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책 후반부에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고 소개되기에 바로 찾아서 들어가봤다. 공교롭게도 하루이틀 전에 저자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이 유튜브 첫화면에 실려 있었다.
음...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거 혹시 선거 출마직전 많이들 하는 출판기념회용 출간 아니야? 하는 의구심이 갑자기 든 건 사실이다. 더구나 4년 전 출간한 책의 사실상 개정판이라고 하니.
저변에 깔린 의도와 상관없이, 이 책 자체에서 독자인 내가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었다면, 이 독서 자체는 좋은 것이리라.
새롭고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어떤 기술적 방법론이 적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기본 중에서도 기본, 가장 근본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의 중요성을 저자는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말하기의 중요성이 여러 번 언급된다. 말하기 역량의 배양에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당연히 뒷받침되고 있다. 좋은 소재를 많이 갖기 위한 방법론으로 메모하기가 상기되고 있다. 지속적인 반복 연습을 위해 저자는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아나운서의 말도 따라하는 연습도 곧잘 했다고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에 주저앉지 말고 또 도전하고 연습해서 실수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질문하기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습관이 제시된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내용들이다. 혹자는 다 아는 내용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혹자는 바로 위와 같은 습관들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실천하고 있지 않다면 결단코 안다고 할 수 없을 것!
나로서는, 그토록 많이 봐 왔던 글 내용인 '메모하기'를 습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이 큰 진전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기본기임을 다시 한 번 새기게 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 대통령을 만드는 일에서나 이런 '별의 순간'이 보이는 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우리 삶 어디에서나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은 반드시 누구에게나 다가오게 된다. 이런 결정적 순간을 어떻게 포착하는지에 따라 대통령 권좌의 주인이 바뀌듯, 우리의 미래도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어 갈 수 있다. (-15-)
윤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인사라는 걸 잘 알고 있다.사람과 정을 나누는데 진심이었고, 특히 식사를 함께 나누며 내가 가진 진심을 대화를 통해 털어놓기를 좋아한다. (-36-)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그는 과거에도 거대 양당을 향해 '초록은 동색'이라고 날 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80-)
'촌철살인의 비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물이 고 노회찬 의원이다. 오죽하면 '비유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닐 정도였는데, 그의 비유는 주로 대중이 사용하는 언어에 기반했기에 더 쉽게 와 닿았다.(-13-)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은 습관으로 다져진 가장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문제는 나쁜 습관이 오랜 사용으로 굳어진 경우인데, 이럴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존댓말이라느 독특한 언어 문화가 있다. 대화의 내용과 별개로 대화 상대에게 어떤 존칭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대화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166-)
2024년 2월 현재 광진갑 국회의원은 전혜숙 의원이다. 이 지역구의 국민의 힘 당협위원장은 김병민 이며,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원외 정치인이었지만,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 나갈 수 있었다. 지상파,종편, 유튜브 등에서,그가 모여준 정치적 식견은 그가 국민의 힘 광진구 갑 지역위 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명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책 『대화의 리더십』에는 그가 대변인 역할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김병민은 윤석열 후보의 스피커였기 때문에,그에 대해서 다른 이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화라는 것은 리더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 창구다.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가 될 수 있는 후보의 스피커가 되는 과정에서, ' '별의 순간'을 마주하였고, 말 한마디에 책임감과 리더의 생각을 어떻게 담아애 하는지 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에서 품격있는 말은 중요하다. 말한마디가 신뢰를 얻고, 표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김병민은 말과 대화, 소통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미디어를 활용하고,대화와 소통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고,상황에 맞는 말과 리더가 의중을 적절하게 실어내는 것이 어떤지 알고 있었다.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의 촌철살인 비유에 의한 대화법, 김종인이 보여주었던 정치적 수사에 대해 꼼꼼하게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책을 펼칠 때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느 한쪽 진영에 치우친 얘기를 하는게 아닌지에
저자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책을 펼칠 때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느 한쪽 진영에 치우친 얘기를 하는게 아닌지에 대한 염려였다. 만약 그 염려가 적중한다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책을 덮어버릴 셈이었다. 그러나 다행이 저자는 한 독자의 노파심을 시원하게 날려 주었다.
제가 경험한 여의도에서는 갈등의 최전선에서 대화의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인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켜 주목도를 높이고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려는 정치꾼이 그 자리를 메꿔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대화의 리더십 'Prologue' 中
정치인이 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다른 저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김병민 작가(책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작가라고 하겠다.)는 진영을 넘나들며 자신의 일상, 나아가 정치 인생에까지 깨달음을 준 고수들의 ‘대화의 기술’을 소개한다.
