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더 없이 찬란했지만.. 그 시기를 지내고 있을때는 더없이 힘들게 느껴졌던 그 시절..
다행히도...정말 너무도 다행히도...내가 살아온 시간동안 내 주변에서는 스스로 삶을 포기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강준경은 자신이 곧잘 죽고 싶어하는 고등학생이다. 어느날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시도를 하다 발견되고 33초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 강준희는 그날부터 준경을 혼자 두지 않겠다며 더욱 형노릇에 열을 올린다.
세상이 너무 살기 싫은것도 아니고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누구나 한번쯤은 우울한 날에 생각해 봤음직한..인간은 왜 사는걸까?라는 생각을 하는..특별히 잘 하는것도 없고. 되고싶은 것도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
그에 비해 쌍둥이 형은 공부도 잘하고 자신이 뭘 하고싶은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건지 목표가 아주 뚜렷하고 그에 대한 계획도 다 세워놓고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자살시도 이후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지내던 준경은 독서에 빠지고..아직 읽을책이 너무도 많기에 자살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있다.
어릴적 티비에서 본 피아니스트 안젤라 윤에 반해서 그녀를 만날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준희..어느날 모스크바 폭탄 테러 사건으로 인해 안젤라 윤이 사망했다는 기사에 방문을 걸어잠그고 오열하는데..
금방 털고 나올줄 알았던 준희가 몇일째 나오지 않자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봤는데...
나 너무 놀래서 숨 쉬는 것조차 까먹었었다.
진심! 진심 너무 놀래서 이게 뭐지? 갑자기? 준희가? 뭐지?
작가님은 왜? 준경이의 소년기 시절에 빠져 읽고있었는데 이런다고?
너무나 꿈이 확실했던 준희였기에.. 자신의 인생 목표가 딱 그거 였기에 그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거였나..
자식을 잃은 부모님. 친구를 잃은 친구. 형제를 잃은 형제..
그들의 마음들이 다 너무 아팠다.
그럼에도 남은 사람들은 떠난 사람을 추억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지..
아직 여물지 못한 소년기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관심을 가지고 봐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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