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디지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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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디지몬

길고도 매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천선란 | 위고 | 2024년 6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7 (574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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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소설가 천선란의 첫 단독 에세이. 작가를 SF 세계로 이끌어준 만화 〈디지몬 어드벤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디지몬'을 통해 모험에 설레고 용기에 위로받으며, 상상의 힘을 얻었던 어린 시절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작가. 지금의 천선란 세계를 만든 불씨가 되어준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책. - 에세이P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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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디지몬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o*****s | 2024.06.22 리뷰제목
어느 날 평소처럼 예스24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메인에 소개되어 있는 <아무튼, 디지몬>이라는 책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우리가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디지몬 어드벤처>를 소설로 옮긴 책이 아니라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을 본 어느 작가의 에세이였다. 그 디지몬을 소재로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한동안 에세이를 읽지 않
리뷰제목
 어느 날 평소처럼 예스24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메인에 소개되어 있는 <아무튼, 디지몬>이라는 책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우리가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디지몬 어드벤처>를 소설로 옮긴 책이 아니라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을 본 어느 작가의 에세이였다. 그 디지몬을 소재로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한동안 에세이를 읽지 않다가 그렇게 호기심 하나로 <아무튼, 디지몬>을 구매해서 읽기로 했다.
 책은 평소 내가 구매하는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처럼 크기가 작았지만, 재생지가 사용되었는지 책이 무척 가벼운 데다가 책을 읽을 때도 눈이 편했다. 광택이 나는 아트지 같은 재질을 이용한 책은 겉보기에는 좋아도 책을 읽으면 피로도가 높아지다 보니 좀처럼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튼, 디지몬>은 이야기도, 책의 재질도 다 편했다.
 <아무튼, 디지몬>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SF 작가로 활약하는 천선란 작가가 어릴 적에 만난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과의 추억이자 어른이 되었기에 비로소 알 수 있는 디지몬과 선택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디지몬 어드벤처>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웃기도 했고, 잠깐 사색을 하기도 했었다.
 말이 사색이지 그냥 책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나는 어떻지?'라며 짧게 감탄하거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을 뿐이었다. 천선란 작가는 나와 비슷한 또래이기도 하다 보니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을 보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비슷하기도 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겪기 마련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 수가 있었다.
 그냥 재미있게 보았을 뿐인 디지몬과 함께 선택받은 아이들이 모험하는 디지털 세계의 이야기에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페이지에는 북클립을 끼워서 예스24 사락의 독서노트에 옮기기도 했고, 일부는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하면서 인용하기도 했다. 지금 여기서 옮겨 보고 싶은 글은 이렇다.
묘티스몬과 싸움에서 피요몬이 크게 다친다. 피요몬은 더 싸울 수 없는 상태인데도 소라를 지키겠다고 묘티스몬에게 달려든다. 소라는 그런 피요몬을 끌어안고 화를 낸다.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싸우냐고 말이다. 피요몬은 소라를 뿌리치며 소라를 지켜야 한다고 외치고, 소라는 그런 피요몬을 놓치지 않으려 꽉 끌어안다 문득 깨닫는다. 자신이 엄마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엄마는 그때 발목이 다쳤는데도 축구 시합에 나가겠다는 소라를 걱정했던 것이란 걸. 자신은 언제나 사랑받고 있고, 자신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그 순간 '사랑'의 문장이 빛난다. 피요몬은 버드라몬으로, 그리고 곧바로 완전체인 가루다몬으로 진화한다.  (중략) 나는 자주 이 에피소드를 돌려본다. 소라가 자신에게 사랑이 있다고 알게 되는 것이 좋았다. 어쩌면 소라의 문장이 '사랑'이라서, 바로 그 단어라서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본문 74)
 글을 옮기는 동안 나는 분명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도 분명히 보았을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과 거리가 멀거나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 '사랑'이라는 단어를 곱씹다 보니 괜스레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천선란 작가의 <아무튼, 디지몬>은 이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가볍지만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디지몬과 선택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작가 천선란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에세이 <아무튼, 디지몬>을 오늘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분명,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잊고 지낸 나를, 혹은 외면하고 있었던 모험을 하고 싶었던 나를 다시 마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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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별'에서 저 별로 '이사'하는 이야기 - [아무튼, 디지몬]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o | 2024.10.14 리뷰제목
'이별'에서 저 별로 '이사'하는 이야기<아무튼, 디지몬>을 읽고  “찾아라 드래곤볼, 세상에서 제일 스릴있는 비밀을! 찾아내자 드래곤볼, 세상에서 제일 유쾌한 기적!”으로 시작되는 만화영화 『드래곤볼』의 주제곡은 지난 유년 시절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이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 누구나 기억 속에 어릴 적 인상 깊게 본 에니메이션 한 편쯤은 저장하고 있지 않을까. SF소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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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서 저 별로 '이사'하는 이야기
<아무튼, 디지몬>을 읽고


