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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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리뷰 총점 9.9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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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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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럼에도 육아』를 읽고 평점10점 | h******s | 2024.11.01 리뷰제목
정지우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를 읽었을 때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2020년 초, 나는 힙합 칼럼니스트 김봉현 작가가 진행하는 합평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그때 추천서로 소개받았다. 87년생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관심은 존경으로, 존경은 다시 부러움으로 이어진 기억이 있다. 담담하게
리뷰제목

정지우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를 읽었을 때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2020년 초, 나는 힙합 칼럼니스트 김봉현 작가가 진행하는 합평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그때 추천서로 소개받았다. 87년생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관심은 존경으로, 존경은 다시 부러움으로 이어진 기억이 있다. 담담하게 뱉어낸 문장 하나하나에 시대 흐름을 읽는 안목이 묻어났고, 완급 조절이 가능한 필체는 챕터 여기저기서 작가의 트리비아와 버무려져 글의 풍성함을 더했. 청춘에 대해 말하는 그의 내공은 동년배라고는 쉽사리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또 한 번 느낄 수 있던 공통분모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육아대디'라는 사실이다.


실은 요즘 연년생 터울 두 아이의 육아 일기를 집필 중이다. 출판사 에디터와 약속한 시일 내에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야 했고 따라서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읽을 만한 여유가 없었다. 누가 시간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내려준 선물이라 했는가. 나에게 있어 최근 몇 주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활자를 주섬주섬 챙겨 예쁘게 포장하는 데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들, 딸 아침 밥상을 차리기도 하고, 하원 후 2시간이 넘도록 밖에서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비염이 도진 아들,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43번째 대기표를 받기도 하고, 회식이 있는 와이프를 대신해 아이들의 밤잠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그것은 정지우 작가가 말한 비가역적인 현실이기 때문이다.  포기는 반드시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이어야 하고, 하늘이 두 쪽 나도 거스를 수 없는 '너희'가 있기에.


작가 역시도 아들이 영아인 시절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들의 눈망울에 집중하는 이유는 영아일 때부터 눈 맞춤으로 니즈를 충족시켜야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일 테다. 수면 부족과 체력 저하는 숙명 같은 일이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은 한껏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철 모르는 소리가 여겨질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육아를 하면서 그 간의 삶에서 배울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여러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엮어 한 편의 책으로 만들었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너'를 한번 더 어보고 그것도 모자라 나를 희석시키고 뒤로 물리면서 '너'가 행복하길 바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책이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아빠'로서 자식과 함께 한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작가의 가치관이 내가 추구하는 그것과 많이 닮아서라고 생각한다. 너로 인해 내가 호강하겠다는 둥, 한 번 태어난 인생 기왕이면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과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갈수록 삶은 결국
'나와 사랑을 나눈 사람들의 총합'이라는 말을 믿게 된다.
요즘 나는 삶이라는 이야기 공간에 여러 주인공들과
 함께 이야기를 써나간다고 느낀다

나도 아들, 딸이 세상에 태어나서 반드시 걸어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도 않고, 가르칠 생각도 없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번 더 귀담아들을 줄 알고, 주어진 오늘에 행복해하고 감사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아 떼를 쓰고 다투기도 할 것임을 분명하게 안다. 그러나 그러한 통과의례들이 아이들이 앞으로의 세상을 좀 더 의미 있게 바라보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내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 이유로 삶을 더 정성스럽게 만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라는 작가의 소견처럼 공감할 줄 아는 인격체가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삶은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


