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바랑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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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바랑 속의 동화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정찬주 글/정윤경 그림 | 다연 | 2024년 7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8 (3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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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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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님 바랑 속의 동화 평점10점 | k******5 | 2021.07.05 리뷰제목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글 : 정찬주 (무염(無染), 벽록檗綠)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
리뷰제목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글 : 정찬주 (무염(無染), 벽록檗綠)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을 비롯하여, 이 땅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일깨우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

<책 읽고 느낀 바>

  오래 전 샘터 책에서 법정 스님 글을 읽었다. 그 때부터 법정 스님을 기억했고 시간이 흘러 '텅 빈 충만'이라는 책을 구매했었다. 텅 빈 충만이라는 단어가 좋았고 책은 더더욱 좋았다. 종교를 떠나 자연 예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도리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스며 들었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욕심없는 삶, 불편하대도 자연과 벗하는 삶을 동경하곤 했었다. 샘터 편집자였던 저자는 그렇게 법정 스님과 연을 이어갔고 법명까지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법정 스님 인생 응원가'를 통해 저자를 만났다. 글 느낌이 법정 스님 글을 읽는 것 같은 딱 그 느낌이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거기 있었다. 잘 알던 이를 만난 것 같은 그런 느낌. 법정 스님 글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법명까지 받은 제자다 보니 그대로 흡수했나 싶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쓰는 글이다 보니 닮아가는 걸까. 생각이 같으니 같은 글이 나오는 걸까. 맑고 순한 글은 여전히 쉽게 읽혔다. 글이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저자가 들었거나 알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14명의 스님 이름이 등장하지만 몇 분 이름만 들어봤을 뿐. 몇 줄의 글로 설명하시니 그런 스님이구나 라고 이해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것들이 다 자연예찬과 사람 도리를 말함이고 자비의 실천도 있다. 스님 바랑 속에서 꺼낸 자비, 스님 바랑 속에서 꺼낸 사랑, 스님 바랑 속에서 꺼낸 지혜라는 큰 제목으로 분류한다.

 

   스님 바랑 속의 자비 중에서 법정 스님 이야기가 첫 시작이다. 작은 산짐승 친구들과 벗하며 지내는 일상이 그려진다. 호반새가 스님의 휘파람 소리에 개인기를 선 뵈는 이야기. 자연과 벗하는 삶이다 보니 자연의 일부인 호반새와도 교감이 되는 경지. 가만히 읽다 보면 동화처럼 그려지는 풍경이다. 삽화가 또 한 몫한다.

 

  스님 바랑 속의 사랑 중에서 성철 스님의 이야기다. 장미꽃을 보려고 진딧물을 죽이지 마라는 것. 그렇게 좋아하시던 장미꽃을 관리하는 걸 보게 되고, 진딧물을 죽이는 걸 알게 되면서 벌레먹은 장미꽃 나무를 아예 뽑는 것으로 살생하지 마라는 걸 실행하셨다. 여기서 진딧물은 소중하고 장미꽃 나무는 안 소중한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말이다.

 