  “찾아라 드래곤볼, 세상에서 제일 스릴있는 비밀을! 찾아내자 드래곤볼, 세상에서 제일 유쾌한 기적!”으로 시작되는 만화영화 『드래곤볼』의 주제곡은 지난 유년 시절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이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 누구나 기억 속에 어릴 적 인상 깊게 본 에니메이션 한 편쯤은 저장하고 있지 않을까. SF소설 『천 개의 파랑』을 쓴 천선란 작가는 『디지몬 어드벤처』를 그러한 작품으로 손꼽는다. 밀레니엄버그(Y2K) 현상으로 촉발된 불안한 기운이 감돌던 1999년에 영화계에서는 세기말의 어수선한 시대 상황을 반영한 『매트릭스』가 등장하였고, 이듬해 국내에서는 『디지몬 어드벤처』가 방영되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작가와 달리 고3 수험생이었던 나는 여러 면에서 다른 작품들과 닮아 보여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를테면 “찾아라 비밀의 열쇠, 미로같이 얽힌 모험들!”로 시작되는 오프닝 송은 『드래곤볼』의 그것과 비슷하게 들렸고, 제목에서부터 포켓몬의 향기가 날 뿐 아니라 대표 캐릭터인 디지몬의 생김새마저 포켓몬의 파이리와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에게 <아무튼, 디지몬>은 하마터면 포켓몬의 아류작 정도로 기억될 뻔한 디지몬 이야기에 심폐소생술을 시전하여 또 하나의 다채로운 세계를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이제야 뒤늦게 디지몬 세계의 문지방을 넘어서려는 나와 살짝 어깨를 마주쳐 지나가며 말한다. 이 책은 ‘디지몬 세대’인 자신을 살린 디지털 세계와 이별하는 이야기이자 어린 시절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라고.

  현실 세계에서 가상의 디지털 세계로 갑작스레 내던져진 ‘선택받은 아이들’이 파트너 디지몬들을 만나 악의 축에 선 디지몬들과 맞서는 과정 속에서 저마다 성장과 변화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서사의 줄기는, 회를 거듭하면서 밝혀지는 아이들의 과거와 이들이 선택된 이유 등이 가지로 뻗어나가며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더한다. 특히 현실 세계의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디지털 세계에도 데이터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어 디지몬은 데이터를 모아 몸집을 키우는 이른바 ‘진화’를 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는 디지몬에게 육체적인 부담을 주므로 평소에는 성장기의 모습을 유지하다가 힘이 필요한 순간에만 파트너의 디지바이스(진화를 시켜주는 게 아니라 특성에 맞게 진화를 하도록 유도하는 기계라고 한다)로부터 일시적으로 힘을 얻어 진화하는데, 이때 디지몬과 아이가 어떤 마음을 갖는지에 따라 진화의 방향도 달라져 ‘바이러스’ 또는 ‘백신’ 타입이 된다는 점 또한 퍽 흥미롭다.

