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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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리뷰 총점 10.0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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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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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은 각본없음 평점10점 | r*********5 | 2024.03.17 리뷰제목
?? 서평단 책 리뷰 ??[ 각본없음 ]?? 저자 - 아비 모건?? 옮김 - 이유림?? 출판 - 현암사“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예고 없이 찾아온 상실 속에서 나는 얼마나 태연할 수 있을까?이 책은 저자인 아비모건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자신을 돌보며써내려간 3년간의 기록들이다. 인생은 연극이 아니기에 각본없음을그래서 끝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어쩌면 절망적
리뷰제목
?? 서평단 책 리뷰 ??

[ 각본없음 ]

?? 저자 - 아비 모건
?? 옮김 - 이유림
?? 출판 - 현암사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 예고 없이 찾아온 상실 속에서 나는 얼마나 태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저자인 아비모건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자신을 돌보며
써내려간 3년간의 기록들이다. 인생은 연극이 아니기에 각본없음을
그래서 끝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어쩌면 절망적이거나 희망적일지
모를 그녀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 아빠의 날이다. 제이름은 이 병원에 갇혀 두번의 낮과 밤을 보냈다.
침대 옆 작은 책상과 공기청정기가 말린 창들에는 포도와 접힌 신문들이
쌓이고 있다. 제이콥은 거의 안정되었고 그가 쓰러진 뒤 처음으로 아이들
이 제이콥을 보러 왔다. 메이블은 카드에 편지를 써왔다. 제이콥의
두통은 더 심해졌지만, 제시가 가져온 공룡 책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제이콥은 그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둔다. 그 옆에는 가족들이 계속해서
가져오지만, 손도 대지 않는 스무디가 놓여 있다. 나중에 읽을 책,
나중에 마실 스무디. 우리는 워런 스트릿이 내다보이는 구석 테이블에
앉아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다. 제이콥은 여전히 이 아이들의 아빠
이며 여전히 유쾌하다. 모든게 예전처럼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
 
 


?? 책을 읽으며 만약 남편이 제이콥 처럼 쓰러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
가야 할지,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처음엔 받아 들이지 못하고
사실을 부정하다가도 언젠가 괜찮아지기를 바라며 옆에서 열심히 간호
하고 있지 않을까? 또 아이가 놀라면 안되니까 씩씩한척도 하면서 묵묵히
치료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을 것 같다.
   
   
   
?? 다정하고 주장이 확고한, 누가 봐도 제이콥의 딸인 메이블은
우리가 환호하고 손뼉을 치는 동안 환하게 웃으며 귀를 기울이고,
매티의 아내이자 우리의 소중한 친구 엘리자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노래인 잭 존슨의 우리가 함께라면 더 좋아 Better Together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노래한다. 노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제이콥은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리고 제시와 메이블이
촛블을 불던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내 손을 제이콥이 꼭 잡는다.
나는 놀라며 몸을 돌린다.
”수고했어, 자기야.“ 그렇게, 제이콥이 깨어난다.
 
   
   
?? 사랑하는 사람이 드디어 혼수 상태에서 깨어닜는데 자신을 못 알아
본다면? 그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것 같다. 제이콥은 아비를 꽤
오랫동안 못 알아봤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후에야 그녀를 알아뵜다.
그동안의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책에는 과거의 다정했던 제이콥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 가끔은 물살이 우리를 덮치게도, 끌어당기게도, 우리를 삼키며
목숨을 위협하게도 해야 한다. 이용할 만한 파도를 만나기를, 언젠가는
발아래 모래가 닿기를 바라면서.
그런 다음 할 수 있다면 무릎을 꿇고, 필요하다면 네발로 기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조금 남은 숨으로 힘겹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몸을 일으켜야 한다. 태양 빛이 얼굴에 닿기를 바라면서, 땅에
등을 대고 숨을 몰아쉴 수 있을 때까지.
   
   


?? “당신을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이렇게 시작한다.
나를 모르는 제이콥이. 그가 나를 잊으려면, 나를 알아야 한다.
   
