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30대 후반이 된 지금 처음 경험해 보는 게 점점 낯설지 않아졌다. 나이와 새로운 경험은 반비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참 좁은 세상에 갇혀 있었구나,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세상의 진실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62)
현재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이 20대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시한부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30대 후반의 돌싱에게 평범한 만남과 연애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다. 나이가 전부는 아닐 테지만 나이를 빼놓고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걸 잘 아니까. (p.165)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세상이 '돌싱'(특히 돌싱녀)에게 거는 잣대가 얼마나 오만한지를 느껴본 적이 있다. 한때 A도 식당에서 밥만 먹어도 입방아에 올라야 했고, 웃기만 해도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평소 이성적이라 느꼈던 사람들조차 “A 이혼했어?” 를 물어보는 것을 보며 사람이 쓴 가면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끼곤 했었다. 이 말을 쓸 수 있는 것은, A는 그 시간을 잘 지나왔기 때문이다. 타인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행복에 집중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대견함과 감사함, 안도감 등이 든다. 그래서 조니워커의 『다시, 사랑』을 읽으며 A 생각이 많이 났다. 행복이나 평온함이 비교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기에 조니워커 작가님과 A, 둘의 마음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매일매일 더 나아지길 바랐다.
맞다. 조니워커 작가님은 브런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돌싱녀' 작가님이다. 그래서 『다시, 사랑』이라는 제목은, 제목만으로도 그녀가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해보게 했던 것 같다. 당연히 누려도 되는 것들을 고민해야 하고, 결심해야 하는 과정은 속이 상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읽는 내내 이 책은 분명, 그 시간을 지나는, 또 지나온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리라 생각했다. 아니, 나에게도 그녀의 문장들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되더라. 나이를 먹을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나이를 핑계로 포기하는 것들은 또 얼마나 많아지는가. 나 역시 점점 그렇게 현실에 안주해왔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또 상처받아도, 또다시 해보자”하는 마음을 품게 했다. 그것이 사랑이든 꿈이든 중요하지 않다. 다이어리에 크게 적어놓은 “중요한 건 다시 마음먹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곱씹어보게 하는 책이었다. 『다시, 사랑』이라 적고 “다시, 무엇이든”이라 읽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시, 사랑』은 작가님의 일기처럼 기록되어 있기에 무척이나 편안하게 읽힌다. 어떤 페이지는 로맨스처럼 달콤했고, 어떤 페이지는 다큐멘터리처럼 쌉사름했다. 무척이나 섬세하게 기록된 문장 때문에 마치 나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고, 이런 마음은 어떤 마음일지 고민해보게 하는 문장도 있었다. 잔잔히 읽던 마음에 파도를 일게 한 말은 “이 관계는 대체 뭘까”라는 문장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 말이 온 마음에 담긴 고민과 걱정과 기대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득, 20대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감정조차 고민할 일이 되었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시렸다.
책을 읽고 리뷰를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하며, 점점 책을 추천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감히 누군가를 평가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서점에 별점을 매기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있다.) 그런데 『다시, 사랑』은 비슷한 아픔, 비슷한 시간을 겪는 이들이 한번쯤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사랑』을 읽으며 좀 울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는 행복해지면 좋겠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였다.
외로움을 계속 혼자 이겨 내거나,
어디 한번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인생의 친구를 찾아 떠나거나. (…)
이혼이라는 큰 산을 넘으며 제법 마음의 내공도 쌓여,
까짓것 이제 못 할 일은 없다 싶은 마음도 생겨났다.
그렇게 난 8년 만에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p.14)
『다시, 사랑』은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던 사람과 이별 후
다시 인생의 친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만남과 인연으로 뛰어든
저자 조니워커의 실제 이야기가 담긴
연애책 사랑 에세이다.
사랑하고 믿었기에 용서하고 이해했지만
남편의 세 번째 외도를 알게 된 날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 된 지 8년,
낯선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겪는
설렘과 사랑의 일화들이
솔직 담백하게 담겨
사랑을 향한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다.
앞으로의 인생에 사랑이 없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하게 된다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은 날 지옥 속으로 몰아넣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내 삶을 빛나게 해 줬으니까. (p.107)
이별을 보내고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까지의 일화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책 『다시, 사랑』.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이별은
늘 마음이 아리고 아프게 남는다.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이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던 사람의 배신이라면
그 상처는 얼마나 컸을까.
저자는 그렇게 혼자가 되었지만
다시 인생의 친구를 만들기 위해
나를 더 들여다보고 다독이며
낯선 사람들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간다.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솔로지옥>과 같은
관찰 예능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 J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치 바로 옆 직장동료
혹은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하게 되고
온갖 참견을 하게 되며 홀랑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K야, T야?' 했던
사랑의 화살표는 어딘가로 향하기는 한다.
그 화살표가 단순히 상대방으로 바로 꽂히기보다는
나를 향해 제대로 왔다가
다시금 나에게서 상대방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더 설레고 반짝이게 느껴진다.
두려움과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하더.라도
나와 관계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건
바로 사랑, 그래서 다시 해보자는 간결한 울림이
사랑을 앞에 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응원으로 전해지는 책-
살며시 다가오는 봄처럼
당신의 마음에도 무언가의 바람이 불어온다면
주저하는 마음 대신 이 책을 펼쳐보라 추천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374551395
이 책에는 이혼 후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다. 일상을 공유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을 때의 감정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해 가는 모습이 참 대단해 보였다. 특히, 비슷한취미를 가진 모임을 찾아 가입한 것은 최근에 내가 시도해 보고 싶었던 방법이기 때문에 더 공감하면서 읽을수 있었다.
그 모임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했던 일들을 대화체로 직접 표현하니,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과 같이 몰입되었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때의 설렘을 느껴본 적이 오래되어 감정을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다시 그 감정이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책을 펼친 그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멈추지 않고 읽었다.
얼마 전에 오래 만났던 남자 친구와 이별하고나서 한동안은 마음이 텅 빈 것만 같았다. 매일 퇴근길에 전화로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별 후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감정도 피어났다.
사랑을 어떻게 시작하는 거였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책 속에 나온 T처럼 마음은 없었지만, 갑자기 고백받고 사귀게 된 경우도 있었고, K처럼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서히 친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언제, 어느 순간 찾아올지는 몰라도 나는 늘 고백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에 직감했던 것 같다. 나에게도 새로운 사랑이찾아올 수 있을까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기 때문에 브런치 스토리에서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느꼈다. 이별하고 나서 새로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