작가의 아들은 참으로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물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하며, 아빠를 꼴등으로 사랑한다고 장난 섞인 멘트를 하기도 한다. 악마로부터 바퀴벌레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할 땐 세상 누구보다 논리적이지만, 혼자 충분히 신을 수 있는 양말을 아빠에게 신겨달라고 하는 철부지가 되기도 한다. 나의 하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카봇 시리즈 중 하나인 '로드세이버'를 먼저 가지고 놀겠다고 싸우는 남매의 모습을 중재하고, 씻기 싫어서 패악질을 하는 딸내미를 어떻게든 욕조로 데리고 가 씻기곤 한다. 그럼에도 육아를 포기할 수 없는 건 그 과정 속에서 쌓이는 경험들은 '아빠'라는 타이틀을 좀 더 공고히 해준다는 생각에서다. 나는 그만큼 가정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이런 푸닥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나를 그만큼 단단하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육아 이야기를 이처럼 자연스럽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같은 것을 척척 내어놓을 처지가 못된다. 그저 틈이 나면 여행을 가서 바다를 보는 것을 즐기고, 육퇴를 하고 나서 풀어내는 이야기보따리들이 그저 오늘을 잘 보냈음에 하사 받는 전리품이라 여긴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노력, 사랑의 분배에 대한 관점 등을 살펴보면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좀 더 많아지게 되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진행되는 북토크도 가보고 싶어 졌고, '블루 밸런타인', '해피 이벤트' 등의 영화도 궁금해졌다. 돌봄에서 교육으로의 길을 가고 있는 작가의 교육 철학도 듣고 싶고 말이다.


그럼에도 당신을 너무 사랑하니까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으니까
그 시절의 이야기가 결국 평생을 지탱하는
 작은 버팀목이 되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집필 중인 육아 에세이의 슬로건으로 '육아는 reverse 된 삶으로의 rebirth(재탄생)'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렇다. 육아 전후로 내 인생은 근 5년 만에 정말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작가는 '내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 이유로 삶을 더 정성스럽게 만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나 또한 나의 생각, 행동 하나하나가 오직 나만의 것일 수 없다. 또한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만을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이 있다. 자상하고 부지런한 남편, 친절하고 늘 함께하고 싶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볼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이 연습이라 믿고 감사하게도 주어진 하루에 대한 예의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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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럼에도 육아 평점10점 | l*******n | 2024.04.09 리뷰제목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며 말합니다.이는 아이 둘을 키우는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를 낳기 꺼리는 시대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고래고래 떠들지 못하지만 저 역시 경험자로써 힘들고 고된 시간이 많았고, 특히 큰 아이가 아픈 관계로 완치가 어렵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고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그렇습니다.
리뷰제목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며 말합니다.

이는 아이 둘을 키우는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를 낳기 꺼리는 시대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고래고래 떠들지 못하지만 저 역시 경험자로써 힘들고 고된 시간이 많았고, 특히 큰 아이가 아픈 관계로 완치가 어렵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고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니는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거든요. 어떤 단어로도 평가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

p124

아이가 나를 치유시키는 방식은 신기하다. 가령 아이는 도로에 있는 하얀색 페인트를 밝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그 이유는 하얀색 선이나 글자 같은 것들은 다 상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아이와 함께 그 하얀색 밟지 않기에 신경 쓰느라 다른 것들을 잊어버린다. 하얀색을 밟은 나는, "이히히! 나는 이제 상어한테 잡아 먹혀서 아빠 유령이 되었다" 하고, 그러면 아이는 "수리수리 마수리, 다시 아빠가 되라, 압!" 하고 외치고, 나는 "어?! 아빠가 방금 유령이 됐었어" 하고, 아이는 "상어를 밟아서 그래"라고 한다. 길을 걸으며 이걸 열 번쯤 반복한다.

그럼에도 육아_정지우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질문도 많고, 놀이도 반복적으로 행동합니다. 같은 놀이를 열 번 하면 이거 초인적인 힘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지요 :) 저자 역시 아이와 동네를 함께 걷고, 가까운 한강 공원에서 라면을 먹고 배를 타는 행위는 아이보다 나를 위한 시간이 되어 돌아온다 말한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 그 표정과 눈에서 사랑을 읽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다. 휴일인 오늘 올림픽 공원에서 벚꽃과 개나리 배경으로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봅니다. 언젠가부터는 자신도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어디에 쓸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럼에도 육아>는 아이를 가진 부모도 좋고요, 아직 고민이 많은 부부와 미혼분들에게 더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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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럼에도 육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6 | 2024.04.09 리뷰제목
살아가는 일이란, 대개 매일의 임기응변으로 이루어진다. / p.7이 책은 정지우 작가님의 에세이다. 이번에 세 번째 읽게 되는 작가님의 에세이인데 지금까지 늘 많은 인상을 주었다. 첫 번째 책으로 글쓰는 삶을 가진 이들의 희노애락을, 두 번째 책으로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공간에서의 사회를 느꼈다. 에세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읽는 것이 아닌 사회 현상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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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이란, 대개 매일의 임기응변으로 이루어진다. / p.7


