 말의 질곡 속에서 행동의 자유를 잃고 시체가 되어가는 지식인과 조선인을 '냉동어'로 표현하며 한 무기력한 지식인의 삶을 냉소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문대영은 애초에 신념과 생활을 지닌 인물이었으나 더 이상 신념을 가지고 대처할 수 없는 냉엄한 시대에 묵묵히 자기응시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지식인이다. 이런 냉소적인 그를 찾은 스미코와의 연애담이 주된 내용이지만 연애감정에서조차도 도무지 열의가 없는 작가 자신의 허무의식이 엿보인다. 일제 말기에 이르러 채만식이 친일문학 행위를 했다고 보는 관점에서 <냉동어>는 친일 행위를 본격화하는 첫 작품으로 채만식의 문학에서 ‘관념상의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허생전>은 박지원의 《허생전》과 이광수의 <허생전> 그리고 채만식의 <허생전> 등 여러 책으로 각색된 설화로 전해져오는 이야기이다.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나간 허생은 변 진사에게 돈 만 냥을 빌려 안정성의 과일을 매점하여 석 달 만에 열 배의 이익을 남긴다. 도적들이 돈을 훔치러 오지만 허생은 도적들을 감화시켜 새달 보름까지 강경 장터로 모이라 하고 돈을 주어 돌려보낸다. 허생은 변 진사에게 이만 냥을 갚고, 강경 장터에서 물건을 사들이고, 조직을 갖추어 사천여 명의 사람들을 배에 싣고 제주로 떠난다. 허생은 제주 목사의 횡포를 듣고 그를 쫓아내고 삼 년 동안 제주에 낙천지를 이룬 후 집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채만식의 또 다른 소설 <심봉사> <흥부전>과 더불어 고전소설을 대중화하고 현대화하려 했던 작가의 당시 창작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고전을 패러디한 이 세 작품은 일제 말기에 대일 협력적인 문필행위로 위기에 처했던 채만식이 작가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고전소설을 통한 새로운 글쓰기의 방법으로 찾아낸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