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채만식은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그는 1924년부터 1936년까지 여러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다.그의 작품들은 일제 강점기 당시의 식민지 현실을 반영하고 비판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그의 작품 속 풍자적 표현과 사회 비판적 시각은 당시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시반이 지나서야 차는 경성역에 닿는다. 중간에서 연해 더디 오는 북행을 기다려 엇갈리곤 하느라고 번번이 오래씩 충그리고 충그리고 하더니, 삼십 분이나 넘겨 이렇게 연착을 한다.개성서 경성까지 원은 두 시간이 정한 제 시간이다. 그만 거리를 항용 삼십 분씩 사십 분씩은 늦기가 일쑤다. 요새는 직통열차고 구간열차고 모두가 시간을 안 지키기로 행습이 되었기 망정이지, 생각하면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회” 중에서열어 젖힌 건넌방 앞문 안으로 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용동댁은 한참 바느질이 자지러졌다.마당에는 중복(中伏)의 한낮 겨운 불볕이 기승으로 내려쪼이고 있다. 폭양에 너울 쓴 호박덩굴의 얼기설기 섶울타리를 덮은 울타리 너머로 중동 가린 앞산이 웃도리만 멀찍이 넘겨다보인다.바른편으로 마당 귀퉁이에 늙은 살구나무가 한 그루 벌써 잎에는 누른 기운이 돈다. 바람이 깜박 자고 그 숱한 잎사귀가 하나도 까딱도 않는다.--- “용동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