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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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조용히 숙주를 멸종시키는 미생물에 관하여

리뷰 총점 9.0 (2건)
분야
자연과학 > 과학일반
파일정보
EPUB(DRM) 19.1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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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곰팡이 팬데믹을 대비하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24.06.07 리뷰제목
곰팡이, 혹은 균류(菌類)라고 하면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보통 ‘분해자’로 규정한다. 살아 있거나 죽은 생물체, 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는 의미다. 틀린 말이 아니다. 세포 밖으로 효소를 분비해 커다란 물질을 아주 작은 물질로 분해한 후 흡수하여 생명 현상을 이어가는 것은 곰팡이의 전략이니까 말이다. 분해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분해를 해야하
리뷰제목

곰팡이, 혹은 균류(菌類)라고 하면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보통 ‘분해자’로 규정한다. 살아 있거나 죽은 생물체, 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는 의미다. 틀린 말이 아니다. 세포 밖으로 효소를 분비해 커다란 물질을 아주 작은 물질로 분해한 후 흡수하여 생명 현상을 이어가는 것은 곰팡이의 전략이니까 말이다. 분해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분해를 해야하는 존재인 셈이다. 그런 과정에서 지구 생태계에서 물질 순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또한 할 수 없이 병원체로서의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병원체라고 하면 흔히 세균(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생각한다. 그러나 곰팡이 역시 병원체로 사람을 포함해서 동물, 식물에 커다란 질병을 야기하고 파괴할 수 있다. 에밀리 모노선의 『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은 바로 그런 병원체로서의 곰팡이에 대한 책이다. 



최근 들어 (특히 우리나라) 과학계나 일반인들에게 병원체로서의 곰팡이를 인식하게 된 몇 가지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한 가지는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다. 1980년대 에이즈 환자에게 2차 감염균으로 주목받았던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와 비슷한 종류이지만, 최근에야 발견되었고 특히 사람에게 감염시키면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항진균제에 내성을 갖는 것이 밝혀지면서 많은 매체에서 보도되고, 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처음(2006년) 일본에서 환자의 귀에서 발견되었지만,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 만성 귀 감염 환자에서 발견되었고, 3년 후에는 여러 명의 노인과 어린이가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 한 가지는 항아리곰팡이다. 바트라코키트리움 덴드로바티디스(Battrachochytrium dendrobatidis, Bd)라는, 한번에 옳게 철자를 쓰기도 힘든, 복잡한 학명을 가진 이 곰팡이는 개구리를 감염시킨다. 1990년대부터 일부 지역의 개구리를 감염시키던 이 곰팡이는 점점 세를 넓히더니 전 세계의 개구리를 감염시키고 일부 종들을 거의 멸종 직전까지 몰고가고 있다. 그런데 이 곰팡이, 혹은 곰팡이 질병이 우리나라에서 더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그 기원에 대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의 항아리곰팡이 샘플을 수집해서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개구리 감염 항아리곰팡이의 공통 조상이 50년에서 120년 전 쯤 한반도의 어딘가에서 생겨났다는 것을 밝혀내고 발표한 것이다. 그게 어느 정도나 확실한 것인지는 검증해보지 않았고, 또 그렇더라도 우리가 특별히 무엇을 책임져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만은 사실이다. 

 

