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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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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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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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미래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행복하게 사는 법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녹나무의 여신'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h****2 | 2024.12.12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녹나무의 여신’을 읽었습니다.‘녹나무의 여신’은 2024년 5월에 우리나라에 나왔는데, 2020년에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후속작입니다.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감동 코드의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도 잘 씁니다. 저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런 면모를 알게 됐고, 인생이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녹나무의 여신’을 읽었습니다.

‘녹나무의 여신’은 2024년 5월에 우리나라에 나왔는데, 2020년에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후속작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감동 코드의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도 잘 씁니다. 저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런 면모를 알게 됐고, 인생이 재미 없다 느껴질 때면 그의 감동 소설을 찾아 읽곤 했어요.

‘녹나무의 여신’은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앞선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녹나무의 여신부터 접했을 독자나 전작을 오래 전에 읽었을 사람들을 위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중간중간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장을 써두었습니다. 그래서 녹나무의 여신만 읽어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작을 읽고 보는 것보단 재미가 덜 할 겁니다.

아무튼,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 레이토가 파수꾼으로 일하고 있는 녹나무에 어느 날 유키나라는 여고생이 다가옵니다. 시집을 보여주며 여기서 팔아달라고 해요. 거기엔 녹나무에 관한 시가 쓰여 있었고 레이토는 곤란해 하지만 그러겠다고 합니다.

(중간에 여러 이야기가 많지만 좀 건너 뛰고) 한편, 레이토에게는 치후네라는 이모가 있어요. 녹나무를 지켜온 가문의 후손이자 레이토 어머니의 배다른 언니이죠. 이 이야기는 녹나무의 파수꾼에 나옵니다.

치후네는 나이가 들어 가며 인지기능장애를 앓게 돼요. 꿋꿋이 버텨내기 위해 습관적으로 메모하고, 인지증 환자들의 모임에도 참석합니다. 하루는 그 모임에 레이토가 동행하는데요. 레이토는 거기서 모토야라는 중학생 남자 아이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중학생 남자 아이가 왜 와 있을까? 했는데 뇌질환으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요.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단기 기억 상실. 모토야는 자고 일어나면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모토야 자신도 하루 단위로 기억을 잊는다는 걸 알기에 자기 전 일기를 씁니다. 레이토를 처음 만났던 날도 그랬죠. 다음날 일어나 일기의 내용이 긍정적이었던 걸 본 모토야는 다시 레이토를 만나러 가요. 녹나무가 있는 곳으로.

거기에 비치되어 있던 시집을 통해 모토야와 유키나의 연이 이어집니다. 그림 그리는 데 소질이 있었던 모토야는 유키나의 시를 보고 삽화 그리듯 그림을 그려요. 후에 그 그림을 본 유키나는 시의 내용 그 이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고요. 레이토는 그 둘을 만나게 해 그 작업을 계속 할 수 있게끔 돕습니다. 유키나와 모토야는 결국 녹나무에 관한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 내요.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드렸지만, 물론 여기에는 얽히고 섥힌 더 자세한 사연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구요. 제가 감동 받은 포인트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는 여러 등장인물 중 모토야라는 인물에 대해 제일 많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하루가 지나면 모든 기억을 잃는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레이토, 그리고 유키나를 만나며 삶의 활력을 되찾아요.

유키나가 쓴 녹나무 이야기를 보고 모토야는 그림을 그려 나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던 거죠. 물론 그러한 감정의 유효기간 또한 ‘단 하루’였지만 모토야는 그것을 일기에 잘 기록해둡니다. ‘내일의 나에게’라는 제목으로요.

하루는 모토야가 이런 글로 일기를 마칩니다.

“오늘의 나는 여기까지. 토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내가 부럽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포스트잇을 꺼내 그 자리에 붙이고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매일 잠들기 전, 내일의 나, 미래의 나를 부러워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내일의 나’를 부럽다고 말할 수 있는 모토야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내일이면 이런 거 해야지! 그럼 진짜 기분 좋을 거야’ 이런 감정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아요. 기대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간절히 갖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어떤 게 행복한 삶인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모토야가 한 가지 방법을 알려준 것 같았습니다.

모토야가 내일이 기대된다고 했던 것은 잠들기 전 오늘이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내일’의 모토야가 되었을 때, ‘어제’의 행복이 없었다면 바로 오늘, 모토야가 바라고 걸어갈 행복의 길은 없었을 것입니다.