  스님 바랑 속의 지혜 중에서 구정 스님은 움직이지 않는데 미소 짓는 연유를 알고 보니, 몸 적선중이었던 것. 이와 벼룩에 몸을 내주는 건 그렇다치자. 그렇담 이와 벼룩이 생존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지 싶었다. 라디오에서 들은 얘기인데 울나라 사람이 미얀마에 갔다가 모기가 보이자 두 손바닥으로 찰싹. 그걸 본 사람들이 깜놀했는데 그 나라에선 모기도 생명체라고 쫓거나 문밖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산사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좋고, 풍경소리가 좋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독경과 목탁 소리도 듣기 좋다. 이 모든 것들이 조용함 속에서 산에 있다는 게 최고로 좋다. 산사를 찾아간다거나 불교 신자는 아니다. 다만, 물보다는 산이 좋고 산 속에 있는 절이 좋은 이유다. 자비를 베풀지는 못하나 자비라는 단어가 좋다. 가능한 좋은 게 좋다. 이런 삶을 영위하는 분들이 욕심없는 삶을 지향하며 자연과 벗하는 가운데 나오는 글은 순하고 맑아서 위안이 된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욕심없는 사람이 되는, 되고 싶은 바램을 가지게 된다. 항상.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10
종이책 스님 바랑 속의 동화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1.07.02 리뷰제목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sanbaram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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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sanbaram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샘터편집자로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스님들과 교류를 가졌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등이 있고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등 여러 권과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등이 있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산에서 수행하는 큰스님들을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3장으로 구성하여 엮었다. 1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는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이고, 2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은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고, 3스님 바랑에 꺼낸 지혜는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이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스님들의 순수한 마음과 생명사랑을 느낄 수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법정 스님이 수행하던 암자 앞뜰의 오동나무 구멍에 살던 호반새 이야기. 혜암 스님의 다섯 제자가 주먹밥을 고양이에게 주고 하루 한 끼니씩 먹고 용맹정진한 젊은 스님 이야기. 경봉 스님은 수행자들을 먹이기 위해 콩밭을 일구었는데 일하는 소가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치우며 말썽을 부렸지만 소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라고 소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구산 스님은 산토끼에게 밥을 나누어주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와 양식이 떨어졌을 때 마을에 사는 보살이 토끼발자국을 따라 스님의 토굴까지 양식을 운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 이야기는 덫에 걸린 어린 멧돼지를 구해주었더니 혜국스님이 캐는 약초들을 멧돼지들이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2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성철 스님이 좋아하던 장미꽃에 제자가 진딧물 약을 치는 것을 보고 장미나무를 없애라고 하고, 상아로 만든 불상을 사온 불필스님의 선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은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기 위에 목에 줄을 감고 정진하였는데, 스님이 생콩을 주던 다람쥐들이 양배추밭을 망치자 30리 떨어진 영주 장 근처에 풀어줬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수월 스님의 이야기는 만주의 수월 스님처럼 고운사 수월 스님도 동물들을 좋아했는데, 스님의 장삼 속에 숨어 목숨을 건진 노루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제자가 된 이야기. 경허 스님은 누더기 옷을 벗지 않았는데, 이건 내 옷이 아니라 빈대와 벼룩이 사는 궁전이라네. 나는 미물들의 궁전을 허물 생각이 없다네.’라며 제자인 만공 스님이 빨래하는 것을 말렸으며, 문둥병에 걸린 미친 여자를 조실채에서 재우고 밥도 같이 먹었다는 이야기. 신라의 지장 스님은 중국에 갈 때 몰래 함께 가던 삽살개가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와 구화산에 올라가 삽살개와 함께 수행을 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뻔한 소년을 구해줬더니 아버지와 아들이 스님의 제자가 되었고 그들이 지은 절이 오늘의 화성사라라는 이야기다.

 