개인적인 관심 때문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나 동물에 감염시키는 곰팡이에 더 관심이 많지만, 곰팡이의 주 활약무대는 식물이다. 이 책에서도 절반 이상은 곰팡이가 감염시켜 파괴하는 식물에 대한 얘기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또는 조금 옆으로 비껴 두었던 병원체로서의 곰팡이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것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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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바이러스, 세균과는 또 다른 차원의 펜데믹 감염 미생물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n | 2024.03.01 리뷰제목
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 에밀리 모노선/김희봉/ 2024/ 반니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책은 읽었던 것 같은데... 곰팡이라...흥미로운 대상이다 싶어서 불쑥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 파트로 첫부분 1-5장은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으로 사라져간 동식물들과 생태계 교란에 대한 이야기며 두번째 부분 6-10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방면의 연구진들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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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 에밀리 모노선/김희봉/ 2024/ 반니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책은 읽었던 것 같은데... 곰팡이라...흥미로운 대상이다 싶어서 불쑥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 파트로 첫부분 1-5장은 곰팡이 균에 의한 감염으로 사라져간 동식물들과 생태계 교란에 대한 이야기며 두번째 부분 6-10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방면의 연구진들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장은 출현. 곰팡이균의 위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칸디다 아우리스같은 효모 균이 놀라운 치사력... 2장은 멸종. 20세기 말부터 지구 어디서나 개구리의 개체수가 많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었는데, 바로 그것이 호상균의 일종인 곰팡이균이 원인이었을 줄이야. 한 나라에 지천으로 있던 개구리를 멸절 시킨 놀라운 펜데믹. 3장은 파국. 화이스바크소나무가 오엽송물집녹병균에 의해 거의 사라져 버리고 미국밤나무가 밤나무줄기마름병균으로 미국에서 사라져 버린... 이 모두 곰팡이균이라고. 4장은 단일 재배종이었던 바나나 그랑 미셸이 쿠벤세 곰팡이에 의해 멸절하고 지금 우리가 먹는 캐빈디시 바나나로 교체 되었습니다만, 이 재배종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5장은 밤. 항아리 곰팡이균의 맹활약으로 박쥐가 멸절되어 가는 과정을 암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명이 있다는.
 6장은 저항. 때로 환경 변화나 외부 침입에 저항하는 자체 유전자가 있거나 혹은 이에 따라 변이를 일으키니 말이지요. 7장은 다양성. 생물 다양성이야 말로 최고의 생존 방법이죠. 바나나 재배종도 하나로는 안될 것입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인류 자체가 다양해서 살아남았죠. 8장은 부활. 미국 밤나무를 부활 시키기 위한 각 전문가 단체이 눈물 겨운 노력이 이어집니다. 곰팡이 균에 대한 저항은 하나의 유전자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여러 유전자와 여러 환경 인자가 관여한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 9장 인증. 국제간 교류가 워낙 활발하고 외래종의 수출입도 너무나 대량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검역하거나 관리하거나 추적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그러니 인증 제도를 보다 활성화하면 인력의 부담도 줄일 수 있고 생물들에게 혹 인간에게도 올 펜데믹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각개 전문가들의 주장. 마지막으로 10장은 인간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인간은 달에 갔다 왔고 화성에도 간다지요. 인간을 실어 간 우주선에도 곰팡이가 피어서 폐기처분해야 하는 마당에 인간 자체가 외계에 가면 거기에 우리가 싣고 간 우리 몸에 묻은 여러 미생물을 그곳에 풀어놓게 될 것이고, 또 우주 비행사들이 외계에서 돌아와 지구로 돌아왔을 때 지구에도 외계 미생물을 풀어놓을 지도. 어쨌거나...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터이니 최대한 미연에 방지해 보자는. 

과학 서적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길게 이어지는 곰팡이균의 학명 때문에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서 점차 익숙해 져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설명문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편이기도 하구요. 

어차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 지구에 하도 허튼 짓을 많이 해서 뭐라고 더 할 말도 없습니다만, 또 새삼 느끼는 것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이런 분야에서 극도의 인력부족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전문가들과 이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환경 운동가들의 구호보다 보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나 절감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저도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네가지가 있다지요. 중요하고 급한 일, 중요한데 덜 급한 일, 안 중요한데 급하게 느껴지는 일, 안 중요하고 급하지도 않은 일. 주로 중요하고 급한 일만 허겁지겁 해 치우고, 안 중요한데 급하게 느껴지는 일에 몰두하거나 안 중요하고 급하지도 않은 일로 시간을 보내다가 중요한데 덜 급하다고 느꼈던 일이 너무나 급해졌을 때 후회하게 된다고. 아마도 전염병 관리도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는 그런 일이 아닌가 합니다. 중요한데, 평소에는 잘 일어나지 않으니까 아무 대책도 없이 방치했다가, 급해지면 허둥지둥하게 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중요하지만 안 급해 보이는 걸 하나하나 미리미리 해 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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