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작년 홋카이도의 여행 일상을 담은 vlog를 시청했다. 일본 영화 <첫사랑>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오타루의 선착장과 온통 운으로 덮힌 산을 보니 가와바타야스나리의<설국>이 생각났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설국 중에서, 가와바타야스나리
지금도 눈에 선한 눈에 덮힌 니가타 지방의 아름다운 정경과 서정 가득찬 세계를 감성적으로 감각적으로 묘사하여 일본 문학을 최고의 경지까지 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도 니가타 지방은 눈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고 한다. 야스나리는12년에 걸쳐서 자신의 소설을 다듬어서 탄생한 것이 설국이라고 한다. 첫 문장만을 보아도 눈에 덮힌 시골 마을의 경치가 눈에 선하다. 일본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으면서 눈의 세계와 구 속에서 살아간 인간 군상 이야기 생각에 잠겨본다. 인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 사상.. 행복… 인리 인간의 인생론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의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헤세는 우리에게 <데미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 독일에서 연극영화TV학 박사를 받고 대학교수를 지낸 송동윤 감독이 인생이라는 태마로 삶의 중요한 주제가 담긴 헤세의 글들을 엄선해서 정리한 책이었다. <헤르만 헤세 인생론>이었다.
저자인 헤르만 헤세는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학적 지위도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에는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내 작은 인생론
2. 젊은 날을 위하여
3. 자라투스트라의 부활
4. 도스토옙스키에 대하여
5. 행복을 위하여
나의 신앙
나의 행복론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은 그의 자전적 요소가 가득 담긴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깊은 통찰과 철학적 사유로 가득 차 있다. 헤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 고통, 그리고 구원의 길을 탐구하며, 이러한 여정은 그가 남긴 문학 작품 속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의 인생은 고뇌와 방황으로 점철되었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지속적으로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과정을 이어갔다. 헤세는 독일에서 태어나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그곳의 속박을 견디지 못하고 탈주하는 선택을 했다. 이는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는 신학교의 규범과 제약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은 그의 심리적 고통을 잘 보여주며, 그는 이후 정신분석 연구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고통을 단순히 피하기보다는 그것을 직면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태도를 반영한다. 전쟁과 가족의 죽음, 아내의 정신병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헤세는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이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는 그의 작품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주제이기도 하며, 예술이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고, 개인의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헤세는 마흔 살이 되었을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 새로운 기쁨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며, 예술이 사람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그림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이러한 예술적 표현은 그가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헤세의인생론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주제는 언어와 소통이다. 그는 언어를 화가에게 있어 팔레트 위의 물감과 같다고 비유하며, 진정한 말은 많지 않다고 언급한다. 그가 진실한 소통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인간 관계에서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추구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고뇌와 기쁨을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제공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청춘의 고뇌와 방황이 자주 다뤄지며, 이는 현대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공감되는 주제이다. 헤세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에게 있어 예술은 단순한 창작의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개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였던 것이다.
여자가 태아와 한 몸이며, 그 아이를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그 아이 이상 가는 것을 모르듯이 그대들도 그대들의 운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며, 이 세상에 운명 이상 가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운명은 그대들의 신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대들 자신이 그대들의 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운명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사람은 운명에 쓰러진다. 마치 들짐승이 화살에 쓰러지듯이. 운명이 내부로부터, 자기의 본질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람은 운명에 의해서 강해지고 신이 된다. 운명이 자라투스트라를자라투스트라로 만들었다. 그대도 운명에 의해서 그대를 만들어야 한다.
p.202~203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탐구되어 온 주제일 것이다. 헤세는 운명의 개념을 여성과 태아의 관계에 비유하며, 우리가 어떻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것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운명이 외부의 힘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운명은 단순히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깊이 연결된 내면의 일부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운명은 우리가 선택하고 받아들여야 할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운명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요될 때, 우리는 마치 들짐승이 화살에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하게 된다. 외부에 의존하는 삶은 결국 우리를 약화시키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만든다. 반면, 운명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은 강해지고 신이 된다고 말하며, 우리는 진정한 힘을 얻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라투스트라라는 인물은 이러한 운명의 힘을 상징하며, 그는 자신의 운명에 의해 형성된 존재로서, 독자들에게도 그러한 삶을 살 것을 권유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어야 하며, 이는 우리 자신이 우리의 신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명제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사랑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헤세는 우리에게 힘과 책임을 부여하며,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통찰을 전달해 준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 총리뷰
헤세의 인생 여정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여정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신앙, 언어, 현재, 고통, 그리고 행복의 개념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그의 글은 보편적인 인간의 고뇌와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통찰을 제공해 주고 있다. 헤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의 사상이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완전한 현재 속에서 호흡하는 것 P319
올해 들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마음적으로 지쳐 있던 중,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론'의 첫 장에서는 헤세의 어린 시절과 1900년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 헤세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글은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며 자아 탐구, 삶의 의미, 인간 존재와 고뇌 등 복잡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또한, 많은 상징과 은유가 사용되기 때문에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도 주의가 필요하며, 문장의 구조와 어휘 선택이 독특하여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헤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책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아버지는 선교사로, 어머니는 예술가로 활동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철학적 사고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헤세는 신학교를 중퇴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며, 일반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등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14세 때 시인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고된 일과를 견디며 시와 작품을 창작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까지 많은 서적을 읽었고, 26세에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길을 확고히 했습니다.
