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락독서챌린지 #일생에한번은헌법을읽어라

사실 나는 10월 어느날 헌법을 내 일생에 한 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
여기에는 나의 작은 사심이 있었다.
그 헌법 조항에 맞는 실례를 살짝 기대했었다. 그러니까 약간의 흥미꺼리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던 거다.
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이 책은 왼쪽에 헌번 전문이 써져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조항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그 조항에 대한 풀이가 3문단에 걸쳐 상세히 나와있다. 여기에는 현 시대의 조류를 읽는 작가님의 시각이 첨가된다.
마지막 문단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작가님만의 개인적인 삶의 철학을 마무리해 두었다.
우리는 욕망을 가진 존재로 그 욕망을 버리려는 욕망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여기부터 날려먹고 다시 쓰는 거라 대충 쓴다. 여기까지라도 저장된게 어딘가. 역시 아까 쓴 글이 제일 잘 쓴 글이다)
10월에 시작한 헌법 필사는 간간히 이어지고 있었다.내가 책을 읽는 이상한 방법이다. 오래 책을 읽지 못하는 선천적인 병이 있어 그 치료법으로 내가 개발한 방법이다. 동시에 대여섯권의 책을 매우 조금씩 읽는거다. 그렇게 굼벵이처럼 읽어오다가 사락독서챌린지 가 시작된 것이다. 고맙게도.
사락 덕분에 조금 더 부지런한 굼벵이가 되어 오늘에서야 완독하게 되었음에 기쁘기 그지없다.
요즘처럼 헌법이 우리에게 있음을 뼈져리게 (음음 뼈가 저린 건 나이탓이지만)느끼는 때가 자주 없을 지금에 헌법 77조를 직관하며 지나가는 나이다.
요즘 새삼 막연했던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소년이온다>를 통해서도 그렇고 피부에 착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 것일까.
지루하고도 긴 일생에 한 번 읽는 헌법이 끝이 났다. 글이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고 할 수 있는 없지만 헌법과 함께 헌법에 대한 설명, 또 그와 이어진 인생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부가되어 읽는 내내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각 조항마다 인생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시각,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작가만의 기준들이 130조에 맞추어 제시된다. 내가 나답게 나의 인생을 살아갈 기준을, 방법을, 큰 테두리로 제시해주고 있다. 한 번만 읽어 체득될 인생의 비법은 없다. 여러 사람의 책을 여러 번 읽어 내 인생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