국내 인사에만 그치지도 않았다. 이름만 알고 있는 해외의 수장들이 어떤 식으로 ‘대화’했으며, 그것을 정치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예를 들며 그 안에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독자에게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한다’는 강요도 전혀 없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그가 보여주는 ‘대화의 기술’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다수, 다수와 다수 등 방식을 가리지 않고 적용 가능한 것들이었다. 정치인의 책이지만 정치의 ㅈ자만큼도 가깝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 담겨 있다.
여러가지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의견이 전혀 다른 사람과 토론을 통한 설득으로 타협점을 찾아내는 부분에서였다.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상대에 대한 인정’이다. 의견이 대립할 때, 상대를 이겨서 무너뜨려야 하는 적으로 규정한다면 아무리 탄탄한 논리로 주장을 뒷받침하더라도 대화의 품격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다.
대화의 리더십 '결정적 순간' 中
상대를 인정하고, 그 상대의 말이 합리적인 부분을 받아들인 다음 내 의견을 펼쳐 양측이 다 동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토론을 하는 이유이자 토론이 도달해야 할 지점이다.
양측 중 한쪽만의 인정으로는 불가능할 것이고, 그렇기에 양쪽이 모두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
요즘은 정치를 떠나 일반적인 토론의 장, ’토론한다’는 전제가 없이 벌어지는 일반적인 대화의 장에서도 서로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내 주장만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을 자주 접해서 더 절실하게 느껴진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 당장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것이 불편하고 두려워 입을 닫게 될 경우, ‘말의 힘’을 키울 기회는 계속 사라지게 된다.
대화의 리더십 '토론 능력은 노력의 산물이다' 中
‘말의 힘’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요소일 것이다. ‘업무’ 자체에 말이 쓰이지 않는 경우라고 해도 타인과의 관계 없이 진행되는 일은 없다. ‘메일’만 주고 받으면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경우 ‘메일’에 쓰여지는 글자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말’에 해당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의 힘’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품격 있는 말의 힘을 키울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용기를, 이 책이 북돋아줄 수 있을 것이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타난다. 실수를 편안하게 인정할 수 있는 습관,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분명 대화의 리더십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대화의 리더십 '실수의 두려움 이겨내기' 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는 작가의 옆얼굴 사진이다. 뭔가 어디서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 후보 대변인도 했었던 인물이었다.
현재도 JTBC등 종편 및 지상파 등 정치 관련된 토론과 프로그램에 자주 초빙되는 인물이다.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임에도 책의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진영논리라든지 정치적 발언은 거의 없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은 저자가 4년여전 발간한 [말의 힘-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 의 개정판이므로, 전작을 읽었다면 중복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질 부분이 없을 것이다. (총 챕터 4개 중 챕터1만 새로 추가되었고, 챕터2~4는 다듬은 정도)
작가는 대화에는 품격이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며, 제일 처음 조건으로 '상대에 대한 인정'을 얘기한다. 싸우고 이겨서 물리쳐야 하는 적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고 대하며 생각의 차이를 좁혀나가야 좀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지고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를 잘 하고 토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 다른 방송패널들과 내용이 겹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발언할 내용을 20가지 정도 준비하는데, 서너가지만 잘 말해도 그 토론은 잘 한 것이라고 한다. 저렇게 많은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많은 기사를 읽을수는 있으나 흥미 위주의 기사가 많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정치 경제 사회 분류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종이신문이 종합적으로 이슈들을 검토하기에 좋다고 한다. 그렇게 종합적으로 파악을 했으면 전문가들의 책과 영상등을 보면서 그들의 말하는 방식과 논리를 전개하는 구조, 사용하는 단어들을 분석하며 전문가의 시선을 나의 것으로 녹여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하는 말에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그래도 대화를 잘 하는 사람들은, 그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가의 주변에도 작가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나 보다. 콕 찝어서 그 부분을 언급한다. 자신이 이렇게 말을 하는 업을 갖게 된 것은 후천적인 노력이 컸다고 얘기한다. 어렸을적 성당 주일학교 활동 시간에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다보니,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그 점은 확실히 중요한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어렸을 적 남 앞에서 말하는게 싫어서 뒤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안 하다보니 남들 앞에서 더 말을 안 하게 되고. 성인이 된 후에는 그런 모습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점점 더 쉬워지는 편이다. 어렸을때부터 노력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자는 누구나 들어봤을 여러 정치인들―고 노회찬 의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존 매케인, 트럼프, 안철수 의원, 버스요금 70원 발언 등―의 사례를 가져와서 촌철살인의 비유, 엉뚱한 비유의 파괴력, 상대에 대한 공감과 존중, 메모, 습관, 자신감 등 토론에 중요한 것을 설명한다. 사례들은 편파적이지 않았고, 읽다보면 누구나 수긍할만한 내용들이라서 쉽지만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