   

?? 인생이라는 영화 속에서 주어진 각본이 아닌 스스로 만드는
각본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현암사(@hyeonamsa )의 서평단 모집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평단으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 #기록 #서평단 #책리뷰 #각본없음 #아비모건 #현암사 #추천 #독서하는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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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인생은 각본이 없지만 매순간 쓰여지고 있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4.03.08 리뷰제목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가요, 아니면 설레나요.당장 몇 분 뒤에 일어날 일을 모른다고 해서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요.아비 모건은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고 해요. 《각본 없음》은 아비 모건의 삶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여성으로 상을 받기도 했
리뷰제목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가요, 아니면 설레나요.

당장 몇 분 뒤에 일어날 일을 모른다고 해서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아비 모건은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고 해요. 

《각본 없음》은 아비 모건의 삶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여성으로 상을 받기도 했고, 두 아이를 키워냈고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사랑하는 남자인 제이콥과는 18년을 함께 살았지만 결혼을 하진 않았고, 제이콥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질 않았죠. 

"나는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끝을 알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워진다." (15p)

직업적으로 늘 끝이 명확한 이야기를 완성했던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한 일들로 인해 삶의 모든 것들이 뒤바뀌게 되었어요. 

"제이콥이 쓰러지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재앙이 벌어진 후의 삶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대앙, 재앙, 재앙 ···. 최악이야.'

최악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훨씬 더 큰 감정은 ···. 

슬픔이다.   (55p)

소설이었다면 주인공이 겪는 불행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크게 마음 아프진 않았을 거예요. 근데 현실은,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잔인하게 마음을 후벼파네요. 가장 슬프고 비참한 순간들, 그건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일 텐데 저자는 그 모든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어요. 만약 영화 시나리오라면 주인공의 불행은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일 뿐, 결국에는 해피엔딩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인생은 영화가 아니고, 불행은 파도처럼 연달아 몰려와 기어이 쓰러뜨리고 만다는 걸, 살다보니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자가 느끼는 감정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이콥과 나의 스캔 사진 모두에서 기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내 가슴의 종양은 조직과 피부를 나타내는 하얀 층에 검은 구멍으로 나타난다.

제이콥 뇌의 좌엽과 우엽,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 주변의 어두운 부분은 마치 오래도록 아무도 닿지 못한, 잊힌 은하계처럼 보인다."  (204p)

절망과 좌절, 그리고 고통으로 채워진 삶에서 저자는 어떻게 버텨낼 수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제이콥은 아비 모건의 기억을 잃었지만, 아비 모건은 아픈 제이콥을 끝까지 붙잡아주었고, 그녀 곁에는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건 역시 사랑이구나,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사나운 파도를 피할 순 없지만 가끔은 그 파도 위에 올라탈 수 있어서, 삶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인생이라는 영화는 미리 각본을 쓸 수 없지만 주인공답게 어떤 상황에서든 멋지게 살아낼 수 있다는 걸, 아비 모건을 통해 배웠네요.  



감사한 사람들은 또 있다.

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을 해줬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

어느 날에는 우리 집 길목에 있는 여우 배설물을 나 대신 치워주는 이웃의 모습을 봤다.

결국, 나를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것, 내가 누구인지 다시 깨닫게 해주는 것은 이렇게 작은 일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중 어떤 것들은 제이콥에게도 자석처럼 자기장을 뻗쳐줄 것이다.

제이콥이 어디에 있든.   (214p)



"나는 괜찮아, 제이콥. 우리는 살아남았고,

나는 그 대단한 아비 모건이잖아! 

생존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살아갈 수 있어야지!"   (292p)

?


?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가요, 아니면 설레나요.

당장 몇 분 뒤에 일어날 일을 모른다고 해서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아비 모건은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고 해요. 

《각본 없음》은 아비 모건의 삶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여성으로 상을 받기도 했고, 두 아이를 키워냈고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사랑하는 남자인 제이콥과는 18년을 함께 살았지만 결혼을 하진 않았고, 제이콥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질 않았죠. 

"나는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끝을 알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워진다." (15p)

직업적으로 늘 끝이 명확한 이야기를 완성했던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한 일들로 인해 삶의 모든 것들이 뒤바뀌게 되었어요. 

"제이콥이 쓰러지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재앙이 벌어진 후의 삶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대앙, 재앙, 재앙 ···. 최악이야.'

최악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훨씬 더 큰 감정은 ···. 