내일의 모토야가 의지할 것은 어제의 모토야가 쓴 일기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모토야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딘가에서 많이 듣던 말이 자꾸만 생각났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한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도 행복할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메시지를 ‘모토야’라는 인물의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크게 보면 수십 년의 세월이 이어져 있는, 하나의 큰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이 삶의 끝에, 무언가 큰 행복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온갖 걱정과 불행이 해결될 날이 오겠지’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생각은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잊게 만듭니다.

모토야의 인생도 계속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기억을 잃기에 극단적으로 분절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비극적이지만 모토야는 그 누구보다도 ‘오늘의 소중함’을 잘 알 고 있는 인물이 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이렇게 ‘연속적이면서도 분절되어 있는’ 인생의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책에서 얻은 교훈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남았습니다. 소년과 같은 마음으로 ‘내일 뭐하지?’ 하고 기대할 수 있는 일을 적어도 하나씩이라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최근에 삶을 너무 소극적으로 살아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장에서도 주어진 일만 반복해서 할 뿐이었고, 가정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수동적이 되고 점점 어딘가에 끌려다니는 인생이 됐던 것 같습니다. 주도적으로, 내가 재미있고 행복해할 일을 찾으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인생에 기대되는 것이 없고 지루했던 것입니다.

적극성과 주도성. 그리고 사회성. 이것을 되찾아 하루하루 살아가야겠습니다.

너무 먼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조금 가까운 미래를 기대하며 오늘 하루 내가 좋은 것을 하며 사는 삶의 방식을 체득해야겠습니다.

그런 자세를 어느 순간 또 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내일의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일의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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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녹나무의 여신』녹나무의 파수꾼, 다음 이야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4.07.15 리뷰제목
<!--[if !supportEmptyParas]--> <!--[endif]--> 월향신사의 좁은 덤불숲을 들어가면 녹나무 한 그루가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에 나무의 우묵한 동굴에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고 염원을 한다. 예념자와 수념자를 이어주는 이가 녹나무 파수꾼이다. 파수꾼 레이토는 오늘도 신사의 경내를 청소하고 있다. 레이토의 시선을 따라가면 다양한 사람들이 기념하러 온다. 녹나무의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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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신사의 좁은 덤불숲을 들어가면 녹나무 한 그루가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에 나무의 우묵한 동굴에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고 염원을 한다. 예념자와 수념자를 이어주는 이가 녹나무 파수꾼이다. 파수꾼 레이토는 오늘도 신사의 경내를 청소하고 있다. 레이토의 시선을 따라가면 다양한 사람들이 기념하러 온다.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던 『녹나무의 파수꾼』에 이어 『녹나무의 여신』은 신사를 찾아온 고등학생 소녀의 동생들과 잠을 자고 나면 기억을 잃은 소년이 찾아오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내용이다. 행복이라는 건 어디서 오는지 묻고, 전체적으로 따스함과 뭉클함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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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신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팔아달라며 유키나와 동생들이 찾아와 시집을 맡기고 그 시집을 읽은 한 중년 남자는 다음에 주겠다며 시집을 그냥 들고 나간다. 시집을 누가 사겠느냐며 거절하려 했던 레이토는 유키나가 마음 상할까 봐 독후감을 남겨 전해준다. 인지장애가 있는 치후네를 따라 갔던 곳에서 자고 나면 기억을 잃은 소년을 만나 스타워즈와 관련된 대화를 하는데 소년은 모처럼 이야기가 통한 사람을 만났다며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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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한 장이 끝나면 ‘내일의 나에게’라는 일기가 펼쳐진다. 자고 나면 기억을 잃는 소년이 내일을 위하여 쓴 일기다. 일기에서 중학생 모토야는 레이토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쓴다. 녹나무에 대한 시를 쓴 유키나의 시집을 모토야에게 주자 그는 시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 녹나무를 여신으로 표현하는 그림이었다. 레토야는 유키나와 모토야를 이어준다. 함께 그림을 그리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어쩐지 뭉클해진다. 누군가와 대화가 할 수 있다는 거,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처럼 중요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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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에 맡긴 염원은 반영구적으로 남게 됩니다. 다만 두 가지 예외가 있어요. 첫째는 같은 사람이 두 번 이상 예념하는 경우인데, 먼저 맡긴 염원은 나중 것으로 갱신됩니다. 요즘 말로는 업데이트라는 게 될까요. 또 한 가지는 예념한 당사자가 수념하는 경우인데, 그 염원은 녹나무에서 완전히 소실됩니다. 그 뒤에는 아무도 수념할 수 없어요. …… 그러니 그 방법을 이용해 추억을 되찾더라도 기회는 단 한 번이에요. 두 번은 없습니다. 예념한 당사자의 수념이 금지 사항이 아니지만, 감행할 거라면 그 점을 명심하도록 하세요. 그게 파수꾼의 역할입니다. (32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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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야에게 소원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가게 '단맛집'에서 만든 매실 찹쌀떡을 먹고 싶다는 거였다. 다른 기억은 잊었어도 찹쌀떡의 맛은 잊지 않고 있었다. 죽기 전에 먹어보고 싶다는 말에 레이토는 모토야에게 매실 찹쌀떡을 먹게 해주고 싶었다. 찹쌀떡을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데, 모토야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한 것인가.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소원이 있다면 뭔가 거창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주 작은 것이다. 가족이 함께 모여 무언가를 먹었던 장면 하나가 오래도록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순간이 훗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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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심이 전해지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m | 2024.09.25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시리즈 중 ‘녹나무’ 시리즈는 2020년에 첫 편(《녹나무의 파수꾼》)이 나왔고, 《녹나무의 여신》이 두 번째 작품이다. 앞으로 더 나올지 어쩔지는 모른다. 그래서 시리즈란 표현을 쓰지 않고 속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희한하게 《녹나무의 파수꾼》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녹나무에 대해서만큼은 선명하다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러 시리즈 중 ‘녹나무’ 시리즈는 2020년에 첫 편(《녹나무의 파수꾼》)이 나왔고, 《녹나무의 여신》이 두 번째 작품이다. 앞으로 더 나올지 어쩔지는 모른다. 그래서 시리즈란 표현을 쓰지 않고 속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희한하게 《녹나무의 파수꾼》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녹나무에 대해서만큼은 선명하다. 가끔 생각나기도 했다. 어디선가 ‘녹나무’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떠오르기도 했다. 한 사람이 진심을 다해 기념하면, 후에 그 진심을 다한 사람이 그 마음을 전해주는 녹나무. 

