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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 소셜미디어 세계 1인자가 전하는 열정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
게리 바이너척 저/김진희 역/에릭남 감수
MD 한마디
우리사회는 술과 담배를 청소년에 금한다. 스마트폰도 제한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와 게임, 자극적인 콘텐츠는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10대에 해롭다. 어른들도 안심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끼친 해악에 관해 조너선 하이트가 정리한 심층적인 보고서. - 손민규 인문 PD
너무 시급한 책이라서
일단 급하게 후루룩 1회독부터 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스마트폰이 SNS가 애들한테 좋진 않겠지,
어른들도 이렇게 하루종일 들여다보는데...
라고만 생각했지
청소년기의 뇌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고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뜨린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안티프래질, 회복력이 없는 점.
만성 불안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점.
SNS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부모 몰래 착취당하고 있는지...
결국 스마트폰과 SNS를 쥐어줌으로써
애들을 망가뜨렸을 뿐만 아니라
혼자 설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들고 있는게 아닌지...
3회독 정도 할 생각입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인데,
사실 그 해결방안이라는 게 뭐 뚝딱 이뤄지는 게 아니고
어른들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는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 살아가는 어른으로, 부모로
그 정도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고요.
아직 안 읽어본 분들,
나는 애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아무리 바빠도 꼭 봐야 하는 드라마가 있듯
아무리 돈이 없어도 사둬야 하는 책이 있고, 시간이 부족해도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몇 달 전 내 블로그에도 소개를 했던 책인데,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를 찍은 화제의 문제작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너슨 하이트가 쓴 이 책의 제목은 <불안 세대>, 원제는 <The Anxious Generation>이다.
디지털 세대의 스마트폰 사용이 낳은 집중력 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과 그로 인한 사회문제 등을 꼬집으며 SNS와 스마트폰 사용금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미성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학습은 물론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포유류의 정체성'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학습능력은 물론 인성, 나아가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걷잡을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지난 3월 26에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사회문제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방관하고 있는 듯한 현상을 스마트폰의 산실이자 글로벌 SNS 기업의 총본산인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책이 출간된 덕분이었을까?
공교롭게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는 내년부터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유타주도 18세 미만 아동은 SNS 이용 시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한편 호주에서는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 금지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스마트폰 판매 금지 정책을 검토 중이다.
대한민국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열명 중 여섯명 꼴이다. 2024 대한민국 독서실태 조사에서 밝힌 내용인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책을 읽을 시간이 없고, 책을 살 돈이 없어서 라고 그 이유를 대답했다면 지금은 절반 꼴로 '책 보다 더 볼만한 것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그렇다, 주범은 스마트폰이다.
성인이 이럴진대 청소년과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와 예방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혹 그런 낌새라도 생기면 "아이고, 당신이 먼저 본을 보이시지?" 라고 대답할 것이 뻔하니까.
일견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를 사랑한다면 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수수방관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어른이야 이미 다 커버렸으니 '기왕, 망친 몸' 운운하며 될대로 되라는 식이 되겠지만, 사랑하는 나의 자녀, 특히 청소년 이하의 아이들이라면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라는 부제를 담은 이 책은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디지털 세계가 우리 아이에게 끼치는 정신적 심리적 생체적 영향들을 그러모아 '폭로'하고 있다. 어른 특히 부모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깊숙한 곳까지 파헤치고 있는 내용들을 읽노라면 "아, 내가 내 아이에게 언제 폭발해서 내 아이를 망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사주고 말았구나 !"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 역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줌으로써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통제 불능 실험으로 몰아넣었다."고 어른 독자들을 비판하고 있었다.
지난 12월 국내에 내로라하는 수능 기숙학원이 개강을 하는 날, 어른이 된 재수 삼수생 수강생들에게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트폰을 빼앗는 일'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재수생과 그 부모가 '올해 합격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역시 강제적으로나마 '스마트폰을 떼어놓는 일'이었기 때문에 기숙학원을 들어간 것이다. 필경 그들이 놓친 1, 2 점은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으리라 짐작한다.
2011년 출간된 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책을 읽고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끼칠 악영향을 짐작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카 박사는 "나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나의 책 읽기는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 책을 읽을 때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식이었다면,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나의 책 읽기는 물 위에서 서핑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투로 말한다. 스마트폰과 친해진 이후 책읽기에 몰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뜻이다.
수험생이야 닥친 현실이니 억지로나마 떼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과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 할 건가.