3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 : 청담 스님의 이야기는 설악산 봉정암에서 파계를 일삼던 스님이 호랑이에게 죽었고, 바람을 핀 과부도 머리를 뜯겨 대머리가 됐다는 이야기. 구정 스님은 옷감 장사를 하던 청년이 이와 벼룩에게 공양하는 스님의 제자가 되어 솥을 9번 고쳐 걸고 구정이라는 법명을 받게 되었고, 스승과 같이 이와 벼룩에게 공양을 했다는 이야기. 혜통 스님은 어미 수달의 뼈가 새끼들을 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가를 한 후 수달의 원한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 수불 스님은 능가 스님을 모실 때 신심이 돈독한 여신도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절을 받는데 독사가 나타났으나 독사에게 물려 죽을 각오를 하고 절을 한 여신도는 무량심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참선만 하는 안국선원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었다. 게으른 스님의 바랑 에서는 절에 있는 목어와 풍경이 물고기를 닮은 유래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불교에서는 무엇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무엇과 한 몸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자비로운 마음속에서 산다는 의미이고, 비로소 부처가 된다는 뜻이지요. (p.138)” 이와 같이 뭇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라는 말을 실천하며 수행하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읽는 사람들이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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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님 바랑 속의 동화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22.09.25 리뷰제목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
리뷰제목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샘터편집자로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스님들과 교류를 가졌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등이 있고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등 여러 권과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등이 있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산에서 수행하는 큰스님들을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3장으로 구성하여 엮었다. 1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는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이고, 2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은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고, 3스님 바랑에 꺼낸 지혜는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이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스님들의 순수한 마음과 생명사랑을 느낄 수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법정 스님이 수행하던 암자 앞뜰의 오동나무 구멍에 살던 호반새 이야기. 혜암 스님의 다섯 제자가 주먹밥을 고양이에게 주고 하루 한 끼니씩 먹고 용맹정진한 젊은 스님 이야기. 경봉 스님은 수행자들을 먹이기 위해 콩밭을 일구었는데 일하는 소가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치우며 말썽을 부렸지만 소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라고 소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구산 스님은 산토끼에게 밥을 나누어주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와 양식이 떨어졌을 때 마을에 사는 보살이 토끼발자국을 따라 스님의 토굴까지 양식을 운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 이야기는 덫에 걸린 어린 멧돼지를 구해주었더니 혜국스님이 캐는 약초들을 멧돼지들이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2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성철 스님이 좋아하던 장미꽃에 제자가 진딧물 약을 치는 것을 보고 장미나무를 없애라고 하고, 상아로 만든 불상을 사온 불필스님의 선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은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기 위에 목에 줄을 감고 정진하였는데, 스님이 생콩을 주던 다람쥐들이 양배추밭을 망치자 30리 떨어진 영주 장 근처에 풀어줬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수월 스님의 이야기는 만주의 수월 스님처럼 고운사 수월 스님도 동물들을 좋아했는데, 스님의 장삼 속에 숨어 목숨을 건진 노루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제자가 된 이야기. 경허 스님은 누더기 옷을 벗지 않았는데, 이건 내 옷이 아니라 빈대와 벼룩이 사는 궁전이라네. 나는 미물들의 궁전을 허물 생각이 없다네.’라며 제자인 만공 스님이 빨래하는 것을 말렸으며, 문둥병에 걸린 미친 여자를 조실채에서 재우고 밥도 같이 먹었다는 이야기. 신라의 지장 스님은 중국에 갈 때 몰래 함께 가던 삽살개가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와 구화산에 올라가 삽살개와 함께 수행을 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뻔한 소년을 구해줬더니 아버지와 아들이 스님의 제자가 되었고 그들이 지은 절이 오늘의 화성사라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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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리뷰#1 [스님 바랑 속의 동화 by 정찬주] 자비 사랑 지혜에 대한 14개 이야기 평점10점 | k*****1 | 2021.06.25 리뷰제목
책의 제목을 살피자 처음부터 막힌다. 바랑? 바랑이 뭐지? 일단 종교가 불교가 아닌지라 스님에서 조금 생소했고 바랑이란 단어 앞에서 책을 펴기 두려웠다. 바랑은 스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를 말한다. 단어의 정의를 알고나니 바랑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이제 조금 친숙해졌다. 과연 스님의 배낭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책은 14분의 스님의
리뷰제목

책의 제목을 살피자 처음부터 막힌다.
바랑? 바랑이 뭐지?
일단 종교가 불교가 아닌지라 스님에서 조금 생소했고 바랑이란 단어 앞에서 책을 펴기 두려웠다.


바랑은 스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를 말한다.
단어의 정의를 알고나니 바랑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이제 조금 친숙해졌다.
과연 스님의 배낭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책은 14분의 스님의 자비, 사랑, 지혜에 대한 이야기다.
정확히는 스님들이 만난 동물들의 인연이다.
인연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뜻하지만,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동물과 스님과의 관계가 사람 못지않다.
 



법정 스님은 쥐를 안타까워 하셨다.

p20, 쥐보다 잘생긴 부모를 만난 것 같은 앙증맞은 다람쥐는 가끔 밥값을 했습니다.
... 스님이 느끼기에는 작은 산짐승 중에서 쥐가 가장 안쓰러웠습니다.
잿빛의 칙칙한 외모로 인해 사람들이 선뜻 마음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스님은 쥐를 보고 "다음 생에는 쥐의 탈을 벗고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렴" 하고 말했다.
다음날 그 쥐는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 쥐가 그 쥐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참 요상한 일이다.


짧은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결론 없이 이렇게 끝을 맺는다.
약간의 여운은 있지만 일화는 일화기 때문에 결론이 없고 그 이후의 이야기도 없다.

 



경봉 스님은 외양간에 탈출해 콩밭을 짓밟고 허수아비까지 먹은 소를 칭찬했다.
한바탕 불벼락을 맞을 줄 알았던 동자승과 젋은 스님들은 오히려 소처럼 허수아비를 의심하지 말고 굳은 자세로 수행하라는 격려를 받았다.
경봉 스님의 한마디로 소처럼 무섭게 공부한 법인 스님은 마침내 통도사 주지 스님이 되고, 동국대 이사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성철스님은 진딧물도 죽이지 말라고 할만큼 생명을 중히 여겼다.
어느날 스님을 위해 제자가 멀리서 정성껏 가져온 불상을 보고 불벼락을 내렸다.

p99, "이 불상은 자비가 없는 불상이다."
"왜 그렇습니까?"
"코끼리를 죽여 만든 불상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살생하지 않으신다."