슬픔이다.   (55p)

소설이었다면 주인공이 겪는 불행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크게 마음 아프진 않았을 거예요. 근데 현실은,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잔인하게 마음을 후벼파네요. 가장 슬프고 비참한 순간들, 그건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일 텐데 저자는 그 모든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어요. 만약 영화 시나리오라면 주인공의 불행은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일 뿐, 결국에는 해피엔딩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인생은 영화가 아니고, 불행은 파도처럼 연달아 몰려와 기어이 쓰러뜨리고 만다는 걸, 살다보니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자가 느끼는 감정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이콥과 나의 스캔 사진 모두에서 기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내 가슴의 종양은 조직과 피부를 나타내는 하얀 층에 검은 구멍으로 나타난다.

제이콥 뇌의 좌엽과 우엽,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 주변의 어두운 부분은 마치 오래도록 아무도 닿지 못한, 잊힌 은하계처럼 보인다."  (204p)

절망과 좌절, 그리고 고통으로 채워진 삶에서 저자는 어떻게 버텨낼 수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제이콥은 아비 모건의 기억을 잃었지만, 아비 모건은 아픈 제이콥을 끝까지 붙잡아주었고, 그녀 곁에는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건 역시 사랑이구나,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사나운 파도를 피할 순 없지만 가끔은 그 파도 위에 올라탈 수 있어서, 삶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인생이라는 영화는 미리 각본을 쓸 수 없지만 주인공답게 어떤 상황에서든 멋지게 살아낼 수 있다는 걸, 아비 모건을 통해 배웠네요.  



감사한 사람들은 또 있다.

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을 해줬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

어느 날에는 우리 집 길목에 있는 여우 배설물을 나 대신 치워주는 이웃의 모습을 봤다.

결국, 나를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것, 내가 누구인지 다시 깨닫게 해주는 것은 이렇게 작은 일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중 어떤 것들은 제이콥에게도 자석처럼 자기장을 뻗쳐줄 것이다.

제이콥이 어디에 있든.   (214p)



"나는 괜찮아, 제이콥. 우리는 살아남았고,

나는 그 대단한 아비 모건이잖아! 

생존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살아갈 수 있어야지!"   (292p)

?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각본 없음 평점10점 | s********7 | 2024.03.12 리뷰제목
#엄마의북캉스 #에세이인생에는 정해진 각본이 없기에더 살만한것 아닐까..#각본없음#아비모건#현암사이 책은 영국 극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 아비 모건의 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며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18년간 함께 산 파트너 제이콥이 어느 날 욕실에서 쓰러져 모건에 대한 기억을 잃으며 시작된 3년의 기록을 쓴 책으로 회고록은 아니지만 그간의 견고한 사랑이 삶의 흔
리뷰제목

#엄마의북캉스 #에세이

인생에는 정해진 각본이 없기에
더 살만한것 아닐까..


#각본없음
#아비모건
#현암사


이 책은 영국 극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 아비 모건의 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며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18년간 함께 산 파트너 제이콥이 어느 날 욕실에서 쓰러져 모건에 대한 기억을 잃으며 시작된 3년의 기록을 쓴 책으로 회고록은 아니지만 그간의 견고한 사랑이 삶의 흔들림 속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이 손에 들렸을때 이 책에 대한 정보 없이 무작정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의 주제가 가볍지만은 않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으면서 더이상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덮을 수도 없었다. 아비모건이 선택한 단어와 문장들이 모든 입장을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독자중에서도 가장 겁이 많은 독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책속에서 아비모건의 사상과 단단함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진실은 숨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비모건의 인생에서 배우, 작가, 영화, 작품들이 빠짐없이 스며들어있는 듯 하다. 오히려 그런점이 자신의 절망속에서 고통을 책으로 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준 듯하고, 꾸며진 작품과는 또 다른 차원의 현실그대로의 기록을 쓸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표지에서 처럼 뒷모습 그리고 빨간 줄 하나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읽기전 후로 나누어 이 책의 표지를 본다면 표지자체가 작품으로 보일 수 도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P.15 나는 이야기의 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끝을 알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워진다. 마치 물 묻은 손가락으로 유리잔 가장자리를 문지를 때 나는 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P.22 우리가 결혼한 건 아니라는 말이 아픈게 아니다. 문제는 '파트너'라는 단어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파트너라는 말로는 이 관계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P.47 어떤 날에는, 아니, 자주 제이콥이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정말 죽음에 가까웠던 적도 있었다.

