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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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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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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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쓰게 될 것』어떻게 살 것인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4.06.26 리뷰제목
소설은 삶의 다른 모습들이다. 다양한 소설에서 삶의 형태를 마주하고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우리가 느끼는 모습과 다른 새로움을 배운다. 소설은 작가의 경험을 나타내기도 하고, 경험과는 상관없는 상상력의 산물만으로 쓰기도 한다.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을 쓰는 일. 소설이 가진 힘이다. 여덟 편의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장편처럼 이어졌다가 달랐다가 비슷했다. 작가가 지향하는
리뷰제목

소설은 삶의 다른 모습들이다. 다양한 소설에서 삶의 형태를 마주하고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우리가 느끼는 모습과 다른 새로움을 배운다. 소설은 작가의 경험을 나타내기도 하고, 경험과는 상관없는 상상력의 산물만으로 쓰기도 한다.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을 쓰는 일. 소설이 가진 힘이다.



여덟 편의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장편처럼 이어졌다가 달랐다가 비슷했다. 작가가 지향하는 방향에 가까워졌다고 해야겠다. 아이와 이십 대 청년, 사십 대의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미래의 삶을 예견해볼 수 있다. 기후 위기의 피해와 전쟁, 은퇴,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에 느끼는 감정들이었다.





「쓰게 될 것」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것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보는데, 폭탄이 떨어지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혼자 남아 있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할머니의 죽음을 흙처럼 작아져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전쟁은 끝이 없다.’는 문장이 있다. 이거야말로 현재와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두려웠다. 문장 하나에도 우리는 현재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살아야 한다면 사는 게 낫다.’ 무의미한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매일 밤 삶을 선택한다. 할머니에게도 총이 있었을까? 전쟁을 세 번이나 겪는 동안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전쟁 속에서도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나의 신이었다. 그리고 나의 신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던 사람들. 자주 상상한다. 누군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을. 내가 죽어야만 누군가가 살 수 있는 상황을. 새벽마다 거울 앞에서 연습한다. 거울 속의 나는 나를 겨눈다. (39페이지, 「쓰게 될 것」 중에서)





「디너코스」는 회갑을 맞이한 가족이 나온다. 이십 대의 오나영, 대학생 오민영, 명예퇴직한 아버지 오석진, 출판일을 그만두고 도배기능사 자격증을 딴 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은근한 보람을 느끼는 어머니 김영선이 대화한다.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달랐던 식당 선택에서부터 친구 건물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바리스타로 일하겠다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각자의 말은 우리 현실을 대변한다. 돈 때문에 비혼을 선택한 오나영은 부모의 경제적 상황에 모르는 편을 택했다. 가족일수록 더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생각을 다 알고 있다고 여기나 가까운 관계이기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 거다.



「ㅊㅅㄹ」을 보자. 남편을 사랑하지만 부족함을 다른 것으로 채우는 게 나았다. 어느 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메시지가 온다. 친구인 줄 알고 잘못 보낸 메시지였다. 영어캠프에서 만난 아이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친구에게 하고 있었다. 자기는 유시진이 아니라고, 윤서진이라고 밝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은율은 ‘1’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에서야 모르는 사람과 채팅은 위험하다는 말을 보내는데, 서진은 ‘사랑’의 사전적 정의를 찾다가 ‘윤서진 사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온 게 ‘최진영 사전’인 것 같다. 최진영 사전 엽서가 책 속에 수록되어있다. 최진영 작가가 생각하는 사전적 정의는 하나의 선물이었다. 출간하는 책마다 엽서 하나씩 들어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되지 않을까.





고집스럽게 남아 있는 기억 속의 ‘집’과 관련된 이야기 「홈 스위트 홈」은 엄마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폐가를 고치며 남은 삶을 살겠다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과 반대로 주인공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 과거를 기억하듯 미래를 기억할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하는 말에서 짙은 슬픔이 느껴진다. 고통과 두려움을 넘어 슬픔이 가득한 감정들. 엄마는 딸을 이해할 수 없고, 살아갈 날들을 모두 기억할 주인공의 미래는 기억될 수 있을까.



