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 카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언급한 이 문장은 역사가의 역할과 역사 연구의 본질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 역사가와 역사적 사실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역사가는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들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라고 주장한다. 이는 역사가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과 가치 판단을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역사는 과거의 사실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창조적인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화이며, 우리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사를 보는 우리는 시간 여행자와 같을 것이다. 요즈음 인기리에 끝난 <고려 거란 전쟁>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역사 관련 미디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사실들을 수집하고, 그 사실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하여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카의 견해와 같이 그들은 과거의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탐구하여, 과거의 사실들을 선택하고, 그 사실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값진 일일 것이다. 이번에 tvN <벌거벗은 한국사> 제작팀이 제작한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을 읽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저자인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제작팀은 우리 역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벌거벗은 한국사〉를 기획했습니다. 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는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의 숨겨진 내막을 벌거벗겨 어렵고 복잡한 역사를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로 탈바꿈시키려 합니다. 반만년 한국사 속 가장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진 인물과 만나는 특별한 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들어가는 글 |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볼까요
추천의 글 | 500년 역사를 간직한 진취의 나라, 고려로 떠나는 여행
1부 고려 전기: 정치 소용돌이에 빠진 왕실과 끊임없는 외침
1장 벌거벗은 고려 건국 시조
: 태조 왕건은 왜 29명의 부인을 맞이했나
2장 벌거벗은 태후의 시대
: 고려 최초의 섭정 천추태후는 어쩌다 몰락했나
3장 벌거벗은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명장 강감찬은 어떻게 귀주대첩의 영웅이 되었나
4장 벌거벗은 서경천도운동
: 승려 묘청은 왜 고려의 수도를 바꾸려 했나
2부 고려 후기: 원의 내정 간섭과 운명을 건 개혁의 불꽃
5장 벌거벗은 원나라 황후
: 고려 여인 기황후는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었나
6장 벌거벗은 개혁 군주
: 반원 정책을 펼친 공민왕이 사랑한 원나라 공주
7장 벌거벗은 정치가 승려
: 노비에서 왕의 오른팔이 된 신돈의 최후
8장 벌거벗은 고려의 충신
: 최영은 어쩌다 전우 이성계의 손에 목숨을 잃었나
한국의 역사 속에서 고려 시대는 918년부터 1392년까지 약 474년 동안 이어진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영웅과 사건들이 일어났으며, 이들 각각은 현대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은 이러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어 독자들이 고려 시대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고려의 건국부터 멸망까지, 그리고 그 사이의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려 건국 시조 왕건이 29명의 부인을 들인 까닭은?
고려의 시조 왕건은 918년 태조로 등극하여 고려를 건국하였다. 그는 29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이는 단순히 개인적 욕망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가 컸다. 고려 초기에는 다양한 지역 세력들이 존재했으며, 이들 세력들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지배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딸들과 혼인하여 혈연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다. 왕건의 이러한 혼인은 각 지역의 지배 세력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고려 왕조가 초기에 안정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통합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절대 권력의 천추태후는 왜 조카 대량원군을 없애려 했나?
천추태후는 고려 시대의 권력가로, 그녀의 정치적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치적 음모를 꾸몄다. 천추태후는 조카 대량원군을 위협적인 존재로 여겼다. 대량원군은 천추태후의 정치적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었고, 이는 그녀의 권력 유지에 위협이 되었다. 따라서 천추태후는 대량원군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결국 그를 없애는 데 … 이번에 대하드라마로 진행되었던 ‘고려 거란 전쟁’은 천추태후 정권 말부터 시작되어 많은 인기를 모았다. 천추태후에 의해서 죽음 위기까지 몰렸던 대량원군이 어떻게 국왕으로서 성장하고 거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는지 잘 보여주어 재미있게 보았었다.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이 10만 거란군을 전멸시킨 비결은?
고려의 장군 강감찬은 귀주대첩에서 거란군 10만 명을 물리치는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투의 비결은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기동성이었다. 강감찬은 거란군의 동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그들의 허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한, 고려군은 지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거란군을 유인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반격을 가했다. 강감찬의 지휘 아래 고려군은 단합된 힘과 용기를 발휘하여 압도적인 적군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승려 묘청은 수도를 옮기기 위해 어떤 정치 공작을 벌였나?
고려 시대의 승려 묘청은 서경 천도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수도를 서경(현재의 평양)으로 옮기려는 정치적 공작을 벌였다. 묘청은 서경 천도가 국가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운동에 동참할 세력을 규합했다. 그는 정치적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이는 종교적 권위를 이용한 설득과 정치적 연대를 포함했다. 그러나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그는 반란 혐의로 처형당하게 된다.
고려 여인 기황후가 원나라 궁녀가 된 사연은?
기황후는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궁녀로서의 삶을 살게 된 비극적인 인물이었으나, 그녀는 원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아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기황후의 이 같은 삶은 고려와 원나라의 정치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원나라는 고려를 지배하는 동안 많은 고려인을 궁녀로 데려갔고, 기황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원나라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이겨내고 결국 황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기황후의 삶은 당시의 국제 정세와 권력 관계를 잘 보여준다.
원의 간섭을 끊어내려던 공민왕은 어쩌다 원나라 공주와 사랑에 빠졌나?