1914년 8월, 독일이 러시아와 전쟁을 선포했을 때 헤세는 37세였습니다. 그는 평화주의자이자 인도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평화와 인류애를 강조했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으면서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내다 보니 그의 저서들은 판매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가정사와 정신적 고통이 겹치면서 그는 정신 치료를 받게 되었고, 이 시기에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힘든 고난 속에서도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과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가 헤세의 '인생론'에 담겨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자아 발견, 고독,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 주요 주제로, 그는 개인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며 각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인생론'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삶의 목적에 대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헤르만 헤세의 글이 우리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각자의 삶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고독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이해와 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헤세의 '인생론'은 여전히 저에게 어렵지만, 책을 조금씩 이해해 가면서 제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을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으며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이름은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
많은 고전이 있지만 인생론이라는 책은 읽어보지 못해서
서평으로 신청해서 받아서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청소년 시절에 필독서로 데미안을 읽어보긴 했었지만
잘 기억나지 않고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작가 소개에 주요작품으로는 '수레바퀴 밑에서', '로스할데',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등등 나오는데
저는 사실 데미안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인생론이 헤르만 헤세의 두번째 책이고요.
짧은 고전 지식을 다시금 깨닫고 약간 반성했답니다.
목차를 보고는 기대가 많이 되었답니다.
챕터1. 내 작은 인생론에서는 어린시절 배경 이야기와 함께
1900년에 쓴 일기가 실려있답니다.
챕터2. 젊은 날을 위하여
에서는 영혼에 대하여, 언어, 시, 독서, 전쟁,
아집과 순종 등 헤르만 헤세의 가치관과
사상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 실려있습니다.
챕터3. 자라투스트라의 부활에서는
제1차,2차 세계대전을 겪은 헤르만 헤세가
독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자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을 빌려 쓴 글 같은데
저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 읽어보지 못했기에 정확히 그가 어떤 인물인지 몰라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챕터 4. 도스토옙스키에 대하여도
도스토옙스키의 책들도 읽어보지 못했기에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 외에도 헤르만헤세의 인생론에는
다양한 고전문학가, 철학가들의 이름과 작품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고전 읽기에 대한 욕구를 조금 자극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챕터5. 행복을 위하여
결론 같은 부분이었는데
나의 신앙에서는 기독교 집안과 문화에서 태어난 그가
기독교 신앙과 인도의 불교 신앙을 조화시켜
믿게 된 이야기인 것 같은데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이 부분도 조금은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의 행복론이라는 부분이 제일 인상이 깊었는데
헤르만 헤세가 행복했다고 느꼈던 순간에 대해서
묘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저는 저의 문해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는데
술술 읽히는 것 같으면서도 다 읽고나면
요약이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이 책 챕터 중 독서에 대하여 라는 부분에서 나오는
독서의 세가지 유형 중 저는 첫번째 유형에
머물러 있다고 자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만 독서를 권유하지 않고
저도 독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론을 통해서
그가 독일인인 것과 전쟁을 겪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어린시절과 가족사 등으로
인해 정신분석을 연구한 것,
평화주의자인 것 등 그의 가치관과 철학의 방향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한 번 다시 읽고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를
저도 받았으면 좋겠네요^^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올해 들어 자기개발서를 다시 손에 잡고 읽다 보니 "책 맛"을 조금씩 알게 되니 살아가는 즐거움 하나가 추가되었다. 물론 일상에 치여 "읽는다는 행위"의 시작이 귀찮기도 하고 억지로 해내야 하는 숙제 같을 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는 내 모습은 나도 어쩔 수 없다.
다른 사람들과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읽다 보니 각각의 책마다 선호도가 달랐는데 나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류의 책들보다 생각을 하게 만들고 사유하게 하는 책들에 더 많이 끌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런 책들은 제목만 봐도 머리가 아팠는데 요즘 자꾸 끌리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헤르만 헤세 인생론》 역시 그런 끌림으로 끌어당기게 된 책이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조금 멍~ 해져 책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 상당히 필요했다.
《헤르만 헤세 인생론》은 독일에서 연극영화TV학 박사를 받고 대학교수를 지낸 송동윤 감독이 인생이라는 태마로 삶의 중요한 주제가 담긴 글들을 엄선해서 정리했다.