때로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보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치열하게 살 필요도 없으면 목매고 있던 물건 또한 아무 필요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좋아하는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더 좋다. 글을 쓰고 싶으면 글을 쓰면 될 일이다. 쓰게 될 모든 이야기에서 우리의 삶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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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
종이책 불안한 미래를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합시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y*****2 | 2024.10.01 리뷰제목
역시 밀리의 서재에서 읽게 된 <쓰게 될 것>입니다. 최진영 작가의 책으로는 처음 만나는 책입니다. 전자책이라서인지 아니면 작가의 작품들의 전반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빠르게 읽었다는 느낌이 남았습니다.이 작품집에서는 표제작 ‘쓰게 될 것’을 비롯하여 모두 8편의 작품을 담았습니다.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이들 작품들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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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밀리의 서재에서 읽게 된 <쓰게 될 것>입니다. 최진영 작가의 책으로는 처음 만나는 책입니다. 전자책이라서인지 아니면 작가의 작품들의 전반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빠르게 읽었다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이 작품집에서는 표제작 ‘쓰게 될 것’을 비롯하여 모두 8편의 작품을 담았습니다.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이들 작품들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쓴 것이라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작품들이 발표된 매체는 물론 작품을 쓰는데 영감을 얻은 원천을 밝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쓰게 될 것’의 경우는 우크라이나 여성 스베틀라나씨가 2022년 2월 24일부터 4월 26일까지 쓴 일기를 전재한 시사IN의 ‘유모차 밀던 자리에 폭탄이 떨어져도’와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올가 그레벤니크의 <전쟁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암으로 진단받고 투병하는 과정을 적은 ‘홈 스위트 홈’은 개인적으로도 읽으면서 큰 관심이 생겼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한진희의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비롯하여 역시 시사IN의 기획 ‘죽음의 미래’와 ‘엔드게임: 생이 끝나갈 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어디이며 등장인물이 누구이던 간에 8작품 모두 작가의 시선으로 본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다는 생각에 자전적인 글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쓰게 될 것’에 나오는 “나의 일기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살아야 한다면 사는 게 낫다.’ 무의미한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39쪽)”는 대목은 여러 갈래로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전제가 필요하지 않는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다하더라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네 속담에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책을 읽어가면서 표시를 해둔 작품도 ‘홈 스위트 홈’입니다. 첫 번째 표시해놓은 대목은 “아픈 사람일수록 생활이 편리하고 큰 병원이 가까이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807쪽)”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직장도 병원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필요한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표시해둔 대목은 수술과 항암치료가 종료된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재발, 그리고 2차 재발이 되면서 등장인물과 가족은 상황이 어렵게 될 수 있다고 하는 3차 재발에 대하여 언급을 피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죽음이라는 검은 구멍이 한 발 앞에 있는 것 같았다. 한 발 뒤에도, 한발 옆에도. 죽음은 두려웠다. 그통에 짓눌릴 때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내가 피하려고 하는 것이 고통인지 죽음인지 알 수 없었다. (…)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내가 좀더 낮은 확률에 속할 수 있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믿음이 필요했다. 회복, 차도, 건강에 대한 염원, 기적을 바라는 기도, 나의 상태를 나타내는 숫자 바깥에 있고 싶었다.(773쪽)”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숫자 바깥에 있고 싶었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 역시 18개월 전에 암수술을 받고 추적관찰을 하고 있는 중인데 재발을 감사하는 검사를 매월 받아가면서 검사값에 일희일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값이 떨어지면 기뻤다가 다시 올라가면 두려움이 생기곤 합니다. 아직은 위험 수위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경계할만한 수위에 올라와 있기 때문입니다.