이 책은 정지우 작가님의 에세이다. 이번에 세 번째 읽게 되는 작가님의 에세이인데 지금까지 늘 많은 인상을 주었다. 첫 번째 책으로 글쓰는 삶을 가진 이들의 희노애락을, 두 번째 책으로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공간에서의 사회를 느꼈다. 에세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읽는 것이 아닌 사회 현상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신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망설일 것도 없이 읽게 되었다.


이번 에세이의 주제는 '육아'이다. 작가님께서는 계획을 가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자녀가 생겼다고 한다. 당시에 법조인으로서의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중이어서 안정된 직업이 아니었다. 배우자분께서 육아 휴직이 끝난 이후 서울로 먼저 올라가게 되었을 때에는 혼자 시험을 준비하면서 양육했고, 그 과정에서 울었던 적도 많다고 말한다. 자녀 양육을 하면서 생각했던 지점, 그리고 배웠던 것들, 출산과 양육을 원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작가님의 관점이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그동안 작가님의 작품들을 접하기도 했고, 브런치 글들을 종종 읽었던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문체나 이야기는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어렵지 않았기에 퇴근 이후 라디오를 들으면서 두 시간 정도에 모두 완독할 수 있었다. 늘 그렇듯 자녀 양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야기와 함께 드러난다는 점에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글이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작 에세이는 나름 관심이 있거나 연관이 있는 주제이다 보니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 육아 주제로 나눈 이 이야기들은 가장 거리가 먼 소재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직 미혼일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결혼 생각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만약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난다면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자녀를 출산할 계획은 없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 이 세상에 누군가를 키울 수 있는 책임감의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작가님의 글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걱정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매체에서도 결혼과 출산, 육아를 장려하는데 오히려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자녀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것과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맞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기쁨의 방식이 있기에 꼭 아이를 낳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모두가 새로운 생명을 원하고 있는 이 시대에서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말씀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연고가 없는 도시에서 양육하시는 점이나 그동안 육아와 전업을 놓치지 않고 노력해 오셨던 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지만 언급했던 것처럼 미혼이기에 온전히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이야기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힘들지만 아이들을 보면 얻은 것이 많다고 했던 동생과 친한 선배의 한마디가 어렴풋이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먼 미래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온전히 마음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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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럼에도 육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e | 2024.04.08 리뷰제목
그럼에도 육아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그럼에도 육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한다는 것이잖나?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육아를 한다.' 그래서 난 책 첫 장을 넘기기 전 벌써 '~육아를 한다.'는 고정값이고... 그 앞에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상황, 환경, 여건에 대한 사례와 비판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쓰여있는 책이라고 혼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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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제목을 다시 읽어본다. 
그럼에도 육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한다는 것이잖나?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육아를 한다.' 그래서 난 책 첫 장을 넘기기 전 벌써 '~육아를 한다.'는 고정값이고... 그 앞에 이러하고 저러한 불리한 상황, 환경, 여건에 대한 사례와 비판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쓰여있는 책이라고 혼자 넘겨짚었다. 

사실 하니포터(한겨레출판 서평단)는 한 달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신청이 가능해서 저저번 기수 때 마냥 책 선물이 좋아서 무조건 다 신청해서 욕심부리다가 결국 마감을 지키지 못했던 몇 사례가(사실 업무상 밝힐 수 없는 긴 출장 때문이었지만...) 암튼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고르는 편인데.... 
그런 사회적 환경... 개인의 책임이 아닌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논하는 책이면 내가 가르치는 인구 단원에서 작가님의 생각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겠다 싶어서 신청했다. 

그런데.... 
음... 
이건 너무 따스하잖아~ 
비난하고 비난받아야 하고... 문제점을 들춰내야 하고 하나도 남김없이 들춰내야 적절하고 온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니... 
크게 숨 들이쉬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피식피식 바람이 빠진다. 
뭐야~ 작가님은 이런 아빠였어.라는 웃음이 나올 뿐... 

