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금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23년 중순부터다. 언론에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네 마네'를 1년 넘게 들먹이고 있었고, 코로나 이후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좀처럼 잡힐 줄 몰랐다. 연준은 ‘끈적한 물가sticky inflation’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한 번 오른 물가가 얼마나 잡기 어려운지 강조했다. 고용시장을 두고는 ‘뜨겁다’고 표현했다. 고용시장의 과열, 즉 일할 사람이 없어서 임금이 올라가고, 이것이 곧 물가 오름세에 기여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연말께에는 ‘고금리 장기화’라는 말이 등장했다. 끈덕진 물가와 식을 줄 모르는 고용시장을 잡기 위해 연준이 5%대 기준금리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거란 말이다.
특별히 경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던 나는 언론에서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들을 이해하려고 무척 애썼다. 그나마 생계(?) 때문에 악착같이 공부한 덕에 금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쌓을 수 있었다. 금리를 약간이나마 이해하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미국의 CPI나 PCE,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에 왜 시장이 출렁이는지 알게 됐고, FOMC가, 아니 더 정확히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왜 중요한지도 알았다.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의 범위도 넓어졌다. 미국 장기채 ETF와 금현물ETF, 리츠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고금리 시대가 지나가고 난 뒤에야 한 번 떨어진 금리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5%대 예금이나 발행어음은 얼마나 꿀이었던가..).
흔히 금리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기준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부동산은 물론이고 경제, 주식시장까지 움찔거린다. 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인가에 따라 경기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금리는 목줄과 같아서 금리를 조금만 죄어도(=금리를 조금만 올려도) 개인이나 기업은 숨쉬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연결고리들을 이해해나가는 게 금리 공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금리를 더 섬세하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비전공자로서는 좋은 교재를 찾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쉽게 설명해주는 책은 귀하다. 그래서 <모두의 금리>의 목차를 확인했을 때 이 책을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모두의 금리>의 장점은 3가지다.
첫째. 금리 인상기와 금리 인하기는 경제 환경도 확연히 다르고, 투자법도 다를 것이다. 이 책은 고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금리인하기를 지나는 지금의 시점에 투자자가 알아야 할 금리와 투자 상식을 시의적절하게 다루고 있다.
둘째. 친절하면서도 섬세한 금리 전문 경제서다. 전문 용어나 관용적인 표현을 풀어서 설명해준다. 또 어떤 지표나 개념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관점을 제공해준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 금리에 영향을 주더라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단기 금리>장기금리)인 경우에는 단기 금리만 낮아질 수도 있다. P.86
-이렇게 은행, 보험, 증권사 간에 초단기로 빌려주고 받는 것(대차, 貸借)에 적용되는 금리가 콜금리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게 하는 이론적 금리다. 중립금리 추정치는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의 상한 역할을 한다. 만약 30년물 금리가 이를 뚫고 올라선다면 중립금리를 인상하라는 요구가 늘어난다. 시장은 이럴 경우 중립금리가 연준이 추정하는 것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 P.293
셋째. 생각보다 재밌다. 금리 공부를 하는 건 결국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인데 부동산, 주식, 채권, 외환, 가상자산까지 일반 투자자의 관심사를 모두 다루고 있으니, 쑥쑥 잘 읽힌다. 물론, 이 재미가 투자 성과로도 이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길 바랄 뿐!
<모두의 금리>와 같은 책은 개인적으로 단번에 읽어내리기 어렵다. 그럴 능력이 된다면 더 좋겠지만, 나 같은 경우엔 궁금한 내용이 생길 때마다 해당 부분을 펼쳐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또 금방 까먹기도 하기 때문에 곁에 모셔두고 필요할 때 읽고 또 읽고 곱씹는다. 금리와 관련해 알아두면 좋은 많은 이론과 상식, 투자법을 쉽고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금리를 연속 3번 맞추면 억만장자(갑부)가 될 수 있다고 했던 피터 리치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만큼 금리라는 존재는 경제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으며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경제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통해 자산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보면서 자신의 경제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를 공부한다는 것은 경제 전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제 시야가 넓어진다면 삶의 가치관과 태도도 바뀌게 됩니다.
지금은 금리가 절정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미국 지수를 볼 때는 떨어지다가 오르지 않고 완만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멀리 보면 결국 주가는 오른다는 건데 다시 금리가 떨어지다가 다시 올라가는 기점까지는 장기투자가 아닐 시에는 모아갈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을 그런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금리가 떨어질 동안에는 일단 계속 모으는 것도 좋아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단기 채권금리의 차이와 기준금리와의 관계를 통해 경기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은 금리에 대한 공부는 채권 또는 환율, 주식 나아가서 경제가 움직이는 흐름까지 파악하게 하므로 결국에는 내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금리를 모르면 부자가 못 되는 정도를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데도 크나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사는데 큰 지장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부채가 생기거나 경제, 금융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서 노동에만 의존하는 상황은 작은 차이가 결국에는 큰 차이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자산들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유기체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주도하는 자산이 있고 부진하는 자산이 있습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자산으로 흐름을 탈수도 있고 하나의 자산을 취급하더라도 부진할 때 사서 좋을 때 판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자산의 증식은 이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금리에 대한 공부는
부자가 되는 공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