평론가 소유정은 작품해설에서 최진영의 <쓰게 될 것>에 실려있는 여덟편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가에게 미래란 알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지금과는 달리 바꾸어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반드시 만나게 될 미래를 위해 불안을 딛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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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쓰게 될 것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3 | 2025.03.05 리뷰제목
단편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참 괜찮은 단편 소설을 만나면 좋다.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 같은 것? 최진영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사실 나는 최진영 작가를 남자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여성 작가였다. 이것도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책을 읽어보니 섬세하고 부드럽고 내밀했다고나 할까?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 그녀의 ‘책 당신 옆을 스쳐 간 그 소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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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참 괜찮은 단편 소설을 만나면 좋다.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 같은 것? 최진영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 (사실 나는 최진영 작가를 남자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여성 작가였다. 이것도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책을 읽어보니 섬세하고 부드럽고 내밀했다고나 할까?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 그녀의 ‘책 당신 옆을 스쳐 간 그 소녀의 이름은’, ‘원도’, ‘구의 증명’,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일주일’을 읽은 것 같다. 그 소설들 모두 좋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단편이라 읽을까 망설였는데 읽기를 잘한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쓰게 될 것’은 모두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단편을 언급하려고 한다. 제일 먼저 ‘ㅊㅅㄹ’이다. 아이가 없는 중년의 서진에게 어느 날 은율이라는 소녀가 카톡을 한다. 잘못 온 톡이지만, 자신이 유시진이 아님을 알리지 못한다. 그러다 더 많은 톡이 오게 되어 서진은 ‘저는 유시진이 아닙니다. 이제야 말씀드리는 점 사과합니다’라는 톡을 남긴다. 처음에 믿지 않았던 은율이라는 소녀는 이후 다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은율은 서진 아줌마의 첫사랑에 대해 묻는다. 그렇게 많은 톡이 오가고 은율은 진짜 답답할 때만 톡을 남기겠다고 말한다. 비밀은 초성으로만.


만약 나에게 사춘기 소녀에게서 잘못 보내온 톡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니라고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려나? 사람들은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진짜 자신의 속 얘기를 때론. 아무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얘기할 수 있는 용기. 아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한다면, 소문이 날 수도 있으니까. 더군다나 톡이라는 건 흔적이 남으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의 단어들이 재미있고, 그들도 어른이 되는 과정이 힘들구나 싶어서 웃었다.


또 하나의 단편 ‘홈 스위트 홈’은 죽음에 대한 자세를 생각하게 했다. 죽음을 앞둔 여성이 시골 폐가를 고쳐 그곳에서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내려온다. 이삿짐을 옮길 일만 남은 집. 자잘한 것은 고치며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고치면서 살 수 있을지. 건강해도 죽을 수 있고 건강하지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 (274) 맞는 말이다. 건강을 자신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죽는 것을 봤다. 골골 30년이라고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단명하는 사람을 못 봤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단단해질 수 있을까? 나도 죽음 앞에서 단단하고 단정하고 싶지만, 그게 가능할지. 집을 고쳐 그곳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는 늘 나이 들수록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한데. 조금 더 나이 들고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다.


예전엔 단편이라는 게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 않아서 좋다. 짧지만 나와 우리 그리고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집합소. 이런 단편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37847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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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쓰게 될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 2025.02.18 리뷰제목
쓰고 싶은, 쓸게 있는 , 써보고 싶은 ,쓰게 되는 사람이 늘 부러운 사람이다. 쓰기는 언제나 어렵고 부담스러워서 그 일을 잘 해내고 다른 세계를 창조해 내는 사람은 다른 별나라 사람처럼 보인다. 단편 모음집인데 처음에는 작법책인지 알고 작가분의 무궁무진한 작품 세계의 썰을 들어보나 했다. 잠시 오해가 있었음에도 만족도가 높은 책이었다. 살짝 현실과 다른 듯한 세계가 흥미로
리뷰제목
쓰고 싶은, 쓸게 있는 , 써보고 싶은 ,쓰게 되는 사람이 늘 부러운 사람이다. 
쓰기는 언제나 어렵고 부담스러워서 그 일을 잘 해내고 다른 세계를 창조해 내는 사람은 다른 별나라 사람처럼 보인다. 
단편 모음집인데 처음에는 작법책인지 알고 작가분의 무궁무진한 작품 세계의 썰을 들어보나 했다. 
잠시 오해가 있었음에도 만족도가 높은 책이었다. 