  저자는 이러한 세계관을 담아낸 『디지몬 어드벤처』가 줄곧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외로움에 둘러싸여 불안의 나날들을 보낸 유년의 ‘각색’이자 유일한 도피처라고 고백한다. 답답한 여기 말고 저 너머에 다른 차원이 존재함을 알려줬고, 언젠가 그곳으로 가게 되기를 희망하게 만들었다고.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진화했다가 되돌아오는 디지몬을 보면서 마음에 안들거나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였다. ‘괜찮아, 다시 진화(進化)하면 돼(46쪽).’라며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의 한 마디는 자신의 마음속에 불타오르는 혼란스러운 기분을 진화(瞋火)하는 주문처럼 들린다. 아울러 삶은 전쟁터가 아니기에 무작정 버티고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위험 요소로부터 도망(85쪽)’쳐 그저 꿋꿋하게 ‘있는’ 나로 존재하면 그것으로도 삶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가수 선우정아가 부른 「도망가자」를 그가 부른다면 이렇지 않을까. “(텔레비전 앞에 앉기만 하면)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디지몬)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디지털 세계)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차마 그 세계로 갈 수 없다면 현실 세계에서라도 디지몬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랐던 스물한 살의 그에게 자신이 돌봐야 할 디지몬이 나타나게 되었다. 마치 완전체로 진화하여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모든 데이터를 소진한 뒤 성장기로 되돌아간 디지몬처럼, 혼탁한 세상에서 저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모든 힘을 다 써버리고 유아기로 돌아간 듯한 디지몬, 그를 통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존재의 이유’를 발견한 저자가 어쩌면 디지몬 파트너인 동시에 디지몬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삶의 현장에서 도망가야 할 때를 알아차려 몸집을 줄이면서도, 자기만의 디지몬 옆에서는 온 힘을 다해 커져 기꺼이 그를 돌보기 때문이다. 과연 이 디지몬은 누구일까, 궁금한 독자는 디지몬 도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아무튼, 디지몬>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여러 디지몬 가운데 아포카리몬은 디지몬 세계의 마지막 빌런이자 아포칼립스,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쓰여진 점만 보더라도 디지몬 세계관이 그에게 미친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그를 포함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해도 모든 것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들이 매 순간 일어나는 곳이다. 인간은 그 한계를 인정해서인지 아니면 인정할 수 없어서 그 대안으로 디지털 세계를 만든 게 아닐까, 물론 그곳에서도 언제든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이 통제 가능하며 그것을 전제 혹은 목표로 만들어진 세계가 아닐까, 이십여 년 전 『디지몬 어드벤처』가 나왔을 때와 비교해 오늘날은 말 그대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상임을 떠올려 본다면, 어떤 의미에서 한 세상의 멸망이 눈앞에 다가왔거나 아니면 이미 사라지고 다른 세상이 펼쳐졌음에도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어른이 된’ 선택받은 아이들이 십 년 만에 파트너몬과 함께 겪은 마지막 모험을 다룬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에서, 그들이 디지털 세계를 다시 구한 후 마침내 돌아온 곳은 당연하게도 현실 세계이다. 디지몬 월드를 동경하던 어린이에서 자기만의 SF 월드를 창조한 어른이 되기까지 저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도망치고 싶을 만큼 고단한 시간이 찾아올 때도 있겠으나, 현재의 그는 과거보다 덜 울고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여유와 이유도 많이 찾아내었을 것이다. 그동안 아픔과 고통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삶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경험들을 쌓으며 자신만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고쳐 쓰고 싶다. 이 책은 저자가 디지몬 세계와 이별(離別)하는 게 아니라 그 세계관을 백업하여 또 다른 세계로 이사(移徙)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나처럼 아직까지 작가의 작품을 만난 적이 없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그가 다지고 쌓아 올린 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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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튼, 디지몬>, 천선란 평점8점 | w***i | 2025.01.21 리뷰제목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면서 책을 많이 읽자고 매년 다짐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올 해는 시작부터 참 일이 많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가면서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집중력은 점점 떨어진다. 시간 사용에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시간이 부족한 것인지 집중력이 부족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전적으로 내 탓일 가능성이 크다.  천선란 작가님을 좋아한다. 원래부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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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면서 책을 많이 읽자고 매년 다짐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올 해는 시작부터 참 일이 많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가면서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집중력은 점점 떨어진다. 시간 사용에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시간이 부족한 것인지 집중력이 부족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전적으로 내 탓일 가능성이 크다.


