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철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철학......
그러다 만난 인생 처음 철학 수업!!! 오예!를 외치며 서평단 신청 완료!!!
철학자들에 대해 간략하게만 나와서 겉핥기 식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전이!!!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부터 시작해서 장폴 사르트르까지 철학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형이상학, 인식, 실존주의 등 거의 모든 ㅇㅇ주의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
솔직히 철학 모임 첫 책이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였는데 이해가 어려워 거의 읽지 못했었다. 의지와 표상에 대한 개념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로크는 정부의 유일한 목적이 모든 사람의 행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P86
그리고 존 로크에 관심이 갔다. 로크는 정부가 모든 사람의 행복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하고 무능한 정부와 맞서 싸워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했다.
당시로써는 꽤나 진보적이 이 사상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그의 <통치론>에는 어떤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졌다.
책은 1부 철학자들이, 2부 철학자들의 이론들이, 3부 철학사의 난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난제 중에는 <더미의 역설>이 흥미로웠다.
1. 머리가 한 가닥만 있는 남자는 대머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머리가 한 가닥 있는 남자가 대머리라면 머리가 두 가닥 있는 남자도 대머리겠죠.
3. 머리가 두 가닥 있는 남자가 대머리라면 머리가 세 가닥 있는 남자도 대머리일 것입니다.
P352
이런 식이면 머리가 100만 가닥 있는 남자도 대머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머리인 상태에서 대머리가 아닌 상태로 넘어가는 기점은 무엇일까?
라는 것이 더미의 발견이다. 과연 그 기점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읽지 않고 목차를 보고 관심 있는 철학자와 관련 이론들을 연결해서 보니 읽기가 훨씬 재미있었다. 철학을 읽는 동안은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 볼 것 같다.
철학에는 관심이 있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해 본다.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보통 철학은 난해한 문장으로 인해 너무 어려워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한다. 또는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 처음 철학 수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만든 쉬운 철학 입문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생략하고 24명의 철학과 23개의 이론, 8개의 난제로 정리했다. 어려운 용어는 표와 같은 시각적 형태로 표시하여 이해하기 쉽게 하였고, 본문에 실려있는 컬러 이미지는 초심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이 책의 특징은 초보자를 위해 철학을 보기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철학 초심자에게 장황한 철학 설명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마치 장광설과도 같은 느낌. 하지만 『인생 처음 철학 수업』은 간략한 설명과 함께 도표와 그림처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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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철학자별 이론과 배경, 사상, 업적을 설명한다. 익숙한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헤겔,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니체, 사르트르 등. 출생연도 순으로 배치하여 철학사 안에서 이어지는 사상의 계보를 그려볼 수 있다. 이런 배치는 철학의 전체적인 뼈대를 잡고 흐름을 연결시켜주어 철학의 시대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페이지 위쪽 부분은 철학자의 이름과 한 줄 요약, 다른 색상으로 표시된 해시태그가 나온다. 아래에는 철학자의 초상화와 간략한 내용이 적혀있고, 본문에는 내용과 컬러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러한 배치는 가시성이 좋아 글을 읽기가 수월했고, 가독성까지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핵심 단어를 다른 색상으로 표시한 해시태그의 효과가 꽤 좋았다. 눈에 띄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2부에서는 이론과 논점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충족이유율, 변증법, 형이상학, 실재론 등 난해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 실제로 어려운 개념이 많다. 여기서 다른 철학 책과의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웃음’이라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다룬 사례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유머의 철학’에서는 웃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나온다. 많은 철학자들은 웃음의 이유를 우월성에서 찾기도 하고, 신경 에너지, 또는 부조화 이론에서 찾기도 했다. 특히 플라톤과 데모크리토스의 웃음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인상 깊었다. 많은 철학자들이 유머와 웃음에 이토록 진지한 사유를 했다고 생각하니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A이론의 대립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철학과 과학이 ‘시간’이라는 주제에 각각 어떻게 접근하는지 비교하기도 한다.
마지막 3부는 철학의 구체적인 응용 파트다. 여기에 나오는 난제들은 꽤나 흥미롭다. ‘플라톤의 동굴’을 보며 형상의 실체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를 읽으며 공리주의의 모순을 생각했다. 그 외에도 흥미롭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난제들을 여러 가지 던져준다. 철학이 어려운 사람일지라도 3부를 읽을 때에는 재미있어 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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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핵심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자신과 주변을 사유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 나오는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떤 대상을 깊게 사고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어떤 것을 추론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인생 처음 철학 수업』으로 인해 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철학의 뼈대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 책은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이 읽기에 알맞은 책이다. 철학 초심자들이 입문하기에 부담 없는 책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들여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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