《녹나무의 여인》은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녹나무의 파수꾼이 된 나오이 레이토가 신사 경내를 빗질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세 명의 오누이가 찾아오고 어설프게 프린트해서 스테이플러로 박아놓은 시집을 팔아달라고 한다. 맏이인 여고생 유키나가 쓴 시집의 제목은 《헤이, 녹나무》다. 시집은 잘 팔리지 않는다. 

 

한 남자가 시집을 돈도 내지 않고 가져간다. 구메다 고사쿠라는 사내다. 부유하게 살며 오냐오냐 하며 커오다 집안이 기울며 무위도식하며 살아간다.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곤경에 처한 레이토를 구해내고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일하도록 한 야나사가와 치후네가 있다. 무척이나 영리했던(지금도 영리하지만) 인지장애를 겪고 있다. 

 

뇌종양을 앓는 중학생 소년 하류 모토야가 있다. 그는 놀랄만한 그림 솜씨를 지니고 있지만, 잠만 자고 나면 전날의 기억은 싸그리 사라진다. 그래서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일기만으로 짐작할 뿐이다. 

 

《녹나무의 여인》은 사람들이 마음을 전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그 과정은 녹나무를 통해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진심은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전해진다. 유키나와 모토야가 함께 만든 그림책은 그 결과물이다. 사람들이 미래가 어떤지 알고 싶어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란 걸 그 어린 학생들이 모진 환경 속에서 깨닫고, 그 진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전혀 독하지 않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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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녹나무의 여신](2024) _ 히가시노 게이고 (서평)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c*******i | 2025.02.13 리뷰제목
녹나무의 여신 - 신비로운 이야기의 확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여신』 리뷰는 원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기 전에 작성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아직 남겨두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이제야 쓰게 되었지만, 순서가 중요한 건 아니니 괜찮다.히가시노 게이고가 속편을 낸 적이 많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에 리뷰할 『녹나무의 여신』은 2020년에 출간된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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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 신비로운 이야기의 확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여신』 리뷰는 원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기 전에 작성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아직 남겨두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이제야 쓰게 되었지만, 순서가 중요한 건 아니니 괜찮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속편을 낸 적이 많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에 리뷰할 『녹나무의 여신』은 2020년에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후속작이다. 월향신사의 신비로운 녹나무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서는 이야기