가족이란 이름은 나를 채우기도 하지만 
내 어깨를 누르는 가장 무거운 짐? 이기도 하다. 
그 무게를 감당해 내려는 노력은 날 끊임없이 고민하고 움직이게 만들기에.... 
그러면서도 세상은 '나'를 잊지 말라고 내가 먼저이고... 내가 먼저여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는 말이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읽는 문장인데.. 
여기에서 아이는 깃털 같은 존재로 행복 그 자체로만 등장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듯 작가님은 눈치 보지 않는다. 
내가 내 아이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소소하게 조용히... 따라 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말해주고 있다. 

제목 중에 '서로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가 있다.
서로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존재.... 
지금은 내가... 나중은... 바라지 말고 일단은 지금 내가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주는 듯 하지만... 그만큼 그 이상 받고 있는 순간... 

울고 떼쓰고 징징댄다고? 
작가는 그것을 사랑의 호소?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옮겨본다. 
'사랑에는 늘 어떤 호소가 있기 마련이다. 호소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할 만하다. 같이 있고 싶어,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 함께 떠나고 놀고 싶어, 당신이 이해하고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이 늘 사랑에 따라다닌다. 그래서 사랑은 재잘대는 새소리처럼 소란스럽고 달콤하다. 사랑은 그런 재잘거림의 상호작용, 주고받음이고 그런 목소리들이 다가와 내 몸에 주사 놓고 내 혈액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진정 힘들 텐데.... 
이런 사람이 있어 따라 하라고 멱살 잡지 않아도 나도 따라 해 볼까? 싶어지는 사람들이 꼭 이렇게 있다. ^^ 
따스하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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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럼에도 육아 평점10점 | g****y | 2024.04.06 리뷰제목
그럼에도 육아평소 정지우 작가의 책 뿐만 아니라 SNS글까지 꼭 챙겨 읽는 독자로서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기존에 SNS에서도 만나본 글도 있었지만 역시나 글은 단행본 책으로 읽는게 최고였다. 특히 이번 책은 인구소멸 저출산 시대에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육아를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라는 부제로 표현한 워딩부터 인상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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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육아


평소 정지우 작가의 책 뿐만 아니라 SNS글까지 꼭 챙겨 읽는 독자로서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기존에 SNS에서도 만나본 글도 있었지만 역시나 글은 단행본 책으로 읽는게 최고였다. 특히 이번 책은 인구소멸 저출산 시대에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육아를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라는 부제로 표현한 워딩부터 인상적이었고 길지 않은 글들을 한챕터 한챕터씩 엮은 형식을 한땀한땀 즐겁게 읽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 속의 글들은 육아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출산과 육아의 사회적 의미를 진지하게 논해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육아의 힘듦을 부정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길이라 예찬하지 않는다. 단지 더불어 사는 삶과 사랑이라는 근본적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큰 울림을 선사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아이가 환대받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 생명을 책임지며 느낀 어려움과 고민, 좌충우돌하는 일상이 녹아 있다. 이어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날들 속에서 깨달은 삶의 진리와 유연해진 삶의 태도를 풀어낸다. 


그 외에도 ‘사랑으로 덧칠하는 삶’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3부에서는 아이의 유년기 시절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 크게 경험하는 사랑의 무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의 욕망에는 한계가 있고, 아이의 호기심은 작은 곳에서 무한을 본다. 공원 안의 작은 디테일들, 이를테면 애벌레, 개미, 달팽이, 세 개의 미끄럼틀, 하루 종일 팔 수 있는 모래알들은, 아이가 자기 욕망을 펼칠 수 있는 ‘알맞은’ 공간들이다. 아이가 그렇게 만족하면, 나도 더 이상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셋이 함께 있는 게 좋을 때 알맞음, 만족, 욕망의 한계를 배운다.


또한 목차를 보면 탄생이라는 비가역적 사건 앞에서, 세상은 노키즈존 밖에도 있다, 부모의 자리,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 삶의 지표로 기억되기 위해, 어린아이의 키로 달리는 일, 함께 살다 보면 왠지 우스워지고 싶어진다, 망각과 상실에 맞설 수 있다면 등 인생의 지혜가 되고 ㅜ이안과 공감이 되는 글들이 가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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