십대 우울증은 2.5배 증가했고, 여자 청소년 자살률은 167%가 증가 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도대체 '요즘 애들' 머릿속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이런건가? 어쩌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보고 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를 묻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누차 강조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아무런 죄가 없다. 마치 자동차가 '더 빠른 말'을 찾기 위한 대안이었던 것처럼 스마트폰은 통화는 물론 영상과 음악과 업무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포터블 컴퓨터를 생각했던 거니까.
문제는 세상에서 날고 기는 천재들이 득시글 대는 각종 어플리케이션 기업들과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들여다보고 중독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어른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면, 어린 아이와 청소년의 그것은 열 배, 백 배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사실, 힘들다. 마치 흡연가가 담배를 살 때 케이스에 박혀 있는 각종 경고문을 무시하는 것처럼 이런 책이 있단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싶을 것이다. 굳이 돈을 내고 책을 읽으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준 원죄를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인정한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참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내 아이는 오늘도 나 몰래 하루 평균 7시간씩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5분에 1개씩 푸시 알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가 어떻게 집중할 수 있으며,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
"도대체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현실 속에서는 헬리콥터 맘으로 과잉보호를 하고, 스마트폰 속 가상 세계에서는 과소 보호를 한 때문에 전 세계적인 청소년의 정신 질환적 유행병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과 충격적인 결론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파국을 해결하기 위해 현실 속에서 실천해야 할 강력한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만난 충격과 공포에 차마 내려놓을 수 없어 두 시간을 내리 읽고 있다. 더 자세한 리뷰는 완독후 쓸 예정이다. 부모(예비부모 포함)라면, 이번 여름이 가기 전 꼭 찾아 읽기를 권한다. 이런 책은 빨리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아이를 빨리 지켜낼 수 있을 테니까. -richboy
≪도둑맞은 집중력≫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약해진 집중력과 아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테크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에 경종을 울리게 했던 책인데요.
그와 비슷한 결의 신간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불안 세대≫
이 책은 최근 들어 늘어난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으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SNS 등을 꼽으며 이것이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을 남자아이, 여자아이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에 따른 해결책까지 제안하는 책입니다.
자녀 교육에 관심 많으신 부모님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 ≪불안 세대≫를 소개합니다.
저자소개
이 책의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뉴욕대학교 교수이자 사회심리학자입니다. 특히 긍정심리학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로 평가받는다고 해요.
2018년부터 소셜 미디어가 십대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그 결과 ≪불안 세대≫를 저술하게 됩니다. 놀이 기반 아동기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재편이 일어나며 인간의 뇌와 발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목차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문헌 등을 제외해도 전체 분량이 400페이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처해있는 현실과 너무나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죠.
번역도 매끄러워서 읽는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1부에서는 최근 늘어나는 청소년의 불안, 우울 등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지적합니다.
2부에서는 그 원인으로 놀이 기반 아동기의 쇠퇴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현실세계에서의 부모의 과보호와 반대로 온라인 세계에서의 자유로움을 들며 현실에서 잃어버린 놀이의 즐거움을 온라인 세계에서 발견하는 현 실태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3부에서는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가 주는 해약을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 네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로 나누어 악영향을 설명합니다.
4부에서는 건강한 아동기를 위한 집단행동을 주장하는데요, 정부와 테크회사, 학교 그리고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기 자녀와의 미디어 사용 문제로 곤란을 겪는 분들 혹은 아직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용 소개
하나는 '끝없는 갈등'이다. 부모는 규칙을 정하고 제약을 가하려고 하지만 전자 기기가 너무나도 많고, 어떤 규칙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을 놓고 너무나도 많은 설전이 벌어지고, 규칙을 우회하는 방법 역시 너무나도 많아 기술을 놓고 벌어지는 이견이 가정생활을 압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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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로서 많은 부모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어려움. 바로 미디어 사용 관련한 문제라고 해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부모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네요.
위에 소개한 문단이 스마트폰을 두고 부모와 아이가 겪게 되는 갈등 상황을 너무나도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자 기기가 너무나도 많고, 그것만 있으면 편리하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에서 우리는 아이와 함께 정한 규칙을 완화해야 할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되죠. 그러다보니 규칙이 유명무실해지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 설전이 가정생활을 압도하고 있다는 표현은 무섭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부터 십대들에게는 '불안', '우울' 같은 내면화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그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들여다보면 전면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최초의 아이폰이 2010년에 출시되었고, 같은 해에 인스타그램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과 셀피 기반 소셜 미디어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자 아이들의 사회생활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반으로 옮겨졌고, 남자 아이들은 온라인 게임, 유튜브, 포르노로 옮겨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즉,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춘기를 보낸 최초의 세대는 불안, 우울, 자해, 자살 비율이 이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고 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국가들,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놀이 대신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서 무엇을 놓쳤길래 이렇게 된 것일까요?
