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필요한 이별 예습서
-『지금 꼭 안아줄 것』을 읽고-
이 책은 남편이 구매하고, 내게 권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이 책을 쓴 이는 아내를 혈액이식 과정에서 하늘로 떠나보내고, 어린 아들과 함께 그 슬픔을 여며가는 과정을 썼다. 기자 출신이셔서 그런지, 연애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꽤나 자세하고 꼼꼼하게 쓰셨다. 아내와의 시간과 추억을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잘 드러났다.
아내분이 입원하고 발열이 계속되는데 3주 가까이 원인을 찾지 못하다, 결핵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야 발견했지만, 그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아내와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성인이 된 그도 힘들었겠지만 다섯 살 어린 아들은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을까.
책을 읽으며 작가와 아내의 상황에 빙의해서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누구나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며 사랑의 표현을 미루다가는, 갑자기 찾아온 이별에 가슴을 치며 후회할 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전하고 있다.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지금 꼭 안아줄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실천 할 것을 다짐해보았다.
그리고 아이 한 명.....그 세 식구가 겪어냈던 일
이 책은 한 번 읽으면 중간에 멈추고 안 읽기는 너무나 어려운 책입니다.
결론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제발 결론이 달라지기를 바라게 되는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회복되지 못하고 아파지는 부분을 읽을 때는
참 저절로 신은 계실까 원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위대한 지점은 그럼에도 담담하게 잘 읽어나갈 수 있는
담백한 흐름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기자여서 일까요?
강남구 선생님의 글은 호흡이 참 좋고, 흡인력도 아주 좋습니다.
그의 가장 멋진 지점은 가장 정점인 기자의 역할을 스스로 내려놓고
엄마를 떠나보낸 한 아이의 아빠로 사셨다는 점입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책을 읽고 저절로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를 찾아보다가
그 안에서 동료이자 친구인 분에게 일을 내려놓았을 때의 현실적인 고민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더 긴박하고 중요한 것에 대한 깨달음과 실행
그리하여 민호는 잘 자랐을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민호는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다네요.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아내와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준 아들 민호
우리 함께 했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위해
살아온, 쓰여진 이 책은 너무나 아프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감히 모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오늘의 최고의 책입니다. 저에게는
그리하여 오늘 저도 제 가족을 꼭 안아주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