  천선란 작가님을 좋아한다. 원래부터 알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22년에 우연히 만난 <노랜드>라는 소설이 좋았다. 그 후에 <노을 건너기>를 읽었고, 이번이 아마도 세번째 만남일 듯 싶다. <노랜드>와 <노을 건너기>가 소설이라면, 이번 책은 에세이 성격이 강한 '아무튼' 시리즈이다. 24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김초엽 작가님의 <아무튼, SF>와 같이 구매를 했다. 두 책 모두 작가님들의 이름이 구매에 많은 작용을 했으리라.


  천선란 작가님의 글은 읽을 때마다 뭔가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신경숙 선생님의 소설을 읽을 때 느껴졌었던 '먹먹함'이라는 감정. 그 감정이 천선란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아주 똑같은 감정도 아니고, 단지 '먹먹함'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아쉽고 부족한 느낌이 드는 감정이다. 먹먹하게 외롭고 쓸쓸한 그런 느낌.


  디지몬을 알지 못한다. 들어 보기는 했지만, 포켓몬의 아류 정도로만 머리 속에 남아 있었다. 찾아 보니 내용도 그렇고 포켓몬과는 전혀 다른 만화였다. 피카츄 정도의 캐릭터만 알고 있는 포켓몬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디지몬과 비교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디지몬은 다분히 더 철학적으로 보인다.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더 외로웠던것 같다. 지금도 어린시절에도 TV를 잘 보지 않았기에 작가님처럼 또다른 세상을 꿈꾸거나 다른 세상으로 가기를 원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외로운 어린시절이었다. 친구들과 있으면 잘 놀았고, 좋은 부모님과 형, 누나들도 좋았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견디기 힘들게 무서웠던 기억이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일찍 사춘기를 겪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디지몬을 알지 못해도, 작가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해 준 책이다. 작가님의 책들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가님의 어린시절에 공감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 나도 알 수 없었던 '깊은 슬픔'이 문득 문득 찾아올 때의 그 두려움. 그 순간들에 나에게도 디지몬이 있었다면 조금은 덜 외롭고 무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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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아무튼, 디지몬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3 | 2025.03.17 리뷰제목
페이백 이벤트로 읽어보게 된 작품입니다. 천선란 작가님의 글들을 되게 잘 봤어서 페이백으로 나온 김에 빌려봤어요. 당연히 소설이겠거니 생각하고 빌려본 건데 펼치고 나서야 아니라는 걸 알았네요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디지몬을 좋아했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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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이벤트로 읽어보게 된 작품입니다. 천선란 작가님의 글들을 되게 잘 봤어서 페이백으로 나온 김에 빌려봤어요. 당연히 소설이겠거니 생각하고 빌려본 건데 펼치고 나서야 아니라는 걸 알았네요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디지몬을 좋아했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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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아무튼 디지몬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a*******6 | 2025.03.08 리뷰제목
천선란작가님이 쓰신 아무튼, 디지몬리뷰입니다 리뷰 안에 가벼운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아직 책을 읽기 전이시고 스포에 민감하시다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제목만 보고선 아이들을 위한 책인가 싶었는데 딱 우리또래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에세이네요 추억할수있는 이야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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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작가님이 쓰신 아무튼, 디지몬리뷰입니다 리뷰 안에 가벼운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아직 책을 읽기 전이시고 스포에 민감하시다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제목만 보고선 아이들을 위한 책인가 싶었는데 딱 우리또래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에세이네요 추억할수있는 이야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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