어린 포유류는 놀길 원하고, 놀 필요가 있으며, 놀이를 박탈당하면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손상을 입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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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배웁니다. 감독을 받지 않는 놀이 안에서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승부를 겨루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등의 사회성을 발달시켜 갑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자유놀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활동 대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활동으로 전환합니다.
현실세계에서 친구를 만나는 대신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만족감은 줄어들고 외로움이 깊어집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진화하면서 겪은 상호작용의 방식과 온라인 상에서의 방식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비언어적 표현을 읽을 수 없다는 점, 비대면으로 대화한다는 점이 그렇죠.
또한 타인을 모방하며 배울 수 있는 사회 학습의 기회도 줄어듭니다. 대신 온라인 상에서 많은 인기를 끄는 일부 유명인들에게 편향된 학습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아동들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 9세~15세 사이는 가장 민감한 시기이며 이 때 형성된 정체성은 쉽게 각인된다는 점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는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과소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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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또한 굉장히 섬뜩하게 느껴졌는데요.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각종 범죄, 사건들을 보며 현실 세계를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과잉보호하고 있지만, 정작 온라인에서는 규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과소 보호를 하고 있으며 현실의 범죄는 온라인 상에서 훨씬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굉장히 섬뜩했습니다.
저자는 아동기는 발견 모드가 되어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기회를 찾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은 방어 모드가 되어 위험에 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불안과 우울같은 정신적 문제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수준의 위험한 놀이가 반드시 필요하며 어른의 도움없이 혼자서 길을 찾아가고, 심부름을 하는 등 예전에는 당연시 되었던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가 자녀 양육에 쓰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는거죠.
저도 굉장히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초등 저학년이 혼자서 슈퍼에 가서 심부름을 하고, 동생을 데리고 학교에 가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면 요즘은 가까운 거리고 차에 태워보내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대신 배달을 시키는 세상이다보니 아이들끼리 다닐 일이 많지 않죠.
그리고 아이들끼리 다니는 걸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고요.
하지만 온라인 세상에는 현실 세계보다 위험한 일이 훨씬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쉽게 아이들 손에 쥐여주는 아이러니함을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에 이른 사용으로 인한 네가지 해약으로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을 꼽았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와닿으실거에요.
사회적 만남을 온라인 만남으로 대신하고, 밤늦게까지 SNS을 확인하느라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계속되는 알람에 주의를 분산당하고, 도파민 분비로 인해 점차 더 중독되게 만드는 그로 인한 불안, 과민성, 불쾌감, 불면증 등등.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정부와 테크회사가 할 수 있는 일, 학교가 할 수 있는 일,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로 나누어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정부와 테크회사들은 청소년 보호의무를 준수해 청소년이 유해한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보안 정책을 만들 것을 강조하고 있고요, 현재 인터넷 상의 성인 나이를 13세에서 16세까지 상향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아이들이 현실세계에서 보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부모를 처벌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놀이를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이 스스로 모험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내주고, 아이들 놀이에 제약을 두지 않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바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일텐데요, 현실세계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도록 도우라고 조언합니다.
6세~13세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어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는 상태로 시야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시키고, 아이들끼리 모여 밤새워 노는 것을 장려하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걸어가게 장려하고, 자유놀이를 권장하며 캠핑을 가는 등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불안세대≫ 어떠셨나요?
<도둑맞은 집중력>과 많은 부분 닮아있는 책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아동과 청소년기에 집중한 <불안 세대>가 더 직접적으로 와닿아서 좋았습니다.
어느 세대나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은 늘 있어왔지만 스마트폰을 보며 자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차이는 그 어느때보다 극명한 것 같아요.
왜 그럴까? 막연히 궁금했던 부분들은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집중해서 낱낱이 원인들을 훑어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면이 많았고, 우리보다 앞선 세대가 그 폐해를 겪고 있다면 우리는 같은 길을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노출하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던 것 같고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특히 미디어 사용과 관련해 고민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