P.82 깨끗하면서 불필요한 요소 없이 딱 적당한, 두 문 사이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 머물고 있다.

P.89 나는 연속되는 이 상황들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마치 또 다른 환자의 모습으로 우리 옆에 선 새로운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고, 그 초현실적인 감각이 우리를 감싸는 느낌. 계속해서 같은 장소에서 촬영하는 기묘한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P.111 내가 믿음 대 종교에 관한 내용으로 이의를 제기할 때마다 논쟁하곤 했다. 그는 믿음이란 증명 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고, 종교는 그 외의 모든 것, 가족, 공동체, 역사, 질서처럼 우리의 의지로 좋은 부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토론이 의미 없어진 지금, 우리가 믿어야 하는 신은 과학이다.

P.125 나는 좁은 시야에 온통 사로잡혔고, 다른 사람들은 내 분노와 고통에 갇혀 그 주위를 조용히 서성이고만 있었다. 지금도 이때의 내 모습이 부끄럽다.


P.131 제이콥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내가 제이콥에게 너무 많이 의지했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고 있다.

P.143 저를 웃게 해 줘요. 훌륭한 사람이에요. 멋진 사람. 아름다운 사람. 영리한 사람이죠. 훌륭한 아빠, 훌륭한 파트너, 훌륭한 형, 훌륭한 아들, 훌륭한 친구예요.

P.150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비극에 관해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두렵고 정신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비극이 지루하다는 사실이다. 기다림이 지루하다는 사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가기 전까지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방법을 알 수 없다.

P.183 내가 쓰고 만들어낸, 평생토록 연기하고 있는 나의 이 역할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의 역할을 잘못 맡은 데다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는 형편없는 배우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삶이 펼쳐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할 만큼 감상적일 때가 있으니까. 제이콥이 나와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알아갈 때면. 오래된 격언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
" 이 모든게 다 소재야..."

'서프러제트'와 '철의 여인' 등 화제작을 집필했다고 하지만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은 밝은 바탕화면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화제작들도 읽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무게가 무거웠던만큼 아비모건의 다른 책을 읽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듯하다.

어두운 세상에서 진실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도서협찬 #에세이추천" style="color : #0055FF">#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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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각본 없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 2024.03.08 리뷰제목
"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  아비 모건의 <각본 없음>  읽고   "우리는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전부는 아니다." -메릴 스트립, 유진목 시인, 이다혜 기자 추천- 만약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딴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나를 갑자기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면 어떨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모든 것이 다 끝난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
리뷰제목

 

"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 

 

아비 모건의 <각본 없음>  읽고 

 

 





"우리는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전부는 아니다."

 

-메릴 스트립, 유진목 시인, 이다혜 기자 추천-

 



만약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딴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나를 갑자기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면 어떨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모든 것이 다 끝난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런 일이 이 책  『각본 없음』의 작가 아비 모건에서 일어났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흔히 인생은 각본이 없는 드라마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아무리 삶이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고 하지만,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제이콥과 화자인 나의 이야기가 소설 속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소설 속 화자인 나가 이 책을 쓴 작가인 아비 모건임을,  제이콥이 작가가 사랑하는 남편임을 알게 된다.  드라마 속 소재라고 해도 너무 슬프고 절망적인 이야기인데, 이런 일들을 실제로 작가가 겪으며 이 글을 써내려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철의 여인>, < 더 스플릿>과 같은 화제의 드라마를 집필하고 실제 에미상을 수상한 극작가인 아비 모건에게 어느 날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그녀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던 배우자인 제이콥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쓰러진 이후, 그녀는 다시는 예전에 그녀를 사랑해주던 제이콥을 만날 수가 없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그녀를 잃어버리고 ,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낯선 모습의 제이콥만 있을 뿐이다.  

다시는 그녀를 사랑해줄 수도, 지지해줄 수도 없는 다른 모습이 되어버린 제이콥을 보며 그녀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그가 죽지 않고 살아있고 언젠가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다가도, 이렇게 살아있을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는 절망도 품으면서 기약도 없는 기다림을 계속한다. 그런 지루한 기다림이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다.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비극에 관해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두렵고 정신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비극이 지루하다는 사실이다. 기다림이 지루하다는 사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가기 전까지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방법을 알 수 없다. 
-p. 150-151



하지만, 낯선 모습의 제이콥이라도, 몸과 마음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제이콥이라도 그는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들에게 아빠이며,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형, 누군가의 친구인 것이다. 그렇게 제이콥은 그녀를 비롯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든 순간에 엮어 있는 사람이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기에 결코 그를 포기할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속에서 그녀가 느끼고, 생각하고,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은 극작가인 아비 모건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찾아온 비극 속에서 써내려 간 사랑과 상실에 대한 에세이이다. 