상아로 만든 불상이기 때문이였다.


동화라는 제목처럼 중간중간 페이지 가득차게 그려진 그림 덕분에 책은 금방 읽힌다.

가볍고 무겁고 어떤건 밍숭맹숭한 14개의 이야기들이다.
작가의 말처럼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명상동화가 아닐까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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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코로나 시대에 따뜻한 성인 동화 평점10점 | e*****2 | 2021.07.04 리뷰제목
작가 정찬주 선생님은 국어 교사로 근무했고, <샘터> 편집자로 법정 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으되 물들지 말라'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2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집필을 계속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저자가 40대에서 50대 사이에 써놓은 원고라고 하니, 저자의
리뷰제목


 

작가 정찬주 선생님은 국어 교사로 근무했고, <샘터> 편집자로 법정 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으되 물들지 말라'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2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집필을 계속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저자가 40대에서 50대 사이에 써놓은 원고라고 하니, 저자의 나이를 감안할 때 1990~2010년도 즈음에 대부분 글을 쓰셨을 거 같네요. 10여 년 동안 출판사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출간이 이뤄졌다고 하니 반갑기도 합니다. 이 책은 법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성철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 혜통 스님 등등 스님 열네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인동화 또는 명상 동화라고 저자는 밝힙니다.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닌지라 법정 스님, 성철 스님을 제외하고는 낯선 스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 책에 나온 스님들이 모두 자연을 사랑하고 깊은 불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네요. 스님들이 나오는 책이라 불교 향기는 많이 나는데요 꼭 불교적 가르침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고 생각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잔잔한 이야기의 글들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동화를 읽으면서 자비와 사랑, 지혜의 싹이 자라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짧은 글과 중간중간에 그림을 통해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힐링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법정 스님의 <무소유>나 김수환 추기경님이 남기신<바보가 바보에게>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이 책 첫 부분에 법정 스님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글이 나옵니다. 글로 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습니다. 법정 스님이 지리산의 한 암자에 계실 때 끼니 때마다 헌식(스님의 밥과 반찬을 조금씩 떼어 산짐승들과 나누어 먹는 행위)을 할 때 새나 다람쥐, 산토끼 쥐 등이 슬금슬금 기어 나와 먹곤 했는데 쥐는 마지막에 나타나 헌식돌이 말끔해지도록 설거지하듯 찌꺼기를 먹어 치웠다 합니다. 법정 스님은 반들반들해진 헌식돌을 보며 쥐를 설거지 담당이라고 생각하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는가 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를 보면서 "다음 생에는 쥐의 탈을 벗고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렴" 하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다음 날 헌식 돌 옆에 쥐가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쥐의 탈을 벗고 귀한 모습으로 태어나길 기도했다는 법정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전혀 연계성은 없지만 왠지 쥐가 스님의 말 귀를 알아듣고, 윤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 한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절이나 기와집에 풍경을 많이 달아 놓는데 풍경 소리를 내는 금속판은 물고기 모양입니다. 평소 왜 산에 물고기를 매달아 놓았을까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 책에서 그 해답이 나옵니다. 절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암자에 노승과 제자들이 살고 있었는데 한 제자는 수행을 잘 하지 않고 심지어 강가에서 물고기까지 낚았다고 합니다. 노승은 물고기를 괴롭히는 제자를 쫓아냈는데 아무도 그 제자를 받아주는 절은 없었다고 합니다. 제자는 반성을 하고 다시 노승에게 찾아가 열심히 수행을 했지만 전염병으로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제자는 물고기로 환생했지만 그 물고기 등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노승은 제자의 업보를 불쌍히 여겨 천도재를 지내주었답니다. 물고기로 환생한 제자는 자기 등에 나무를 베어 물고기로 만들어 부처님 앞에 매달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스님들이 자신을 통해 더욱 정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자 등에 자란 나무를 잘라 풍경에 목어(木漁)로 매단 이유라고 합니다.

이런 글들처럼 이 책은 14개의 여러 스님들의 작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림도 함께 있다 보니 손쉽게 읽을 수 있는 글들입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글 하나씩 읽고 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최근 여러 종교에서 안 좋은 모습들도 보이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스님들은 해탈과 수행의 표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편하게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으시고 코로나나 사회생활로 지친 분들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yes24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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