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나에 반해
리이의 앞에는 결코 저항할 수 없는
불가피한 죽음이라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p.164)
우리에게 허락된 운명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는 것뿐이었다. (p.238)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는
죽을 위기에서 살아났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남자 토우야와
죽을 병에 걸렸지만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살아가는 여자 리이의
이야기가 담긴 로맨스소설로,
일본 출판사인 포플러사의 공모전인
포플러사 소설 신인상
퓨어풀 부문 수상작이다.
백 끼의 식사가 끝나면 죽음에 이르는
가상의 병 '여명백식'에 걸린
시한부 인생 리이와
두려움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스노보드 선수 토우야의 맛집 여행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여자와
날 수 없는 스노보드 선수.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여행하는 여자와
그 여행에 동반자로 나선 남자라는 기묘한 조합.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었다.
그러나 리이는 옆에 앉은 커플보다도,
안쪽에 앉은 모임에 참석한 여자들보다도
행복하다는 듯 미소 지으며 언제나처럼 말했다.
"아, 맛있었다! 잘 먹었습니다!" (p.79)
책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에서는
끝이 정해진 사랑을 시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환자가 초기 증상을 호소한 뒤
검사를 거쳐 병을 진.단받는 시점에서
대체로 남은 식사 횟수가 백 끼 정도,
식사할 때마다 여명수치가 감소하고
백 끼 정도 먹고 나면 죽음에 이르는
불치병 '여명백식 餘命百食'은
그야말로 가상의 판타지적 요소지만,
소설의 끝은 극적인 판타지로 끝나지 않기에
삶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한다.
필멸자로 살아가며 자신의 수명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내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낼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
'잘 먹었습니다!'라며
죽음으로 가는 순간순간조차도
씩씩하게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리이의 모습에
주어진 삶, 현재의 지금을
더 꼭꼭 맛있게 먹으며 소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든다.
라이트노벨류의 가벼운 느낌이지만
죽음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두 사람이 건네는
생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묵직한 로맨스소설로,
오늘 주어진 하루도 맛있게 보내시길!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522240696
"마지막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여행하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