그녀에게 예고 없이 닥친 재난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내려진 암선고까지 너무나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기도,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이 각본 없고, 기약도 없는 기다림을 계속한다. 사랑했기에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그 3년의 시간을 수많은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그 사람 곁을 지키려고 했다. 


절망과 비극 속에서, 사랑이 송두리째 빼앗기긴 사랑 속에서도 그녀의 사랑은 퇴색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사랑과 믿음이 그녀가 쓴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 『각본 없음』이 담겨 있고, 우리는 읽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의 가치에 대해, 그 위대한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의 고난을 이겨내는 것 또한 인생이며, 그렇게 꿋꿋하게 살아가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너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그 무엇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뭐가 됐든 아이들이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만나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물고기든.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제이콥과 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한 맹세는 우리의 아이들, 그 모든 순간, 모든 이야기, 서로를 향한 헌신에 얽혀 있고, 종종 의심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단단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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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각본 없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g | 2024.03.08 리뷰제목
[각본 없음]은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아비 모건이 쓴 사랑과 상실에 대한 에세이이다.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당길 수 있으려면 각 작품마다 매우 드라마틱 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그녀와 같은 작가들의 몫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각본에 없는, 갑작스럽고, 불행한 사건이 그녀의 현실 속 삶에 발생한다. 역시 소설은 현실을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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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은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아비 모건이 쓴 사랑과 상실에 대한 에세이이다.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당길 수 있으려면 각 작품마다 매우 드라마틱 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그녀와 같은 작가들의 몫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각본에 없는, 갑작스럽고, 불행한 사건이 그녀의 현실 속 삶에 발생한다. 역시 소설은 현실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운명의 사랑이라 여겼고 평생 자신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줄 거라 믿었던 남편 제이콥이 치명적인 뇌질환에 걸리게 된다.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증상으로 매번 주사를 맞아야 했던 제이콥. 그런데 그와 비슷한 증상으로 특정 주사를 맞아야 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제이콥과 비슷한 뇌질환에 걸리게 된다. 두통, 발작 그리고  코마 상태 등등 .... 절망적인 시기를 거친 후 제이콥은 다행스럽게 회복을 하지만, 아내인 아비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를 알아보기는커녕, 아비를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이며 냉담하게 그녀를 대하는 제이콥. 


서로 다른 성격과 삶의 목표를 가진 두 사람, 완벽한 결혼생활은 아니었지만 아비는 제이콥과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상담과 같은 과정을 통해 해결해왔다. 그런데 한 의사로부터 제이콥처럼 뇌질환으로부터 회복 이후 파트너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하는 종류의 환자들 중 80%는 실제로 결혼을 끝내고 싶어 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 아비....


이 책을 읽고 한 영화가 딱 떠올랐다. 바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고 나서도 여전히 서로에게 끌리는 연인을 보며 가슴 뛰는 감동을 느꼈는데, 이 에세이 속 아비와 제이콥을 보면서도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둘은 서로 너무나 사랑하는, 행복한 커플이었다.  뇌질환이라는 피할 수 없었던 이유로 자신을 기억에서 몰아내고 냉담하게 대하는 제이콥을 보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끼게 되는 아비. 그러나 아비는 강인하고 씩씩하게 이 고비를 헤쳐나간다. 제이콥에 대한 인내와 희망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는 아비.


시나리오 작가라 그런지 아비 모건이 쓴 이 에세이는 드라마나 다름없었다. 풋풋한 연애 시절을 거쳐 부부가 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아온 부부. 갑작스레 남편에게 닥친 질병으로 인해서 거대한 슬픔의 바다를 건너게 되는 아비. 그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발병한 유방암에도 꿋꿋하게 대처하는 그녀.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어려움에도 인내하며 사랑을 지키고자 노력한 아비를 보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슬펐으나 영국인 특유의 해학과 재치가 돋보였던 아비 모건의 에세이 [각본 없음]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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