‘인생론’은 세월이 지나도 세대와 문화를 초월해 사랑받는 헤세의 작품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아파하면서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삶은 저마다 충분히 빛나고 아름답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발췌
《헤르만 헤세 인생론》은 최대한 간결하고 짧은 문장으로 쓰인 최근의 책들에 적응되어버린 내게는 다소 긴 호흡의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헤세가 말하는 어떤 것들이 굉장히 다각적인 모습으로 설명된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모든 페이지마다 마음을 울리고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문구가 가득하다. 자신의 생각을 이토록 정갈한 문체로 표현할 수 있음에 고전으로 불리는 명작이 명작인 이유가 있다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중 유독 마음을 잡아끄는 부분은 그의 어린 시절이 담겨있는 '내 작은 인생론'이다.
예전에 직장동료의 추천으로 억지로 최명희 선생의 《혼불》을 읽게 되었는데 1권을 펼치자마자 느꼈던 그 아름다움이 헤르만 헤세의 작은 인생론에서도 느꼈다.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봤던 시골집의 아름다운 풍경, 순수한 마음으로 느끼는 작지만 큰 고뇌, 부모의 사랑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 등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내 기억 속 유년 시절은 몇 개의 사진과 영상으로 떠오르는데 성인이 된 후 이것을 찾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 번 떠올리고 나니 굉장히 강렬히 기억되고 유지된다. 살면서 '아름답다'라고 느낀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헤세가 말한 풍경과 분위기, 그때의 느낌들이 가미되어 더 많은 '행복'을 불러온다. 물론 내 기억 속에도 암울하고 슬픈 나날들이 있었으나 그 역시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 감정들 중 하니이기에 괜찮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자연의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부모로서 줄 수 있는 좋은 마음과 경험은 다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이다. 그러고 나면 헤세처럼 대단한 사람은 안 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고 사랑이 가득하게 만들어주는 유년 시절의 기억은 갖고 있게 되지 않을까.
어릴 적부터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는데 결국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꾼이 되었으니 평생 그의 원을 다 이룬듯하다. 《헤르만 헤세 인생론》에는 언어, 독서, 시에 관한 이야기와 자라투스트라,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부끄럽게도 헤세가 이야기하는 여러 고전들 중 읽어본 것이라고는 《데미안》 뿐이어서 아쉬웠지만 그의 이야기를 통해 '고전 읽기'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앞으로 꾸준히 읽어보고 싶다.
독일 청년에게 주는 말 P.198
자라투스트라는 인간이다. 그는 나이면서 동시에 너이다. 자라투스트라는 자네들이 자신들 속에서 찾고 있던 인간, 정직한 인간, 유혹 당하지 않는 인간이다.
독일 청년에게 주는 말 p.199
자네들은 내가 자라투스트라임을 배웠듯이 자네들 자신임을 배워야 한다. 자네들은 타인이라는 것, 전혀 무(無)라는 것, 타인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 타인의 얼굴을 자기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잊어야 한다. 그런즉 벗들이여, 자라투스트라가 자네들에게 말할 때 그의 말속에서 어떤 지혜나 기교나 처방이나 쥐잡이꾼의 술책을 찾지 말고 그 자신을 찾도록 하라.
운명에 대하여 p. 202
그대들도 그대들의 운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며, 이 세상에 운명 이상 가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운명은 그대들의 신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대들 자신이 그대들의 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뇌와 행위에 대하여 p.216
친구들이여, 좋고 빛나는 업적은 행동이나 열성이나 근면이나 해머를 휘두르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산 위에서 고독하게 성장한다. 정적과 위험이 존재하는 정상에서 성장한다. 그대들이 인내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고뇌 속에서 성장한다.
작별 그대들의 국민 p.246
그대들 각자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자기 자신의 유일한 독자적인 새뿐이다. 나는 작별에 임해서 이 말을 해 두고자 한다. 그 새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 그대들 자신 속에서 나오는 목소 리에 귀를 기울이라. 그 소리가 침묵하고 있으면 무엇인가 비뚤어져 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으며, 그대들이 그릇된 길에 서 있다는 것을 알라. 그러나 그대들의 새가 노래하고 이야기한다면 오오, 그때는 그를 따라가라. 그 소리의 어떤 유혹이라도 따라가라 어떤 멀고 차가운 고독 속으로라도, 어떤 어두운 운명 속으로라도.
나의 신앙 p.303
인간이란 자기의 생명을 신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생을 이기적인 충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에 대한 봉사와 희생으로서 살아가도록 노력한다는 것, 그것은 내가 어린 시절에 물려받고 체험한 최대의 것이었고, 나의 일생에 강한 영향을 주었다.
나의 행복론 p.313
우리에게 있어서 언어는 화가에게 있어 팔레트 위의 그림물감이 의미하는 것과 같다. 말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부단히 새로운 말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좋고 진실한 말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70년 동안에 새로운 말이 생겨나는 것을 체험하지 못했다. 그림물감도 그 색의 짙음과 옅음의 혼합은 헤아릴 수 없다 하더라도 임의로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