살짝 현실과 다른 듯한 세계가 흥미로웠고 그런 주인공들이 이끄는 세계가 궁금했다. 
독자들을 궁금하게 이끌고 갈 때 작가에게 신뢰가 간다. 

쓰게 될 것은 전쟁을 겪은 세 모녀지간의 이야기다. 
전쟁 중에도 서로를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유진은 어른스러움에 관한 이야기다. 
미숙했으나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주인공, 그러나 돌아보니 성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인간답고 어른스러움에 방점이 찍힌다. 
ㅊㅅㄹ은 제목부터 사로잡았다. 잘못온 카톡으로 인해 인생상담 비스무레한 것을 하게 되면서 순수했던 그 시절 '사랑','일편단심'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썸머의 마술과학은 봄과 여름 자매의 이야기다. 
삶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울림이 있었다. 
인간의 쓸모는 본격적인 SF물이다. 
작가와 조금은 동떨어진 듯한 소재인것 같았으나 웬지 인간적이었다. 
갤럭시존, 타운존, 노고존이라는 세지역 노고존은 지금은 현실과 같다. 
학교도 없어지고 AI가 대체되는 페이퍼 책도 없는 세계에서 노고존은 그야 말로 인간적이고 흥미진진한 곳이다. 
'단순한 발생에서
충만한 의미로'(192쪽)
디너코스는 흩어져 보이는 가족들간에 결이 하나로 합쳐지는 따뜻함이 있는 이야기다. 
차고 뜨거운은 임신으로 시작된다. 
태명을 지을 때 '행복'은 웬지 불행의 시작같았다.
'행복은 인기가 많아서 언제나 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열성적인 팬들-불안, 걱정, 두려움, 연민, 후회, 원망, 의심, 죄책감 등은 행복을 혼자 두지 못하고 엉겨 붙었다. '(225쪽)
지금 여기의 행복감이 소중하다.
홈스위트홈 , 지디 노래가 먼저인가? 작가님이?
'요즘 그런 일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분명 일어났으나 아무도 모르는 일들,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와 함께 사라져버리는 무수한 순간들, 그런 것들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한사람의 인생이 바로 그것들의 총합이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없을 수만은 없고,...'(261쪽)
'시간은 발산한다.'(262쪽)

쓰는 것은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 같다. 
꾸준히 증명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쓰게 한다. 
쓸 것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쓰고 있는 사람은 채움이 있는 것 같다. 

무언가의 쓸거리가 지금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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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청춘과 성숙 사이 평점10점 | i*******0 | 2024.08.04 리뷰제목
청춘과 성숙 사이에 #최진영 의 글이 있다. 해맑으면서도 어두운 면모가 순간 드러난다. 가벼운 걸 다루며 무거운 생각을 던진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호흡이 긴 장편으로 그녀의 글을 먼저 접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짧아서 느낄 수 있는 그녀의 재치가 감사하다. 물론, 이 또한 한낱 독자의 오만일수도 있다.‘ㅊㅅㄹ’을 가장 애정한다. 얼른 그녀의 장편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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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성숙 사이에 #최진영 의 글이 있다. 해맑으면서도 어두운 면모가 순간 드러난다. 가벼운 걸 다루며 무거운 생각을 던진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호흡이 긴 장편으로 그녀의 글을 먼저 접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짧아서 느낄 수 있는 그녀의 재치가 감사하다. 물론, 이 또한 한낱 독자의 오만일수도 있다.

‘ㅊㅅㄹ’을 가장 애정한다. 얼른 그녀의 장편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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