 이 책을 단순히 ‘추리 소설’로만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물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중심에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독특한 요소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읽힌다. 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 덕분이며, 그의 작품이 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고 싶은 것”과 “알게 된 후의 대가”


 책은 “소중한 사람의 마음은 알고 싶은 것. 하지만 알게 되면 대가가 따른답니다.”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신비한 녹나무가 등장하며, 전작에서 소개된 인물들이 그대로 이어진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되었던 레이토가 월향신사의 관리자이자 ‘녹나무의 파수꾼’으로서 개과천선하는 과정은 이미 전편에서 그려졌고, 이번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레이토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조각처럼 흩어진 사건들이 하나로 맞물릴 때


 이야기는 각각의 사건이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며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완성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가 느끼는 몰입감과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특히 기억을 하루 단위로 잃어버리는 소년의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던 아이가 녹나무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을 얻게 된다는 점은 감동적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월향신사의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레이토가 본격적인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찾아본 적은 없지만, 이 시리즈가 가가 형사 시리즈처럼 ‘녹나무 시리즈’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이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감탄하며 읽은 한 권


 결론적으로 『녹나무의 여신』은 너무나 재미있게 읽힌 작품이었다.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닌,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다룬 철학적인 요소까지 담긴 작품이라 더욱 특별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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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녹나무의 여신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3 | 2024.06.20 리뷰제목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은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녹나무의 여신이다. 전편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레이토는 절도범이 될 뻔했지만, 이모님에 의해 월향신사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이 되었다. 파수꾼이 되어 녹나무의 신비한 힘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월향신사의 덤불 숲을 따라가면 녹나무가 한 그루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 나무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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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을 읽은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녹나무의 여신이다. 전편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레이토는 절도범이 될 뻔했지만, 이모님에 의해 월향신사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이 되었다. 파수꾼이 되어 녹나무의 신비한 힘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월향신사의 덤불 숲을 따라가면 녹나무가 한 그루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 나무 기둥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면 사람의 염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녹나무에 염원을 새기면 이건 예념이고, 받으면 수렴이다. 예념자와 수렴자를 이어주는 사람은 바로 파수꾼. 레이토는 이모님 치후네의 뒤를 이어 매일 경내 청소를 하고 기념이 있을 때마다 손님들을 안내한다. 어느 날 비 오는 밤. 기념하던 손님이 쓰러져 레이토는 문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종무소를 비우게 된다. 다음 날 경내로 돌아와 보니 뭔가 이상하다. 빗물에 젖거나 쓰러져 있어야 할 밀초가 그대로 였던 것. 이후 며칠 뒤 월향신사에 형사가 찾아온다. 한 집에 두 명의 절도범과 강도범이 침입한 사건. 이 사건에 시집을 대신 팔아 달라고 찾아온 여고생이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또한 치후네와 함께 간 곳에서 알게 된 잠들면 기억을 잃는 소년에 대한 사연까지. 레이토는 이들과 연관되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갈까?


미래를 알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바로 지금이니라. 너는 지금 살아 있지 않으냐. 풍족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아 있지 않으냐 (중략) 어제 일 따위 돌아보지 말라.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후회하는 것에 아무 의미도 없다. 그것은 모두 지나간 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일의 일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염려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한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니라. 지금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로써 행복한 것이니라 지금 네가 존재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감사하라. (354~355)


우리 동네에 이런 녹나무가 있다면 나는 예념을 하게 될까? 아니면 수렴을 하게 될까? 음. 나는 가능하면 후회를 만들지 않으며 살고 싶은 사람이다. 아이들 일이라면 더더욱. 부모 자식 일이 어디 100% 만족하겠느냐마는 그래도. 나는 아이들보다 나이가 있으니까 아마 예념을 하게 될 것이고 아이들은 나의 기억이나 생각을 수렴하겠지. 하지만 나는 어떤 것도 남기고 싶지는 않다. 살아있는 동안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그렇다고 내가 또 울 부모님께 최선을 다했나?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부모님 사랑보다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잔잔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주로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 어떤 책은 실망하다가도 또 어떤 책은 괜찮네. 이러니 중박 이상은 가지.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가. 그래서 신작이 나오면 찾아 읽게 되는 작가. 뒷이야기가 궁금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짠 한 추리 소설을 최근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런 따뜻한 소설은 언제든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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