공민왕은 고려의 31대 왕으로, 원나라의 간섭을 끊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는 원나라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게 된다. 공민왕은 원나라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원나라 공주와 혼인하였고, 이는 정치적 목적이 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그의 정치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민왕의 이러한 사랑은 원나라와 고려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그 안에서의 인간적인 감정을 잘 보여준다.
노비에서 왕의 오른팔이 된 신돈은 왜 끔찍하게 죽임당했나?
신돈은 원래 노비 출신이었지만, 그의 지혜와 능력을 인정받아 왕의 오른팔이 되었다. 그는 공민왕을 도와 원나라의 간섭을 끊어내고, 국내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의 급격한 권력 상승은 많은 적을 만들었고, 결국 그는 반대 세력에 의해 처형당하게 된다. 신돈의 비극적인 죽음은 권력의 속성과 정치적 음모의 잔혹함을 잘 보여준다.
고려의 명장 최영과 이성계의 우정에 금이 가게 만든 사건은?
고려의 명장 최영과 이성계는 원래 우정을 나누었던 사이였으나, 결국 갈등하게 된다. 그들의 우정에 금이 가게 만든 주요 사건은 요동 정벌이었다. 최영은 요동 정벌을 주장했으나, 이성계는 이에 반대하며 4불가론을 내세웠다. 이성계는 결국 최영을 배신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게 된다. 이 사건은 고려의 몰락과 조선의 건국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된다.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은 고려 시대의 주요 사건들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다루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고려의 건국부터 멸망까지의 역사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며,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인간 드라마와 정치적 음모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선택을 되새겨보게 하는 것 같다.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 총리뷰
고려의 역사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여러 인물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서적을 넘어,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벌거벗은 한국사 : 고려편』을 읽고서···.
이 책 『벌거벗은 한국사 : 고려편』은 후삼국이 멸망하고 후고구려 출신 왕건이 즉위 18년 만에 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세우는 과정과 고려왕조 474년간 겪은 격동의 시간을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권력의 최정상인 왕에서부터 백성들의 힘든 삶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서 다르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비화, 그리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권력의 암투와 권모술수, 배반 등이 숨어 있는 고려역사의 개성 넘치는 묘사가 흥미롭다.
천추태후는 태조 왕건의 손녀로 태어나 제5대 왕 경종의 아내, 제6대 왕 성종의 동생이자 제7대 왕 목종의 어머니 그리고 제8대 왕 현종의 이모였다. 그의 화려했던 영광 뒷면에는 욕망에 눈이 멀어 몰락을 재촉하게 하는 등 숨어 있는 이야기를 남기며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역사서에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거란의 3차례 침입에 고려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때때마다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싸움에서도 선량한 수많은 백성과 충신들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고려를 지켜냈다. 거란의 1차 침입 때는 거란에 서경 이북 땅을 떼어주고 전쟁을 끝내자는 조정 간신들의 주장을 뒤로하고 서희는 혼자서 뛰어난 외교술로 전쟁을 피하며 국익을 지키거나, 불리한 상황인 귀주대첩에서 대승을 거둔 강감찬 장군의 전적도 기억에 남는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왕권이 강하면 폭정을 하게 되고 왕권이 약하면 국론이 통일되지 못하고 측근이나 외척 등이 득세하여 국민의 삶이 고단해지고, 공신에게 권력을 과하게 주면 초반에는 개혁을 하는 듯하나 후에 과욕으로 정치를 그르치거나 몰락하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왜? 반복되는 것일까?
<<“너는 마땅히 황금 보기를 돌과 같이 하라.” 14세기 명장이자 충신으로 활약한 최영 아버지의 유언 본문 중에서>>
또한 이 책에서는 고려 수도를 서경으로 바꾸려 했던 승려 묘청, 고려 여인으로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 노비에서 왕의 오른팔이 된 신돈, 고려를 마지막까지 지킨 명장 최영 장군의 활약 등 열거되니 않은 인물들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최태성 선생은 "고려는 개성이 넘치는 나라. 유쾌. 상쾌, 통쾌가 상상되는 나라, 무엇보다 코리아의 어원이 되는 나라였다. 특히 고려를 조선과 비교해 보면 정말 재미있다. 조선이 성리학의 나라였다면, 고려는 불교의 나라였고, 조선의 가정이 가부장제 질서 아래 있었다면 고려의 가정은 보다 수평적인 관계였다. 조선이 남녀칠세부동석을 추구했다면 고려는 남녀상열지사*도 너그럽다. 외교에서도 조선은 사대와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고려는 실용주의가 좀 더 강조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고려라는 나라를 잘 모른다. "라고 말한다. 공감하는 내용이다. <*男女相悅之詞: 고려가요에는 남녀 간의 애정을 노래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조선 초기의 학자들이 고려가요를 천대하여 부르던 명칭. >
고려 시대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교과서를 통해서도 배웠지만, 이 책 『벌거벗은 한국사 : 고려편』을 통해 918년 고려 건국부터 1392년 멸망에 이르기까지 위기 때마다 충신들의 굳센 기상으로 나라를 수호한 인물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고려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알기 쉽게 잡히는 경험을 했고, 동북아시아에서 작지만 강한 고려의 발자취와 참모습을 이해하고 배우게 되었다. 또한 인간의 지나친 탐욕과 욕망은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과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과 진리를 확인하고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